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둥둥2016.01.07
조회63
안녕하세요

2016년 병신년을 맞아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남자입니다.

여지껏 혼자 머리만 쥐뜯고 있다가 도저히 방법을 모르겠어서 조언을 얻고자합니다.

제게는 유흥업소에 일하다 만난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동갑이구요.

같은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일을 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차마 볼 수 없겠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안보고 상상하느니 내눈으로 다 보고 감수하자는 마음으로
한동안 같은 가게에서 일하다 결국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게를 그만두게 됐습니다.

철없이 밤무대를 누비며 돈벌겠다고 나설때는
집안이 무리없이 잘 굴러가서 몇번의 위기가 있었긴했지만 한동안 저한테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두 분 모두 사업을 하시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업이라는게 한결같이 꾸준하면 좋겠지만 잘 될 땐 잘되고 안될 땐 뭘해도 안되는 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구요.

밤 업소를 드나들며 일을 할 때 부모님이 눈치를 채시고 정신차리고 자리잡으라며 여기저기 괜찮은 직장을 많이 소개시켜주셨는데 이리저리 피해다니며 다 거절을 했고
하루도 안거르고 여자친구만 만났습니다.
여자친구가 일이 끝나면 새벽2~5시 정도 되는데
항상 기다렸다가 밥먹고 술먹고 놀고 집데려다주고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백수고 여자친구는 일반직장생활하는 분들에 비해 출퇴근이 자유롭고 돈도 많이 벌다보니
여자친구랑 다니면서 맛있는것도 정말 많이 얻어먹었네요.

저도 놀고 먹고 하다보니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려는데 제 하루 일정은 오로지 여자친구에게
맞춰져 있어서 뭘하더라도 해야한다는걸 알면서도 답을 못찾겠더라구요.

아침에 일하고 밤에 자면 밤에 일하는 여자친구가 걱정되고 그렇다고 저녁에 일을 하자니 너무 늦게 끝나서
여자친구를 그 밤중에 혼자 집에 들어가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멍청하게..

그래서 택한 방법이 아침에 노가다를 뛰고 저녁에 조금 잤다가 12~1시쯤에 출발해서 같이 밥먹고 데려다주고
일하러 나가고를 반복했습니다.
집은 홍대고 여자친구 일하는 가게는 강남입니다.

몸이 피곤하니까 출근하는 날은 점점 줄어가고
하루 10만원 벌면 그 날 그 돈을 다쓰는 하루살이 생활을 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날은 신경을 못써줬습니다.

음..

여자친구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고 저한테 잘합니다.
그래서 나는 몇배로 더 잘해줘야지 생각했는데
생각처럼 그게 잘안되네요.

그러다 집안사정이 힘들어져서 나갈 돈도 많아지고 사정이 어려워지니 어따 말은 못하겠고 혼자 끙끙 앓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됐습니다.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디가고싶다 오늘은 뭐먹고 싶다.

기념일때도 받기만 했지 뭐 하나 제대로 해준게 없는게 항상 마음의 짐이었는데 더 해주지못하는게 미안해서 솔직하게 사정을 설명하고 내가 지금 어려우니 일이 풀릴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어렵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여자친구는 자기가 피해를 보고있다고 생각을 하나봅니다. 뭐.. 이틀 정도지나면 어디가자 뭐먹자..이게 참 힘드네요. 저보고는 평범한 일을 하라고 하면서
이미 저한테 내놓은 계획은 직장인이 절대 할 수 없는 것들뿐입니다. 지금은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으니
게으르다라는 소리를 듣네요.

저도 참 미친놈이고 한심한게 점점 상황이 악화돼 원래 살던 2층집 고급빌라에서 짐을 빼고 조그마한 단칸방으로 내몰려있는 상황에서도 여자친구와의 기념일이 제일 걱정이 되더랍니다.

돈을 벌어와도 나가는 돈이 더 많다보니 정말 힘이 들고
집안 분위기도 안좋은데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서
왠만하면 집에 붙어있는데 이미 여자친구는 놀 계획을 세워놨네요.

유흥업소에서 다시 일을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그전엔 영업을 했었는데..다른 포지션에서요.
내 여자친구가 일을 하고 있을때 밖에서 기다리면서 깡소주까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고 합법적?으로 바람을 피우고 있는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혼자 무서운 상상하면서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는데 차마 내가 그런 일을 하겠다고는 말못하겠더라고요.
며칠동안 아무것도 못하다가 차라리 남자를 상대로 일하면 덜 신경이 쓰일까? 하는 어린 마음에ㅋㅋㅋㅋㅋㅋ
게이바에서 일을 해보려한다니까 더럽다며 쓰레기 취급을 해버리네요.
살려고 하는건데..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
맛있는거 먹고 쇼핑하려로 돈을 벌면서 나는 살아보겠다고 발악을 하는데 그런 취급해버리는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하더랍니다.

오늘이 여자친구 생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단칸방에서도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돈이 필요했습니다.
어제 미친척하고 모자를 눌러썼습니다.
하면 안될짓을 하려고요. 도둑질이나 강도짓을 하려고 한 건 아닙니다. 많은 돈이 필요했기때문에 더 나쁜일을 계획했습니다.
안했지만요.


밤마다 여자친구를 데리러나가는데
부모님께는 당연히 사실대로 말씀못드리니 너는 밤마다 어딜기어나가냐는 말에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가면서 근 일년동안 미친놈 취급받고

여자친구한테는 그저 못난 남자친구네요..


정말 속에 있는 말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고민을 생각나는 대로 써갈겨서 글이 많이 혼란스럽네요..

글의 요지는 딱히 없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누군가 생각없이 뱉은 평범한 한마디가 나를 툭!하고 건들여주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