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42016.01.08
조회551
너의 한마디
"좋은 남자가 되렴"
그 순간은 나도 이제 할 만큼 했구나
싶어서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섰다.

그렇게 너를 보낸 후
집에 걸어가는길이였는데
매일 너를 데려다주고 가는 그 길 이였는데
마냥 행복했던 그 길이
그때 만큼은 어찌나 긴 거리인지
가다가 멈춰서 너와 했던 말들 너의 눈빛들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서 걸으니
이젠 그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
멈춰서 울먹이고 정신 차리자 다짐하고 가다가
멈춰서 또 울먹이고 그렇게 그 날은
유난히 길었던 그 길을 걸어왔다.

그 날 그 길을 걸으면서 나는 너의 마지막
한마디 "좋은 남자가 되렴" 이라는 말이
떠올라 그 약속을 지키면 너가 되돌아 오지
않을까 싶어서 다짐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려고 애썼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매 순간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되새겼고 버텼다.
그때의 나는 그 작은 결과로
"이 정도면 돌아올거야" 라고 안주하며
스스로 어린아이 처럼 으쓱거렸다.
하지만 내 뜻 처럼 돌아오지 않는 너를 보며
누구보다 좌절했고 누구보다 아파했다.
그때의 나는 너무나 모든게 원망스러웠고
부정적으로 내 자신을 망쳐가는 중 이였다.

그러고 누구보다 더 생각하고 누구보다 고민했다
꽤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문득 너의 그 "마지막 한마디"의 의미는

처음이기에 서투르고 모든걸 처음 경험하는
어린아이 처럼
부족하고 미숙했던 내 모습 그때의 어린 나를
이해하며 좋게 말했던 "마지막 한마디" 라는걸..

그래서 큰 의미로 이제서야 난 그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했지만,
더 큰 의미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하루
또 반성하며 성숙해졌고 많이 배우는 하루를
보낸다

당장은 너를 다시 내품에 안으려 조급해하지않고
욕심내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자신이 그 약속을 지키는 그 날
"좋은 남자가 되렴" 이라는 약속을 지켜
좋은 남자가 되어서 너의 옆에 있을 자격이 있는
그 날
우리가 인연이라면 정말 영화같은 일이 인생에
한번쯤 있어서 다시 너를 마주하는 그 날
나는 누구보다 너를 꼭 내품에 안고싶다
그 약속을 지키는 그 날 까지
인연이라면 마주하는 그 날 까지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