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본가라면 치를 떠는 엄마가 너무 불편해요.

미아투디시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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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눈팅만 하다가 그 전부터 마음을 힘들게 하는 문제가있어서

조언을 듣고자 글을 올려요.

제가 외국 생활을 오래 했고 이런 장문의 글을 써보는것도 너무 오랫만이라

글이 두서가 없고 읽기 불편 하시더라고 이해 부탁 드려요.

 

다름이 아닌 엄마가 젊으셨을때 없는 살림에 시집 살이를 너무 심하게 하신 턱에 그때의 상처가 지금도 남아 있고, 거의 일흔이 되신 나이에도 저희 본가 (엄마 시집)이야기만 나오면 지나치게 치를 떨고 자식인 제 앞에서 잎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해서 정말 입장이 난처합니다.

저도 엄마와 같은 여자 인지라 이해가 백번 가지만, 정말 지나치게 거의 집착에 가깝게 돌아가신 할머니, 백순이신 할아버지, 관계도 없는 작은아빠 뭐 사촌들 욕까지 하면서 " 양씨 이것들이라면 내가 치가 떨려.. 아니면 양씨 이것들은 죄다 다 쌍것들 이라서...." 이러면서 싸잡아서 욕을 하는데 저도 같은 성씨인지라 이건 엄마 편 들자니 내얼굴에 침밷는거 같고 그래서 어떡게 장단을 맞춰야 할지도 모르고 항상 뭐 하는 척 하거나, 응 응 그래 뭐...이러면서 지나가요..

 

참고로 저는 이십년년 정도의 타지 생활을 마친 서른 후반 미혼으로 현재 잠시 부모님 댁에 머무르고 있어요.

엄마가 젊고 세련되신 편이라 예전부터 친구 처럼 친한사이여서 어렸을때 부터 항상 붙어 다니면서 자매 같다는 말두 들었구요 아버지 하고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빠가 제가 학생때 바람을 피우셨는데 두 번다 제가 눈치를 채고 엎었습니다. (것도 각각 다른 두명의 여자와 ) 두번 다 엄마한테 어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저 혼자 해결해 보려고 하다가 ( 내연녀 스토킹, 협박, 아버지 회유 등등...) 정말 어린 나이에 혼자 어떡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두번 다 엄마한테 털어 놓아서 몇번이나 거의 이혼에 까지 이르른 적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아버지는 저 한테 전화해서 부녀의 연을 끊겠다 네가 내 인생 망쳤다 하는 막말을 하시고 가끔가다 휴가때 집에 와도 썰렁하고 심지어는 손찌검 까지 하시고 ( 최근에 손찌검 당한게 제가 서른 네살 정도요) 저희 아빠 퇴직전에 지방에서 이름 말하면 알만한 교육자 입니다. 티비에도 자주 나오시고 라디오 방송도 하시고...)  쓰고 보니까 서세원 씨 이야기하고 많이 비슷한 경후 인것 같네요..

 

엄마는 젊으셨을때 시댁에 시집 살이 하신거, 아빠가 내내 바람피우시고 엄마 힘들게 자식 셋 키우면서 생활하신거 땜에 아빠라면 이를 가시고  내 할일은 한다 그러나 그이상은 정은 없다 이런주의로 아버지 식사만 챙겨 주시고 그 외에는 왠만하면 말은 섞는다거나 거의 모른채 하고 한집에 지내고 있는 실정이에요.

 

최근에 집안 행사가 있어서 다 모이는 일이 있었는데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싸우고 들어오시더군요. 이유인 즉슨, 아버지 형제가 육형제인데 자식들이 미리 돈을 걷어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큰아버지 몇분이 예고없이 손님분들을 더 많이 데려오셔서 그 분들 식사비에 뭐 초빙비(?) 까지 내야 해서  훨씬 많이 나와서 오십만원씩 더 걷었는데, 부모님이 현금이 없어서 아빠가 우리 오빠 한테 현금을 받아서 그 돈을 충당했다고 합니다.

엄마왈, 우리가  평생 당신 집에 호구 노릇 당한것도 서러운데 왜 그 호구 노릇을 장가간 내 아들하고 며느리한테 물려 주느냐 하고 억울해 하시고, 저도 그때는 그 말을 듣고 올케언니한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해서 속이 상했었어요.

오빠한테두 전 항상 농담이라두 ' 올케언니한테 잘 해. 아버지 처럼 젊었을때 엄마 고생시키고 나이들어서 푸대접 받지 말구 내가 옆에서 보니까 말년이 초라하다..'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이야기 옆으로 샛지만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도 읽기 쉽게 음슴체로 가볼게요. 읽어보시고 제가 정말 집안일이라 팔이 안으로 굽은 건지 조언 부탁드릴게요..

 

엄마가 연말 모임에 다녀 오셨다가 이상한 말을 들었다 함.

모임에 지인의 친구 분이 오셨는데 알고 보니 희안하게도 우리 할아버지댁 동네에 사는 분인데 그 집아들 내외가 할아버지 댁 옆 건물에 전세를 살았다고 함. 같은 교회를 다닌다고 함.

(할아버지 댁 우리 집에서 세시간 걸리는 다른 지방 임).

 

대화내용을 대화체로 써보자면..

 

나: ( 밥먹고 있음)

엄마 : 오늘 모임갔다가 이상한 말 들었는데 그 여자가 그랬데. 어우 그집 시아버지 무슨 돈이 그리도 많아서 지폐를 다발루 들고 다녀요? 그리고 교회에서 헌금을 할때도 지폐 다발로 교회에서 제일 많이 하세요.. 이랫대.

나: 어 그래? ㅎㅎ 할아버지 좋겠다 돈 많으시네...

엄마 : 그 여자 말이 할아버진 참 돈 많으신가봐요 하고 물어보면 너희할아버지가 허허 그러면서 예 저 돈 많습니다. 그러더랜다..

나 : 어 정말? 잘됐네 나이드셔서 그래도 용돈이라도 넉넉 하셔서... 할아버지 한테 올해 세뱃돈좀 두둑하게 받는거야?

엄마 : 그 여자 말이 할아버지가 무슨 장을 매일 보시고 다니시는데 한번 볼때마다 군인 먹을 만큼 씩 보고 다니셔서 너희 작은 엄마를 힘들게 하신댄다. 무슨 대개를 박스로 사들고 오셔서 하루 종일 드신댄다. ( 이건 뭐임????  우리 할아버지 올해 백 살이신데 걸음이 힘드셔서 전동 휠체어 타고 다니심)

나 : ( 어이 상실이나 그냥 모른척 하고 )

       그럼 큰아빠랑 작은 아빠들이 할아버지 용돈 그렇게 많이 드리나부네?..ㅎㅎ( 참고로 할아버지평생 남의 땅에다 농사 지으셨구 시장에서 조그마한 점방 하시고 근근히 사셔서 지폐다발은 커녕 모아둔 재산 없으심, 평생 가난하게 사기고 자식들한테 조금씩 용돈 받아 생활 하시는 시골 할아버지 셔서 근검절약이 몸에 배셨음)

 엄마 : 그 인간들이 무슨 용돈을 줘 용돈을 안뜯어나 가면 다행이지..

 나:  ( 그냥 계속 밥 먹음)

         몇 분간 침묵 뒤에 엄마 또다시 같은 말 도돌이 표로 시작하심...

 엄마 : 야 근데 진짜 이상하지 않니 그여자 말에 의하면 너의 할아버지가 지폐를 다발로 ....블라 블라 블라... 헌금을 돈다발로..

 나 : ( 무심) 어 그래? 잘됐네... 근데있잖아 늘 00 이가 ( 얼른 화제 바꿈)

 엄마 : ( 또다시 도돌이표) 야 근데 웃기지 않냐 할아버지가 지폐를 다발로.. 헌금을 돈다발로 블라 블라 블라...

 

 한 세번쯤 똑같은 대화가 있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 함...

 

  나 : 엄마 근데 그여자 좀 이상하다. 아니 무슨 바로 옆동네도 아니고 따른 지방에서 온 사람이 우리집안 이야기를 남한테 가십 거리처럼 해. 그것도 모임에서.. 그거 프라이버시 침해 아냐. 남에 시아버지가 돈을 다발로 다니든 자루에 다니든.. 엄마는 그말 듣고 기분 안 나빠?

 엄마 : ( 대화 포인트 이탈하심 ) 너 지금 나더러 '남'이라고 했냐? 너도 양씨라서 나는 남이라 이거냐? 딸 키워 놨더니 어이 없네..

 나: 어우 엄마 이게 뭔 소리야 갑자기 엄마가 남이라니..

      그 아줌마 자기도 자기 집에서 며느리 일텐데 엄마 나이 되는 며느리들 다들 젊었을때 시댁땜에 고생하고 살잖아. 그래서 항상 시댁하고는 어느정도 불편한 마음이 있는거 모르는 사람 없을텐데 오늘 생판 처음 본 아줌마가 엄마한테 그런이야기를 왜해. 그런 가십이 우리 집안에서 어떤 상황으로 몰아 갈 수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엄마 : (다시한번 대화 포인트 이탈 하심 )

        너 지금 우리 나이 되는 아줌마들 시집생활 안 하고 산 사람 없으니 엄마혼자 시집 살이 한거

         처럼 생색내지 말라고 했냐?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내가 딸 헛으로 키웠다.

         남들은 딸 키우면 엄마하고 짝짝꿍이 맞아서 갖이 열받아 하고 한다는데..

 나:  ( 나 다시한번 어이 상실 ) 엄마 그게 아니고 생판 모르는 사람이 처음본 엄마한테 가족 프라이버시를 모임에서 이야기 하는게 기분이 나쁘다 이거지..엄마한테 열이 받는게 아니고 그 아줌마가 이상하다고.. 왜 자기도 며느리 이면서 남의집 며느리 한테 할말이 있고 안할 말이 있지...

엄마 : 내말은 너희 양씨집안은 왜 매일 돈돈 거리면서 우리한테 뜯어 가냐 이거야. 그렇게 돈을 다발로 들고 다니면서.. 헌금을 돈다발로 낼 거 면서!!!

나 : 엄마 생판 처음본 남이 하는 말을 어떡게 믿어 그리고 왜 그런 말을 듣고 와서 열을 받아 하는거야...그리고 나 같으면 이여자 왜 남들앞에서 며느리한테 우리 시댁 돈 이야기를 하지 이상한 사람 아냐? 하고 되려 기분이 나빳을거 같은데? 

 엄마 : ( 또다시 포인트 이탈) 너 지금 며느리 며느리 했냐? 내가 지금 공공의 적이라 이거냐? ( 이건 뭐지????? )

 나 : 엄마 이건 또 뭔 말이야????

 엄마: ( 또다시 주제 이탈) 넌 니가 시집을 안가 봐서 며느리 시엄머니 상황을 이해를 못 하는데 나는 며느리도 되고 또 시엄머니어도 되서 둘다 이해를 한다.

 나 : 후유... 엄마 그만 하자..

 

이렇게 해서 간신히 힘든 점심을 마치고 거실에 앉아있는데

엄마 부엌 청소기 밀기 시작하심.

실수인지 고의인지 부엌에서 와장창 소리 들리며 찬장에서 있던 접시들이 바닥에 굴러다님..

 

나는 그래도 딸인지라 미안해서 엄마 기분 풀어 주려고 말도 걸고 귤도 까주고 하는데

우리 엄마 지금도 서운하신지 까준 귤 밀어 놓고 대화를 거부 한채 앉아 계심.

 

제가 정말 미혼이라 엄마 맘을 이해를 못하는건가요? 오빠도 결혼을 해서 애도 있고 엄마도 며느리가 있는 사람이 왜 이렇게 저희 친가라면 눈에 불을 켜고 쌍수부터 드시는지 올케 언니 알까봐 민망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우리 엄마 무척 교양 있으신 분이셨거든요.

저 어렸을때 기억에도 아빠한테 우리 앞에서 항상 존댓말 하시고 어디가면 말을 세련되게 하셔서 선생님이신줄 알았어요 이런 말 많이 듣구요.. 상냥하시고 자식들 한테 헌신적이고 일흔이 거의 다 돼신 지금도 삼시 세끼에 심지어 부인들도 안한다는 일곱시 아침상을 결혼 안한 오빠 위해 매일 같이 차리시는 훌륭하신 분입니다.

자식들이라면 끔찍하지만 어렸을때 친구들하고 싸우고 들어오면 같이 흥분해서 어디 감이 우리 애들을 하며 무조건 싸고 도는 맘충이 아니시고  저 앉혀 놓으시고 조곤조곤 왜그랬어? 니가 잘못한건 아니었어? 친구한테 니가 먼저 사과 할꺼야? 이러면서 가르치시던 사리분별력 이성충만한 분이셨습니다. 예전엔 많이 서운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우리 엄마 같은 분도 없었던거 같아요.

지금은 ㅅㅂ ㅅ ㅂ 욕을 입에 달고 사십니다.

제가 십오년 넘게 집을 떠나 잇었고 삼 사년에 한번씩 들르고 하는 사이에 우리 엄마가 많이 변했나봐요..

이젠 운전을 하실때도 ㅅㅂ ㅅㅂ 하고 아빠하고 싸우시고 방에 들어 오셔서도

ㅅㅂ 놈, ㅈ 같은 놈 ㄱ 새끼 이런말을 제 앞에서 몇십분간 하십니다.

저는 태어나서 뭐 조그만 욕은 해 봤어도 ㅅㅂ 이란 욕은 입밖에 한번도 내서 해보질 않았어요.

너무 상스럽고 그런 욕을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게 너무 창피해서 세번정도 용기 내어 말을 해보고 마지막에는 화까지 내보았어요.

그랬더니 " 난 지난 세월이 ㅈ 같고 멍충이 같이 산 게 분해서 화가 조절이 안돼서 남은건 오기밖에 없어서 이렇게 살란다. 누구든 나한테 ㅈㄹ 하면 확 받아 버릴거다' 이렇게 말씀 하더이다..

 

집에서 아무리 딸이 편하다지만 아빠 저쪽방에 뻔히 들리는거 알면서도 제앞에서 온갖 쌍욕 다 하다가 오빠한테 안부 전화오면 말투 싹 바꾸고 " 어 아들... 밥 잘먹고 너무 혹사하지 말고....." 이러면서 갑자기 교양있게 말씀하시는 엄마를 보면 정말 딸이지만 정이 뚝 떨어지고..

이런모습이 내가 가장 사랑하던 우리 엄마 맞나 이러면서 슬퍼져요..

저는 항상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하면 항상 이타적이고 현명하고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헌신 하신 엄마라고 자신있게 말해 왔고 믿어 왔는데.. 노년에 이렇게 무너지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너무 씁쓸합니다.  아빠와 시댁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이라 해서 아빠가 미워 지다가도 우리 아빠도 말년에 엄마한테 찬밥 신세 되어 쌍욕 귀넘어로 듣고 찍소리 못하고 해 주는 밥이라도 얻어 드시는 아빠가 너무 불쌍합니다.

이십여년동안 내가 너무 우리집에 무심하고 또 몰랐구나 이렇게 까지 썩어 있는데 하는 죄책감도 들고..

두서 없이 써 봤어요...

제가 어떡게 현명하게 대처 해야 할지.. 지혜로우신 분들 조언이 필요하네요..

엄마에 대한 악플은 제발 사양 할게요.. 울엄마 욕하자고 쓴 글 아니고 저한텐 너무 안타깝고 소중한 엄마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