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혼하러 가요 잠이 안오네요

002102016.01.19
조회78,155
원래 성격이 예민하지도 않고 오히려 둔해서 큰 일 아니고는 스트레스도 잘 안받아요
근데 내일 이혼하러가는 것 때문인지 요즘 휴가라 밤낮이 바뀌어서 그런건지 새벽 네시가 되가는데도 잠이 안오네요
어제도 해뜨는거 보고 잤는데 그래서 그런건가요
저 이제 30살인데 결혼하고 6개월만에 이혼해요
아니 별거를 5개월째 하고있으니 11개월만이네요
그냥 안맞더라구요
처음엔 니가 맞네 내가 맞네하며 싸웠는데 그냥 결국 서로 안맞고 다른거였어요
판에서 남녀가 늘 싸우는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 문제가 가장 컸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인 것 같아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는것처럼 남도 나와다른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거겠죠
예전부터 다양성에 대해서 많이 열려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저에게 그런 상황이 오니 다양성이고 뭐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되니 싸움밖에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시댁과의 문제도 조금은 있었는데 지금은 사실 그게 가장 커져버렸어요
신랑이 시댁에 가서 저와 시댁어른들과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바람에 전 나쁜 며느리가 됐어요
신랑이 가끔 시댁어른들께서 저를 칭찬하시거나 잘 챙겨주시면 질투한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저랑 틀어지고나니 시댁에 자기 입장만 또 어떤 부분은 거짓말까지 보태가며 절 미워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더라구요
그래서 그부분은 그래 자기 아들이 가서 저렇게 얘기하는데 어떤 부모가 며느리 예쁘다 하겠냐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신랑보다 시댁이 더 싫어서 헤어지고 싶어요
오해로 빚어진 행동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절 그렇게 대한 시부모님의 행동만 기억에 깊이 남더라구요
남편은 몇개월 전부터 다시 이혼하지 말자고해요
하지만 거절했어요 시댁어른들 보고싶은 마음도 없고 저도 그사람에게 맞출 맘 없거든요
그 사람은 서로 맞춰보자하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라는 건 이미 결혼 후에 다 느껴버렸어요
이혼에 대해 친정에 처음 말한 날 아침에 혼자 전주로 여행을 갔었어요
사실 얘기 할 생각 없었고 너무 힘들어서 혼자 주말에 급하게 여행 간거였는데 엄마 전화받고 다 무너져내렸어요
너무 힘든데 사실 말할사람 하나 없었거든요
정말 친한 친구들도 있지만 그 친구들한테도 얘기하기 부끄럽고 창피했어요 저 정말 잘사는줄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 제가 6개월만에 별거라니 말하기 힘들었어요 부모님은 당연히 말씀드릴 수 없었고요
엄마한테 전화로 그렇게 말씀드리니 엄마가 당장 전주로 갈테니 만나자 하시더라구요 많이 우시면서요
그래서 제가 가겠다고 하고 친정으로 가서 그날 다 말씀드렸어요
결혼 전 그렇게 잘해주던 그놈이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가슴을 치고 우시는데 안그래도 눈물 많은 엄마와 저는 밤새 껴안고 울었어요
아빠도 우시더라구요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그래도 우리 딸이 그렇게 힘들게 사는건 원치 않으시다며 제 의견 받아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사실 결혼 전에도 남편이 듬직한 부분이 부족한거 같아 맘에 들지 않아 부모님끼리 그부분에대해 대화도 많이 하셨대요 그래도 제가 좋다하고 제 삶이니 제 선택을 믿어주셨다고 하시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셨는줄은 전혀 몰랐어요 매번 우리사위 우리사위 하시며 정말 잘해주셨거든요 심지어 신랑이 나는 너랑 결혼 잘했다고 생각한 것 중에 큰 부분이 장인어른이라고 할정도로요
이혼 준비하면서 제가 직장에 알려지는게 싫어서 별거하고 5개월 뒤 그만 둘 예정이니 그때 이혼서류 넣고 정리하자고 부탁했는데 천성이 나쁜사람은 아니라 들어주더라구요
그리고 내일 아니 오늘 이혼해요
이제 숙려기간인 한달만 지나면 전 이혼녀가 되요
처음엔 해방감에 다시 태어난 것 같았어요
외국 가서 살아보고싶었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하고싶었던 거 다 하며 얽매이지 않고 살아야지 하며 기뻐하기도 했어요
근데 그것도 잠깐이지 이제는 무섭더라구요
이제 나 혼자 평생 어떻게 먹고 살아야하나 외국 혼자 갈 생각하니 그것도 무섭고 친구들도 다 결혼하는데 그럼 난 이제 누구를 만나나 외로울 것 같고 그렇게 늙다 죽을 거 같아 순간 머리가 띵하기도 해요
그래도 안맞는 사람과 평생 괴롭게 사는 것보다는 행복할거라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어요

핸드폰으로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글이 왔다갔다 이상하네요
어쨌든 이혼하고 혼자 사시는 분들 어떻게 사는지 얘기도 듣고싶고 응원도 받고싶어요
저도 응원할께요 이혼하신 분들 다들 힘내시고 우리 열심히 살아봐요!

댓글 39

오래 전

Best이것또한 지나가리....살다보니 정말 그렇더이다 .힘내고 본인이 행복하게 살면되는겁니다.

오래 전

Best저도 님과 비슷한 기간 결혼생활했고 비슷한 사유로 곧 이혼해요. 앞으로 고통속에서 70년을 사느니 갈라서는게 나을거 같아서요. 친정부모님께 효도하며 혼자사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힘내세요. 고난이 있긴해도 이겨낼 수 있을거에요.

xxx오래 전

남편이 다시 맞춰보자고 하는데 왜 다시 맞출 노력은 안해요? 남편이 그렇게 먼저 말 하는거보면 서로 의견 조율도하고 노력 할 의향이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이대로 이혼녀 되는거 아깝지않아요? 죽을만큼 노력해보고 그래도 안돼서 아무 후회없이 미련없이 이혼하는거 맞죠?

어휴오래 전

더 좋은.사람 만나서 결혼해서 애 낳고 행복하게.살게되요 대신 열심히 노략해야되요

ㅇㅇ오래 전

사스가 한남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생겼으면 성격이라도 좋던지

부산맘오래 전

님~~요즘이혼은 흠도아닙니다 참고사는니 차라리 깨끗히 헤어지길잘 하셨어요 더육 좋은분 만나시길 기죽지마시고 항상 좋은생각하세요 파팅입니다^^

Lemon오래 전

숙려기간이 괜히 있는게 아니에요. 심사숙고하세요. 님 인생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요. 여기서나 이혼이 인생승리인거 같지, 현실에서는 후회하는 사람을 더 많이 보네요.

ㅜㅜ오래 전

저두 28에결혼해서 3달만에 이혼했어요 엄청 힘든 시간이었지만 후회는 없어요~ 열심히 회사생활하구 연애도하고 사고싶은거 다 사고 여행다니며 살고 있어요 계속 같이 살았어도 불행했을것같아요 힘내요 좋은날 오겠죠

나의인생오래 전

으이그ᆢ저렇게심약해서야원ᆢ쯔쯔ᆢ시엄니란사람철없다ᆞ나이는어케먹었노?ᆞ아들이지와이프욕하면오히려그런아들나무라고버럭할시엄니시아빠는이세상에없는겨?나는우리아들이내앞에서내며느리욕하면당장찬물한바가지뒤집어씌우고욕을하고당장쫒아버리겠다ᆞ이것들아ᆞ내자식귀하면남의자식은더귀하다ᆞ벤뎅이속들아ᆢㅋㅋᆞ암튼잘헤어졌어ᆢ얼마든지 아니 더잘살거니깐걱정하지말고ᆞ남부모말고내부모잘섬기고잘살면돼ᆞ혹시그전남편인지지랄인지다시찾아와서살자어쩌자 거기에만안넘어가면돼ᆞ새로운인생추카추카

ㅇㅇ오래 전

괴로움보단 외로움이 낫고요, 그 거지같은 집구석에 얽매이느니 조금 더 모험하고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옳은 선택이겠지요. 다음부터는 좀 더 현명한 선택 하시며 사시길.

흨흨흨오래 전

글을 읽는데 왜 저도 눈물이 날까요... 글에 심정이 너무 느껴지네요.. 힘내세요

외강내유오래 전

아이가있고없고에따라 정말다릅니다 아이가있는순간발목잡히고 평생그렇게살아야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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