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이도 곧 결혼할 나이이고, 여기 분들이 객관적으로 좋은 말씀 해주시니까 여기에 글 올립니다. ㅠㅠ
올해로 22살 되는 대학생입니다.
4살 위로 26살 되는 언니가 있는데 진짜 답답해서 미쳐버리겠습니다.
어떻게 인간이 이리도 이기적인지. 상식을 벗어나 이제는 이해하기를 포기한 수준이에요..
언니가 이걸 보고 보통의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제발 한 번이라도 깨달았으면 싶습니다.
저희 가족은 엄마, 언니, 저 뿐입니다.
아버지와는 제가 중학생 때 이혼하셨고, 예전부터 현재까지 가정형편은 많이 어렵습니다.
월세에 살고 있고, 저는 4년 장학생으로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래도 다달이 드는 생활비는 학교 다니면서 알바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학기중엔 매달 15만원씩 보태주시긴 합니다.
언니는 올해로 26살입니다.
작년 1년동안 직장을 다니다 관두었고, 지금 다니는 직장은 이제 한 달 됐습니다. 급여는 세후 200 좀 덜받습니다. 한달에 30만원씩 집 생활비에 보탭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언니가 다음달부터 월급이 30만원 정도 오릅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월급 오른다는 소리를 하면서 하는 소리가 이제 일년에 천만원 모아서 결혼할거랍니다. 언니가 하도 예전부터 돈 많이 벌면 집에 많이 보태줄게.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서 엄마가 물어보셨습니다. 30만원 오르면 집에도 좀 더 보태줄 수 있냐고.
5만원.
5만원 더 줄까 생각해보겠답니다. 준다는 것도 아니고 그것마저 생각해봐야겠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집안에 보태는게 어디냐는 생각 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당장 먹고살기 바빠서 엄마가 언니랑 저 결혼자금 못해주십니다.
그래서 더더욱 결혼자금 집에 손 안벌리고 시집가는거면 충분히 개념있다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평범한 가정일 때의 얘기이구요.
부모 자식 관계에 이해관계를 따져선 안되지만 적어도 사람이 자기가 받은만큼은 해야하는게 도리 아니겠습니까.
언니 얘기를 해보자면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져 엄마가 극구 말렸음에도 자퇴를 하고 알바를 했습니다.
일년 동안 모은 알바비로 물론 첫 알바비 일부로 엄마 장갑 선물해줬습니다.
일방적으로 엄마 편에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객관적으로 모두 적겠습니다.
그리고 남은 돈은 취미생활하며 쌍수했습니다.
물론 대학진학을 포기한건 아닙니다. 미술을 해서 공부를 안했을 뿐이죠.
미술학원은 월 160만원입니다. 당연히 엄마가 내주셨구요.
미술학원은 한 2년 다니다가 고3 올라갈쯤 관뒀습니다. 미술을 아예 관뒀어요.
언니 말로는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160만원씩 2년을 다녔고, 당장 입시가 1년밖에 안남았는데 정 집안형편이 걱정되면
좀 저렴한 학원으로 옮기면 되지않나 싶었습니다. 근데 본인이 극구 그만둔다고 했고
결국 그만두고 승무원 준비를 했습니다.
공부랑은 담을 쌓았으니 9등급맞고 재수하겠다더군요.
재수시켜줬습니다.
승무원학원도 다니구요.
그 때는 제가 중학생이어서 언니를 좋게만 봐서 이런 생각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집안형편이 걱정되어 미술을 관뒀으면, 승무원학원은 왜 다녔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엄마는 그래도 자식이니까 보내줬습니다. 수능 못봐서 기죽은 딸아이 멋진 승무원되면 또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게 재수를 하면서 과외도 하고 공부도 좀 하는가 싶었습니다.
재수결과는 7등급. 아니 누가 7등급 맞으라고 과외 시켜준대요?
그냥 2년제 항공운항과에 입학했습니다.
등록금은 2번은 엄마가, 2번은 언니가 부담했습니다.
물론 언니는 학자금대출을 받았고 지금도 갚고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등록금으로만 따지면 300만원 빌렸다고 했는데, 그걸 왜 아직까지 못갚았나 싶어요. 지금도 못갚았대요. 26살인데.
여기까지 엄마는 언니한테 미술학원도 보내주고 승무원학원도 보내주고 재수할 땐 재수학원에 과외비에 아주 있는 돈 없는 돈 쏟아부었습니다.
만약 제가 이 때로 돌아간다면 엄마를 말리고 싶네요.
당시에도 형편이 어려웠던지라 어디서 저런 돈이 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엄마가 친구한테 빌린 돈이었습니다.
당시에 오로지 언니때문에 2천만원을 빌렸답니다.
아직도 천만원 넘게 남아있는 상태라고...
저도 사교육비가 안든건 아니지만 월 30만원짜리 종합학원 하나 다녔습니다.
고등학교에 일년에 4번씩 나눠내는 교육비. 한 번에 40만원이었으니까. 일년에 160만원.
그거는 장학금받아서 안내고 학교다녔습니다.
언니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첫째라서 너무 부담스럽다. 학생 때 집이 가난해서 모욕을 당한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근데 언니만 그랬대요?
저도 그랬어요. 선행하는 걸 늘 티내고 싶어하시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어느 날은 교무실로 부르셔서 갔더니 애들 많은데서
너는 집이 가난해서 문제집을 못살테니 선생님이 널 위해 몇 권 준비했단다.
그 날 집에 와서 혼자 엄청 울었어요. 그리고 수학여행때는 집이 어려워 돈을 못내는 학생은 이따가 교무실로 오라면서 저를 쳐다보며 눈을 찡긋거리시는데..
근데 이런 일 한 번도 엄마한테 말한 적 없어요.
엄마는 더 속상하실테니까..
근데 언니는 저런 일 말하고 또 말하고 여태까지도 말하면서 엄마 가슴에 못을 박고 또 박고..
그래도 언니랑 저, 밖에 나가서 그런 소리 안듣게 하고 싶어서 매일같이 쉬는날도 없이 버신 돈으로 메이커 옷, 신발 사주시고 학원도 보내주신 게 저희 엄마에요.
그런 엄마가 이제는 50대 중반이 되셨고, 가진 건 집도 차도 아무것도 없고,
노후준비 하나도 안되어있고, 믿을 건 오직 언니랑 저뿐인데..
언니는 26살이 되도록 휴학해선 졸업도 안하고. 아직 고졸이에요. 취업준비도 안하고 2년을 알바만 하면서 놀다가 어렵게 취직한 곳에서 1년 일하다 관두고 재취업한 곳에 들어간지 한달짼데.
집에 30만원씩 보탠것도 1년밖에 안됐어요.
아니 처음엔 20만원만 보탰고 30은 정말 몇 달 안됐네요.
200받으면서 저렇게 키워준 엄마한테 매달 30만원
그것도 엄마 용돈도 아니고 집안 생활빈데.. 월세내고 보험료내고..
그게 그렇게 힘든가 물어보니 엄청 힘들대요.
그렇다고 언니가 돈을 모으냐구요?
제가 몇 년을 봐온 언니는 돈을 모을 수가 없는 사람이에요.
2년간 알바해서 모은 돈 0원.
첫 직장 1년해서 모은 돈 0원.
집은 좁아 터지는데 언니 방은 매니큐어가 네일샵을 차려도 될 수준이고, 옷장에서 옷이 삐져나와 침대에도 행거에도 의자에도 바닥에도 서랍위에도 산처럼 쌓여있어요. 같은 디자인의 신발은 신발장에 차고 넘쳐 똑같이 생겼으니 낡은 거는 버리라 했다가 또 소리 빼액!!!!!!!!!!!!!!
매일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택배.
신용카드로 돌려막기 하는거 같던데.
집이 여유롭든지, 자기가 돈을 삼사백씩 벌면 뭐라 안해요.
근데 월 200벌면서 집에 30준다해도 170이 남는데 이걸 홀라당 어디에 까먹는건지..
보험비는 엄마가 내니까, 핸드폰비 학자금대출 정말 크게 잡아서 70잡아도 100이 남는데..
도대체 어따 쓰는거냐 물어보면 대답도 안해요.
그냥 다 쓸데가 있답니다.
그래놓고 밖에 나가면 진짜 온갖 망언을 하고 다녀요.
자기가 학창시절땐 집안을 생각해서 미술을 접었다.
꿈의 날개가 꺾였다. 나는 지금도 집안 생활비를 모두 부담하고 있다.
그래서 용돈이 없다. 나는 너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엄마와 동생을 자기가 먹여살린다.
소설가했으면 좋겠어요.
저렇게 말하고 다니는걸 알게 된 건 언니 아는 분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분이 아이고 따님이 정말 효녀세요. 집안에 생활비 다 보태고 어쩌고저쩌고
저런 딸둬서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행복은 개뿔..
어찌나 웃기던지..
저번에 엄마 18년 된 차 엔진이 고장나서 교체하는데
저는 40만원 드렸고 언니는 10만원 줬어요.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대학생인 저보다 어떻게 저렇게 적게 내면서 당당한지..
그 꼴랑 10만원 주면서 얼마나 생색을 내던지..
진짜 엄마 가여워서 못보겠더라구요.
될 수만 있으면 언니를 줘패서 아니 줘패는것보다
세상 사람 모두가 언니의 진상을 알고 창피 줬으면 좋겠네요.
그것도 언니라고 몇 년을 엄마랑 언니 사이에서 중재한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저도 못해먹겠어요.
어제도 정초부터 엄마한테 소리 빽빽 지르면서 말대답하는데..
순간 26살이 아니라 16살인 줄 알았네요..
엄마가 일하시는데 차가 꼭 필요해서
이번에 제가 300만원 빌려드려서 올해 여름쯤에 중고로 하나 사려고 하는데
차 사고, 친구 돈 갚고 그러면 월세탈출은 꿈도 못꾸겠네요.
제가 2년뒤에 졸업하고 취직하면 대출받아 전세얻어서 살건데 집도 차도 언니는 결국 아무것도 집에 안해줄거 같아요..
진짜 답답해 돌아버리겠는데
그냥 이대로 나몰라라 하기에는 너무 억울합니다.
해준 게 얼만데.. 진짜..
언니랑 얘기라도 해보려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저랑 엄마가 언니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