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으로 13시간동안했던 알바.

힘내요2016.01.12
조회174,546
안녕하세요ㅎ

저는 이제 갓 1학년을 벗어난 대학생입니다.
긴 글이지만 꼭 읽어주시고 조언해 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고3을 마치자마자 용돈이상의 돈은 손벌리지말자, 노트북이라도 내 돈으로 사보자라는 마음으로 알바를 시작해서 고기집, 횟집, 감자탕집, 뷔페, 식당등..

여러곳들의 알바를 경험해 보고 알바비가 많이 모였을 땐 쉬고, 놀기도 하며 지내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알바들 잘 생각해보면 한 두군데 빼고는 사람들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연락하고 지낼만큼 좋은 사장님 같이 알바한 사람들 삼촌, 이모들도 있구요.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학기가 마치고 방을 빼며 내려온 시골이라면 시골인 작은 지역 우리집에 온 후 구한 알바 때문입니다.


작은지역이라 그랬는지 왔을때부터 구해지진 않았어요.

절박하진 않았지만 이왕이면 빨리 구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가끔 알바천국이나 교차로신문등을 찾아보며 알바를 구했죠.


그러다가 이 알바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집에 내려온적이 많지 않아 그동안 생긴 고기집인가 싶어서..또 고기집은 힘드니까 몇일 생각하다가 알바광고가 안내려가길래 연락을 해봤습니다.


처음부터 대학생1학년이고, 경력은 식당 몇곳과 뷔페집 해봤다 하니까 그러냐며 좋아하시더라구요.


지금 당장 와달라는 걸 저녁시간이 되어가고 있길래 지금은 시간이 안된다며 내일 가겠다고 했습니다.

면접을 아침 10시에 오라 하셨고 딱 맞춰서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40분정도 걸렸습니다.

사장님이 개업준비하시느라 바쁘시더라구요..


대충 얘기들어보면 오픈한지 일주일째, 오늘 개업일이다.

지금 일하는 애들이 경험이 없어서 알바 많이 해본 경력자를 구하던 참이였다.

개업이라 힘들 수 있다.

나도 정신이 없다..열심히 해보자 등등

개업한다는 걸 알고 갔는데도 상당히 갖춰져 있지 않은게 많더라구요...

예를들면 포스기도 카드가 안된다던지..음식이 재 때 나오지 않거나, 치우는 곳과 나오는 곳이 같은 곳이라 바쁠때 잘 소통이 안된다거나...


아무튼 그렇게 일을 시작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식탁을 닦으랬다가 청소기도 밀어야 한댔다가 정신이 없으시더라구요...

우선 말하신거 다 한 후에 또 뭘 하면 될까요? 하니까

알아서 찾아서 하래요........


다른친구들(남학생 2명)에게 물어보니 알아서 다 찾아야해.....사장님이 바쁘시고..아무도 안알려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애들이 하는거 봤더니 불판닦고 있길래 그거 좀 도와줬습니다.


점심주시며 먹고 일하자는 말에 먹고 일하기 시작해서 배우는데..생각보다 너무 일이 많더라구요..

숯 나르고, 불판닦고, 청소, 보수공사 좀 도와주고.., 음료수 나르고, 손님이 올때는 기름통까지 깨끗하게 닦고 치운 후 음식 세팅해서 서빙하고 고기 잘라드리며 설명한 후 손님 테이블 확인해가며 불도 확실히 확인하라고......


나눠서 일을 하는게 아니라 정신도 사납고...도와주신다고 이모들 막 오시는데 헷갈리고 시키는 양만 더 늘고...개업이라고 떡도 자르고 귤도 내놓고...서빙하고 오면 떡 나갔니? 귤나갔니?

세팅을 잘 해야지!! 라는 말들...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시급을 물어보니 그 때 12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최저시급 5580원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때부터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쉴 수 있는 시간에도 계속 일 시키시며 찾아서 일하라는 통에 10시간 이상을 계속 서서 왔다갔다 하며 다리도 점점 아파오고...이 많은일을 다하는데 최저시급이라니..


다른애들 말 들어보니까 자기들도 지금까지 최저시급받고 일하는데 그만두고싶대요..


그렇게 끝나고 시급 좀만 올려달라고 말해보자 말해보자 하며 13시간 거의 14시간을 일했습니다.

그리고 끝나자마자 주저주저 하는 애들두고 제가 사장님께 말했죠


사장님 저희 시급은 계속 최저인가요?

이랬더니 당연하지. 왜 최저 받기 싫어? 이러시길래

아니..싫다기 보다는 하는일이 너무 많아서 조금 힘들다 했더니

말하지 않았냐..개업이라 힘들거라고, 그니까 너희들이 일 해보고 하면서 쉬운쪽 하나하나 찾아서 그걸로 체계를 잡으려 그랬다. 너희들 맘대로 일하면서 찾아서 해라. 라고하시길래


개업때문에 힘이드는게 아니라 너무 많은양의 일을 개인이 부담해야하는게 힘들다고 했더니

니가 최저보다 높게 받아야할 이유를 대보라고 하시길래

그때부터 그만둘 각오로


예를들면 다른 곳은 불판닦고 숯관리하는사람이 따로있고, 서빙하는 사람이 따로있다.

여기는 세팅부터 서빙 불판 숯까지 한사람이 맡은일에 다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최저시급 받으면서 일 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그랬습니다.


내년에 어차피 오른다. 왜그러냐며 옆에 있는 삼촌도 너 여기서 최저 받고 일하는것도 좋게 봐야지 생각해봐라. 서울같은곳에서는 최저도 못받고 다 일하는거다.

최저시급 누가 다 챙겨주겠냐. 하시며 뭐라하더라구요...ㅜㅜ

그 때 좀 화나서 요즘 누가 최저도 못받고 일시키냐고 최저보다 훨배 많이 주는곳도 알바 못구하는 곳 많다고 저는 그런곳 찾아가겠다 했습니다.


그렇게 돈 받고 나와서 시간확인해 보니12시 50분 한시가 다되가더라구요...

돈 받고 나오는데 꾹꾹 참았던 눈물이 집에 가까워질수록 어찌나 흐르든지....

집와서 확인해보니 돈도 오천원이나 덜 주시고...



그렇게 나와서 가족들한테 하소연하는데 잘했다하시다가 다들 뭐라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마음가지면 어디가서 일하겠냐고....세상 다 그런거지 참지그랬냐고 하시면서

더 심한일 있는거다 별것도 아닌거다....조금 일하고 힘들다고 울고왔냐면서....어른들 다 그렇다며 뭐라하시는데 13시간 서서 다니는 것보다 그 말들이 왜 그렇게 더 서러운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참고 일할걸 그랬나..괜히 말했나...진짜 다 그런걸까...최저시급은 주시는게 맞는데 내가 지나치게 생각한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제가 그렇게 말함으로써 남은애들 시급이 조금이라도 올라갈줄 알았는데..나중에 들어보니 그것도 아니였다 그냥 그만둬야지 하는 친구들 말 들으면서 왜 그랬나 싶기도하고...그러네요.


아직 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렇게 느꼈던걸까요...

제 친구들 최저도 못받고 힘든일 하는거 보면서 난 저러지 않아야지 다짐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기분이네요.. 몇일 째 제가 잘못했다는 말이 가슴에 박혀요,..


언니오빠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제가 맞는일 한걸까요..?

참을걸 그랬나요...?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