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낳고 아내가 변했습니다.

열강2015.12.25
조회146,404

결혼 3년 차 삼심대 중반 남자입니다.

현명한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아내 아이디로 몰래 글을 남깁니다.

 

아내는 뭐랄까.. 시크하고 조용한 성격이었습니다.. 창백할만큼 하얀 피부에 빨간입술..

눈매는 강아지처럼 선한데 성격이 많이 신경질적이어서 주변인들이 깬다고 할 정도였지만

제 눈에는 속에 감춰져 있는 따뜻한 마음이 보여서

정말이지 오랜시간 쫓아다니고 좋아했고...사랑했고..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하면서 타지역으로 오게 된 아내는 일을 잠시 쉬며 저를 챙겨줬습니다.

매일 제 아침을 차려주고 입을 옷을 챙기고

그날그날 먹을 영양제와 과일.. 그리고 커피를 보온병에 챙겨주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목욕물 받아주고.. 씻는 동안

뭐 먹고 싶다고 하면 바로바로 준비해주고..

 

피곤해서 제가 먼저 자려고 할 때면

어김없이 침실로와서 제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며

오늘 하루도 너무 고생했다

좋은 꿈꿔라 하면서 조곤조곤 말하던 아내였습니다.

 

때로는 책도 읽어주고요.

 

그뿐아니라

10여분 거리 내에 사시는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시고 많이 적적하실텐데..

외아들인 제가 신경을 많이 못 써 드리는데도

아내가 일주일에 서너번쯤 어머니 저녁 챙겨드리고... 

생강청이네 약도라지네.. 하며 직접 만든 무언갈 드리더군요.

자세히는 못봐서 모르겠는데 집에 갈 때마다 항상 양손 가득 뭘 들고 갔습니다..

 

외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서 만들어 먹었고

솜씨 좋아서 입맛 까다로운 어머니나 저나.. 매우 만족하며

아내가 해준 음식들 항상 맛있게 먹었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다 아내가 임신을 했고

임신 막달쯤 몸 움직이기 힘들다 하기전까지

변함없이 절 챙겨줬던 아내였습니다.

 

 

저... 여자 경험 별로 없습니다.

 

20대 초반에  아내를 처음 만나 첫눈에 반해 짝사랑했지만 제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그 이후에 몇 명.. 잠깐 만나긴 했지만

깊은 관계까지 가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어떤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

 

 

아내가 기본인거라 생각했고 다들 이렇게 산다고 생각했어요.

시시콜콜 제 이야기 하는 성격도 아니고

형제도 없으니까

그저 내 눈에 보이는 현실이 전부인것처럼 믿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아이를 낳고.

달라졌습니다.

 

 

이제 곧 돌을 바라보는 딸아이.

예쁘죠. 예쁩니다..

제가 퇴근하면 아장아장 걸어오며 안기는데

아내는 제 눈 조차 안봅니다.

왔어? 도 없어요.

벨 누르면 문 안열어줍니다.. 제가 번호키 누르고 들어와요.

 

 

저녁은?? 하고 물으면

알아서 챙겨먹어. 하며 엄청 신경질적으로 대답합니다.

 

 

같이 아이 목욕 시키다 잘못해서 아이 눈에 물이 튀면

저를 아주 잡아 죽일듯이 쳐다보는데

솔직히 너무 외롭고... 그렇습니다.

 

아내는 이제 내가 눈에 안보이나 봅니다.

 

 

먹을것도 아이 이유식 위주..

 

 

나는 평소대로 걷는데.. 왜 이렇게 쿵쿵거리냐며 짜증을 내고..

 

시어머니?

 

................. 같이 밥 먹자 하면 난리납니다

 

 

둘이 먹으라고. 나는 싫다고.

 

왜 싫은지 알수가 없으니 너무 답답할뿐이고요.

 

 

아내에게 내조 받을 때 그게 당연하다 기본이다 생각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표현에 인색한 것도 아니였습니다.

기념일마다 꽃다발에 선물 사갔구요.

남들이 육아 힘들다고 많이 이야기해서

도우미 쓰라고 했는데도

굳이 본인이 하겠다고 해서 터치 안하는데

 

갈수록 신경질만 느는 것 같아요.

 

 

저는 전문직이고 아내는 프리랜서였는데

일을 하고 싶어 그런건가 물으면

확 신경질 내면서 지금 애가 이렇게 어린데 어딜 맡기냐고 화를 버럭버럭.

 

 

오늘 크리스마스라 꽃다발에 귀걸이 케이크 하나 이렇게 사서 집에 들어가는데

아내가 쳐다도 안봅니다....

식탁위에 올려 놓는데 뭐랄까...

 

그냥 눈물이 핑 도네요.

 

저도 이젠  지쳐요.

 

딸아이가 한없이 사랑스럽다가도.

네가 없었으면 너만 없었으면..

우린 예전처럼 행복했을텐데 싶구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내는 왜 갑자기 변했을까요?

 

제가 무얼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합니다.

작은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댓글 201

오래 전

Best번호키인데 벨을 왜누르고 들어와. 이 간단한 것부터 이모양이꼴이니 나머지 행동은 안봐도 비디오. 여자분 삶 끔찍하다..

ㅇㅇ오래 전

Best돌쟁이 아기랑 하루종일 씨름하는 여자한테 저녁밥을 얻어먹고 싶나? 나 같아도 좋은 소리 안나가겠다. 그리고 밥을 해주지는 못할 망정 아기 위주 식단이라고 반찬투정까지?!?! 직접적으로 반찬 지적은 안해도 '밥은 네 일, 절대 내 일 아님.너는 지금 직무유기 중이야!' 이 생각이 표정이랑 말투에서 드러났을 거고 아내는 빈정 상할 수 밖에 없음. 그냥 글쓴이 부모가 글쓴이 잘못 키운 거임. 아무리 소중한 자식이라도 본인 상황이 안 될 때는 혼자 자기 앞가림하게 놔뒀어야지. 중병에 걸렸을 때나, 중요한 일 있을 때나, 일이 바쁠 때나 상관없이 사랑하는 자식이랍시고 365일 밥, 빨래, 청소 전부 다 해줘 버릇하니 그게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고 고마운지도 모르지. 그냥 본인이 다~ 해봐야 알 수 있음.

어이구야오래 전

Best부인분의 임신기간에 자신이 무얼했었는지는 전혀 쓰여있지않고 부인분이 임신기간때 얼마만큼 내조해줬었는지만 적혀있네요^^ 답나온거아닌가?.. 아내분도 님과 똑같은생각 하고계실걸요? 애기만 없었어도..하는. 근데요. 지금 제가봤을땐 님이문제입니다. 원래어느글에서는 부인,남편 둘다 조금씩은 잘못을했는데 이글은.. ㅋㅋㅋㅋㅋ걍님이다잘못했네요.

ㅇㄱ오래 전

Best꽃을 보며 아내는 생각합니다. 꽃병에 꽂아뒀다가 애가 넘어뜨리기라도 하면 어쩌라고... 케잌을 보며 아내는 생각합니다. 지애가 아직 케잌을 먹어도 되는지 어떤지도 모르고.... 귀걸이를 보며 아내는 생각합니다. 하고 나갈때가 있어야 하지. 애나 좀 봐주고 모임에 나가라 하던가... 선물은 상대가 필요한걸 생각해주는 마음입니다.

ㅋㅋ오래 전

Best애키우기도 바빠 죽겠는데 지도 키워달란거야 뭐야ㅡㅡ

ㅇㅇ오래 전

첫째, 주말에 내가 아이볼테니 친정이라도 가서 푹 쉬고 오라고 한다. 둘째, 아내를 위해 한번씩 밥을 차려주든 외식을 하든 하고 시키지않아도 알아서 보이는대로 집안일 돕는다 예를들어 아이 안고 쓰레기버리고 하기 힘드니 분리수거 음쓰버리기 등. 셋째, 나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가 아니라 양육의 책임자인 애아빠다. 부모로서 육아의 반은 내가 맡는다는 태도로 임한다. 벨을 누른다, 선물로 귀걸이, 밥타령 하.. 육아에 대한 기본상식이 없어도 너무없다. 넷째, 효도는 셀프고 아내 입장에서 시부모와 함께하는 자리가 불편할수 있다는걸 잊지말자. 다섯째, 아내의 내조는 당연한게 아니라 감사한 것이다. 임신중에도 나를 그렇게 극진히 챙겨줬다면 그 감사함을 잊지말고 출산후에는 내가 아내를 극진히 챙겼어야했다. 케이크에 귀걸이에 꽃사다바치는건 챙긴게 아니라 정성대신 돈으로 때운거에 가깝다. 원하지도 않고 상황에도 맞지않는 선물은 고맙기는 커녕 배려심 부족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아서 더 화가난다. 진짜 상대를 위하는게 무엇일지 생각을 좀 하자. 그런 마음이 느껴지면 천년의 화도 사르르 녹는다

ㅇㅇ오래 전

너는 여자를 모르는게 아니라 그냥 인간에 대한 배려가 없는 ㅅㄲ임. 이해가 안가면 주말에 와이프 친정에 보내놓고 오롯이 니혼자 애보면서 밥도 하고 집안일도 해봐. 너는 애가 아니고 애아빤데 왜 아내가 출산후에도 너를 아기처럼 돌봐줘야할까? 애 있는집에는 애 깰까봐 벨 안누르는게 기본상식이거늘 지 집 들어가면서 번호키 냅두고 벨을 왜눌러. 돌쟁이 키우는 아내한테 밥타령 반찬투정 징징징 시어머니랑 식사하자는 소리나 하고앉아있고. 애가 돌이 다되갈 동안 목욕하나 제대로 못시키고. 다른집 남편들은 아내 산후조리원에서 오면 목욕은 애아빠가 전담함. 출산후엔 뼈마디가 다 열려서 무거운거 들면 안되거든. 과연 니가 아내와 아이를 위해 뭘 했을까 확신하건데 그냥 애아빠된 기분만 내지 않았을까 싶네. 조금만 육아를 해봤다면 아는 기본적인 상식같은게 니글에선 조금도 느껴지지 않거든.

ㅇㅇ오래 전

그니깐 지금 아내가 출산해서 돌쟁이 애 키우고 있는데 왜 전처럼 커피도 안타주고 내 목욕물도 안챙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 요리해서 안차려주냐 이말인가요? ㅋㅋ 너는 애아빠 아니고 아들인가요? 아내는 임신중에도 그렇게 살뜰이 너를 챙겨줬는데 너는 아내를 위해서 뭘 해줬는데요? 아기 먹을거밖에 없다고 밥투정? 시어머니랑 밥먹자고 하기? 늘지않는 육아실력? 번호키누르고 들어와도 되는데 벨누르기? 야 진짜.. 하다못해 배달기사들도 애있는 집이라하면 벨 안누르고 노크함. 어휴.. 출산후 여자몸은 만신창이고 그 몸으로 애 하나만 케어해도 제대로 못먹고 못자고 못씻고 좀비처럼 사는데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아내의 가사부담을 줄여줄수 있을까 고민은 커녕 왜 예전처럼 나를 안돌봐주냐고 징징징

ㅇㅇ오래 전

와이프가 보살이네.. 애 태어나기전까진 완전 남의 집 애새끼를 즈그 엄마 보다 더 극진히 키워댔구만

ㅇㅇ오래 전

이게 뭔...싸이코패스인가? 아니면 지적능력이 딸리나? 지손으로 써놓고도 뭐가 문제인지 모른단건가? 어떻게 사람이 이럴수가 있지 아니 어떻게 이런걸 모르고 결혼했지

옥수수뻥오래 전

풉 ㅋㅋ 저도 번호키인데 왜 벨을 누르는지 이런것도 남자들 환상인가요? 아이가 있을떄랑 없을때랑 부인은 많이 달라졌는데 남편은 달라진게 없네요 부인은 몸도 변하고 아이때문에 자기 시간도 없고 집안일 할 시간도 별로 없는데 아이는 돌이라 걸어다니고 만지고 못걸을때보다 손이 더 갈꺼에요 그때 이것저것 삼키다 사고도 많이 나고요~ 남편이란 작자는 자기 안봐준다고 애가 하나 더 생긴것 마냥 징징 대고.. 밥 못먹어 죽었나.. 밥달라고 징징대고 자기 엄마네 집에 가자고 징징대고.. 전 이해가 갈것같아요.

GG오래 전

아내와 대화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충분히 들어보세요. 친구 라던가 회사 동료 라던가. 그리고 난 지금까지 어떻게 아내를 대해 왔는지 자세히 생각해 보시고요. 친구들이나 동료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부분의 부부의 삶의 모습이 어떤지 알 수 있으실거고, 우리 부부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확실히 알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말하세요. 내가 뭘 도와줄까? 그동안 서운했던거 나에게 전부 풀어라. 다 받아주겠다. 라고.

171오래 전

돌을 바라보는 아이면 생후 12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는건데 아장아장 걸어나와요? ㅎㅎㅎ저때 보통 겨우 걸음마 뗄 정도 아닌가요?

d오래 전

뭔가에 상처를 ㄹ받으셨나보네요, 예를 들면 ㄷ육아라던지

ㅎㅎㅎ오래 전

2015년 12월 25일.. 일년전꺼네?? 이게 왜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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