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참 나쁜 며느리인가 봐요.

ㅇㅇ2016.01.16
조회2,204

지방이라 생활비 지출이 크지 않은 지역인데 신랑과 제가 각각 연봉이 4천쯤 돼요.

 

대신 몸이 고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는 직업이죠.

 

신랑은 같은 직종에 있는데 결혼할때 감사하게도 집을 자가로 가져왔어요. 시댁에서도 도움을 받은걸로 알아요. (물론 지방이라 집값이 엄청 비싸고 그렇진 않아요. 30평대 15년된 아파트에요)

 

저역시 집값만큼은 안되지만 상응하는 혼수 예단을 했고요..

 

이 말을 적는 이유는 아이도 없고, 외벌이 하더라도 큰 어려움이 없기때문이란걸 미리 알려드릴려구요..

 

 

결혼하고 1년쯤 지나서 신랑이 이직도 하고 싶고 공부도 하고싶대요. 

 

저역시 같은 직종이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고.. 번갈아 가면서 쉬는건 어때 여보 ㅋㅋ 하면서 신랑을 응원해 줬어요.

 

그리고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으니까.. 빚도 없고 우리집 한채 있는게 남들에 비하면 정말 큰 재산이니까 자긴 쉴 자격있다고 해줬어요.

 

그래서 1년은 그냥 마음껏 하고싶은거 하면서 그냥 쉬어라 했구요, 2년은 하고 싶던 대학원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그사이 3년은 제가 외벌이 했구요, 앞으로 1년 정도는 계획 해 놓은게 있어서 신랑은 좀 더 쉴 예정이에요. 안식년 치곤 너무 길죠?ㅋㅋ^^

 

 내후년엔 제가 또 쉴 마음먹고 있어서 아무 말 안하고 있습니다..ㅋㅋ 마음만 먹은거라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요..;;

 

제가 나가서 일을 하니 신랑이 청소 빨래 살림을 거의 다 해요. 저희 둘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아주 행복하죠.

 

 

그런데... 시시콜콜 저를 부르시는 시댁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면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집도 해주셨는데..(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모은돈도 총각때 시댁에서 먹고자고 돈드는데가 없으니 모을수 있었던거잖아요)

 

이성적으로는 시댁에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감성적으로는 당신들 아드님 쉬시고 내가 나가서 일 하는데..하는 보상심리가..--;;

 

 

토요 격주 출근이고 새벽에 출근해서 늦게까지 야근도 잦습니다. 주말엔 쉬고싶어요. 그런데 주말에 부르세요..

 

때만되면.... 김장하러와라.. 곰국찾으러 와라... 약찾으러 와라... 저녁식사 같이 하자..

 

작년부터는 계속 손자, 손자 하시네요.... 이건정말 듣기가 힘들어요. 제가 지금 임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그래서 그제는 "어머님 지금 제가 외벌이 중인데 제가 임신해서 쉬면 저흰 뭐먹고 살아요~ ㅋㅋ"

 

했더니 "생활비 내가 주마" 하시는데....

 

솔직히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구요...--;;;;;;; 부모님께 우리 애 낳자고 그런 짐 지워드리고 싶지도 않고, 솔직히 받는다 치더라손 부담스러워서 받고싶지도 않아요.

 

정말 막장 시댁이면 화르륵 엎어버리고 끝내겠어요. 그런데 시댁이 그렇게 모질거나 나쁜분들이 전혀 아니에요. 잘 해주시려고 애 쓰시는게 보이는데..

 

그런데 뭐랄까... 속에서 부터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그런느낌요...?

 

사위들은 처가에서 돈 벌어오면 존중받고 대접 받지만....

 

며느리는 시댁에서 돈 벌어도 며느리 역할수행이 당연한건가. 이런 피해의식이랄까요..

 

 

항상 결론은 제가 못되처먹은거로 스스로 답을 내리네요..

 

그냥 출근하고서 속이 답답해서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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