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사실 글 한번 올리고 말줄 알았는데밤새 설잠 자다 일찍 깨서 할게 없네요... ㅋㅋㅋㅋ어제 쓴거 이어갈께요.첫 입맞춤을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굿나잇 뽀뽀처럼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긴 부분에서 끝났죠.그 후에도 일주일에 4-5일씩 만나며 밥 같이 먹고 공부 같이 하며 지냈어요. 민이와는 잘 맞는 점도 많고 얘가 워낙 배려심이나 이해심이 많기도 하고 또 대학이란 낯선 환경에 쳐해서였는지 급속도로 가까워졌어요. 물론 가까워졌지만 전 어느 정도 선을 그은 관계.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도 두루뭉실하게그냥 부모님과 친하지 않다. 성인되면 남남처럼 살 예정이다. 본래 우울한 기질을 타고 났는데 캐나다 와서 더 심해졌다. 난 비련의 예술가가 되어야하나보다ㅋㅋ 이런식으로 농담을 섞어가며 했더랬죠.제가 중학생 때 유학 온지 2년째 되는 해에 아버지가 돌연사.타지 생활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는데 충격적인 일까지 겪어 엄마가 함께 해주길 바랬어요.일 때문에 저랑 3달밖에 못 있어주셨고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년반 정도만에 재혼을 하셨어요. 전 엄마가 평생 솔로로 사시길 바랬어요.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힘들어서 의지할 곳이 필요했을텐데참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그땐 다르게 볼수가 없었어요.항상 아빠랑 더 친했거든요?엄마는 냉정한 성격이라 친구처럼 티격태격 했는데아빠는 유순하시고 제 말도 잘 들어주셨어요.정작 닮은건 엄마 성격, 닮고 싶었던건 아빠였었죠. 난 아빠를 품고 살려고 했는데 새아빠가 생겨그 사람을 인정해주고 아빠 자릴 대신 하도록 허락하는건 아빠에 대한 의리를 져버리는거라고 여겼어요.결혼 하시고 두분이 저를 몇번 보러 오셨는데새아빠도 좋은분 같다 느꼈지만 부정했어요.엄마에 대한 원망을 키웠고요. 그러다보니 우울증이 깊어졌어요.치료 받아야 할 정도로 생활에 지장을 주었죠. 어쨌든 윗이야기들은 맨날 붙어다닌지 1년이 넘어서야 자세히 하게 됐네요. 이제 본 이야기로 돌아가자면소소한 일상을 함께 보내며 3달이 지났어요.어느 날 선배가 한인학생 모임에 꼭 나오라며 으름장을 놓더라고요.제가 민이도 초대해서 근처 한국 술집을 갔죠.전 술은 즐기지만 취하는건 싫어해서 남들이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딱잘라 거절 하거든요.게다가 그날 운전도 해야되서 전 거의 안마셨어요.근데 민이는 거절 같은 걸 못해요. 특히 처음보는 사람들이라 더 어려웠겠죠.주량도 약한 애라 1시간만에 개떡이 됐어요. ㅋㅋ제가 화장실 다녀오는데 민이 옆 제 자리에 어떤 남자가 밀착해서 앉아 있었어요.잘생긴 편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민이에게 관심 있는 듯해서 그냥 놔둬야지하고 반대편에 앉았죠.그 남자는 민이 귀 가까이 가서 소근대는데 민이는 머리가 무거웠는지 고개를 숙인채 마치 비트 타듯 끄덕끄덕만 대고 있는데 ㅋㅋㅋㅋ대꾸는 하고 있는지 제대로 듣고는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전 그걸 보면서 웃었죠 내일 놀려먹어야겠다 하면서.몇분간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 하고 있는데갑자기 그 남자가 저를 가르키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을 봤더니 민이가 저를 봤어요.민이가 그 남자한테 저 어디있느냐 물었대요. 다 풀린 눈으로 저한테 자기쪽으로 오라고 손짓 하는 민이를 보고 가서 쟤워야겠네 생각했어요. 민이 앞으로 가 쪼그리고 앉아 괜찮냐고 집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모기같은 목소리와 늘어지는 발음으로민 어디써서?유 저기서 00랑 얘기하고 있었어. 민 어디?유 저기 바로 맞은편. 민 왜?유 응?민 왜 나랑 안있고. 민이가 저렇게 말하는건 흔치 않아요. 항상 상대방 기분을 중요시 하는 애라 자기중심적인 말은 절대 안하거든요.그런 그 아이의 색다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혀풀린 발음이 웃겨서 웃었어요.그랬더니 저한테 기대듯 안기면서 제 귀에 대고민 나 저 사라미랑 있기 시러. 기숙사 갈래.민이를 부축해서 나갔어요.민이가 저보다 키도 조금 작고 여리여리한데 부축하기 정말 힘들더라고요.주차장이 조금 멀어서 중간에 가다가 잠깐만 쉬겠다며 옆에 기둥이 있는 벽에 민이를 세워뒀어요. 전 손을 폈다 쥐었다 하며 손을 풀고 있었는데 민이가 춥다며 두팔을 뻗었어요.제가 다가가니까 허리를 감싸며 안았는데전 원래 신체접촉을 싫어해요. 어렸을 때 부모님한테 받는것도 꺼려했던지라 친구들끼리도 가끔 장난으로 손잡는거 외엔 팔짱도 안끼는 편이에요.근데 겨울이라 추워서 그랬던건지 포근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팔을 둘러줬고 몇초간 서있었는데민이 키가 제 목까지 오거든요? 그래서 민이 얼굴이 제 목에 닿아있었는데 그 아이 숨이 느껴지는걸 인식하게 되니까묘한 기분이 잠시 들었어요.아무 말도 없이 몇초 더 있다가 제가 자는거 아니지? 남자랑 마시면 안되겠다. 이렇게 취하면 따먹혀. 이런식으로 말했더니 웃더라고요. 그러다 “나랑 앙꼬 있는거 좋아?” 라고 물었어요. 아까 말했다시피 민이가 취해서 이런식으로 말하는게 새로워서 또 웃었어요.유 응 생각보다 따듯하네. 내 이불할래? 두르고 자게. 그랬더니 고개를 들어 절 쳐다봤어요.밤이라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눈동자만 선명히 보였어요. 까만눈동자가 되게 크더라고요.그 눈동자가 점점 다가오더니 민이 입술이 닿았어요. 입술이 닿자마자 느꼈던것 같아요. 저번에 가벼운 입맞춤이 내가 생각했던 의미가 아닌가. 이날이 우리의 첫키스였어요.예전에 제가 영화를 보다 처음으로 여자들의 정사 씬을 보게 된적이 있었는데 심한 거부감을 느껴서 그 부분을 바로 넘겼죠. 그전엔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없다 했는데그 장면이 나왔을 때 깊은 곳에서부터 뭔가 뒤틀리는 느낌을 받으며 개방적인 곳에서 자라 아닐줄 알았지만나도 무의식속에 호모포비아가 어느정도 있구나 했던 기억이 나요.신체접촉을 원래 꺼려하고 위의 경험을 생각하면당연히 기분이 나빴어야 하는데 민이가 한 키스는 성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음 그냥 신체부위가 닿아 따듯한 느낌이었달까 정확히 묘사를 못하겠네요 ㅋㅋ그날 밤 잠들기 전까지 내내, 다음날 일어나서 내내 생각을 했어요.저번 입맞춤은 넘어간다 해도 분명 어제 행동은 친구 이상의 행동인데민이가 어떤 감정인건가. 난 왜 거부감이 안들었는가. 원래 제가 눈치가 빠른편이라 만약 남자였다면 금방 알아챘겠죠. 단지 동성이라 그 아이가 하는 행동을 다 우정이라 여겼고 제가 그 아이에게 느끼는 감정 역시 우정이란 개념안에 국한하였죠.근데 전날 밤 일을 토대로 이때까지 민이의 행동을 되돌아보니 좋아하는 이성에게 할만한 행동들로 이해할수도 있었어요. 새벽부터 깨서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민이가 점심때쯤 문자를 했어요. 어제 자기 때문에 고생해서 미안하다고 다음엔 안그러겠다고.전 아무렇지 않게 괜찮다고 해장 해야 되지 않느냐며 밥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얼굴 보는데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길래 그래서 평소대로 행동 했어요. 민이는 어제 자기가 취해 절 고생 시킨것 때문에 계속 미안해했지만 키스 한것에 대해 안절부절 하고 있는것 같진 않았어요.밥 먹고 민이 방이 비어서 그곳에서 티비를 봤어요.같이 카우치에 앉아 보다 쇼가 끝나고 제가 민이 무릎에 누웠어요.민이는 절 내려다보며 앞머리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고요. 제가 원래 말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생각을 거치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물었어요.유 민아, 나 좋아해?민이는 바로 미소 지으며민 응. 더 이상 구체적인 질문은 필요 없겠다 싶었어요.착각이었는진 모르겠지만 민의 눈빛이랑 미소가 진심임을 진지함을 전한것 같았어요.오글거리나요? ㅋㅋㅋ 미안해요.유 민아, 방학때 뭐할까? 그렇게 겨울방학 계획을 이야기 했어요. 보통 고백 같은걸 하면 뭔가 관계를 조율? 하게 되잖아요. 안보거나 더 깊은 사이가 되거나.근데 우린 둘다 그럴 필요를 못 느꼈어요. 자연스럽게 마음 가는대로 대했어요. 나중에 제가 민이한테 그때 내가 더 묻지도 않고 나도 좋아한다거나 그런 말 안해서 서운하지 않았냐고 하니까아니라고. 자긴 고백할 마음도 없었다고 고백을 하나 안하나 제가 같은 마음이던 아니던 자긴 나를 똑같이 대했을꺼라고.저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우리 관계의 레이블을 굳이 바꿔 달며 이런 레이블이 달렸으니 이젠 이렇게 행동 해야지. 그런 의무와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생각했거든요. 밥을 먹었더니 잠이 오네요.낮잠 자고 이따 또 심심하면 쓸께요 ㅎㅎ 101
특별하고 특이했던 2
안녕하세요.
사실 글 한번 올리고 말줄 알았는데
밤새 설잠 자다 일찍 깨서 할게 없네요... ㅋㅋㅋㅋ
어제 쓴거 이어갈께요.
첫 입맞춤을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굿나잇 뽀뽀처럼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긴 부분에서 끝났죠.
그 후에도 일주일에 4-5일씩 만나며 밥 같이 먹고 공부 같이 하며 지냈어요.
민이와는 잘 맞는 점도 많고 얘가 워낙 배려심이나 이해심이 많기도 하고
또 대학이란 낯선 환경에 쳐해서였는지 급속도로 가까워졌어요.
물론 가까워졌지만 전 어느 정도 선을 그은 관계.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도 두루뭉실하게
그냥 부모님과 친하지 않다. 성인되면 남남처럼 살 예정이다.
본래 우울한 기질을 타고 났는데 캐나다 와서 더 심해졌다.
난 비련의 예술가가 되어야하나보다ㅋㅋ 이런식으로 농담을 섞어가며 했더랬죠.
제가 중학생 때 유학 온지 2년째 되는 해에 아버지가 돌연사.
타지 생활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는데
충격적인 일까지 겪어 엄마가 함께 해주길 바랬어요.
일 때문에 저랑 3달밖에 못 있어주셨고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년반 정도만에 재혼을 하셨어요.
전 엄마가 평생 솔로로 사시길 바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힘들어서 의지할 곳이 필요했을텐데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그땐 다르게 볼수가 없었어요.
항상 아빠랑 더 친했거든요?
엄마는 냉정한 성격이라 친구처럼 티격태격 했는데
아빠는 유순하시고 제 말도 잘 들어주셨어요.
정작 닮은건 엄마 성격, 닮고 싶었던건 아빠였었죠.
난 아빠를 품고 살려고 했는데 새아빠가 생겨
그 사람을 인정해주고 아빠 자릴 대신 하도록 허락하는건
아빠에 대한 의리를 져버리는거라고 여겼어요.
결혼 하시고 두분이 저를 몇번 보러 오셨는데
새아빠도 좋은분 같다 느꼈지만 부정했어요.
엄마에 대한 원망을 키웠고요.
그러다보니 우울증이 깊어졌어요.
치료 받아야 할 정도로 생활에 지장을 주었죠.
어쨌든 윗이야기들은 맨날 붙어다닌지 1년이 넘어서야 자세히 하게 됐네요.
이제 본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소소한 일상을 함께 보내며 3달이 지났어요.
어느 날 선배가 한인학생 모임에 꼭 나오라며 으름장을 놓더라고요.
제가 민이도 초대해서 근처 한국 술집을 갔죠.
전 술은 즐기지만 취하는건 싫어해서
남들이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딱잘라 거절 하거든요.
게다가 그날 운전도 해야되서 전 거의 안마셨어요.
근데 민이는 거절 같은 걸 못해요.
특히 처음보는 사람들이라 더 어려웠겠죠.
주량도 약한 애라 1시간만에 개떡이 됐어요. ㅋㅋ
제가 화장실 다녀오는데 민이 옆 제 자리에 어떤 남자가 밀착해서 앉아 있었어요.
잘생긴 편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민이에게 관심 있는 듯해서
그냥 놔둬야지하고 반대편에 앉았죠.
그 남자는 민이 귀 가까이 가서 소근대는데
민이는 머리가 무거웠는지 고개를 숙인채 마치 비트 타듯 끄덕끄덕만 대고 있는데 ㅋㅋㅋㅋ
대꾸는 하고 있는지 제대로 듣고는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전 그걸 보면서 웃었죠 내일 놀려먹어야겠다 하면서.
몇분간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저를 가르키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을 봤더니 민이가 저를 봤어요.
민이가 그 남자한테 저 어디있느냐 물었대요.
다 풀린 눈으로 저한테 자기쪽으로 오라고 손짓 하는 민이를 보고 가서 쟤워야겠네 생각했어요.
민이 앞으로 가 쪼그리고 앉아 괜찮냐고 집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모기같은 목소리와 늘어지는 발음으로
민 어디써서?
유 저기서 00랑 얘기하고 있었어.
민 어디?
유 저기 바로 맞은편.
민 왜?
유 응?
민 왜 나랑 안있고.
민이가 저렇게 말하는건 흔치 않아요.
항상 상대방 기분을 중요시 하는 애라 자기중심적인 말은 절대 안하거든요.
그런 그 아이의 색다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혀풀린 발음이 웃겨서 웃었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기대듯 안기면서 제 귀에 대고
민 나 저 사라미랑 있기 시러. 기숙사 갈래.
민이를 부축해서 나갔어요.
민이가 저보다 키도 조금 작고 여리여리한데 부축하기 정말 힘들더라고요.
주차장이 조금 멀어서 중간에 가다가 잠깐만 쉬겠다며 옆에 기둥이 있는 벽에 민이를 세워뒀어요.
전 손을 폈다 쥐었다 하며 손을 풀고 있었는데 민이가 춥다며 두팔을 뻗었어요.
제가 다가가니까 허리를 감싸며 안았는데
전 원래 신체접촉을 싫어해요.
어렸을 때 부모님한테 받는것도 꺼려했던지라
친구들끼리도 가끔 장난으로 손잡는거 외엔 팔짱도 안끼는 편이에요.
근데 겨울이라 추워서 그랬던건지 포근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팔을 둘러줬고 몇초간 서있었는데
민이 키가 제 목까지 오거든요?
그래서 민이 얼굴이 제 목에 닿아있었는데
그 아이 숨이 느껴지는걸 인식하게 되니까
묘한 기분이 잠시 들었어요.
아무 말도 없이 몇초 더 있다가 제가
자는거 아니지? 남자랑 마시면 안되겠다. 이렇게 취하면 따먹혀. 이런식으로 말했더니 웃더라고요.
그러다 “나랑 앙꼬 있는거 좋아?” 라고 물었어요.
아까 말했다시피 민이가 취해서 이런식으로 말하는게 새로워서 또 웃었어요.
유 응 생각보다 따듯하네. 내 이불할래? 두르고 자게.
그랬더니 고개를 들어 절 쳐다봤어요.
밤이라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눈동자만 선명히 보였어요. 까만눈동자가 되게 크더라고요.
그 눈동자가 점점 다가오더니 민이 입술이 닿았어요. 입술이 닿자마자 느꼈던것 같아요.
저번에 가벼운 입맞춤이 내가 생각했던 의미가 아닌가. 이날이 우리의 첫키스였어요.
예전에 제가 영화를 보다 처음으로 여자들의 정사 씬을 보게 된적이 있었는데
심한 거부감을 느껴서 그 부분을 바로 넘겼죠.
그전엔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없다 했는데
그 장면이 나왔을 때 깊은 곳에서부터 뭔가 뒤틀리는 느낌을 받으며
개방적인 곳에서 자라 아닐줄 알았지만
나도 무의식속에 호모포비아가 어느정도 있구나 했던 기억이 나요.
신체접촉을 원래 꺼려하고 위의 경험을 생각하면
당연히 기분이 나빴어야 하는데 민이가 한 키스는 성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음 그냥 신체부위가 닿아 따듯한 느낌이었달까 정확히 묘사를 못하겠네요 ㅋㅋ
그날 밤 잠들기 전까지 내내, 다음날 일어나서 내내 생각을 했어요.
저번 입맞춤은 넘어간다 해도 분명 어제 행동은 친구 이상의 행동인데
민이가 어떤 감정인건가. 난 왜 거부감이 안들었는가.
원래 제가 눈치가 빠른편이라 만약 남자였다면 금방 알아챘겠죠.
단지 동성이라 그 아이가 하는 행동을 다 우정이라 여겼고
제가 그 아이에게 느끼는 감정 역시 우정이란 개념안에 국한하였죠.
근데 전날 밤 일을 토대로 이때까지 민이의 행동을 되돌아보니
좋아하는 이성에게 할만한 행동들로 이해할수도 있었어요.
새벽부터 깨서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민이가 점심때쯤 문자를 했어요.
어제 자기 때문에 고생해서 미안하다고 다음엔 안그러겠다고.
전 아무렇지 않게 괜찮다고 해장 해야 되지 않느냐며 밥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얼굴 보는데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길래 그래서 평소대로 행동 했어요.
민이는 어제 자기가 취해 절 고생 시킨것 때문에 계속 미안해했지만
키스 한것에 대해 안절부절 하고 있는것 같진 않았어요.
밥 먹고 민이 방이 비어서 그곳에서 티비를 봤어요.
같이 카우치에 앉아 보다 쇼가 끝나고 제가 민이 무릎에 누웠어요.
민이는 절 내려다보며 앞머리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고요.
제가 원래 말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생각을 거치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물었어요.
유 민아, 나 좋아해?
민이는 바로 미소 지으며
민 응.
더 이상 구체적인 질문은 필요 없겠다 싶었어요.
착각이었는진 모르겠지만 민의 눈빛이랑 미소가 진심임을 진지함을 전한것 같았어요.
오글거리나요? ㅋㅋㅋ 미안해요.
유 민아, 방학때 뭐할까?
그렇게 겨울방학 계획을 이야기 했어요.
보통 고백 같은걸 하면 뭔가 관계를 조율? 하게 되잖아요.
안보거나 더 깊은 사이가 되거나.
근데 우린 둘다 그럴 필요를 못 느꼈어요.
자연스럽게 마음 가는대로 대했어요.
나중에 제가 민이한테 그때 내가 더 묻지도 않고
나도 좋아한다거나 그런 말 안해서 서운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자긴 고백할 마음도 없었다고
고백을 하나 안하나 제가 같은 마음이던 아니던
자긴 나를 똑같이 대했을꺼라고.
저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우리 관계의 레이블을 굳이 바꿔 달며
이런 레이블이 달렸으니 이젠 이렇게 행동 해야지.
그런 의무와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생각했거든요.
밥을 먹었더니 잠이 오네요.
낮잠 자고 이따 또 심심하면 쓸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