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기에 주저리주저리 씁니다..

나는남자다2016.01.04
조회451
하도 답답하다 못해 여기에 글을 쓸 때가 있네요. 어딘가에 털어놓는게 지금 죽고싶은 심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낼수 있을거 같아서요.. 아.. 길이 길어질텐데 하고 싶은 얘기는 많고 길어지면 다들 안 보고 스크롤 내릴테고... 걱정되네요


저는 삼십대입니다. 올해 33살이 됐어요. 이제야 30대가 됐다는게 실감되는거 같습니다.제겐 얼마전까진 5살 연하의.. 음악하는 여친이 있었어요. 13년 12월 31일에 고백하여 1월 1일을 시작으로 하자고 했었던... 음악을 하며 무대에 대한 압박감때문이었는지제 생각엔 예민할 때가 좀 있었어요. 그런데.. 2달 전에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었어요.. 사실 그 말 듣고젤 들었던 감정은 짜증이었어요.. 왜?? 대체 또 왜?... 난 헤어지기 싫은데... 왜??


저는 3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나름 월 천까지 찍으며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개발일을 하고 있기에이곳저곳 조건 좋은곳으로 다니며 나름 괜찮은 월급에, 그 외의 시간엔 사업 구상과 프리랜서 일을 하며 그 나이 치고는 월 수입이 만만치가 않았죠.. 20대 중후반에는요.. 그 때 어떤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랑 자연스럽게 결혼 약속을 하게 되었고 식 올리기 직전까지 갔으나 파토가 났습니다. 파토가 난거에는 참 말못할 여러 이유 때문이었죠.. 집안간에 발생하는 문제와 당사자들의 잘못된 대처로... 그 여자는 파토나도 3달 뒤에 다른 남자랑 결혼... 
그 때 저는 정말 정신을 놔버렸습니다. 이미 폐인이 되어 직장도 못다닐 지경이었고, 이것저것 벌리던 것들도 이미 막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랑 거래하던 거래처도 다 끊기고 개발비를 돌려주게 되고 여러 소송을 겪었습니다. 빚도 엄청나게 생기구요.. 그때 뭐하나 제대로 된게 없었어요. 제가 정말 멘탈이 강했어야 되는데... 후회됩니다. 물론 그때까지도 절 좋게 봐주던 사람들이랑 다시 재기를 위해 스타트업을 구상하고 여전히 일을 따서 수입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못해도 3,4백은 벌었으나 이미 엄청 생겨버린 빚이 문제였죠.. 누구 탓도 아닌 제 탓이라는 생각에 후회가 되는 시기입니다.
그 와중에 짐 헤어진 여친을 만났습니다. 제가 힘들때.. 누군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내다가 생겼죠... 한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었을거에요.. 근데 막상 만나니 좋긴 좋은데.. 정을 주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겁이 났었죠. 만약 이별을 하게 되면.. 너무 힘들거 같은데.. 제가 사실 마음도 많이 약하고.. 사람한테 정을 쉽게 줘요.. 제 심리를 스스로도 알고 싶었고 그래서 심리상담도 받았었는데.. 저보고 너무 사랑을 박박 긁어서 준다고.... 왜 자기자신이 아니고 남을 더 사랑하느냐.. 그러면 쉽게 지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줄 안다고.. 근데 결국 제가 생각한다고 그게 되나요.. 그래도 지금 만나는 애한테는 예의라 생각해서 제 상황과 결혼할뻔한 상황도 얘기했습니다.. 이 얘기로 우리가 헤어진다면 초기에 깨지는게 낫겠다.. 지금 그 일 겪으면서 생긴 저의 어려움을 그 상황 설명없이는 얘기할 수가 없겠다 생각해서 했는데.. 그때 차라리 지금 얘기해준게 고맙다며 넘어갔어요.. 그 때 저는 너무 고마웠어요... 만난지 얼마 안되 나 힘들다고 하는 남자를 그래도 받아주는게... 
그리고 얼마 후에 여친은 결혼에 대한걸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전 부담이 됐어요.. 나도 하고는 싶으나 조금이라도 빚도 갚고.. 내년(2015년)에 얘기하고 싶다고.. 근데 여친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라구요.. 물론 저 좋은것도 있지만 집에서 나오고 싶어하는게 있었어요.. 여기다가는 굳이 말은 안하겠으나 무작정 집에서 나오고 싶다! 하는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남친이라는 놈이 결혼에 대한 확실한 대답도 안 하고... 상황이 어렵다보니 정말 변변하게 뭐 하나 해준게 없는거 같아요. 물론 아예 돈을 안 쓴건 아니나.. 전에 제가 여자들한테 해준거에 비하면 정말 해준게 없는거 같아요... 변변한 커플링 하나 못해줬으니.. 그런것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음악을 하는 친구인데 이쁘기도 이쁘고 옷도 남자들이 좋아할 스타일로 입다보니 데릴러 가다보면 남자가 치근덕 댈때도 있고 같이 있다가 어떻게든 남자들이 연락하는거 제가 대신 받아서 연락하지 말라고 할때도 있고 그랬어요.. 그래도 그 애는 저한테 확신을 줫던거 같아요.. 저는 잘 안했던 그런 확신을.. 물론 저도 신경쓰이기는 했으나 얘가 나에게 확신도 줬고.. 서로 사랑한다면 무조건 믿어줘야지... 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초반에 친구들이랑 술마신다하고 연락 안될땐 미치는 줄 알았지만요.. 나중엔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더라구요...
근데 그러다가 여친이 작년 4월에 헤어지자고 그랬어요..처음엔 사랑하는 맘이 없어졌다느니 어쩌다느니 그랬지만... 결국 얘기하기를 자기는 결혼이 하고 싶은데 오빠는 생각이 없는것 같다.. 그래서 어쩔수 없다... 그 당시엔 확고하게 얘기하는 거 같아서 막 매달리지는 않았어요... 꾹 참았죠.. 물론 만나서 진짜 마지막이다... 헤어지자는 얘기를 할때는 정말 엄청 울었네요.. 그러면서 여친도 울고.. 마지막 모습은 웃는 모습이었으면 한다면서... 그래도 서로 보고 싶은건 어쩔수 없엇나봐요.. 가끔 연락을 하다 어느날 밥이라도 먹자 하고 밥 먹고 까페를 가서 얘기를 했고.. 그동안 자세히 안 했던 저의 한탄이라고 해야되나... 힘들었던 점을 얘기했어요... 그 때도 여친도 울면서 몰라줘서 미안했다고... 그러다가 다시 만나게 됐어요. 정말 그때 어떻게든 결혼이든 뭐든 저에 대한 확약을 줬어야 하는데... 대충 15년도 말~16년 초에 왠만한 빚도 정리가 되니 그때 얘기하자 하고 넘어갔어요.. 내 상황이 어느 정리되는 시점이 그 때니.. 그떄 얘기하고 싶다고... 
그렇게 지내다 10월 말에 자기가 꼭 맛있는걸 사주고 싶다고 했어요.. 뭐 평소 안 그런건 아니지만 그날따라 유독 그랬어요.. 그래서 맛집 좀 알아보고 둘이서 맛있게 먹고.. 여친이가 몸이 안 좋은거 같아 바로 집에 들여보냈죠.. 근데 그날 새벽에 카톡이 오더라구요... 제가 잠귀가 밝은 편이라 바로 깨서 보니 헤어지자는 장문의 카톡이 와 있더라구요.. 진짜 전혀 눈치 못 챘던 얘기를 했어요.. 싸우지도 않았고.. 너무 또 급작스러웠어요.. 4월이랑 비슷한 카톡이... 어저께까지만 해도 너무 좋았는데... 근데 사실 그 전에 헤어지잔 얘기를 여러번 했었던 터라... 이번에도 무시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헌데 이번에는 4월때부터 맘이 없었던거 같다는 얘기를 하면서 정말 맘을 비운거 같았어요.. 사실 그 때는 프사를 안 지워도 뭐라 안했는데 이번에는 프사도 지우라 그러고 헤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저한테 서운한 말을 계속 했어요.. 그래도 저는 평소처럼 연락을 했어요.. 그러다가 여친은 저번처럼 똑같이 이러다가 어물쩡 다시 만나기를 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 넌 미리 준비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너무 갑작스러우니...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 연락이라던가 얼굴만 가끔 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참 어정쩡한 상태로 2~3주 더 지냈던거 같아요.. 카톡말투도 확 바뀌고 그러는데.. 그러다 연락을 끊었어요.. 괜히 더 귀찮게 하는거 같고 더 이래봤자 저에대한 감정이 다시 생길것 같지도 않고.. 
근데 자꾸 생각이 나고 연락을 하고 싶어서.. 12월 초에 어떤 일을 핑계로 괜찮냐고 물어봤어요. 바로 답이 오더라구요. 그 일에 대해 몰랐는데 연락줘서 고맙다고.. 잘 지내냐고.. 그래서 몇 번 카톡하다 그럼 얼굴이나 볼까?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 다음주에 보자고.. 어쩄던 연락줘서 고맙다고.. 그렇게 답이 왔어요. 그러고 다음 만날때까지 연락은 안 했어요. 왠지 긁어부스럼 될거 같아서.. 그런데 보기로 한 날짜가 되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더라구요. 보기로 했는데 다른 약속이 있다는건 어쨌던 날 피하고 싶은거구나. 라고 생각이 되서 그냥 이렇게 카톡했어요. 나랑 보기가 싫은거냐고. 그런데 거기에 대한 답은 안하더라구요... 좀 기다리다가 그냥 그럼 담에 시간 날때 보자. 라고 했어요. 참 적고 보니까 저도 찌질찌질하네요. 근데 사람 좋아하는데 쿨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전...
그리고 다시 그 다음주에.. 그냥 무작정 전여친 일이 끝나는 곳에 찾아갔어요. 무슨 회사같은 직장은 아니에요.. 암튼 찾아가는 도중에 연락을 하고 거부의사를 밝히면 그냥 돌아올 작정으로 갔는데, 의외로 알았다고 얼른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신나게 갔습니다. 가서 그냥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뭐했냐 이랬다 저랬다 옷 샀는데 이쁘냐 어쩌냐 서로 얘기하고.. 까페가자길래 찾다가.. 배고프다고 해서 그럼 뭐라도 먹자해서 고기 꿔 먹고..... 그 담에 까페를 갔어요. 거기서도 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사실 떨어져있다보니 그동안 못해준거에 대해 자꾸 생각나고 너무 미안해서.. 헤어지더라도 진짜 해주고 싶은게 많았는데.. 원하는게 뭔지 알고 있었는데 상황핑계로 못 해준거에 대해 미안했고 잘 지내고 행복했으면 한다는 진심은 얼굴보고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얘기를 했죠... 아 참 얘기하다 하필이면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이 애 앞에서는 왜이렇게 감상적이 되는지... 그리고 그렇게만 얘기하고 데려다 줬어요... 사실 되든 안되든 그 때 다시 한번 만나면 안되겠느냐고 얘기해볼까 생각도 했어요.. 뭐 지금 생각하면 그냥 아무 얘기말고 연락이나 잘 할껄이란 생각하지만... 당사자가 되니 거참 판단이 잘 안되더라구요. 이런 적도 처음이고.
그래서 주말에 다시 찾아갔어요... 만난기간이 있다보니 어디서 뭘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이렇게 무작정 찾아간거는 이번까지 딱 2번이네요.. 그렇다고 아무 말 없이 문을 딱 지키고 있진 않았고 이번에도 연락은 했죠... 이번에도 받아주더라구요.. 생각보다 모질게는 못하는 성격인거 같아요.. 원래 생각엔 가서 편지를 주고 싶었어요.. 진짜 내 진심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써서.. 근데 오지랖인거 같긴 했는데... 이왕 갈거면.. 오늘 너무 추우니까 추위도 잘 타는데 다른데로 이동할때 데려다 주고 싶었어요.. 근데 또 마침 점심때라.. 그때 고기 먹을때도 찾았던 떡볶이가 있는데 거기 있길래 1인분 사서 ... 이동하면서 점심으로 먹으라 했어요. 원래는 얘가 차가 없어서 버스나 택시를 타야되는데 그럼 점심도 거의 항상 굶기 일쑤였거든요.. 그래서 줬는데.. 얘가 반쪽 자기 먹고 나 주고 나 반쪽 먹이고 자기 먹고 그런식으로 자꾸 그러더라구요.. 그 때 생각했어요. 아 어쨌던 얘는 내가 진짜 편하긴 한가보구나.. 최대한 오해 안하는 쪽으로 생각하려다보니 그렇게 생각되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장소에 도착해서.. 주려던 걸 줬어요.. 편지랑, 꽃 한송이 받는걸 평소에 좋아했어서 주황색 장미 한송이랑.. 바로 그 자리에서 읽을까? 하길래.. 왠지 저 없을때 보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으로 올라가서 봐라 그랬어요. 그냥 그 자리에서 읽으라고 할 껄. 어차피 결과가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리고 이제 뭐할꺼냐길래 근데 책방에 갔다가 집에 가야지.. 라고 하고 헤어졌죠..
그리고 연락을 기다렸어요. 당일날은 안오겠지... 내일은 혹시 올까?... 거절이라도 연락은 왔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그 다음날 연락이 왔어요. 진심을 얘기해줘서 고맙고.. 자기도 미안한거 많았다고. 하지만 자기 마음은 변하지 않으니 미안하다고.. 나중에 서로 자리잡고 몇 년뒤 웃으면서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이런 연락을 받으니 ... 또 전화를 걸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들은 얘기는 오빠 마음이 비워지면 그때 다시 연락을 하라 였어요.. 
아 지금 달력을 보니 그게 일주일 전이네요. 그래도 좀 된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동안 만나면서 쪘던 살도 다시 빼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다시 정비해서 다시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노오력은 해보려구요.. 안 그러면 연애뿐만이 아니라 다른것도 힘든 상황에서 정말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어요.. 창문보면서 떨어지면 아프겠지.. 라고 생각했다가.. 아니지 나보다 힘든 사랑을 한 사람도 있을거고 나보다 빚도 어이없게 많이 진 사람도 있을텐데... 라고 했다가 아 그래도 진짜 너무 힘들다... 라고 했다가...
그 친구가 헤어지자고 하고 저를 그리워했을까요... 헤어지자고 했으니 저보단 덜 힘들까요... 그래도 잘 사는거 같아서 다행이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지금 이렇게 공개된 인터넷에 글 쓰는게 과연 잘하는 일일까... 싶기도 하고... 여러 감정과 생각이 교차하네요.. 
이렇게 디테일한 얘기는 친한 친구들도 잘 모르는데... 가능만 하다면,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어떻게든 뭐든 해보고 싶어요.... 제 생각에도 냉정하게 보면 불가능하지만... 


주저리주저리 너무 많이 썼네요... 너무 길어 보실분이 별로 없을 수도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중에 삭제하겠습니다.. 항상 누군가와 후회없이 만났다 생각하는데.. 이번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