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눈에선 피눈물났는데 상대방은 행복한것같나요?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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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나서 헤다판보고 맘정리해가고 스스로 토닥토닥했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일년도 넘게 지났네요

바람이나서 환승이별당했구요 헤어질때 제가 "연락하지마" 한 이후로 단 한번도 연락한적도, 연락 받은적도없어요.

집이 가난해 연애기간이 꽤 되었음에도 다른연인들이 평범하게 하는 데이트같은거 해본적없고 밥도 항상 만원안넘는거 이런거 먹었어요. 물론 굶는날이 더 많았구요.

공원같은데 걸으러 가자 해놓곤 예쁘게하고 막상 만나면 집에서 놀자고해서 그 좁고 추운 집으로가고 그랬어요. 정말 속상하고 내가 이정도밖에 안되었나 자괴감도 많이들었었어요.

부끄럽지만 익명이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전 자신을 꾸미는게 너무 좋아서 잘꾸미고다니고 어딜가든 예쁘다는 말 많이 듣는 타입이고, 그친구는 그 점을 마음에 안들어하는 사람이였어요. 내면이 중요하다고, 그래서 과장이아니구 딱 옷이 네벌있었네요. 살도찌고 키도 작았어요. (중요한건 내면도 뭐 그닥)

헤어지고나서 감정적이게 될까봐 일단 120회짜리 시트콤을 정주행했어요. tvN홈페이지 들어가시면 예능이나 시트콤 무료로 다시보기 하실수있으니까 그거보시면 한두달 정도는 후딱가요.

연락같은거나 상태메세지같은건 일체 안했구요(지금생각해보면 가장 잘 한 일이에요) 그때그때 생각나는것들은 조그만 수첩에 적어놓았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마음을 정말 독하게먹었었어요
절대 초라해지지말자 싶어서 열심히 살았고 목표로했던곳에 합격도했어요! 감정을 제외하고 지금 가장 먼저 해야할것들을 객관적으로 적어두시면 도움되실거에요.

그런데 보통 이 때 쯤이면 후회한다고, 연락온다고들 하는데 전혀 안오는거있죠.

이젠 전혀 슬프지도않고 밉지도않은 그런 마음상태였는데 그래도 억울했어요. 잠시라도 내 마음을 아프게했는데 저렇게 잘지내도되나? 분명히 남의눈에 피눈물흘리게하면 본인 눈에서도 피눈물난댔는데. 싶었죠

근데 이제 느낀건, 본인 눈에 피눈물흘리게 한 사람이 잘지낸다면
본인한테 그만큼 더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거에요.

열심히 사느라고 정신이없었을때, 남자라고는 전혀 생각도없고 자존감이 굉장히 높아져서는 나만을 위해서 살던때에 한 친구를 만났는데 그런사람은 처음 봤어요 정말 바르고 생각이 올바른친구.

어쩜 이럴까 싶을정도로 생각이 비슷하고 성격도, 취향도 모두 같았어요 부모님이 듣고 소름돋는다고 할 정도로 거의 모든게.

그 친구와 교제를 시작했고 알게 된 건 그친구의 사업이 굉장히 번창해있다는거였어요. 얼떨떨했어요 원랜 내가 다 사줬었는데
이런걸 받아도되나.

이제 평범한 데이트도 할 수 있게되었어요.
같이 옷도 고르러다닐수있고, 서로 선물도 주고받아요. 물론 너무 비싼건 내가 아직 받고싶지않다고 말해뒀으나 마음이 참 고맙잖아요. 사귄 첫 날부터 지금까지의 일기를 그 큰손으로 연필잡아 또박또박 써서 수줍게건네주는게. 주변에 칭찬만해주는게, 그런 확신을주는것들이요.

어제 이사람 부모님 뵙고와서 행복해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글써봐요. 아, 같이 행복할 사람은 따로있구나 싶어요.

많이 힘들었을때 정말 도움많이되었던곳이 헤다판이여서 가장먼저 알려주고싶었어요. 모든게 끝인것같고 그사람이 전부인줄알았는데 돌아왔음좋겠고 후회했음 좋겠는데 그렇게되지 않는이유는
더 행복하려고그런거에요. 제가 확신할게요.

힘든시간이 분명히 더 자라나게할거고 더 행복하게만들어줄거에요. 진심으로 빨리 행복해지길빌어요 세상은 의외로 공평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