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옆에 있기 너무 힘들다...

치즈쌘드2015.12.28
조회807

안녕, 이런거 글쓰는거 첨인데...스물아홉살 여자임.

이거 다 얘기하면 나쁜년이라고 욕먹을텐데....

진짜 누구한테도 말도 못하겠고...근데 속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고...어디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여기에 적음.

 

남친...알고지낸지는 2년정도 되고 연애한지 10개월정도 됨.

내가 연초에 사업날리고 배신당하고 억울하고 몸도 힘들도 속도 타들어갔었음

길가다가도 주저앉아 울고 밥도 못먹고 그냥 죽을까 싶었을때가 있었는데...

지금 남자친구가 그때 내 하소연 많이 들어주고 (진짜 엄청 진상처럼 울고 가슴에 응어리진 것들 한말 또하고 또하는거 다 들어줬었음) 다독여주고 계속 곁에 있어줘서...정신돌아오고...밥도 먹고... 마음 추스렸었음.

그때 다정한 그 모습에 곁에 두고 싶어서 연애 시작했는데...다정하고 참 좋은사람이지만...

지금은... 그렇게 고마운 사람한테 이런 마음 들면안되지...그런 생각하면 안되지...매순간 순간 마음 다잡고 있다.

여러모로 내가 곁에 있기 좀 많이 힘듬. 왜 때문에 힘들냐면...

이거 다 얘기하면 그냥 나 진짜 나쁜년되는건데... 

어차피 털어놓으려고 왔으니까 시원하게 다 적어볼게.

 

첫번째로... 돈인데

나랑 연애시작한 이후로 남친 회사 그만두고 한 4개월정도 놀았음.

그땐 내가 알바해서 데이트비용 거의 다 냄. 계산할때마다 뒷짐지고 있는게 싫어지더라. 같이 데이트통장만들자해도 나만 넣고 그는 넣지도 않길래 그냥 카드 도로 받아옴. 그 이후엔 내가 밥한번 하면 니가 한번 사자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됨. 얼마전부터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세후 130정도 되고, 학자금대출에 부모님 빛+용돈, 그리고 씀씀이가 적은편이 아니라 (뭐 하나 사도 저렴한거 아니고 좋은거, 특이한거 삼. 예를들어 맥주한병을 마셔도 IPA 12000, 물도 토닉워터, 팝콘도 캬라멜팝콘 뭐 이런거, 햄버거도 옵션넣어서) 월말되면 돈다 떨어지는데...어디 밥먹으러가면 돈없다는 소리 안하고...계산할때가서 "나 돈없어..."하면서 두손절레절레 손사레침. (아 진심 다시 생각해도 나 이런거 정떨어짐) 그런데 월급받으면 좋은거 먹으러 가자고 하면서 한끼에 6만원씩 사먹는데 나 이런거 부담스럽고 하나도 안좋음. 안좋아하는거 아는데 그는 핫한 맛집에 여친데리고 가서 먹는걸 하고 싶은 것 같음.

 

두번째로...속궁합

어...그니까 이건...처음엔 고추가 휘어도 괜찮았어. 다음엔 빨리 끝내는게 낫겠군

지금은 그냥 보는것도 싫구 만지는것도 싫구...입맞춤하는것도 싫어 ㅜㅠ아...

 

세번째로...비염 & 시도 때도없이 몸 긁는 습관

밥먹을때 콧물 잔뜩 풀고, 코파고 집에서 같이 누워있음녀 시때도 없이 몸 긁고, 머리 긁고...

'비염은 아픈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생각하면서도 진짜 계속 신경거슬리는데 짜증나는데

'훌쩎거리지마!!' 이렇게 할 수 없으니까....ㅜㅠ 표현을 못하고 있어서 속이 너무 답답함

 

 

네번째로...

어디데리고 다니기 챙피해...모임같은게 가면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

근데 모르는사람한테 가서 말붙일때 "어떻게 오셨냐" 이러면 "제가 누구 남친인데요" 하는데

친구들한테 저사람 뭐때문에, 왜 만나냐고 나 아깝다는소리를 지금 세번째들었.....

외형이 누구한테 그렇게 호감있는 모습이 아니거든...자신감은 넘치고 씩씩한 사람이지만 가끔은 너무 눈치없이 혼자 해맑으니까...아...솔직히 좀 창피해.

 

 

 

그의 장점은

아는게 많아 똑똑하고, 여러 상황을 꿰는 통찰력이 있고 해결방법까지 시원하게 뽑아내는 영리한 머리에 듣는사람 마음 상하기 않게 말을 예쁘게 하는게 장점인데...남자들이 그러기 쉽지 않잖아.

그 모습에, 그 장점, 하나만, 보고, 만났는데, 그거, 하나, 뿐, 이,야

 

그리고

내가 뭘해도 내버려두고 내 비위를 절대 거스리지 않음.

 

나는 하고 싶은것도 많고 설계해놓은 일도 이루고 싶은 일들도 많아서...내 페이스대로 사는게 필요하긴 해.

그게 편할때도 있는게...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이제는 더  마음이 안감. 

어떨때 싫다는 말을 절대 안하고, 내가 얘기를 꺼내면 다른 말로 화제 돌려 피하거나 지난일이니까 얘기하지말자고 덮어버림.

 

그러니까 싸울일이 없어 편하긴한데...지금까지도 그가 어떤걸 싫어하는지, 어떤걸 좋아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지, 어떤 미래를 꿈꾸는 사람인지, 물어도 우리 세대는 그냥 작은걸 이루고 작은거에 만족하면서 살아야할뿐이라는 대답만 돌아오고 그의 논리를 이해하지만 그의 인생관은....글쎄....모르겠고...내가 연애를 하면 1년이상 넘기는경우가 거의 없는데...이번엔 주변에 지켜보는 사람도 많은거 알면서 연애 시작했어...말도 예쁘게 하고 자상하고..진득하게 만날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나 요즘 그냥 같이 있는것도 짜증나고 너무 힘들다...아 더 만나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