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소중한 절친의 남친이 저를 좋아한다네요...

답답하다2015.12.28
조회67,957

안녕하세요.

 

저번주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렸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답변해주실지 몰랐어요.

 

많은분들이 달아주신 댓글 보고 많은 생각을 했구요..

 

다들 궁금하실지 안궁금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후기올려달라는 댓글이 하나 있어 후기 올려요.

 

우선.. 저를 욕하시는분들이 은근히 많더라구요.

 

그 부분에 대해서 해명아닌 해명부터 할께요.

 

제 친구는 친구라고 친구남자친구는 오빠라고 칭할께요.. 글쓰기 쉽도록..

 

 

 

1. 번호는 서로 어떻게 알고있냐?

☞같이 만나는 횟수가 많아 지면서 오빠가 제 번호를 자연스럽게 알게된 것 같아요. 친구가 오빠 휴대폰으로 저한테 전화를 건적도 몇번 있구요. 그리고 저는 오빠 휴대전화번호는 저장해두지 않았고, 카톡친추만 해둔 상태였어요.(친구와 오빠, 그리고 저랑 제 남자친구 넷이 단톡방이 만들어져있고.. 넷이 단톡방에서 대화를 많이 주고받아요.. 그렇기때문에 오빠가 친구와 싸우고 난 후 연락이 왔을때 더더욱 의심을 하지 않았던거구요..) 결론은 번호를 따로 주고받은건 절대 아니예요.

 

2. 왜 처음부터 연락을 끊어내지 않았냐?

☞친구와 싸웠는데 어떻게 해야되냐 조언을 물어왔어요. 그리고 초반에 연락이 온건 늦은시간이 아니였구요.. 많은 분들은 제 입장을 이해해주시더라구요. 싸울때마다 연락이 온건 아니였어요. 자주 연락이 온건 더더욱 아니였구요. 초반에는 한달에 한번꼴로.. 친구랑 크게 다퉜을경우 연락이 왔었어요.

 

예를들어.. 'xx이랑 싸웠는데 같이 있냐? 언제 만나냐.. xx이가 내 연락을 피한다. 좀 도와달라.' 이런 내용이였어요.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었어요. 친구와 오빠 그리고 저랑 제 남자친구 넷이 서로 가깝고 편하게 잘 지내는 사이였거든요...

 

그리고 뜬금없이 뭐하냐는 둥 그런내용의 연락을 할때는 당연히 답장 안했어요. 자는척하거나 바쁜척했죠.. 그정도 눈치는 있어요. 입장바꿔 제 남자친구가 친구한테 아무런 용건없이 뭐하냐는식의 톡을 보냈다는걸 제가 알게되면 당연히 신경쓰이고 기분 나쁠테니까요..

 

그리고 오빠가 저한테 친구랑 싸우고 연락이 오면.. 대부분 친구한테 말했어요. 오빠가 너랑 싸우고 나한테 연락이 오더라. 얼마나 힘들면 나한테 상담을 하겠냐.. 오빠 연락 좀 받아줘라. 이런식으로요.

 

제가 오빠 연락을 받고 친구한테 말을 하지 않았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은근 많으시더라구요.. 말했어요. 오빠가 친구랑 싸우고 연락오면.. 오빠입장도 들어보고 그리고 친구입장도 들어보고.. 제가 항상 둘이 싸우면 중간에서 징검다리역할 큐피트역할 해줬었거든요..

 

오빠한테는 지금 친구는 이런생각이고 이런부분에 대해서 많이 섭섭해하는것 같더라..그리고 친구한테는 오빠가 나한테 연락이 왔었는데 이런입장인것 같더라.. 화해해라 이런식이였어요.

 

 

 

일단 이정도로만 해명을 할께요.

 

그리고 절친같은소리하지마라.. 뭐 이런 내용의 댓글도 있더라구요. 그런 말에 대해서는 대답할 가치가 없는것 같으니 무시할께요..^^

 

같은 입장이 되어 겪어보시지 않았으면.. 그렇게 말씀하시는건 아닌것같아요.

 

제가 소심한 부분도 분명 있어요. 인정해요. 무엇보다 친구가 나를 원망하면 어떡하나 친구가 나를 의심하면 어떡하나 그래서 우리관계가 멀어지면 어떡하나 그부분이 가장 두려웠던게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망설였고 고민했고 이렇게 글까지 올리며 많은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 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친구와 제 관계가 멀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친구를 위해서라면 진작 말했어야되는 부분이 맞으니까.. 그부분에 대한 쓴소리는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후기를 말씀드릴께요..

 

많은 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을 확인했고.. 우선은 제 남자친구에게 먼저 알리는것이 맞다 생각하여 크리스마스 당일 남자친구를 만나 놀다 밤에 그동안 오빠가 저한테 보낸 카톡내용 전부 보여줬어요.

 

남자친구가 정말 화가 많이 났었는데.. 그래도 이성적으로 행동할려고 많이 노력하더라구요.

 

제 남자친구도 오빠랑 친하게 지냈었어요.. 둘이만 따로 만난적도 은근 자주 있을정도로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더 배신감을 느끼더라구요..

 

남자친구도 친구한테 최대한 빨리 알리는것이 옳은것 같다는 의견이였고.. 바로 다음날 친구랑 약속을 잡았어요.

 

다음날 아침일찍 친구를 만났고.. 속에 담고있는 말들을 해야되는데..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처음에는 나를 믿어달라는 말만 수없이 반복한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까지 오빠가 나한테 해오던 연락들.. 다 말해줬고 다 보여줬어요.

 

아무말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나는 너한테 믿어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믿든 안믿는 그건 결국 너 자유다. 무슨염치로 무조건 믿어달라 말할 수 있겠냐. 내가 너한테 바로 말하지 못한 이유는.. 니가 오빠를 결혼전제로 만나는것도 내가 알고 있고.. 니가 얼마나 오빠를 좋아하는지 알고있기 때문에 니가 얼마나 상처받을지 가늠이 안되더라.. 그리고 내가 가장 무서웠던건 니가 나를 원망할까 의심할까 그래서 우리가 멀어질까봐 그게 두려웠고 그래서 고민했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니가 나를 멀리할까 내가 너를 의심했던거고.. 우리사이에 확신이 없던거는 내쪽이였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을 했네요..

 

제 말을 듣더니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니 잘못이 아니다. 나에게 솔직하게 말하기까지 너도 충분히 힘들었을꺼다. 내가 너를 의심하기엔 오빠 혼자 일방적으로 너한테 연락하고 매달린 증거가 이렇게 뻔히 있지 않냐. 마음은 찢어진것처럼 아프다. 오빠한테 못해준 부분은 없었고.. 잘하기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가 정말 힘들고 가슴아픈건 그거다. 오빠가 나한테 보여준 모든 행동이나 말들이.. 진심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오빠가 나한테 준 추억이 진실된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그게 참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너를 의심할정도로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온 시간들이 우정들이 가볍지 않다. 너를 믿는다. 근데 조금 밉기는 하다. 나도 사람이긴 한가보다.'

 

이렇게 말을 하더니.. 엄청 울더라구요.

 

달래주다가 같이 울었네요..

 

그리고 친구가 저를 잠깐 만나고 오빠를 만나기로 했었나봐요.

 

한참 울고 멈추고 울고 멈추고를 반복하다.. 정말 진정이 되고 마음이 확실히 잡혔는지 오빠를 카페로 부르더라구요.......

 

저한테는 불편하면 밖에 나가있어도된다 했지만.. 그냥 친구옆에 있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피해야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오빠잖아요.

 

오빠가 카페로 왔고 눈이 부어있는 친구한테 무슨일이냐 묻더라구요. 정말 태연하게..

 

저도 오빠한테 인사를 건네지 않았고.. 친구도 아무말이 없자 오빠가 아차 싶었나봐요.

 

무슨일이냐고 조바심내며 계속 물어보더라구요.

 

친구가 조곤조곤 다 얘기를 했고.. 얼척없게 친구가 아닌 저한테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구요.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친구는 언성이 높아졌고 지금 이상황에 내가 아닌 xx(글쓴이)이랑 할얘기가 남아있는건 무슨경우냐고.. 해명을 해도 나한테 하고 무슨말을 해도 나한테 해야지 뭐하는거냐.. 그랬구요. 저도 오빠한테 할말없다고 했어요.. 무슨 할말이 있겠어요..

 

오빠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더라구요..

 

'그때 술취해서 xx한테 연락한건 맞다. 근데 그게 진심은 아니였고.. 그냥 술취해서 그랬나보다' 하다가.. '사실 친구들이랑 게임을 했다. 그냥 아무한테나 연락해서 고백하는거였는데 하필 생각나는 사람이 xx이 였다. 그래서 그랬다.' 하고 말도 계속 바뀌고.. 횡설수설하다 제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빌었다가... 그 난리를 피웠네요..

 

그렇게 제친구와 오빠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연애는 끝이났고... 기분전환겸 갑작스레 친구 데리고 1박2일 서울근교로 여행 다녀왔네요. 제가 우려하던 '친구와 제 사이가 멀어지는 일' 같은건 없었어요.

 

친구의 솔직한 마음은 모르지만.. 저를 미워하는 마음이 분명 있을수도 있겠지만.. 제 입장을 이해해주려 친구도 노력했고.. 멀어지지않으려 노력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더 미안했구요..

 

토요일밤에 술한잔 간단하게 하며..저는 친구한테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친구는 제 입장을 이해한다는 말만 반복하며 울다 잠이 들었네요.

 

그리고 약속했어요. 앞으로도 이런일이 생길 수 있다고.. 남자때문만이 아닌 제 3자때문에 우리가 서로를 오해하고 의심하고 하는일이 생길 수 있다고.. 근데 적어도 제 3자때문에 우리가 멀어지는 일은 만들지말자고.. 더더욱 남자때문에는 멀어지지말자고.. 그렇게 다짐하고 약속하며 잘 마무리 되었어요.

 

친구가 오빠를 잊는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걸릴것 같아요.. 항상 옆에 있어줄려구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리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좀 더 확실하게 선을 그었어야되나 후회도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려구요.

 

저한테도 그럴 수 있는 남자라면.. 제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도 분명 그럴 수 있는 남자니까요.

 

오히려 제가 알고 친구한테 사실을 말해줄 수 있어서.. 친구의 감정이 더 깊어지기전에 그런남자라는걸 친구가 알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할려구요.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여자에게 그렇게 행동했을 남자고.. 언제가 되었듯.. 제 친구와 오빠의 연애는 해피엔딩이 아니였을것같아요. 물론 제 친구 생각도 저랑 같구요..

 

많은 조언해주신 분들.. 쓴소리 해주신분들 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시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2016년도에는 더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댓글 22

ㅇㅇ오래 전

Best자꾸 미안하다고하고 지나치게 챙기려들면 또 그 나름의 속으로 반감이 있을 수 있어요 유세처럼 느껴질 수도 있구요 둘이 절친이어도 사람 감정이라는게 그렇죠 앞으로가 중요해요 오해안사도록.먼저 미안하다 괜찮냐 잊었냐 이런 류의 얘기 먼저 꺼내지마시고 너무 저자세 하지마시고 혹시 그얘기가 나오더라도 담백하게 그사람은 정말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끼 자체가 그런 사람인거라는 식으로 말해요 그냥 자주 만나게되는 나한테 들이댄거지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였어도 그랬을 사람 같다고 잘 걸러냈으니 좋은 사람 만나자고 그렇게 해야해요. 다음 남친이 생겼을때 또 의도치못하게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트라우마땜에 님에게 소개시켜주는걸 피하던지 하는..친구 트라우마 안생기도록 언행 조심하시구 우정 변치않길 바래요

감자오래 전

Best남들은 친구한테 왜 빨리 안알렸냐고 글쓴이 욕했겠지만 저렇게 증거들을 모아놓고 친구한테 얘기해야지 한두번 그런걸로 친구한테 얘기하면 소용없어요. 남친한테 푹 빠져있을때라 작은 사건으로는 쉽게 못헤어지더라구요. 제가 5년 베프랑 그렇게 절교했어요. 친구 남친이 저한테 보고싶다 너 예쁘다 이렇게 카톡했는걸 친구한테 보여줬고 친구가 생각 좀 해봐야겠다더니 오해인거 같다면서 그 남친이랑 계속 사귀더라구요. 근데 사귀면서 지도 찜찜하니까 저한테 연락 안하데요 ㅋㅋ 글쓴이처럼 많은 증거 자료를 보여줬기 때문에 친구분도 글쓴이님에 대해 오해 안하고 남친이랑 깔끔하게 헤어진거예요.

오래 전

Best지난번 친구한테 빨리 얘기해라고했던 베댓인데 잘하셨음. 앞으로 서로 마음에 조그만 응어리가 남을수도있지만 우선 님 절친이 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건 자연스럽게 묻혀질꺼임. 앞으로 끈끈한 우정 잘 유지하길 바람요

ㅇㅇ오래 전

추·반왜 오빠란 말이 왜이리 거슬리지?

오래 전

나중에 돌아보면 글쓴이님 덕에 바람기 다분한 똥차 걸러낸거에 고마워할거에요. 두분우정 변치마시길 바라요ㅎㅎ

ㅎㅎ오래 전

아니 둘이 잔거 예상갈텐데..좋다고 하는애들 요새들어 많아진건가요?저도그런상황을 격어봐서 당황스럽기 그지 없드라구요..헤어진것도아니고 잘만나는도중에 껴들어서 만나자 난리피던데. 발정난 강아지 그이상으로 생각되고 혐오스럽던데..칭그끼리 왜그러는건지 남자분들 설명좀..너무 좋아서 그러는건지 날우습게 보고 그러는건지 떠라이많다하지만 이건 좀 아닌거 같애여

솔직한세상오래 전

후기 고맙습니다 ---------- http://pann.nate.com/talk/329420748

resemble오래 전

..............제목보고 개충격뭄 ㄷ ㄷ 역시..........남자친구.......와 ...아침부터 충격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남친생기면 무서워서 친구보여주겠나 이래가지고 ㅡㅡ 아 개싫다 씨 111발 진짜 남혐오증 걸리기 일보직전

ㅋㅋ오래 전

그남자진짜 극혐이다 사람이 저리 찌질해질수가있을까 허허

오래 전

님도 좋은 사람인데..그 친구는 더 훌륭한 인품을 가졌네요. 둘의 우정 영원했음 좋겠어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오래 전

주변사람한테 장난으로 고백하자는 게임을 했는데 그때 생각난게 너다 < 이말 ㅋㅋㄱㅋㄱㅋㄲㅋㅋㅋ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까지 본 변명중에 제일 찌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가 그래도 그런 찌질한 남자한테서 친한 친구 건져냈네요. 너무 수고했어요ㅠㅠㅠ

오래 전

걱정되네요 그 자식 하나때문에 절친이랑 껄끄러운일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면 진짜 열불날듯ㅠ 친구사이라는게 한없이 가깝다가도 핀트어긋나기 시작하면 한순간에 틀어져버리는걸 잘아니까 글쓰니너무 걱정되네요 특히 이런류는 더...... 우정 변치않고 지켜지길 바랍니다 제발ㅠ

충남스타일오래 전

아직도 오빠라 그러는거보면 정신못차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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