(추가)워킹맘이 전업주부보다 힘든가요?왜 우월감을 느끼나요?

글쓴이2015.12.24
조회101,473

<추가>

이렇게 판에 올리는 것도 그냥 저 스스로 우스웠는데...

제글이 톡에까지 올라갔네요

그만큼 요새 이슈중에 하나라는 거겠죠.

 

우선 가장많이 의문 가지시는 부분중에 제가 전업맘인데 워킹맘인척 한다고

믿고싶어하시는분이 꽤나 많으시지만

많이내진 않지만 건강보험 월 60,120원씩 내는 직장 가입자 맞습니다.

어제 카드 신청 접수하느라 건강보험 공단 들어가서 직접 확인한 12월 건강보험료입니다.

여기에 캡쳐까지 올리는건 더 우스운 일인것 같네요.

 

제가 워킹맘인척 한다고 말하시는 건

그만큼 '내가 더 힘들다'라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직장환경이 다른 분만큼 어렵진 않고, 또 맞벌이중에 남편이 많이 도와주는 편입니다.

분명 워킹맘 중에 일이 죽을 것같이 힘들지만 그만둘 수 없는분,

맞벌이를 하면서도 독박육아에 독박 집안일 하시는분

정말 힘겹게 힘겹게 눈치보며 일터에 나가는 엄마들.

너무나 힘든 분 많이 계시죠. 하지만 전업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새벽 네시부터 일어나서 아침차려야는 분, 시부모님을 모셔야는 분,

최선을 다해 요리하지만 타박받는 분,

남편이 집에서 왕같이 군림하며 집에있는 와이프를 무시하는 분.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이 일을 하든 하지 않든 쉽지 않은 세상인데

서로 좀더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보자라는 글이었네요.

(물론 엄마라는 이름만 어렵게 사는 것이 아닌 모두가 서럽게 힘겹게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날씨가 추운게 아니라 마음이 참 추운 겨울 같네요

어느자리에 있던 조금만 더 모두 힘 내요!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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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판에까지 올리게 될줄 몰랐네요...

 

저에게는 친구 A,B 가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친구여서

벌써 14년차 친구들이네요. A와 B는 저를 통해 친구가 된 사이여서

저와의 사이처럼 각별하진 않은친구고 오히려 서로좀 안맞는 친구사이긴 했지만.

셋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B와 만나서 얘기하는데 제가 이상한건가 이해가 가지 않아서요

 

 

우선 상황설명을 해드리자면

저와 B는  워킹맘입니다. A는 전업주부이구요.

저는 결혼을 일찍해서 육아휴직 2년쓰고 복귀했고,

B는  임신 말기까지 일하고 6개월 휴직후 바로 복귀했습니다.

세명 전부 아가들을 어린이집 보내고있구요.

 

어제 B 친구를 만났는데 A친구를 욕하더군요.

A같은 전업주부들 때문에 우리처럼 필요한 사람들이 정작 어린이집 보내려면

발동동 굴러야는 거라고. 솔직히 집에서 있으면서 어린이집 대체 왜 보내는지 이해가 안간다고요.

 

어디서 뺨맞고 A한테 화풀이야 ㅋㅋ했더니 (오랜친구여서ㅠㅠㅠ 말이 좀 직설적이에요)

 

솔직히 사실이지 않냐고, 우리는 애기낳고 집안일 병행 하면서 일까지 하는데

애기 23개월 된 애기면 이제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데 어린이집 맡겨두고

집안일 살살하며 놀러다니는거 어이없다고 그러더군요.

저런 사람들때문에 필요한 우리가 피해보는 거라고.

 

저는 사실 이 생각이 이해안되요.

진짜 집안일이 더 쉬워요?

워킹맘이 무조건 더 대단한가요?

전 오히려 워킹맘되고 너무나 좋습니다.

케바케이긴 하지만 일하기 전에는 육아도 거의 독박 육아에

집안일이며, 시댁방문이며 양가챙기는거 모두 제몫이었습니다.

 

오히려 일하고난뒤 너무좋아요.

아무리 해도 티도안나고 적성에도 안맞는 집안일 좀 못해도 소리안듣고

양가에도 당당하고, 회사에서 틈틈히 내시간도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도하고.

밖에서 커피마시는 것 밖에서 밥 사먹을수 있는것.

한달에 두세번정도  난리치는 또라이 상사 있지만 다른 모든 누릴수 있는 것들이

이것을 상쇄합니다. 

 

주말에 내애기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하루종일 데리고놀아주고 밀린 집안일 하고 나면 너무나 지칩니다.

대체 누가 그럽디까? 애기가 크면 하나도 안힘들다고

저도 요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엄마가 시집가기 전까지 모든 걸 다해주던

상황에서 갑자기 시집와서 임신 전까지야 집안일 별로 안힘들었지만

임신 부터 애기낳고부터는 집에 있는거 자체가 지옥같았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아가씨평균체력(=저질체력)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에너자이저인 저희 아들 놀아주는 게 너무 힘이들고 지쳤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무거워지고 피곤해지는 몸으로 밥차리는 것도 너무 힘들고,

애기는 점점 크면클수록 집을 어질러 놓고, 애기 보면서 방쓸고 닦고 하는것도 못할 짓이고.

맨날 맨날 꾸질꾸질 모습으로 24시간 집에만 있고

매일매일 씻는 것도 밥한끼 제대로 먹는 것조차  사치일 뿐이었던 삶.

 

애기가 17개월이되고 복직이 다가오면서 보내고 난 뒤

어린이집 6~7시간 보내는게 유일한 제 삶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나마도 집안 청소하고 운동 하고 씻고 하면 금방 없어지는 시간.

 

전업주부면 어린이집 왜 보내면 안되나요?

왜 전업주부에 워킹맘이 우월감을 가지나요?

솔직히 까놓고 우리 워킹맘 중에 돈때문 이 꼭 아니더라도

쉽게 그만 둘 수 있는 워킹맘 많은가요?

집에서 애기 뒷바라지만 하고, 집안일 하며, 밥때되면 밥차리면서

다시 집안일할 자신 있나요?

 

물론 집안일 정말 잘하고 뭐든 완벽히 똑부러지게 전업주부가 적성 맞는 분도 있겠죠.

하지만 자기가 하고싶어서 하는 전업주부가 아니어서 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어린이집 맡기고

그 시간 동안 충전해서 조금이라도 아가한테 잘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시간에 논다는 이유로 왜 전업주부는 욕먹어야하나요?

대체 왜 우리는 서로 욕해야하나요?

 

워킹맘을 하는 것은 내 '선택'입니다.

내 커리어를 위해 혹은 경제적 보탬을 위해 워킹맘을 선택 하지요. 

그런데 나는 일을 하는데 넌 일을 안하니까 애기 맡길 자격이 없어 이건 아니지않나요?

오히려 어린이집 확충 안해주는 정부 욕해야는 거 아닌가요?

하긴 이렇게 말했더니 친구는 너  좌파였어? 라더군요.

 

저는 워킹맘이 쉽다

이 얘기를 하고싶은게 아닙니다.

저도 워킹맘을 하면서 수없는 어려움에 부닥치는 걸요.

하지만 워킹맘이기 때문에 어린이집 문제로든 뭐든

우리가 전업주부를 비난 할 권리는 없지 않냐고 묻고 싶은 거지요.

 

이렇게 대화하면 저만 이상한 사람 되버리고

착한척하는 사람 되버리는 이 사회를 탓해야는 건가요?

아니면 제가 정말 틀린건가요?

 

친구랑 얘기하는데도 요즘 인터넷 보라며

너가 이상한거라고 하는데

갑자기 쓰라고 하는 강제휴가 속에서도  일 쉬어서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저이기에

걍 조금 씁쓸해져 글 쓰네요. 우리는 왜 서로 비난 해야할까요.

댓글 142

ㅇㅇ오래 전

Best둘 다 힘들죠 당연히 근데 님 글을 보면 그냥 전업맘이 워킹맘인척 글 쓴 것 같음

오래 전

Best난 워킹맘 전업맘 다툴때마다 이상한게.. 워킹맘이 일해서 벌은돈 전업맘한테 갖다주는거 아니잖아? 본인들 상황이나 가치관에 따른 선택의 문제인건데 왜 워킹맘 혜택이 많아야하는거지? 워킹맘이 전업맘대신해서 바깥일하는것도 아닌데말야..

ㅇㅇ오래 전

Best나라에서 복지에 쓸 예산 쓸데없는데 쓰고 걷을세금은 안걷고,워킹맘 전업맘 쌈붙이고 빠져있는 거에요. 정치에 좀 관심을 가져요.

11오래 전

추·반워킹이 더힘들지 ㅋㅋ 전업들 진짜 양심없다 ㅋㅋㅋ 워킹은 무슨 애를 안보는 줄아나? 워킹은 일╋육아를 병행하는거고 전업은 육아만하는건데 당연히 워킹이 2~3배 힘들다

00오래 전

근데 직업╋육아╋집안일 세개를 하니까... 전업은 직업을 뺴잖아.... 두개를 하니까 세개 하는거 보단 덜 빡센건 맞지

ㅇㅇ오래 전

애기 낳고 육아휴직하고 30개월까지 어린이집 안보내고 집에서 데리고 있을땐 진짜 힘들었음ㅠ 우울증 올 뻔.. 출근하니 직장에 있는게 훨씬편했음.. 그런데 오늘 일이 있어 월차내고 애는 어린이집 가니.. 여기가 천국임ㅋㅋ 애기 어린이집 가고 바짝2시간 쉬지 않고 청소하고 빨래돌리고 끼니 장만해놓고 그담부터 딩가딩가임.. 결론은 다 케바케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다 집집마다 사정 있는거고 다른거니까 그냥 인정하면 됨

ㅇㅇ오래 전

둘 다 해봤는데 둘다 힘들어요. 워킹맘일때 아이 아프면 발 동동 굴러야되고 전업맘은 티안나는 집안일 하려면 힘들고 ..

red오래 전

워킹맘이니 전업맘이니 누가누가 더 못사나 배틀하지 말고 차라리 어떻게 하면 사회적 시스템을 고칠수있을지 고민하는게 생산적일듯.

red오래 전

없는것들끼리 그만좀 싸웠으면 한다. 복지수당 줄이고 싶어서..선거에서 이기고 싶어서 계층간 분란 조장하고 흐뭇한 기득권층들의 논리에 맨날 없는것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고 지겹다..누가 더 못사나 배틀이라도 하게? 갈등조장하는놈들은 워킹맘 하건 전업맘하건 유모에 가정부에 운전사 놓고 사는고만.

ㅎㅎㅎ오래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래 전

왜 서로 편가르면서 싸워야되죠?? 둘다 둘만의 힘든점이 있는건데...고생 많아요ㅠㅠ

오래 전

전 아직 애가 없어요. 아기천사 기다리고 있는중이지요 아기천사가 오고나서 워킹맘 할 예정이예요 워킹맘은 본인이 희망에 의하여 혹인 집안사정에 의하여 하는데 그걸 남보다 더 대단하니 모니 그럴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그렇지만 친구분 말씀은 대단하지는 않지만 애가 맡길 곳 없는 워킹맘들이 가정주부가 애를 맡김으로써 발을 동동 굴러야하는게 속상했던거 같은데요.. 저도 그 심정은 이해가 가요.. 가정주부도 중간에 쉬고 싶고 조용히 집정리라도 하고 싶어서 맡기는건 알지만... 워킹맘들은 어린이집에 못 맡기면 정말 답이 없어지니 답답해서 한말이겠지요.. 가장 좋은건 수요랑 공급이 맞음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ㅇㅇ오래 전

님의 글에 동의합니다

ㅁㅁㅁ오래 전

보육문제.... 회사가 강아지고 남편이 강아지고 정부가 개새낀데. 약하고 만만한 전업주부만 썅년이라고 하진 맙시다. 군대가는거 국방부때문인데 여자만 썅년이라고 욕하는 일베애들처럼 쓰잘데기 없는 남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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