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로 너한테 해주고 싶었던 말은

내가하고싶었던건2016.01.19
조회1,036

 내가 사람을 잘못봤다. 너는 딱 내가 아팠던 만큼만 아파해라.


 알아 나도 너 핸드폰에 갑자기 비밀번호가 생기고 나랑 숙박은 절대 안하려고 하고 대실해도 끝나자마자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하고 별 핑계를 대면서 빨리 가봐야 된다는둥.

 

 그냥 나랑 자기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 그랬어?
예전엔 아무데나 놓고 가던게 화장실갈때 꼭 챙겨가고 관심도 없던 외제차 이야기에 누가 데려다 준다 어쩐다. 그게 몇개월 전부터였던거. 왜 그랬겠어?

 

 니 월급 깎인건 없는데 왜 돈없다고 했을까? 두집살림 하려니까 당연히 돈이 없겠지.
우연히 누구 만난거, 거짓말이라는거 내가 아는데? 그 누구랑 단둘이 밥먹고 까페가고 술은 마셨는지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의하러 간다고 했을 때 내가 너랑 동료들 주려고 떡볶이랑 김밥사서 찾아갔던건 모르지?

주말출근? 개 죷같은 소리를 왜 했어? 텅빈 세미나룸 안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음식과 차갑게 식은 나 혼자 밖에 없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와 나사이를 지키고 싶어서 너한테 말하지 않았어. 병신같이.
다시 말하면 잠깐 흔들린거지 나한테 올걸 알았거든. 아니 지금 생각하면 내 오만이였지 그건.
내가 실수했어. 검은머리 짐승은 믿지 말라고 했는데 너한테 과분한 믿음을 갖고 있었나보다.

 

 한 번만 속지 두 번이나 속네.

 

 너무 역겹다. 그러면서도 내 주변 사람들한테 연락해서 걱정하는 척, 인연이면 다시 만날거라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흰 소리를 해가면서 내 주변 사람들과 울타리 깨고 싶지 않아하는 너가 안쓰럽다 이제는.

 

 이별 후 악착같이 외면했던 영겁의 현실을 이제 한겹의 실타래로 풀어가려고 한다. 그 길었던 몇년 중 더 길었을 몇개월동안 맘에도 없는 나를 만나주느라 고생 많이 했다.

 

 

 그리고 나는 덕분에 훨씬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기에 고맙다.

 

 딱 내가 아팠던 만큼만 아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