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스트레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우울새댁2016.01.04
조회43,242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결혼 9개월차, 제가 35 남편 37,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제목 그대로 시댁 스트레스 때문에 미쳐버리겠습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여러분의 조언, 의견 들어보고자 이곳에 글 올립니다..

 

우선 시댁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남편은 누나 둘에 아들이 귀한 집의 4대 독자입니다. 소개팅으로 만났고, 개성 넘치고 말도 잘 통하고 위트 넘치는 모습에 반하여 1년 반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요..

 

누나 둘에 4대 독자인게 마음에 걸려 연애하는 동안 불안하다는 얘기를 종종 하곤 했었어요.. 워낙 가족 얘기를 잘 안하는 성격에다가 가족들이랑 별로 안 친하고 다들 자기한테 별 관심 없다며 불안해 할때마다 안심시켜주곤 했습니다. 순진하게 너무 믿었던거죠..

 

결혼 전 처음으로 인사 드리러 갔을 때 저한테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키가 작다'였습니다. 당신 아들도 작은데 저까지 작으면 2세가 얼마나 작겠냐며.... -_- 그러곤 너무 말라서 어디 아이나 잘 낳을 수 있겠냐고 하시고.. 직업에 대해 말씀드리자 별 대단한 직업도 아니라며 깎아내리셨고.. 제사 지낼 수 있냐, 나중에 우리 모시고 살거냐.. 등등 아무튼 첫 만남부터 정말 멘탈붕괴였습니다. 좋은 소리는 한 마디도 못들었습니다. 헤어지고 남편 차에서 대성통곡을 했었네요..

 

대가족에다가.. 좋게 말해서 보.수.적.이지 앞 뒤 꽉 막힌 집입니다. 그래도 남편 하나 믿고 결혼을 결심했고, 적당히 선 긋고 매니징 잘 하면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너무 바보였던거죠....

 

시부모님의 기선 제압은 결혼 하자마자 시작되었습니다. 안부 전화는 매일 하라고 시키셨고, 전화 드리면 제 안부는 당연히 아웃오브안중, 오로지 당신 아들 뭐 먹였는지, 아들이 밤에 잠은 잘 자는지, 옷은 제대로 입고 다니는지.. 뭐 끝도 없습니다.

 

저를 제일 힘들게 하는 건 시어머님입니다.

아들 속옷이랑 니 속옷이랑 같이 빨지 말아라 (제가 더럽다는 말씀인가요?). 화장실 들어갈 때마다 새 수건 갖다 줘라. 옷방에서 제일 넓고 좋은 자리, 서랍도 제일 윗칸만 쓰게 해라. 짠거, 단거 못 먹게 해라, 살 쪄도 빠져도 다 니 책임이다. 내 아들 술 마시면 안 되니까 너도 끊어라. 너도 벌지만 너가 버는 돈도 모두 다 남편 줘서 남편 명의로 통장 만들고 관리해라.

 

제삿날은 휴가까지 쓰고 와서 거들라고 하시고, 명절 전날 혹은 전전날부터 와서 일하고 명절 당일엔 저녁 늦게 가거나 아예 다음 날 가라고 하십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는 서울, 시댁은 경기 남부입니다) 결혼하고 추석이 첫 명절이었는데, 전날 아침 일찍 가서 하루 종일 일하고, 그 다음날 차례 지내고, 점심까지 먹고 혼자 다 치웠어요. 다 치우고 친정 가려고 하자 못가게 하는 겁니다. 어머님은 명절에 친정에 한 번도 간 적이 없고, 원래 시댁은 욕심이 많다면서요. 게다가 제가 외동인데, 어차피 집에 가도 기다리는 형제 없으니 안 가도 되지 않냐고.. 저는 뭐 부모도 없습니까? 딸, 며느리인게 죄인가요? 외동이니 적적해하실 부모님 생각해서 먼저 보내주시지는 못할 망정 형제 없어서 좋겠다는 말씀이 말이 되냐고요.... 결국 남편이 처가에서 아직 한 번도 못잤기 때문에 지금 가야한다고 해서 4시쯤 나오긴 했는데, 솔직히 왜 그런 핑계를 대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시누들은 어버이날은 물론이고 시조카들 생일/어린이날 식당 예약에서부터 시매부님 생일 예약, 가족 여행 예약, 등등 모든 가족 행사를 저한테 떠맡기십니다. 전화도 저한테만, 카톡도 저한테만.. 뭣도 모르고 하다 보니 남편도 당연히 제가 챙길 걸 알고 관여도 안 하더군요. 순진하게 당하기만 한거죠.. 쓴 소리 듣기 싫고 저도 사람인지라 뭐든 잘하고 칭찬 받고 싶었나봅니다.

 

그러다 몇 달전부터는 저도 못참겠더라고요. 홧병이 난 거죠.

시댁 관련 스트레스 받으면 남편에게 분노 폭발, 괴성을 지르며 싸우고 울고 욕하고, 지금은 아니지만 초반엔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집안에 끌어들인 남편이 너무 미웠습니다. 속고 결혼한 것 같아 원망스러웠고, 남편이 날 만만하게 생각하니 시댁 식구들도 종 부리듯 대하는 것 같아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남편은 자기가 중간에서 더 잘 하겠다며 믿고 지켜봐달라해서 겨우 진정을 했는데.... 신정 때 또 터졌습니다..

 

지난 주말이 신정이라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 남편이랑 아버님이 외출한 사이 어머님께서 방으로 불러내시더군요. 결혼해 보니 어떠냐고 물으시길래 덕담이나 해주시려나보다.. 생각했는데.... 또 착각 -_- 내가 말한대로 속옷 분리해서 빨고 있냐, 통장은 누구 명의냐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구정때 친정에 일찍 갈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친정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날 저녁까지 먹고 늦게 가던지, 아니면 다음날 가던지 하라고..... 숨이 막히고 앞으로 이 집 며느리로 살아갈 생각하니 너무나 우울합니다. 시댁 갔다가 친정 가야해서, 가는 길에 싸우기 싫어서 남편한테 내색 안 했는데, 구정 다가오기 전에 말을 해야할 것 같아요...

 

저도 귀하게 자란 외동딸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외국에서 오래 살았고, 개방적이고 쿨한 부모님 밑에서 고생 한 번 안 하고 자랐어요. 저도 저희 부모님의 소중한 자식인데 결혼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왜 이렇게 손해보며 살아야하는 건지 억울합니다. 분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무 길게 주저리주저리 했네요.. 마음이 복잡해서 그런 거니 이해해 주시고 조언 부탁 드려요...

댓글 46

ㅋㅋㅋ오래 전

Best님보다 조금더 겪어본 바로는 노인들도 막무가내이지만 누울자리보고 다리뻗습니다. 한마디로 님이 만만한겁니다. 겪어보니 불편한 자식에겐 불편해서 암말 못하고, 아끼는 자식에겐 그자식 상항봐준다고 암말 못하고, 만만한 자식에게 다 분출하는겁니다. 님이 찍소리 못하고 네네하는 동안 님시모는 이미 파악끝나서 갑질하는중입니다. 님이 하실일은 속터져도 참고 살건지, 님자리 못찾으면 이혼도 불사하실건지 선택하는겁니다. 지금은 남편에 대한 애정때문에 이혼은 불가하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근데 겪어보니 아이 없을때 못헤어진게 천추의 한입니다. 겪은것보다 아직 남은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서지요. 그리고 젤로 멍청한게 님남편이라는 작자네요. 자기 와이프가 본인 집에서 그런 대접밖에 못받는데 당연하게 여기다니요. 우선은 남편과 싸우지 마시고현재의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의논하세요. 시가 사람들이 하는거에 대해선 증거 남기시고 님은 사무적인 태도를 유지하세요. 화난모습이든 짜증나는 모습이든 일절 감정을 표현하지 말고 남편에게 미루세요. 무슨얘길하든  '남편과 상의하겠습니다'로 밀어부치세요. 나도 당신들에 대해 파악끝났으니 이젠 더 안당한다는걸 보이셔야 덜괴롭힙니다. 그리고 남편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보시면됩니다.

오래 전

Best남은 평생 그렇게 사는게 두려우세요, 아니면 이혼녀 딱지 붙는게 두려우세요? 현명한 판단 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렇게 뿌리까지 썩은 집안은 님 한명이 발광한다고 안바뀝니다. 하물며 남편이란 사람도 편들어주긴 커녕 뒤로 빠져있는데 누구 믿고 사실래요? 저같으면 안살랍니다.

ㅠㅠ오래 전

Best그냥 며느리 안하면되요 일단 신랑에게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세요 화내고 짜증내는게 아니고 어머님이 이러셨다 나 좀 서운하다 하고 그냥 말 끝. 시어머니가 뭐라고하면 남편이랑 비밀있는게 싫어서요~하시고 남편이 알아서한다고 했으니 어떠케하나 보시고 안되면 그냥 며느리 안하시면됩니다 며느리하나 들어왔더니 종이 들어온줄 아는거같네ㅡㅡ

ㅇㅇ오래 전

알면서 결혼해놓고 왜 징징거리지???이해할수가없네 ㅂㅅ

ㅇㅇ오래 전

아니..어디 모자라세요? 왜저러고살어ㅡㅡ

랄라오래 전

글쓴이에게 추천을 해줄수가없다. 반대도 안하겠지만.. 지 팔자 지가 꼰다는 말 들어는 봤나? 어찌 첨 간 자리에서 저런 말을 듣고도 결혼할 생각을 했는지?? 저집 할망구가 여자들 다 도망갈 말을 저리 당당히 하는건 이미 여자 몇명이 도망갔기 때문일듯. 그래서 걍 니가 수용할수있음 결혼하고 아님 말어, 하는 심정으로 자기 본심 안숨기고 막던진건데 님이 끝까지 안도망가는 모습을 보니 아, 얘는 막 대해도 되겠구나 한것임.

사람이아니다오래 전

지금껏 먼저 시댁갔으리 이번에는 친청가고 그다음에시댁가겠다고하세요 그리고 전화는 왜받아요 무슨말하면 우리가알아서할게요하고 하고 시댁가면 남편설거지집안시켜요 오ㅑ나만하냐고. 남편안하면 하지마세요 예전에어떤글에 시누이가 도와주지않고 거실에앉아있으리 글쓴이가 거실에같이앉아있으리 시어미가 왜거기에있냐고하니 고모도앉아있는데 저도 쉬려고요. 시누이도친청에왔는데 저고 친청가야겠다고 그렇게똑같이 했다하네요 마음독하게먹고 무서워하지밀고 기갓 제사 쓰니님없어도 잘지내니 남편에게 스트레스받아 못살겠다 강력하게나가세요 쓰니님 맘맘하게 개똥으로 본거예요

사람이아니다오래 전

이글보여주세요 남편에게.그럼 남편이 알아서 해줄거예료 그러나 지금까지 남편이 무관심한건 지도 귀찮으리 나몰라라한거예요..꼭 이글들전부보여주세요

ㅡㅡ오래 전

결혼전에 나이드시면 시부모 모시고 살고싶다고 했고 저희 친정엄마도 시어머니 모시고살아서 그렇게 크게 거부감 없는 사람이었네요. 남편이 철부지 애마냥 굴고 집안일이든 뭐든 전혀 무관심함... 모나지 않는 시댁일지라도 시댁에서 알게모르게 상처받고 우는건 제몫이었습니다. 싸우다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나중에 부모님 안모시고 살거냐고 한마디했습니다. 당.신.하.는.거.봐.서. 미쳤냐고 내가 머리에 꽃달고 춤추지 않는이상 당신이한만큼 내가슴도 한맺혀서 유&당신가족들까지 정떨어질려하니까 알아서 함해보라고요. 그뒤로 좀 충격먹었는지 중간역할 그런데로해요.못하면 하는 시늉이라도 해요. 한번씩 던져지는 시댁말에 또 울컥하게되네요.

차미슬오래 전

도대체 대한민국 시월드는 며느리없을땐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음. 무슨 아들가진게 대수라고 갑질들은.. 어후 속터져. 착한며느리도 대우받을 때나 하는겁니다. 쓰니님 진짜 병나기전에 참지말고 덤벼요. 저렇게 대놓고 싸우자고 덤비는데 왜 착한며느리 하려그래요. 사랑에 눈이멀어 헬게이트 입성한거같은데 결혼은 이래서 현실입니다. 정신차리고 이기적으로 사세요. 왜 남때문에 홧병납니까.

오래 전

시어매한테 내가 아내로결혼한거지. 엄마노릇할려고 결혼한거아니고 계속이러시면 속옷빨래 각자 알아서하겟다하세요 그리고 남편한번 쥐잡듯 잡으세요 니 빨래 니가하라고 전화오면 수신거부하시고 문자로 아들한테 전화하라해요 지자식 귀한줄알면 남의자식 귀한줄도알아야지 아오. 내시어매가저랫으면 다뒤집엇을꺼다.

솔직히오래 전

남자가 너무 좋아죽겠어도 저런 끔찍한 시댁이 딸려온다면... 독거노인을 선택하겠음.

현실오래 전

외국에서 교육받게 하고 개방적으로 고생 한 번 안 시키고 키워놨더니 결국 이런 집구석 들어가서 노비생활 하고 있네요.. 부모님이 진짜 통곡하시겠어요. 처음 인사 할 때 쓰레기 시부모 견적 다 나오는데 너무 긍적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싹 다 무시하고 결혼하신 댓가가 굉장히 크네요.. 진짜 그 삶 평생 유지할 수 있을지 애 없을 때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진짜 지옥도 그 쪽 시댁보다는 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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