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연애 현실적인 이별

못된년인지2016.01.02
조회994
우선 제 소개를 드리면
제 나이 이제 27된 평범(?)한 여자 사람입니다.

취업난에 다들 힘든 시기에
스펙도 하나 없지만 어쩌다보니 운이 좋게도
중소기업정도 회사 입사해서
연봉 2500정도 받으며 직장 생활 1년차 되었구요.

외동딸이다 보니 부모님께서 거는 기대가 커서
부담도 많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격이 워낙 예민하고 감성적인데
겉으로는 애써 쿨하고 강한척 하며 살아가는 것도
아마 더 어른스럽고 쎄보이고자 하는 부분때문이겠죠.

이런 제가 얼마 전부터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50일정도 되었고 연하남이에요.
2살 어린데 성격이 워낙 재밌고 유쾌해서
사실 좀 부정적인 성격인 저에게
긍정적인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사람에게 거절하기 싫었어요.
그리고 고3 이후 연애를 해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약간 철벽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하네요)
오랜만에 두근거리는 마음도 가져보고 싶었구요.

문제는 이 부분인데
사실 이 연하남과 제가 너무 공통적인 부분이 없고
(취미 관심사 성격 등 모두)
스펙(?)이라고 하기엔 저도 별거 없지만
전 나름 대졸에 직장인이고
연하남은 고졸에 무직이에요.
학교 다니면서 놀기도 많이 놀았던거 같고
취직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어보이긴 하지만
자기 스펙에 그럴싸한 직장을 못구할 거라는
전제만 계속 깔면서
쉽게 할 수 있을만한 일들만 찾는 것 같구요.
그렇다고 집안 형편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라
일을 안하고 놀고먹을 수는 없는 상황이죠.

전 이 사람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만 보고
연애를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너무나도 많이 현실적으로 조언을 해줘서
고민이 됩니다.

사실 저도 오래 연애를 안했기에
조금 쉽게 사귀게 된 부분도 있지만

막상 내 애인 내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다보면
금방 좋아하고 깊게 빠지는 성격이라

쉽게 헤어지지는 못해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제가 지금 많이 좋아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빨리 헤어지는게 현실적으로 맞다라고 하니
고민이 너무 됩니다.

사실 제 나이가 이제 연애에 있어서
결혼도 생각해볼 수 있고
미래를 조금씩은 고민하고 설계해 봐야하는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장 부모님께 데리고 가서 소개를 시켜주더라도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네요.

저희집도 금전적인 부분이 힘들고
엄마아빠가 아직도 고생중이셔서
저는 외동딸로서
부모님 짐들을 많이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지금도 많이 떠안고 있어요.

그런데 이 상황에
현실감 없는 연하 남자친구랑
연애를 하는게 과연 맞는 건지 하는 고민을
계속 들게끔 만듭니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논리가
틀린 부분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반박은 못하고 있어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남자친구에게 일일히 말하거나 털어놓지는 못하지만
진로에 대한 문제나 이야기가 거론될땐
좀 쎄게 이야기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그럴때마다 또 너무 자신감 저하에
시무륵해지고 작아지는 모습이 보기 힘들어서
금방 또 제가 먼저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고 농담하고 지나가고
이게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긍정적으로는
내가 그냥 계속 껴안고 가자 라는 라는 생각도 있어요
물론 제가 많이 힘들어 지겠죠 더.

이 사람한테 힘든 부분이나 고민들에 대해
왠만하면 내색 안하려고 하고
말해도 공감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 혼자 많이 끌어안고 가고
속앓이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이런 부분 다 감수하고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야 할지

현실적으로 내 주변 상황 생각해서
결단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이런 글을 쓴다는 거 자체가 너무
제 스스로가 못된년인거 같아 속상하네요..

제가 속물인건지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