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사랑해서 지겨워졌니?

ㅇㅇ2016.01.14
조회704
장거리
나이차
서로 다른 생활 패턴에
솔직히 우린 맞는게 없었어
그래도 너한테 많이 느꼈어
날 사랑해주는 느낌.
누구에게 사랑받아본것도, 해본것도 처음이라 너무 행복했어.
그거 하나때문에 먼 거리도 곧잘 다녔고.
그거 하나때문에 내가 좀 더 성숙해지자며 다짐했고.
그거 하나때문에 나는 잠을 줄이면서 너랑 연락을했어.

혼자 살아 끼니를 자주 거르는 너에게 난 밤을 지새우며 니가 좋아한다는 만두도 빚어서 보내줬고. 일 가서 간식으로 먹으라고 쿠키도 구워줬고, 집에 반찬이 부족하진 않는지, 요리책도 보면서 매일 너를 위해 살았어.

그렇게 한달, 두달, 세달. 남들은 한창 행복할때...
우리는 한창 헤맸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걸까. 달라지는 너의 태도.
그때부터 느꼈어.
우리 사이가 위태롭다고.
그래도 나는 내 마음을 숨기며 너에게 맞춰줬어.
네 태도에 아무리 내가 상처를 받아도.
왜? 너랑 헤어지는게 무서웠으니까.
네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하든, 나는 그냥 들었어. 아니, 오히려 널 달래면서.


두달만에 하는 데이트.
행복하게 네 품에서 일어났지만
너는 말없이 핸드폰만 쳐다봐.
오랜만에 너에게 떼를 썼어.
'핸드폰 하지마.'
...
결국 나가기 직전까지 하고 헤어지는 지하철에서도 한마디 없어.


데이트 하고 3일만에.
우리는 끝이났어.
그날은 내가 배터리가 없어서 일하는 내내 연락을 못했었지.
밤 11시나 되어서야 너에게 연락을 했고
새벽 1시에 네에게 온 톡. '아, 씨1발, ..'
나에게 화가 난 것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걱정이 돼
너에게 바로 톡을 했어. 하지만 답장없이 날이 밝았고 넌 계속 연락이 없었어.
그동안 내가 보낸 톡만 수십개, 부재중 7통.

해가 질 무렵에서야 답이 왔지.
'술마셨어쉬는날이라'
술 조금만 마시라고, 푹쉬라고 보내고 나한테 화 많이 났냐고 덧붙였지.
'너한테한거아냐'
여기서 욱했어.
왜 너는 내 생각, 내 기분을 신경 안써주는걸까.
정말 오랜만에 너에게 화를 냈어.
미안하다고는 못할망정 왜이러냐고.
씨1발 한마디 해놓고.
네 생각에 나는 이렇게 해도 되는 사람이냐고.

그러다가 너에게 온 톡에 나는 손을 놓았어.
'그래 미안'

헤어지자는 말에도
'맘대로해'
라며 했던 너에게 나는 지금 무엇을 바라는 걸까.

진짜 나 병신인가봐.


아직도 네가 끼니는 잘 챙기는지 걱정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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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기분 왔다 갔다 하며 우울해하다가 답답해미칠것같아서 글 올려요.
멍하니 웹서핑하고있었어요.
오빠 집에 갔을때 반찬없이 밥만 먹고 출근했던 흔적을 봤던게 생각나서 이번에는 무슨 반찬해서 보내줄까, 잠시 고민했다가 이젠 그럴 관계가 아니라는게 생각나고... 헛웃음만...

이게 뭐하는 짓인지.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 그 사람 걱정을 하고있는건지.... 너무 힘이 드네요. 연애도 힘들게 했는데... 이별도 힘들게 하고.... 그사람과의 연애는 힘들었지만 ... 아직 그 사람을 못 잊겠어요. 정신 차리게 한마디만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