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위한글.안녕

200002016.01.06
조회497
안녕, 또 붕어처럼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독하게 먹은 마음 다 잊고 너한테 또 연락할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 쓰는 글이야.

그래. 너한테 언젠가부터 나는 그 존재만으로도 부담을 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나봐. 니 전화를 기다리는 모습도, 전화가 오지 않으면 섭섭한 내 마음까지도 모두다 너에겐 부담이 되어버린거야. 언젠가부터 난 너의 사랑에 너무 목말랐던거 같다. 그래도 마음 한켠엔 늘 니가 무뚝뚝해서 표현을 못하는거지 날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인걸까 헤어져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난 우리가 같이 노력하면 될 줄 알았어. 기나긴 싸움과 냉전은 서로에게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싸움이 왜 시작됬는지도 잊어버리고 더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낸 내 자신을 탓하고 늘 내가 먼저 용서를 빌었지. 넌 언젠가부터 싸움뒤엔 참 매몰차고 호되게 날 밀어내기 시작했어. 늘 같은 이야기였지, 넌 원래 이런 사람이고 바뀔 수 없다고... 이해해주지 못하고 너한테 괜히 보챈것만 같아서 미안하다고 울고 매달리며 헤어지자고 하는 너를 제자리로 돌리고 나면 니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더욱 더 잔인하게 다가왔었지..

너가 그랬지, 난 원하는게 너무 많아서 니 목을 조여온다고. 안그래도 힘든사람 그만좀 괴롭히라고. 그래서 난 내가 잘못된 건 줄 알았어. 내 사랑방식이 잘못되고 못난건줄 알았어. 내가 원래 욕심도 많고 그러니까 너한테까지 너무 많은걸 요구해서 널 힘들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너한테 미안했고 그래서 자존심 버리고 늘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용서를 구했지. 입에 차마 담기도 힘든말을 들으면서까지 말이야.

그런데 오늘 너랑 이야기하다가 깨달은건데, 나 아무리 생각해도 너한테 무리하게 요구한거 없는거 같아. 난 그냥 사랑받고 싶었던거 뿐이야.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너가 원해서 자기전 걸려온 전화한통도 받아보고 싶었고, 특별한 날은 니가 리드하는 데이트도 한번 해보고 싶었고, 길걸을때 먼저 잡아주는 따뜻한 니손도 느껴보고 싶었고, 싸우고 나서 먼저 미안하다는 니 사과도 한번쯤은 받아보고 싶었고, 화해하고나면 먼저 다가와서 안아주는 니 품도 느껴보고 싶었던거야. 아니, 이런거 다 아니더라도, 둘이 있을때 그냥 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먼저 사랑한다는 한마디만 해줬어도 난 사랑받는 느낌이 들었을꺼야.

난 이제 더이상 내자신에게 불쌍한 여자가 되지 않기로 했어. 나한테 사랑을 줄 수 없는 너의 잘못도 아니지만 남자친구한테 사랑받고 싶어하는 내 잘못도 아니잖아. 내잘못이 아니라 더이상 사과 안할꺼야. 지금까지 널 잃을까봐 무서워서 인정하기 싫었던 사실 이젠 인정해야 할거같아. 너에게 난 부담스러운 존재이고 더이상 사랑스러운 존재가 아닌거야. 그리고 사랑받고 싶은건 절때 내 잘못이 아니라는거야. 그래서 이제 놓을꺼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게 세상엔 많으니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