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는 말에 죽을병나셨네 하는 남편

2016.01.18
조회9,819
안녕하세요
눈팅만 몇날 며칠하다가 글을 쓰게됐네요.
맞춤법, 띄어쓰기....
횡설수설 하더라도 조금 이해 부탁드려요.

저는 작년 여름 결혼 했구요. 많은 시행 착오가 있었지만 결국 결혼까지 하게됐네요. 정말 많은 일이 있는데 각설하고 최근에 한 달 사이에 일어난 일만 써보자면

일단 제가 학생이고, 늦게 전공을 바꿔서 재입학했기에 더 간절하거든요. 어머님도 제가 전공을 바꾸고 다시 공부하는 거에 대해서 좋아하셨어요.
근데 어머님께서 며칠 전 전화를 하셔서는 뭐하냐 물어보셔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너는 뭔 맨날 전화할때마다 공부하고 있다하냐 이러시더라구요. 근데 항상 이런식의 말투로 말씀하셔요.

최근 들어 몸이 너무 안좋아서(가슴, 왼쪽 아랫배 통증)남편에게 지금 몸상태를 설명하고 터치하지 말아 달라 양해를 구했어요. 알고보니 임신 상태였구요. 원래 자궁 쪽이 안좋다보니 다른 분들보다는 예민한건지..
아무튼 그게 이번에 터진거죠. 그날도 추운데다가 배에 통증이 있어서 누워있는데 게임하다말고 옆으로와서 눕더라구요. 그리고는 가슴가까이로 손올리길래 손을 살짝 배쪽으로 내렸어요. 게다가 남편이 가만히 있질 못하고 뒤척이는데 이불이 들려서 제가

'오빠 나 진짜 추워 발시려우니까 가만히좀 있어'

했더니 무언가를 바닥으로 집어던지면서

'이게 신혼이냐 ㅅㅣX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하고 나갔어요. 그리고 앞으로 니몸에 손안댈테니까 각방 쓰자더니 혼자 다른방 가서 자더라구요.

그러기를 며칠 째, 저도 약속이있어서 나갔지만, 남편은 저보다 더 빨리 나가더라구요. 연속 이틀을 만났는데 친구들이 이브라 9-10시쯤 끝나서 그때만나 늦어도 12시 1시에는 들어왔어요. 근데 남편은 하루는 새벽 6시 하루는 아침 9-10시에 들어왔네요.(남편이 쉬는 날이었구요. 술마시고 놀다올 차림은 아니었어요. 원래 술을 즐겨하는 편도 아니구요.)

또, 그 날은 중학교친구 생일인데 남편은 야간 출근이었어요. (집에서 7시쯤 출발) 그날 따라 통증이 좀 있어서 안나가려 했더니 친구들이 근처까지 와준다해서 남편에게도

'OO생일인데 나 아프다고 못나갈거 같다니까 근처까지 와준데서 잠깐 나갔다 올게'

그랬더니 거실에있던 테이블을 발로 차면서
'ㅅㅣX 닌 뭐 맨날 아프다고 핑계만 대냐 너는 핑계없이는 말을 못하냐 나도 니아픈것 처럼 나도 어깨아파 돈버느라 힘들고, 너 가지고 있는 카드내놔'하더라구요.(대충 축약하면 이런내용인데 한 2분가까이 혼자 얘기했어요.)

학생이라 돈도 없고, 용돈도 안받는거 알면서 돈으로 잡으려 하니 너무 서럽더라구요.
게다가 임신한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아프다고 핑계댄다고 하구요. 날이 갈수록 두통에 헛구역질에 속이 너무 안좋아져서 친정에서 며칠 지내려 나왔네요. 지금 한 일주일 된 것같은데 그동안 밖에도 못나가고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첫날 새벽에 떡국 해놓고 남편 퇴근 한 것 보고 나왔구요. 이틀 후에 갔더니 남편은 자고 있었고 역시나 설거지가 쌓여있길래 설거지하고 국끓여놓고 반찬 한 두가지 해놓고 나왔네요.
그리고 오늘, 국이고 반찬이고 다 먹을 때가 되서 톡을 했어요. 오늘 톡 내용이에요.(@남편)

밥 있어?

@니가 언제부터 내 끼니 신경썼다고 그래

언제부터라니?
내가 밥해놓고 국끓이고 한건 신경 안써서 그런거야?
나 아프다고 핑계댄다며 그러는거 보기싫다며
그래서 와있는거 뿐인데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핑계? 나참어이가 없어서 말섞기 싫으니까 신경꺼

오빠가 그랬잖아 나보고 핑계댄다고
핑계아니고 내가 국끓이고 한게 그냥 한거아니잖아

@넌 말을 들으면 귀로 듣고 달팽이관에서 듣고 싶은것만 걸러서 인식하냐? 귀찮게하지말고 너 할거나 해

듣고싶은것만 듣는게 아니라 그게 팩트였잖아
이런 일이 일어난게 내가 아프다고해서 일어난 일인데 내가 아프다고하니까 너는 맨날 아프다고 핑계댄다며, 오빠도 아프다며. 그래서 짐을 좀 덜어주려는거 뿐이었고 서로에게 도움되겠지 하고 온거뿐이야 나라고 엄마랑 지금 사이도 안좋은데 여기 있고싶겠어?

@왜 이제 눈치보여서 못 있겠으니 나랑 화해해보려고? 어차피 니 듣고싶은데로 듣는거 니맘대로 생각하세요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해?

@누가보면 내가 쫓아낸줄 알겠네 니 말대로면 너 아픈데 내가 그거 보기싫다고 뭐라해서 친정갔다가 지금 못 돌아오는거 잖아? 나도 니말 들으면 어이없으니까 더 어이없는일 만들지 말게

못돌아오는게아니라 조금 걸으면 머리울리고 울렁거려서 못가는게뿐이야

@아주 죽을병 나셧고만

내상황을 아는데 그런말을 하고싶어? 그런말이 나와?


저 톡을 끝으로 읽고도 답이 안오네요.
제가 아픈데도 나간건 무언가를 던지며 욕하는 남편의 모습에 생각할 때마다 눈물나고, 집에만 있으면 별 생각이 다 들고 우울해져서 나간거에요. 이것도 핑계라면 핑계겠죠?

엄마랑 사이가 안좋은건
엄마가 원래 남편을 좋아하시거든요. 저런 다른 모습이 있는건 꿈에도 모르셨구요. (그나마 아신게 작년 10월 쯤, 제가 늦게들어왔다며 제 목을 조르고 남편은 그시간에 저희 엄마를 불렀어요. 아마 저희엄마가 자기를 좋아하고 믿는걸 아니까 자기에게 유리할꺼라 생각했나봐요. 그러나 결론은 남편이 목을 졸랐고 제가 반 실신상태가 되서 엄마가 저를 데리고 친정으로 갔고 남편이 무릎꿇고 와서 싹싹빌었네요.)
이번에도 싸운 낌새가 느껴지니 엄마는 저보고 안봐도 니가 잘못했을꺼라 하시는데 그말이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엄마는 저를 태어나서 지금껏보셨기에 모든걸 아실테고, 남편은 다합쳐도 일년이 채 안될거에요.
그리고 제가 원래 남들앞에서 표현하는 걸 되게 낯간지러워해서 여럿 앞에서는 툴툴거리고, 남편도 그걸 알고있어서 여러사람앞에서 그러는거에 대해서 크게 뭐라고 하진 않아요. 저의 이런부분을 엄마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니가 잘못했다 하시는 것 같아요.

남편은 엄마나 제 동생들 앞에서는 잘해요. 그리고는
내가 운전기사냐? 내가 거길 왜가야되냐?
이런말들은 뒤에서 하기 때문에 엄마는 전혀 모르실 수 밖에 없어요. 저희 엄마가 그렇다고 밥을 안사먹인것도아니고, 남편이 일하느라 함들다고 결혼 전에는 집에 올때마다 진수성찬이었어요. 오죽하면 엄마가 장보고 오셔서 맛있는 거 하시면 동생들이 "내일 XX오빠 와?" 이럴 정도였으니까요.(결혼 전이라 동생들이 XX오빠라고 불렀어요.)

저는 아직 학생이고, 결혼한지 반 년도 채 되지 않았어요.
저희집이 아빠가 폭력을 쓰시는데 남편이 그걸 알고 너무 쉽게보는 건가 싶어요. 제가 그렇게 자라왔기때문에 나중에 아기를 낳더라도 그런 환경에서 절대 자라게 하고싶지않아요. 저도 엄마를 많이 원망했거든요.
엄마는 아직 임신 사실 모르세요. 그리고 남편에 대한 신뢰가 아직 있어서 어떻게 마음 돌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잘못한 부분이 없다는게 아니에요. 단지 이제 반 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서로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그냥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맞는 사람 찾으라고 하고 싶을 뿐이에요.
거의 4년을 만났는데 그동안은 제가 어릴때 사랑을 많이 못받아서 인지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그마음으로 어떤 말을 해도 참았던 것 같네요. 너무 어리기도 했구요. 사실 그때는 이렇게 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는데 지금은 저도 너무 막무가내로 맞받아치게 되네요.

자꾸 마무리를 하려다가 이 얘기 저얘기 하게 됐어요.
정말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같네요.
아직은 어리다면 어려서 경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현명한 대처인지 조언얻고자 글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0

멍청멍청오래 전

Best아니 딸목조른걸아시는데도 사위를 신뢰한다고? 글고 학생인걸 떠나 남편 상태가 영별로인데..계속 살게요....?

오래 전

ㅡㅡ? 폭력가정에서 자라 애한테 그런가정 주기 싫었다면서 목졸리고도 같이계속살고 애까지 가짐?

ㅋㅋ오래 전

님.. 아버지도 모자라서 남편한테까지 폭언에 폭력당하며 사실 거에요? 글 보니까 고민할 가치도 없는데... 어머니 포함 주변 사람들한테는 잘하는 게 더 소름끼쳐요. 쇼윈도우커플인가.. 내 주변에 친구한테 엄청 잘하는 남친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뒤에서는 폭언에 폭력에 데이트 강간수준인 스킨쉽까지.. 앞뒤 다른 사람이 제일 무서움.

무지개오래 전

계속 살아야만 되나요 ? 몇줄 읽다가 도저히 읽을수가 없네요 같은 여자로서 너무 비참하고 님이 답답하고 남편은 또라이 강아지 입니다 하루라도 안보고 사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은데 결정은 님이 하셔야 할듯

ㅇㅇ오래 전

내 생각엔 분명 남편 입장 들으면 얘기가 다를거임 아프다 건들지 말라해놓고 허구한 날 놀러 나가고 남편도 새벽 늦게까지 들어오고 대체 둘이 결혼 왜 함? 그보다 더 문제는 아픈거 가지고 구박하는게 아니라 목을 졸랐다는건데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사네

오래 전

이혼하는게 가장 현명한 대처에요. 설령 키울 환경이 아니더라도 낙태하던 낳아서 애를 입양보내던 알바라도 해서 가난하게 키우던 무조건 이혼하는게 나아요 폭력가정에서 태어나는게 애한테 좋은일일거라 생각하세요?

오래 전

공부만하면 뭘해요. 지금 상황에 뭐가 더 중요한지도 모르는걸. 왜 그러고살아요? 모르나본데 다들 그러고 사는거 아니에요~ 아빠폭력도 모자라 남편폭력까지 견디며 사실꺼에요?

duddud오래 전

뱃속에 아기만 불쌍

ㅋㅋㅋ오래 전

왜글쓴이한테답답하다고짜증난다고 ㅈㄹ이냐 짜증나면 읽지마 안그래도 힘들어서죽을것같은사람한테 느그가뭔데 짜증난다고 ㅈㄹ인데 도움도하나못될것들이 ㅡㅡ 자신도이게잘못됬다는건 잘알고있을껀데 근데 그래도 그동안만나왔던 저사람한테서 다정한모습을 봤었으니까 4년이나 만낫엇을꺼고 혹시나 내가잘못한게있어서 내가조금만잘하면 저사람이 다정한모습을 더많이보여주지않을까 그래도 내자식 이혼가정보단 내가조금더 노력해서 저사람이 바껴서 화목한 가정이 만들어지진않을까 미친듯이 생각하고 자책하고있엇을 글쓴이다 저딴가정보단 이혼가정이 더 낫다지만 그래도 자상한 아빠가 있는게 아이한테도 젤 좋은것이니까. 하.. 근데 쓰니님 진짜 제가써놓고도 이런말하는것도 웃기지만 .. 저남자는 버리세요. 가까운 여성전문상담소부터가보세요. 그리고 여기에 도움안되는사람들한테 물으면서 욕먹지말고 여성전문전화도 검색하면 바로나오거든요. 거긴 24시간이라 아무때나전화해도돼요. 훨씬 도움되는사람들입니다. 많은도움이 될거에요.

하앜오래 전

쓰니야 모든걸 돌이키기 겁나지? 하지만 지금이 기회일수있어. 니 남편이 그런놈인걸 남들은 평생을 모른채 넌 그런 오해를 받으며 괴롭힘속에 살수있겠니? 겁내지말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잘 생각해야해. 니 인생이 걸린일이야.

뚜둥오래 전

이럴때 찾아가라고 변호사 있는거예요 아직 어린 친구같은데 인생 길어요 애때문에 발목잡히지말고 사지멀쩡할때 도망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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