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찾겠다는 남자친구

여성2015.12.26
조회189
안녕하세요
전 20대후반 여자에요
이런건 혼자생각하고 판단하는게 맞지만
너무 답답한맘에 글을올려요
이제내년에 서른되는남친이있어요.
일년반정도 만났고 저는 사랑하니까 당연히 결혼을 생각하지만 남자친구가 능력이없어요. 남자친구는 객관적으로보면 계약직 사무직에 월 백이십버는 무능력한남자로만 보여요.

저와남친의 갈등은 스노우보드에요. 그외에 남녀가사귀면 뭐 크고작은갈등이있겠지만 그런건 다 거두절미 할게요.

남자친구는 보드를좋아하고 잘타는 편입니다. 사귀기 초반에는 그냥 좋아하고 취미생활이라고생각했고 겨울에 틈만나면 스키장에서 살았고 동호회도열심히합니다.
작년엔 그게너무싫어서 정말많이다퉜어요. 주말에도 꼭스키장에가고 함께보내는시간이 적어져서요.

그리고 제대로된 직장도없는 상태에서 보드를타고다니니 정말 속이 터질때로 터졌었어요.

그래서 이번겨울엔 시즌권끊어서 안탄다고 약속하고 열심히 제대로취업할수있게 준비하기로 했는데 결국 겨울이되니 보드타는걸 취미로못하고 선수가되고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참다 참다 헤어지자고 했고

몇일뒤
사귀는 당시 저 몰래 동호회정모가고 시즌권 끊고(스키장에서 협찬 같은걸 해줬다고는 합니다) 했던걸 제가 그동호회까페가서 알았네요. 정모가서 자고온날은 다른친구들만난다고 거짓말했구요.

저를속인것이 너무 분하고 화가나서 남자친구집까지 찾아가서 따귀까지 때렸어요. 그리고 정말정리하려고 했죠.

때리고 온 날 밤에 한숨도못자고 힘들었어요.
추억도생각나고 사랑하는마음이있는 상태에서 불투명한미래때문에 헤어지는 것도 속상하고 내가너무 다그쳐서 이렇게된 것이 아닐까 자책도들고 아무튼 속이새까맣게 타고 끊었던 담배고 줄줄이 피고 세상에서 가장힘든밤을 보냈어요.

그다음날 남자친구가 회사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그래서 이야기를 했어요. 결국 남자친구는 저한테 상처주기싫고 포기하려노력했지만 포기가안된다면서 보드타고싶다고 그걸로 돈벌거라고 이야기하네요.

일단은 제맘도너무힘들어 수긍은했지만
맘이너무 불편합니다. 사귀어도 안사귀어도 힘드네요.

정말사랑하는거면 응원해주는것이 맞을가요?
아니면 그냥맞는사람 찾을수있게 서로 놔주는게 맞나요?

저라고뭐 대단한 스펙이있고 잘나가는 인간은 물론아니에요. 또 돈때문에 무조건 대기업이최고 의사판사가 최고 이런스타일도 아니구요. 그냥 저도 제가좋아하는 일하며 차근차근 커리어 쌓아가는 중이라 엄청 돈을 잘버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집에 돈이 아주없는 것은 아니라 결혼할때 집에서 어느정도 도와주실 거고 저또한 어디서 밥굶을 정도로 능력이없는건 아닌 것같아요. 또 안정된직장있는 남자만니서 빨리 가정을 이루고싶은맘도 있구요. 제가좀 의존하는 스타일이긴 합니다.

제가 헤어지기힘든건 단점말고 장점도있어서에요.
남자친구의 장점이라면 마음이따뜻하고 착해요. 제가뭘하든 응원해주고 저처럼 간섭하지않아요. 눈에서 하트가뿅뿅나오는 타입은 아니나 묵묵히 배려해주는 편이에요. 집이비거나 하는 날 집에놀러가면 음식해주고 뒷정리까지 소리없이 한다던가 무거운것은 다들어준다던가 식당에가면 항상물따라주는 것처럼 그런사소하지만 상대방을 편안하게해주는 것들? 또 사는곳이 먼데 일년 오개월정도를 만나면서 불평한번안하고 제가편한곳 장소로 와줍니다. 예를들면 저는 이십분이면 집갈수있고 남자친구는 한시간삼십분정도 걸리는 장소.
또 제가 헤어지자고 거의 오십번은 말한 것같은데 남자친구는 단한번도 먼저그런적은 없었어요.

돈같은걸로 말하면 데이트비용은 반반정도 부담하거나 요즘은 남자친구가 더비싼걸 내려고는 합니다.
돈을많이벌지못하니 남들다가보는 레스토랑은 고사하고 항상 일만원이러 만오천원 안에서 해결해요. 그래도 여자들은 기념일같은날 좋은곳예약잡아놓고 공주대접받고싶기도하고 한번쯤은 가보고싶잖아요. 연애할때가보지 언제가겠냐고 생각들어서 서운할때도 있긴하죠. 또 뭘하고자할때도 가격이얼마나하나 이것부터 보게되구요.

그래도 자기가할수있는한도내에서 최선을다해줘요 화장품떨어지면 길가다 하나씩 사주기도하고 빼빼로데이나 화이트데이같은날에 직접 빼빼로나 쿠키구워서 주기도하고 돈없다고 징징대면(제가백수시절이있었어요) 가끔 삼사만원씩 용돈도주고 사치를하는편도아니라 그냥 적은월급으로 반절저축하고 반절정도쓰는 것같아요.

그러나여전히 결혼을하고싶은 저란여자가
서른살이되어서도 자리잡지못하고 이제와서 보드선수가되어 강습하며 돈벌겠다는 남자를 만나는 것이 맞는지 너무 고민이되고 생각이많아집니다.
또 스키장에서 살고있을 남친을 생각하면 너무 기분이안좋기도해요. 주말엔 제대로 데이트도 못할거고 결혼이라도 하면 전주말에 남편없이 보내야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해지네요.

저는 지금껏 사랑이 최고의가치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하지만 상대를위해 그사람이 원하는 것을 응원하고 지지 하는 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나를위해 포기하는 남자를 만나는것이 행복인지
정말어렵습니다.
정말많이 울기도했고 속상도했습니다.
친구들은 다 말립니다. 헤어지라고 시간낭비라고.
더만날수록 더헤어지기힘들거라고.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말궁금합니다.

길게썼는데 읽어주신분이있다면
정말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