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때문에 공부를 못했어요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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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은 핑계일까요
저는 고등학교 내내
20분거리의 학교를 매일 걸어다녔습니다.
사계절 내내 여름방학 보충때는 땀을 뻘뻘흘리면서, 겨울방학 보충때는 매서운바람을 맞으면서.
야간자율학습을 1학년부터 3학년1학기까지했는데
11시가 되어서야 늦은밤을 홀로 걸어왔습니다.
눈이와도 비가와도 저희 집은 차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불평불만 하지않았고 저는 당연한듯이 살아왔습니다. 친구들이 차를 타고가면서 너는 이 추운데 걸어가? 할때마다 애써 웃으면서 밝은척을 하곤 했습니다.
학원이란건 생각치도 못했고, 애들이 흔히 듣는 사설인강도 도저히 엄두가 나지않았습니다.
오로지 학교수업과 혼자만의 자습으로만 공부를 하였고 그때도 저는 원래부터 이랬으니까 아무런 불만없었습니다.
3학년이 되고 부터는 아무래도 수능공부에 매진해야하니까 참고서적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책 한권 사달라고 하기가 너무 죄송해서 중고사이트에서 중고책을 구매한뒤 지우개로 싹싹 지워서 사용했습니다.
제 책은 거의 헌것입니다.
수능이 점점 다가오면서 감기가 걸리지않기위해 야간자율학습을 끊고 집과 가까운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도서관은 문을 닫는날이 많아서 매일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해서 독서실을 끊으려고 부모님께 어렵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앞으로 한달만이라도 독서실을 다니게 해달라고
당연히 거절을 하셨습니다.
그냥 집에서 하지 뭐하러 돈드는 곳을 다니냐며..
휴일에는 도서관이 문을 안열기때문에 집에서 해야합니다. 저도 집이 공부할 분위기가 되있었다면 공부를 했겠지만
저희 집은 제 방이 없습니다.
부엌에 책상이 있어서 그곳에서 공부를 했고.
코앞에 안방이 있는데 항상 텔레비전을 켜놓고 두분이서 수다를 떠십니다.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면 알겠다고 말씀하시지만 5분도 채 안되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제가 여건이 안되서 공부를 못했다는건 핑계일겁니다..
저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해온분들이 많으시니까요. 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노력 부족일뿐 가난과는 상관없다 .. 부당한게 아니다 라고.
수시로 낸 대학을 다 떨어지고 부모님이 굉장히 큰 실망을 하셨습니다. 저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비평준화 일반계고를 다니고있고 내신은 3점대이지만 상향지원을 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것같습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렸다싶이 제 방이 없어서 부모님과 함께 잡니다.
새벽에 아빠가 말씀하시는 소릴 들었습니다.
그러게 공부좀열심히하던가, 밤에 안자고 하는 공부가 효율성이 있을줄 알았느니 하시면서 한숨을 쉬시며 원망섞인 말투였습니다.
아빠는 제가 자는줄 아셨겠지만 저는 두 귀로 다 듣고있었습니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습니다
저 자신도 많이 속상한 상태에서 그 소리를 들으니
억장이 무너지는것같았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안한 저 자신에게도 화가났지만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이 밀려오면서 숨죽여 울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되있지 않았는데 너무하신거 아닌가 이런 몹쓸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성격이 나쁜거 같습니다..제게 쓴소리를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