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 질량 보존의 법칙

사노비201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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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동에 있는 한 한국회사에서 지난 2014년 12월부터 약 1년동안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받고 있는 월급(야근, 특근 수당 포함)의 액면가는 한국보다 좋습니다. 그런데 매일 기본적으로 10시간 이상 근무에 격주로 토요일 정상근무합니다. 손님오시거나 일이 생기면 매주 토요일에 일해야 합니다. 이렇게 따지면 월급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닙니다. 일은 적응한다고 쳐도 마지막은 사람인가 봅니다. 여기에 한국인 차장 1명을 포함에 로컬직원1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중동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랍애들 정말 게으르고 자존심 세고 말 안 듣습니다. 법인장으로 나와서 회사 잘 굴려볼라고 애쓰는거 아는데 일이 생기거나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 사람 숨막히게 합니다. 이런 상태가 작년 9월까지 매일 이어졌습니다.

 

“너한테 짜증 내는게 아니야 지금 상황이 짜증나서 그러는 거야”

그 짜증을 앞에서 듣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전데 저한테 짜증을 내는게 아니라고 말하면 제가 그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짜증내는 말투로 자기를 이해하라는 듯 저렇게 말을 합니다.

 

“너는 쉬고 또 쉬려고?”

한국에 설, 추석 두 명절이 있다면 중동에는 이드-피뜨르(라마단 종료 연휴), 이드-아드하(희생절)이렇게 두 명절이 있습니다. 2015년 라마단이 7월에 끝났는데 이드-피뜨르전에 휴가로 한국 다녀오겠다고 하니 저한테 쉬고 또 쉰다고 말을 하더군요. 설, 추석 명절 지낸다고 여름 휴가가 못 쉬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3일 연휴 포함해서 11일정도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지금 제 직급에 10일도 많은 거라며 휴가 일 수로 얼마나 잔소리를 하는지 그때부터 여기에 정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차장은 2014년에 휴가 못썼다며 2015년 4월에 쓰고 12월에 2주씩 휴가 썼습니다. 물론 차장은 현지 명절 다 보내고 본인은 월차 잘 못쓰니깐 이럴 때 쉬어야 된다며 연휴 앞에다 월차 붙여서 보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일년 동안 월차 써본 적이 없습니다. 중동은 금,토가 주말이고 일요일에 일을 시작합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 월차를 쓰라면서 다만 절대 일요일은 피하라고 몇 번을 말하더니 본인은 1월 3일 새해 근무요일 첫날, 일요일에 회사를 빠졌습니다.

 

“여자애들 다 잘라버려야 해”

저희 회사 여자애들이 나이가 어리고 신입이 대부분 입니다. 회사 설립 초반에 사람 구하기 힘드니깐 차장이 오냐오냐 애들 딜하는거 거의 다 받아줬습니다. 자기가 그렇게 만들고 근태 안 좋다며 여자들 생리통 핑계, 툭하면 아프다 힘들다 그런다며 다 잘라버린다고 저한테 말을 하더군요. 여기 여자 직원들이 야근을 꺼려합니다. 한국식 쌍팔년도 잘못된 노동 마인드를 외국인들이 안따르는게 당연합니다. 그래도 저는 한국사람이라고 야근 다 참고 하고 허리가 뒤틀리는 생리통이 있어도 진통제 먹고 찜질팩 안아가며 일했습니다. 저 여자입니다. 그런 말 들으면 솔직히 불편합니다. 남 아프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본인 아프면 엄청 징징거립니다.

 

“너 아니어도 여기 일하고 싶은 애 있어”

제가 여기 와서 일 한지 얼마 안됐을 때 차장이 너 그만두면 여기 일할 남자애 있다고 상무가 말했다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저한테 긴장하고 일하라는 뜻으로 그 말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아무때나 그만둬도 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작년 9월 차장의 히스테리가 극에 달았을 무렵 제가 그만둔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차장이 비꼬는 말투로

“야, 여기 오고 싶어하는 애도 있어. 지난번에 출장 갔을 때 그러더라. 여기 자리 없냐고”

그때는 제가 목표한 돈이 있었기 차장이 좋게 이야기 할 때 계속 일하기로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지난 12월에 그만두겠다고 말했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계속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차장이 저한테 지랄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때 여기 오고 싶어한 직원 부르면 되지 않냐고 하니깐 그것도 아다리가 맞아야 오는거라면서 결국 타이밍 못 맞춘 저의 잘못이 된거죠.

 

여기에 일년 동안 지내면서 차장한테 들은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로 몇몇 일화를 말씀 드렸습니다. 한국에는 여기 차장보다 더 못되고 예의 없는 직장상사도 있겠죠. 그래도 밖에 나가서 같이 욕해줄 친구가 있고 나를 위로해줄 가족이 있자나요. 저는 가족도 친구도 없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쉬는데 믿지도 않는 교회 나가서 시간 보내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교민 사회가 좁다 보니 정말 말조심 행동조심 해야 합니다. 제가 너무 답답해서 말할 사람은 없고 익명으로라도 여기에 말하고 싶었습니다. 회사 그만둔다고 말하고 이후부터 차장의 지랄 히스토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릉 한국 들어가고 싶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