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아기 재우는 문제

2015.12.29
조회24,970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이고 돌 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모바일이니 오타 양해 바랍니다.

신랑은 영업직으로 하루 왕복 2시간 운전을 매일 해요.
아기가 자꾸 깨니까 잠을 못 잘 것이고,
그럼 다음날 졸음운전 걱정 된다며 아기가 집에 온 날 부터 따로 잤어요.
근데 여태 지켜본 제 생각엔 졸음운전이 걱정 되는게 아니라
자다가 깨는게 싫은거 같아요.
시댁이든 친정이든 가서 자면 한 방에서 자는데
그때 새벽에 아기가 울면 엄청 짜증냅니다.
죽일듯이 노려보고 때릴것같은 얼굴로요.
졸음운전 걱정되는 사람이 술을 새벽까지 먹고 오진 않잖아요?
회식이야 빠질 수 없어 그렇다치지만 친구들하고 하는 술자리는 적당히 놀고 다음날 생각해서 들어올 수 있는데 말이죠.
술이 원래 약해서 반병이 주량이에요.
못 먹으니 술자리도 안좋아하구요.
술자리 적을땐 일주일에 한번도 없고, 많을땐 일주일에 2번정도?

평소 새벽에 깨서 울면 방문이 바로 닫혀요.
울음소리에 깨니까 닫는건데
아기가 아프거나 열나서 밤에 제대로 잠 못 자고 울 때도
방문부터 닫아요.
계속 울고 악 쓰며 울고 해도 안나와요.
돌 넘게 키우며 딱 두 번 나왔어요.
왜 이렇게 우냐고 짜증내면서요.
열나서 그렇다 아파서 그렇다 얘기하면 어디가 얼마나 아픈거냐 묻지도 않아요.
찌증내고 다시 들어가서 문 닫아요.
잠 못 자 죽은 귀신이 붙었나봐요.

시부모님이든 형님이든 아주버님이든 다같이 기분좋게
마시는 술자리에서도 저는 한 잔도 입에 못 댑니다.
주량이 소주 한병은 넘어서 한 잔 마신다고 취하지도 않는데
못 마시게 눈치 주고 마시지 말래요.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냐며 아기 봐야되서 안 마시는 줄 아시는 어른들께서 술 주시면
밤에 애기 깨면 봐야 된다고 주지 말라고 해요.
한 잔도 못 먹게 하는게 서운한게 아니라
새벽에 깨는 아기 봐야되니 먹지 말라는 말이 서운해요.
난 잘테니 넌 애기봐라 이거죠?

이렇게 자다 깨면 항상 제가 달래고
아침에 눈 떠서도 옆엔 저만 있고하니
아기가 잘때는 저만 찾아요.
졸리면 저한테서 떨어지지 않고
자다 깨서도 다른 사람이 달래면 절대 안달래져요.
제가 안으면 바로 그치구요.

달래도 달래지지 않고 악 쓰며 우니 애기한테 화가 나는지
그래서 애기를 노려보는거 같고..

저만 아기를 재울 수 있기 때문에 아기를 재워놓고 친구와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아요.
살도 빼고 기초체력도 쌓을까 싶어 운동하는데
신랑이 퇴근해서 오면 쉬고 싶어하기 때문에
애기 잠까지 재워놓고 나갑니다.
친구도 일이 아기 재울 시간쯤 끝나구요.
운동하다 아기 깼다고 전화오면 집에 가서 재우고 다시 나와요.
근데 오늘은 잠이 깊이 못 들었는지 나간지 20분도 안되서 전화가 왔어요.
재우고 다시 나가 운동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또 전화가 왔습니다.
들어갔더니 아기를 또 노려보더군요.
이제 운동 나가지 말라면서 아기를 저에게 주고요.
아니 퇴근해서 오면 쉬고 싶대서 잠까지 재우고 나가는데
제 건강 좀 챙기겠다는데 제가 욕심 부리는 겁니까?
애기 재우고 얘기 좀 하자 했더니 벌써 불 끄고 자는척하네요.

아기가 자다가 왜 깨는지, 너무 덥거나 춥진 않은지
밝거나 시끄럽진 않은지, 열은 안나는지 이런건 생각도 안해보고
그냥 깨면 공갈이나 물릴 줄 알지
이젠 통하지도 않는 쉬~ 쉬~ 그것도 재우는게 아니라
소변 유도하는 그런 큰 목소리로 쉬~ 하니 자나요?

저도 안깨우면 16시간 잔 적도 있는 잠 많은 사람인데
애기한테 맞추다 보니 잠을 적게 자는건데
전 잠이 없고 자기는 잠이 많다면서
이 사람 정말 말이 통하지도 않고..

애기는 왜 낳았나 싶다가도 놀아줄 때 보면 또 잘 놀아줘요.
한 번 놀아주고 힘들다고 누워서 쉬는게 문제지만요.
카톡 프로필 사진이며, 카스에 업데이트도 아기 사진
지갑에도 아기 사진.
아기에 대한 애정엔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아기보단 잠이 우선인건가..

아빠들 새벽에 깨기 싫어하고 깨면 짜증내고 다 그런가요?

댓글 34

오래 전

Best배려한답시고 각방 쓰지마세요 애아빠도 알아야 되요 애기키우는게 힘들고 지자식이 왜 우는지 헤아릴줄도 알아야되고 그런과정이 있어야 부모자식간에 부부간에 돈독해 지는 거에요 미운모습도봐야 애기 이쁜것도 압니다

음음오래 전

울애기 곧 9갤이구 첨엔 같이 자면서 애기돌보다가 겨울에 너무 추워서 텐트사서 자는데 좀 좁아서 남편 강제로 거실서 자요... 따로자면 애기 우는데 바로 튀어오진 못할망정....(애가 깨다 금방 자는경우가 많아서 신경 덜씀...) 가끔 애가힘들게 할때느 달래지지않을 새벽때 옆방이여도 안부르고 전화걸면 진동소리에 벌떡인나서 방으로 튀어오는데... 이정도는 기본적으로 갖고있어야할 소양이라 생각됨... 울신랑은 몸쓰는(?) 힘든 일을 함에도 새벽에도 와줄줄 아는 고마운 신랑인듯... 글쓴이남편은 자기자식도 돌볼줄 모르는 못된...ㅅㄲ

오래 전

진상이다.. 우리 신랑 애 울때 옆에서 자고 있으면 주먹이 쥐어졌는데 우리 신랑이 천사였네 그래도 가끔 일어나 앉아 힘들겠다 애 대신 안고 어르고 했었는데 그냥 못되쳐 먹었네요 님 남편은, 내 아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안쓰러운 상황에 저따위라니... 님이 다 받아줘서 그런거 아니에요? 아 진짜 저렇게 생각없는 남자들 결혼 왜 해.. 혼자 살아요.

흐음오래 전

이글보니까 우리남편은양반이네 나도 남편출근한댜그피곤할까봐애기랑따로잔지 일년다되어가는데 새벽에아기울면 꼭일어나서 왜우냐고물어보고엉덩이두드려주고다시잠들때까지 재워주고가고주말에쉬기전날은 꼭남편이 애기랑잡니다 저도편하게하루라도푹자라고주말아침에도아무리늦게일어나도 남편이아기이유식다먹이고 우유다먹이고 혼자다해요 애기낳는모습보고 진통다하는거보고진심놀란거같더라구요 그후육아는같이해야된다고아직 애기목욕혼자시켜본적손가락다섯개안에꼽을정도입니다 그래도 저는뭐가못마땅한지 육아스트레스는남편한테다짜증냈는데 저는복에겨운아줌마였네요....육아는 같이하는거예요 둘째생기고하면 더힘든데 첫째부터육아는도와야해요남편이같이

오래 전

평소에는 이뻐하다 자기 맘에 안드는 행동이나 거슬리는 짓 하면 빼액하는 사람들은 애들 커도 똑같이 해요. 말귀 알아듣는다고 생각하고 더 잡죠. 아이 입장에서 생각 안합니다. 수면은 원초적은 부분이라 아이를 낳으면 부모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중에 하나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더더욱 함께 해야하지 않나요. 짜증은 낼 수 있지만 저런식은 아니죠.

ㄱㅈㅈ오래 전

애만 싸질러놓고 나몰라라하는 무책임한 남편이네요.

오래 전

남의 자식 키우는가 보죠?

김고테오래 전

하나뿐인 자기와이프랑 지새낀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응답하라1986오래 전

잘 노는 애기 누가못봐요ㅋ 님 남편 행동이 남의집에 놀러가서 개 이뻐하는 수준이네요~~~

책나라오래 전

쉬는날 한이틀 술한잔먹고 뻣어요... 그래서 옴팍 육아한번 해보라하세요///

ㅇㅇ오래 전

나중에 반항기 되어서 니가 저렇게 다 키워놨다 안하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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