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20살....

몽총이2016.01.11
조회223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이렇게 어디에 글을 올려보는게 처음이고. 글솜씨도 없지만 같이 고민 해 주세요ㅠㅠ

오늘 반년을 넘게 사귄, 제 20살을 함께한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처음에는 그냥 같은 무리의 친구였어요. 다 같이 모여서 술도 먹고, 농담하고 그냥 그런 사이요.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날 수록 그 오빠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항상 먼저 남을 배려하고, 자기가 조금 손해 보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고민해주는 그런 모습에 반했나봐요. 제가 먼저 좋아하기 시작했죠. 언젠가부터 둘만 있으려고 하거나, 전에는 안 하던 갠톡을 하는 모습을 보며 그 오빠도 제가 관심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겠죠. 그렇게 지내다가 그 오빠의 고백으로 저희는 사귀게 됐어요.
둘이 사귀게 되면 나중에 안 됐을 때의 문제 그런거는 둘 다 고민했지만 당시에는 서로만 보였으니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았죠. 연애같은 연애를 하는게 둘 다 처음이라 더 조심하고, 서로를 배려했던 것 같아요.사귀는 동안에 오빠가 진짜 잘해줬어요.제가 하는 말 하나하나 다 신경써주고, 고쳐달라고 하는 것도 다 노력해주고, 비는 시간에는 항상 나를 보러오고....제 모든 일상에는 그 사람이 녹아 있었죠. 
하지만 제가 반했던 건 남자로서의 그 사람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그 사람이였나봐요. 처음 사귈 때의 설레임은 한달 남짓해서 사라지고...그냥 손잡고, 뽀뽀하는 남사친 같더라구요. 이 문제로 혼자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제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헤어지자 했습니다. 그 사람은 이해 못 했지만 전 그냥 그 자리를 도망쳐 나왔죠. 헤어지고는 정말 힘들더라구요. 제 모든 일상에 그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밥 한끼조차 그 사람 없이 먹은게 손에 꼽혔는데.그냥 구멍이 난 것 같은 느낌이였어요. 이기적인 자기 합리화이겠지만 그 때 '어차피 모든 커플이 항상 설레어서 만나는 거는 아니잖아? 몇년 사귄 커플들도 어떻게 항상 설레겠어. 그냥 남들보다 내가 그 시기가 빨리 온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일주일도 안 되서 다시 붙잡았습니다. 오빠가 없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하면서요. 
그렇게 몇 달을 더 만났어요. 정말 잘 만났어요. 그 합리화가 저에게도 잘 통했는지 죄책감도 안 들고 괜찮더라구요.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대방은 저를 그렇게 보는게 아닌데 제가 이런 마음으로 계속 만나는 거는 배신(?)하는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심지어 제가 삐뚫어졌는지 막 딴지를 걸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계속 눈에 걸리더라구요...그 때 아 진짜 내가 마음이 식었나보다 생각되서 헤어졌어요.....




이렇게 사귀면서 어느 순간부터 든 고민인데 제가 연애를 하기에는 너무 미성숙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의 트라우마로 남자를 잘 못 믿는 것도 있고, 남자친구를 만나면서도 항상 헤어질 거를 염두를 하고 만나고, 제가 정이 떨어질만한 그런 부분이 없어야 하는데 항상 상대방이 맞춰주기를 원하고, 일부러 마음을 아낀다고 해야하나 하는 것도 있고....헤어지고 나니깐 이런 고민들이 더 깊어지더라구요...막 나는 연애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이 고민을 다 말하고 다시 남자친구한테 돌아가서 (물론 다시 받아준다면의 이야기지만) 같이 노력해 달라고 말해야 할까요? 아니면 혼자서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할까요? 이것도 아니면 그냥 남자를 많이 만나봐야 하는 걸까요?




[정말 글 내내 횡설수설해서 죄송해요ㅠㅠ그냥 어린 애의 투정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