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의 남자친구가 본인을 좋아한다던 글의 글쓴이 친구입니다.

..ㅎ2016.01.06
조회43,285

다들 안녕하세요?

네이트판은 처음이예요.

더군다나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ㅋㅋ.....

친구가 크리스마스 다음날 저한테 모든 사실을 말해줬었고 후기를 네이트판에 올린 당일 저녁 퇴근 후 친구랑 만났었거든요.

만나서 밥먹고 카페가서 커피한잔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그날따라 유독 말없이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무슨일있나 걱정도 들었었죠.

그러면안되는데 친구가 화장실 간 사이에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휴대폰 검사하는 마냥 뭘 그렇게 보고있나 싶어서 친구 휴대폰 검사했어요.

아이폰은 홈버튼이라고 해야되나 그거 두번누르면 최근 실행한 어플 쭉- 뜨잖아요.

그걸 확인했고 친구가 네이트판에 글을 올린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친구가 오는바람에 내용확인은 그때 못했고 헤어진 후 집가서 찾아보고 내용을 다 읽어봤어요.

얼마나 혼자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눈에 보이더라구요.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친구가 썼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가 전남자친구를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였구요. 올해말쯤엔 결혼하면되겠다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었구요.

그래서 헤어지고 난 후 너무 힘들었고 솔직히 친구에게 미운감정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 않을까요 ㅋㅋㅋ? 제가 나쁜건 아니겠죠? 나도 사람이구나 싶었죠.

여튼 제 감정 추스르기 바빠서 친구 감정에 대해서는 소홀했던게 사실이예요.

그게 제가 지금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친구가 올린글을 보고나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친구와 다시한번 제대로 된 대화를 하고싶었지만 얼굴보고 얘기하자니 겁도 났구요.

다시 그얘기를 꺼내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내린 결정!!!!!!!! 친구가 네이트판 눈팅을 자주해요.

그래서 제가 여기다가 글을 올리면 친구가 보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그게 친구한테도 덜 부담 저한테도 덜 부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얼굴보고 얘기하면 서먹서먹해지고 또 울고불고 난리피울까봐 ㅋㅋㅋ

댓글 달아주신 것도 쭉- 봤는데 친구를 욕하는분도 계셨고 저같은 친구없다고 하는 분도 계셨고 ㅎㅎ 근데 아니예요. 정말로 제가 그친구한테 도움받은게 훨씬 많아요. 저한테 감사한 일이죠. 그런친구가 있다는건.. 그친구가 저한테 해준게 많았기때문에 저도 그친구한테 잘할 수 있었던거예요.

친구한테 편지를 좀 쓸려고 하는데.. 시작할께요.(진정성?ㅋㅋ을 위해 실명깐다 미안)

 

 

To. 희원이에게

 

희원아 니가 이글을 꼭 보면 좋겠다. 원래 얼굴보고 직접 얘기하는게 맞는건데 어렵더라고!

내가 너한테 저번에도 말했듯이 일단 너한테 미운감정이 들었던건 사실!

너 잘못이 아닌거 아는데도 나도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우리가 고등학교때 처음 알게되었고 맛있는걸 정말 잘사주던 너모습이 최고 장점이였다고 말하면 때릴꺼니?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우리집은 정말 작은집의 주공아파트에 살며..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고.. 그런 나에게 나보다 너가 용돈을 더 많이 받는다며..(자랑이였니?ㅎ) 매점에서 항상 너껄사면 내껏도 같이 사다줬었지.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 넌 모를꺼야.

주말에 친구들끼리 만나 놀때도.. 난 용돈이 정말 많이 부족했기에 은근슬쩍 친구들 만나는 자리를 피하곤 했었어. 평소엔 눈치도 없는게 어떻게 그건 눈치챘냐??

눈치채고 너도 친구들만나는 자리에 빠져 주말에 서로집에서 라면끓여먹고 같이 공부하고 영화도 보고.. 그렇게 해줬었지.

대학생이되어 너한테 물었었어. 왜그때 나가서 놀지않고 나랑 집안에서만 그렇게 놀았냐고 너도 집순이냐고... 근데 너가 나한테 그랬지.

'이제와서 솔직하게 말하는건데 그때 너 용돈 부족했잖아. 부족해서 밖에 나가서 노는거 부담스러워했고, 아무래도 밖에 나가서 놀면 지출이 크니까? 그래서 그냥 너따라 집안에서 공부하고 간단하게 라면먹고 영화다운받아보고 그랬던거다. 내가 밖에 나가서 노는걸 얼마나 좋아하는데ㅡㅡㅋ'

라고 말을 했지.

그말을 들은 내가 너한테 너무 고마워 울컥하는 감정을 얼마나 꾹 참았는지 모르지?

그리고 ㅋㅋㅋ 너가 너무 멋있어서 ㅋㅋㅋ 인터넷소설에서 봤던 남자주인공마냥 멋있어서 너가 남자고 내남자친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거지같은 망상도 한두번했었던것도 모르지?

아 오해하지는마 나 남자 좋아해 ㅋㅋ

그리고 넌 이쁘고 키도커서 내가 항상 너한테 그랬잖아.

'너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왠만한 남자들보다 잘생겼을꺼야^^?'라고 맨날 놀리지.

그럼 넌 나한테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널 친구로 뒀겠니^^?' 라고.......

너가 먼저 취업을 했고 내가 취업준비를 하며.. 힘들어할때 넌 항상 퇴근 후 날 불러서 밥도 먹여주고 생활비에 쪼달릴때는 용돈도 주고..ㅋㅋ 내가 거절하면 '난 지금 어미새 넌 아기새다 생각해. 그리고 보험이야 첫월급타면 그월급 전부다 나한테 반납하도록' 뭐 이런말만 장난스레 늘어놓으며 기어이 용돈을 쥐어줬지.

사람들은 모를꺼야. 내가 너한테 여러모로 받은게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이번일이 일어났을때도 너에 대한 믿음이 너무 컸기에 넌 누구보다 나한테 소중한친구이기에 널 의심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정말 미워지더라. 남자하나때문에 그렇게 감사한 너에게 '미워하는 감정'이 조금이나마 생겼었다는거 얼마나 죄스러웠던지 알기나하니?

나보다 너가 더 힘들었을텐데 그렇게 고민하고 그렇게 힘들어했을 너에게 난 해준것이 없다.

카페에서 오빠와 끝을 내고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꺽꺽거리며 울고있을때, 같이 울던 니가 울음을 멈추고 가까운곳으로 여행이나 가자고 했지. 니차를 타고 서울근교로 나섰고 그날 우린 많은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나한테 너는 친구이상의 가족같은존재라는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항상 난 감정적이였고 넌 이성적이였지.

그렇게 이성적이던 니가 이번 일에 대해서는 판단을 쉽게 하지못하고 긴시간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는것은 그만큼 많이 힘든일이였다는 거겠지.

결론은 난 정말 괜찮다 희원아.

나를 어려워하지마.

사람들말처럼 그런 쓰레기같은 남자를 내게서 걸러준 너에게 한없이 감사해.

여행갔던 당일밤 내가 너한테 물었지 내가 지금까지 너에게 해준것이라고는 힘들때 얘기들어주고 위로해준것뿐 인데.. 고작 그거뿐인데 너는 나에게 왜이렇게까지 해줬냐고. 받은만큼 못준것같아 미안하다고.

근데 너가 나한테 그랬었어.

'아빠밖에 없는 나한테 제일 필요한것은 내얘기를 들어주고 옆에있어주고 위로해줄수있는 사람이였다고. 그게 유일하게 필요했던것이였고 소원이였는데 너가 그때 내얘기를 들어주고 달래주고 늘 옆에 있어줬다고. 너한테는 그게 고작일수있지만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다고. 넌 나한테 전부를 해준거라고' 이렇게 나에게 말했었지.

난 활발하고 유쾌한 사람이라고 했지. 너는 나와 반대로 차분하고 여성스러운면, 어른스러운 면이 강했고 ㅎ 그런 나한테 너는 배울것이 많은 친구였고 지금도 앞으로도 배울면이 참 많은 사람이다.

가족같은 내친구 희원아.. 사랑하고 앞으로 더 잘하자 우리. 내가 더 잘할께. 고마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너가 얼마나 된 사람인지, 너가 얼마나 드문 사람인지, 아직 세상에 너같은 사람이 있다는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어.

이글을 꼭 보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찝찝한 마음 다 떨쳐내고 예전처럼 서스럼 없는 사이로 돌아가자.

넌 나한테 지은죄가 조금도없어. 죄책감 갖지마.

그리고 앞으로 내가 새남자를 만나도 우선순위로 너한테 보여줄꺼니까 걱정마.

너가 잘못한게아니라 내가 만난 남자가 잘못이었기에.....

좋은남자만나 좋은친구인 너한테 꼭 다시 소개시켜줄날이 오길 바라고 바래.

좋은일만 가득하자.... 그럼 이만!! 톡하자 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