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 안힘든줄 아니?

노랑나비2016.01.16
조회2,559
저는 거의 2년동안 임신을 준비했어요‥
그런데도 안생기더라구요 2달전 인공수정을 했고 실패 했어요 한달 자연임신 시도 하고 이번달 다시 인공수정 2차 시도해요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신랑에게 내가 아니고 다른 여자였다면 아들딸 낳고 잘 살고 있을까?
내가 이혼을 해줘야 하나‥ 하루에도 12번씩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던중 인공수정 1차가 실패했고‥더생각이 많이 지더라구요

12월 31일 시어머니께서 전화가 왔어요 신랑이 일주일 휴가니까 시댁에 내려오라구요 용한 한의원 가서 약 좀 지어서 먹자구요

그런데 저 싫어요‥지난번도 먹기싫은데 한번 먹었거든요
싫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래도 아는 누가 약 지어먹고 임신을 했데요‥먹자고 하시더라구요‥그래도 싫다고 했어요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 남앞에세 절대 안울어요‥나이 스물 넘게 먹고 내 부모형제앞에서도 안울어 봤어요 어머님 전화통화하면서 그렇게 서럽게 펑펑 울었어요
정말 서럽더라구요
시부모님 입장을 이해못 하는건 아니예요
기다리시겠죠 친정식구들도 기다려요‥
그래서 저 노력 많이 했어요 하지만 안되는걸 어떻게 해요?

그날 어머님께 다 얘기했어요 나정말 서럽고 너무 힘들다 신랑은 도와주지도 않는다 왜 다들 나만 달달 볶느냐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서로 연락안해요 어머님도 서운하지겠지만 저도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며칠전 신랑이랑 자기전에 얘기를 했어요
-오빠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을해 오빠에게 내가 아닌 다른 여자가 있었다면 아들딸 낳고 잘 살았을까?? 오빠도 이런 생각 해봤어?
신랑이 조용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절망의 나락에 빠져버렸어요
신랑도 그런생각을 하는 구나‥
스스로 내가 딴 여자랑 살면 아들딸낳고 살까? 하는 생각을 하는구나‥
신랑에게 직접 듣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침묵하니 혼자 많은 생각과 눈물이‥

그러면서 그러더라구요
-나는 뭐 안힘든 줄아냐?
뭐가 힘든지 물어 봤어요
주변 사람들이 임신소식 묻는게 힘들데요‥그게 힘들데요

저는요? 저는요?
주변 친구 지인 시댁 친정 가족들‥저도 들어요
적어도 친정에서 신랑에게 임신에 대해 아무얘기도 하지 않아요 무관심이 아니라 내딸이 내 누나가 너무 고생한다는걸 알고 있어요
그뿐이예요? 병원가면 초음파도 몇번이나 해야하고 약먹고 주사맞고 그 주사가 엄청 아파요‥그리고 인공수정 때문에 배주사 챙겨와요 집에서 스스로 주사 해요 솔직히 아프지는 않아요 그런데 내배에 내가 찌르려니 할때마다 소름 끼쳐요
회사 그만두고 살은 찌고 병원에선 다이어트도 못하게해요 간단한거 말고 운동도 못하게해요‥살쪘다고 얘기 듣지‥

신랑도 힘들데요 나힘든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이제 인공수정 2차 들어가니까 신랑에게 부탁했어요
술좀 참아줘‥담배도 최대한 참아줘
어젯밤 자기전에 담배피러 나가려고 하더라구요
피지말라고 했어요 펴야겠데요 피러나가더라구요
일주일 내내 회사에서 담배 참지 못했데요 그런데 집에서 만큼은 참아주길바랬어요 그게 안되나봐요

저희는 병원검사결과 둘다 이상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뭐든지하고 싶었어요

오늘 지인 돌잔치가있어서 인천을 가야하는데 저는 안갔어요
매일매일 울면서 애원했는데 신랑은 나를 전혀 불쌍히 여기지 않더라구요‥

오늘아침에는 무슨 약을 먹더라구요 금연약이래요 예전 같으면 그 노력이 가상해서 참고마워 했을텐데‥오늘 제마음은 안그렇더라구요‥

혹시나 신랑이 변해줄까봐‥약간의 기대를 하고 오늘 배에 주사를 놨어요‥아‥진짜 소름끼쳐‥
그런데 안변할꺼 같아요

나는 내가 너무 가여워요
나는 내가 너무 불쌍해요

그래서 저는 결심을 했어요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고민을 했고 울기도 많이 울고‥
집을‥나를‥정리하려고 해요‥

댓글 4

오래 전

Best참나 애기만 낳을려고 결혼했니?일단 둘이 행복하게살아.주객이전도된것같음.읽고만 있어도 짜증이..제발 자기 삶을 좀 소중히 생각하자

ㅎㅋ오래 전

글쓴님 친정엄마와 신랑하고 심리치료 먼저 받으세요

오래 전

아는 지인부부랑 상황이똑같네요 그부부는 결국이혼했는데 하자마자 남자가기다렷단듯이 새여자만나 임신부터하더니결혼허라구요. 여자는 오래도록혼자있다 이제좋은인연만나가구요. . 곧좋은소식들리겠죠. .여자도불임인게아니니. 둘이 이혼전 남자가 님남편과같았어요. 매일주사맞는거 신경써주지도.배려해주지도.맘아파해주지도않았죠 여자만매일힘들었죠.꼭2세낳는게답도아닌데 두분이 꼭낳아야하는데 이일의끝이안보인다면 이혼도고려해보세요 두분인연이아닐지도몰라요

오래 전

참나 애기만 낳을려고 결혼했니?일단 둘이 행복하게살아.주객이전도된것같음.읽고만 있어도 짜증이..제발 자기 삶을 좀 소중히 생각하자

오이소박이오래 전

남편도 물론 속상하겠지만 제일 불쌍한건 님이네요... 글보는내내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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