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기절놀이 하다가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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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그냥 기절은 아니고 기절놀이 알지? 친구가 그거를 나한테 하려고 함
그러니까..지금 시간때문에 빨리 써야돼서 횡설수설한데 감안하고 읽어줘
내가 지금 고1이니까 99년생인데 우리 반에 빠른99년생이 복학생으로 들어왔음
걔는 어차피 자기도 99년생이니까 그냥 반말하라고 그러긴 했는데
얘가 복학하기 전에 친구들이 다 2학년이니까
겉으로는 야야 거리면서 친구 먹어도 화나면 좀 무섭고 그런거 있잖아
친누나한테 이 말 하니까 또 무슨 고등학생이 선배 무서워하냐 중딩이냐 그러는데
솔직히 누나같은 학교랑 우리 학교랑 분위기 자체가 다른 거임
우리 학교는 공고인데 공부 잘 하는 공고가 아니라 
중학교 때 내신 딸리는 애들이 많이 오는 그런 곳임
진짜 ㄹㅇ중학교 때 하는 것의 반만 해도 상위권을 찍는 그런 학교임
고등학교 들어가면 애들 공부하느라 선배고 뭐고 일진 그런것도 없다 그러는데
우린 아니야 친구관계도 딱히 중학생때랑 달라진거 전혀 모르겠고 
그니까 우리 학교랑 다른 고등학교의 친구관계,선후배관계 분위기가 좀 다른가봐
이 친구가 복학생이지만 내한테 말 놓으라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앤데
11월 달 쯤 부터 얘가 계속 내 엎드려 자고 있으면 와서 뒷목 잡고 
뭐하냐고 하면 아프게 누르면서 지압해주는 거라고 하고 자꾸 목을 만지는 거임
그럼 하지말라고 장난치다가 흐지부지 돼
그래서 한번은 니 안마하는 거 아닌거 다 안다 왜 그러냐 그렇게 따졌더니
걔가 갑자기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기절하는 걸 하자는 거임
나는 그 때 기절놀이같은 거 잘 알지도 못 했고 무슨 말인지 이해도 못 했는데
걔가 다짜고짜 가위바위보 하려길래 얼떨결에 냈다가 진 거야
졌으니까 일어나서 벽에 기대래
빨리 하래 진짜 얼떨결에 걔가 부추겨서 벽에 서고 내 목을 두손으로 감쌈
숨 크게 쉬다가 멈추라고 해서 하라는 대로 하는 순간
딱 여기까지 밖에 생각이 안 나고 눈 떠보니까 애들이 옆에서 막 흔들고 있음
잠시 멍하다가 내가 바닥에 앉아 있는거 보고 아 내가 기절놀이를 했었구나..생각이 남
애들 말로는 손 놓으니까 그냥 스르륵 주저앉아서 눈만 감고 있길래 연기하는 줄 알았대
기절하는 애가 쿵 하고 쓰러져야지 왜 스르륵 하고 주저앉냐고 연기 아니냐? 계속 그러는 거임
진짜 아닌데 걔가 계속 연기 같다면서 다음 쉬는 시간에 다시 하자는 거야
나 말고 다른 애 하라고 하라니까 그냥 내가 해야 된다는 거임
조카 싫었는데 떠밀려서 결국 다시 함
진짜 또 연기라고 할 까봐 제대로 하려고 마지막이다 당부하고 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면서 내가 눈을 감고 있는지 뜨고 있는지 분간이 안 되다가
눈 앞이 하얗게 되더니 나는 분명히 눈을 뜨고 있었는데 다시 눈을 뜨는 기분과 함께 정신이 돌아옴
애들 말로는 내가 눈을 감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 부들부들 떨다가 
손 놓는 동시에 휘청거리면서 앞으로 넘어갔대
앞에서 걔가 받쳐줘가지고 두발로 서있었던 거지 아니면 코뼈 나갔을 수도 있다고
다른 애들은 내가 발작해서 무서웠다는데 걔는 재밌었다면서 내가 눈을 감아서 좀 아쉬웠다고 그럼
내가 그날은 기절놀이 때문인지 그 다음 수업시간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는 거임 계속 멍하고
나중에 애들이 내한테 기절놀이 이제 하지말라고 조카 위험해 보인다고 그러길래 나도 그럴거라고 했거든?
근데 걔가 방과후에 기절했던거 얘기하면서 나중에 또 하자는 거임
내가 눈을 감아서 제대로 안 된거라고 나중에 제대로 눈 뜨고 하자는 거야
싫다고 했는데 자기가 이제까지 내한테 사준 선물,먹을거, 동아리 등등 다 말하면서
내가 이렇게 해줬는데 그 정도도 못 해주냐? 그러는 거임
걔가 돈이 많아서 그런지 그냥 습관적으로 선물이나 먹을거를 많이 줌
일주일에 한번씩은 '내가 살게' 꼭 하고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마다
음료수 먹으러가자 하면서 당연한듯이 옆에 애들꺼까지 뽑아서 줌
평소에 그냥 원래 줘야 되는 것 처럼 껌이나 사탕같은거 던져주고 
아무 말 없이 비싼 샤프나 아디다x 무릎보호대 같은거 막 선물로 줌
동아리도 걔는 2학년 선배들이랑 친하니까 동아리 첫날에 와서 2학년 형들이랑 친해지게 도와주고
아무튼 내가 친구맞냐고 따지기에는
1년동안 걔가 해준 건 너무 많은데 나는 걔한테 딱히 해준게 없는 거임
그리고 이 것도 그렇지만 걔랑 아무리 반말하는 사이여도 걔는 2학년들이랑 친구잖아
솔직히 반에서도 좀 뭘하든 걔한테 맞춰주는 경향이 있음
나도 걔가 그렇게 강요하는데 거절하기가 힘든 거야
내가 찌질하다고 볼 수 있는데 진짜 찌질한 거 맞음
반 애들도 내 앞에서는 걔 조카 왜 그러냐, 빠른이면 다인가, 왜 자꾸 기절놀이 시키냐 하면서 욕해도
막상 걔 옆에서는 그렇게 말 안 해줌 그냥 "위험해보이는데.." 이러기만 하지
뒤에서 불만하고 막상 앞에서는 '그래도 형이잖아..'이러면서 찌질의 극치를 보이고 있음
근데 여기까지는 내가 진짜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는거고 그런 문젠데
진짜 심각한 건 내가 그 기절놀이에 약간 중독이 된 거임
많이 어이가 없을 거임 나도 어이가 없는데
중독이 됐으면 이제 둘다 좋은건데 왜 고민? 이러겠지만 나는 내가 이 것에 중독이 된 자체가 고민이고
걔도 나도 좀 정신병 있는거 아닌가 싶고
기분 탓인지 기절놀이 중독되고 나서부터 기억력이 감퇴된 것 같음
중독이 되기 시작한게
걔가 자꾸 눈을 뜨고 한번 더 하자니까 어쩔 수 없이 또 했는데
그 때 앞이 서서히 흐릿해지다가 검게 변하면서 소리가 안 들리는 순간에 
뭔가 정전기가 발끝부터 올라오는 듯 하면서 묘하게 짜릿한 느낌을 받은거야
다시 앞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할 때 옆에 애들이 막 깨웠는데 소리가 잘 안 들림
근데 애들 말로는 그 때 내가 욕하면서 실실 웃었대
나는 그냥 멍했던 기억밖에 없는데 내가 눈을 뒤집고 경련하다가
다시 눈이 제자리로 돌아오긴 했는데 초점이 없고 옆에서 흔들어 깨우니까 아 ㅆ이러고 욕하면서 미친놈처럼 실실 쪼갰다는 거임
근데 문제는 그 정전기 통하면서 짜릿한 그 느낌이 끝난 뒤에도 계속 생각이 나는 거야
그 뒤로 걔가 또 할래? 이러는데 뭘 하자는 거냐고 묻지 않아도 기절놀이라는 걸 알음
걔가 또 하자 이러고 웃으면서 쌤이 볼 수도 있으니까 아무도 없는 곳 가서 하자 하면서 잡아끄는데
왠지 별로 거절하고 싶지가 않고 그냥 따라가고 싶었음
그래서 학교 강당 창고 뒤에서 또 함
끝나고 걔가 깨울 때마다 걔가 건들고 있는 건 알겠는데 느낌은 하나도 안 남
내가 이거에 얼마나 중독이 됐냐면 그냥 내 혼자 있다가
목에 손 대고 눌러보는 지경에 이르렀음 그냥 느낌이 좋아서
학교 있을 때는 생각없이 걔랑 강당가서 그렇게 했는데
방학하고 친구들이랑 걔네 집에서 놀다가 
같이 있던 친구들 다 학원 간다고 나갈 때 걔가 나는 나가지 말고 있어보라더니
애들 다 가고 둘만 남으니까 갑자기 기절놀이 하자는 거임 근데 학교에서는 쌤한테 들킬까봐 몰래 했다 쳐도
그 때는 친구들끼리 있는데 왜 애들 다 보내고 몰래 하는지 모르겠고
학교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하려니까 갑자기 안 들었던 생각들이 계속 남
얘는 왜 계속 이걸 하자는 거지? 목 조르는게 재밌나? 하는 생각하니까
뭔가 평소보다 더 위험한 것 같고 잘 못 될 것 같고 불안한 거임
그래서 됐다하고 나도 가봐야 된다고 나왔는데
지금은 겨울방학이라서 걔랑 만날 일도 별로 없고
걔가 pc방 가자고 했는데 왠지 좀 안 내켜서 안 감
진짜 우리 둘다 좀 정신병 있는 거 아님?
내가 무슨 생각으로 학교있을 때 걔랑 계속 기절하러 강당다녔는지 모르겠고
내가 그 정도로 거기에 중독이 돼있다는 거 생각하니까 좀 무섭다
원래 중독된 사람들은 게임을 해도 하는 그 시기에는 
전자파가 안 좋은 것도 알고 잘 못 된 것도 알지만 좋아서 계속 하잖아
내가 딱 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