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8일 째 입니다.

겨울소리2015.12.30
조회516
안녕하세요.
26살 여자 이직 준비중인 취준생 입니다.

제목 그대로
'헤어진지 8일 째 되는 날' 입니다.

2014년 1월에 만나서
다음달이면 2주년을 앞두고 있는
2년 된 커플이었습니다.

2년 전 이맘때 쯤.
전 남자친구는 유난히도 저를 귀찮게 했네요.
자기를 믿어달라고. 자기는 다르다고.

그당시 저는 이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라
상처가 두려워서 시작을 미루다가
2014년 1월 22일 만나기로 결정했죠.

서로 객지에서 타지생활하며 2년을
매일 봐왔고 (사내연애 였어요.)
힘든일, 기쁜일 함께 하는 사이였죠.

그러던 중.
남자친구가 2015년 8월에 회사를 그만두었고
저도 이직을 고려하던 중 9월에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고향으로(대구) 왔고
남자친구도 직장을 옮기면서(평택)
자연스레 장거리 커플이 되었어요.

저는 아직도 이직을 준비 중이고
남자친구는 일을하고 있는 입장이라서
제가 늘 제 차로 대구에서->평택까지 만나러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12월 21일 오빠를 보러가도 되냐는 질문에
오늘은 선약이 있다며 (친척집 방문)
22일 내일 오라고 하더군요.

네. 제가 미리 약속 잡히못하였으니
흔쾌히 알겠다고. 내일 가겠다고 하였죠.

그리고 당일, 22일 날 아침 10시 쯤,
오후 4시쯤 출발하겠다고 하니
친구가 만나자고 했다며 저보고 내일 와달라고
하더군요.
나도 스케줄을 조정한지라, 어렵다구
미안하지만 친구를 다음에 보면 안되겠냐 그랬습니다.

남자친구가 대답은 알겠다고 하더니
카톡상으로 단답에 웃음기 하나없는
기분 나쁜 티를 내더라구요.

그래서 기분 나쁜일 있냐고 물으니
자기는 자기만의 시간이 없는것 같다고
당분간 생각 할 시간을 달라는 겁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2주에 한 번씩 봅니다.
잦은 만남도 아니고 잦은 만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는 하루에 꼭 전화하고 일정시간에 연락을하고
이런 의무적인 형식적인 연락이 싫다며
늘 연락문제가 저희의 싸움의 발단이 될 정도였습니다.

결국 연락도 자기가 하고싶을 때만 하는 사람이
여자친구를 자주 만나는것도 아닌 사람이
자기는 자기만의 시간이 없다고하니
순간 어이가 없더군요.

어쨌든, 그날은 남자친구가 있는
평택으로가서 남자친구를 붙잡았습니다.
얘기 도중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그 날, 하루 붙잡고.
4일정도를 아무런 연락없이 저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4일 째 되던 날 연락했습니다.
이제 싫다며 마음이 떠났다며 연락하지마라 더군요.

저희는 헤어지자는 말을 해도
하루면 풀리는 사이였는데.. 처음이였습니다.

헤어지고 혼자 여행도 가고
마음을 추스리려고 했지만
여행을 가도 그사람이랑 왔더라면...이런 생각만 들뿐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혼자 여행을 다녀온 그 날 저녁.
그사람이 너무 보고싶어 딱 한번만 만나고싶어서
대구에서 저녁 7시에 출발하여
평택에 10시에 도착하였네요.

가는 도중
그사람이 날보고 짜증섞인 표정이면 어쩌지
소리치면 어쩌지 등등 많은 생각에
손에는 땀이나고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습니다.

역시 그사람은 저를 만나주지 않았고
자기는 지금 평택에 없다며..
다시 대구로 내려가던지
운전을 못하겠으면 평택 모텔 어디에서 자고
다음날 내려가라 하더군요.

만나주지 않기위해 평택에 없다는 거짓말이
너무 느껴졌어요.
결국 12시까지 차안에 있다가
대구에 새벽 3시에 다시 도착했네요.

그 날 그사람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이젠 너가 무섭다 날 좀 내버려두라고....
이 문자를 보는 순간 정신이 들더군요.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있는건가..

그 뒤로 연락한통 하지않고 지냈습니다.

제 할 일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났죠.

그런데,
제가 인복이 많은걸까요..
아직 제 마음은 추스리고 있는 중이지만
너무 좋으신분이 저에게 다가와 주시네요..

정말 잊기도, 잊혀지는것도 싫을 만큼
사랑했던 남자였지만
저 좋다고 다가와주는 남자에게
여자는 정말 별 수 없나봅니다.

그래서 저 이제
그만울고 그만아프고
본격적으로 잊으려고 이별을 시작합니다.

전남자친구가 4개월 정도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제가 저의 생활비까지 쪼개어 그사람 손에 쥐어주고
그사람이 저를 만나러 오면 오는데까지 경비가 많이들까봐
부담주기 싫어서 제가 늘 몇시간을 달려 가던 저였습니다..

2주일에 한 번을 봐도
그사람이 낚시를 좋아해서 저도 묵묵히 낚시에 따라가서
그사람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이니
즐거워하고 스트레스 해소하는
그사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좋았습니다.

저의 너무 많은것을 주었고
제가 너무 최선을 다했는 남자이기에
씁쓸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저는 이제 깨끗히 정리합니다.

용기를 주세요....
더불어, 이별의 아픔을 겪고 계시는 모든분들
하루빨리 추스리셔서 본인다운 본인을 찾으시길 바랄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