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는 19살 여자에요.(빠른년생인지라 올해도 아직 미성년자임은 변함이 없네요)평소에 가끔씩만 판에 들어와서 글을 보고, 좋아하는, 좋아했던 연예인들 사진 봤던게 다인데오늘은 어쩐지 그냥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글을 적게 됐어요.아무도 안읽어주셔도, 또 욕을 하신대도 그냥 지금은 글을 적고 싶네요.이래서 새벽이 문제라는건가 싶기도 하지만요. 제가 기억하는 가장 가까운 기억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네살? 다섯살때부터에요엄마랑 아빠가 끊임없이 싸우던 기억이 가장 뚜렷하게 남아있고그 외의 다른 기억은 사실 딱히 생각나지는 않아요.제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있는대로 다 던져서 싸웠던 장면들이지나가다 본 드라마 장면처럼 희미하게 남아있어요. 사람들 흔히 말하는대로 엄마, 아빠는 술만 안마시면 정말 좋은 사람들이셨어요.그렇지만 두분 다 지나치게 술을 너무 자주 드셨고,엄마는 경제 관념이 부족했고 아빠는 바람을 피우셨죠. 그렇게 제가 초등학교 입학 하기도 전에 두분은 이혼을 하셨어요.사실 그렇게 싸우는걸 계속 보는것보단 어쩌면 이혼을 하신게 나은거라고 지금은 이해해요. 아빠가 바람을 피우실때 아예 엄마랑 이혼을 하시고 새 살림을 차리려고 결심하셨었는지그 여자를 저에게 보여줬을때가 있었어요.그 여자는 저한테 곰돌이 인형을 선물해줬고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라고 했어요.그냥 그게 너무 이상해서 밖에서 엉엉 울었고,평소에 저한테 화 한번, 소리 한번 지른적 없던 아빠가 저한테 고함을 질렀죠.그게 아직도 너무 무서웠는지 가끔씩 꿈에 나오기도 하고..결국 아빠는 그 여자분이랑 새 살림을 차리진 않으셨어요. 그렇게 이혼을 하고, 저는 곧 초등학생이 되었고, 아빠는 엄마한테 생활비를 보냈고,일주일에 한번씩, 토~일요일마다 저를 보러 오시게 됐어요. 엄마랑만 살게되면 예전처럼 그렇게 시끄럽거나, 힘들지 않을줄 알았는데.엄마는 생활비로 맨날 술만 먹으러 다니더라고요.동네에서 알게된 아줌마들과 함께요. 그렇게 술만 먹고 다니시고, 이건 다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잘때 거의 아무 소리도 못듣고 자는 편이에요.그래서 초등학생때는 시계 알람을 듣지도 못했고,거의 학교를 빠지거나 지각하는일이 잦은 편이었어요. 학교 생활도 매끄럽지 못했는데 거기다가, 엄마가 술을 마시러 나가시고새벽에 들어오시면 다짜고짜 저를 깨워서 때리는 일도 다반사였어요. 자고 있다가 들어오셔서 뺨을 때리더니 양치를 하랬는데 왜 하지 않았냐 물으시고전 다짜고짜 맞아서 울면서 양치를 했다고 했죠.그러면 미안하다고 하는게 아니라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몇시간을 맞았어요.이게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이고, 저는 아직도 선명히 기억해요. 그렇게 몇년을 맞다보니 초등학생때는 그 어린게 무슨 배짱으로 그리 생각했는지.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자살 시도도 하고 물론 그 자살 시도라는게 역시 어렸을때라그냥 유리로 손목을 긋고 딱 그정도였네요.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도, 제 곁에는 친구들이 있어줬고저는 일들을 다 말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고 행복했어요.그때는 나름 살아가는 이유가 그 친구들이였을 정도로.어린게 건방지다 말씀하실 수 있지만 저한테는 그랬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아빠가 오시는 날에는 제가 무슨 행동을 해도엄마가 절 때리지 못했으니까, 아빠가 저한테 만큼은 너무도 잘해줬으니까.저는 아빠가 좋았어요.그래서 아빠가 오시는 날마다 엄마랑 같이 술잔을 기울이시면서 술을 마시고또 싸우셔도 아빠가 좋았고, 아빠가 오시는 날마다 가지 말라고 떼쓰고 엉엉 울만큼아빠가 좋았어요.아빠는 여기 오실때마다 엄마랑 싸워서 엄마가 경찰서에 신고해 서에 가실때가 많았지만요. 어찌어찌 살다보니 초등학교도 졸업하고근처에 있는 여중으로 진학하게 됐고, 친한 친구들 몇명은 남자애라, 아예 다른 중학교로 가고그렇게 흩어지다 보니 연락도 잦아들게 되더라고요.이제와 생각하면 그러면 안됐었는데, 제가 너무 집착을 했던건지그 애들이랑 연락하려고 아등바등 ... 왜 그랬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갑니다. 그래도, 같이 진학한 친구가 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받던 도중그 친구는 외국으로 이민을 간다더군요. 하필 그 친구가 가던 날이, 수련회 날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평소에 일찍 일어나 본적도 없던 제가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그 친구네 집에 가서 펑펑 울고 인사했던 것을요. 그래도 그 친구랑 계속 연락을 하게 되면우정이란게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지 저는 점점 또, 해서는 안될 집착을 하고 말았습니다.메신저로 친구랑 이야기 할때 그 친구가 다른 친구 A 이야기만 꺼내면괜시리 A 미웠고, 또 질투했죠. 결국 그 친구에게, 너는 왜 나랑 이야기할때 A 이야기만 꺼내냐며화를 냈고, 그 친구는 A가 너보다 잘났으니까 라고 말을 하더군요.물론 그 친구도 제가 계속 뭐라고 했고, 화난 상태에서 말을 했겠거니 생각합니다. 결국 가장 친했던 그 친구와 연을 끊게됐고, 저는 몇번 더 그 친구한테 추태를 부렸죠.그리고 A만 보면 화가나서 A에게도 괜히 못되게 굴었구요. 그렇게 점점 어색해지던 상태에서 이사를 가자고 하더라구요.아빠가 사는 곳으로, 같이 살자고. 아빠 건강이 안좋은것 같다면서.물론 저는 좋았어요, 아빠랑 사는것 자체는요.다만 몇년을 지냈던 동네, 또 친구들을 두고 가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싫었고요. 당장 중학교만 달라져도 이렇게 멀어지는 사이인데, 이사가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것 같았지만발언권이 크지 않았던 중학교 1학년의 저는 서울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를 가니 온통 모르는 애들 천지에, 그닥 활발한 성격도 아니였던 저는전학간 학교에서 잠만 잤고, 애들이랑 친해지지도 못했습니다.그러다보니 스트레스 받아 먹기만 하고, 원래는 태권도를 배웠고 시범단에 나름 운동을 좋아했던 저는집에 틀어박혀 컴퓨터만 하기 시작했고, 앉아서 놀고 먹고 하다보니 20kg 가까이 불더라고요.33kg에서 53kg까지 순식간이였습니다. 예전의 저는, 제가 말랐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았고.딱 지금 말로 답정너.. 였습니다. 그런 제가 갑자기 살이찌니 짜증은 더 늘고그러다보니 옛 친구들과 대화를 할때도 괜한 걸로 시비를 걸거나 짜증을 내거나하는 일이 너무도 많아지더라고요.제가 참 배려없는 사람이였단걸 지금 참 절절히 느낍니다. 그렇게 저밖에 모르던 이기적인 저는, 이사간 곳,이사가기 전 살던 곳둘중 아무데도 속해있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했다고 느껴요, 남들이 다가와주지 않는다고 울기만 했지제가 다가갈 생각은 하지 못했던 철부지였으니까요. 또 그렇게 살다가,.. 중2때 좋은 친구들 만나 밖에도 나가고, 또 같이 어울려 다니며다시 웃고 지냈습니다. 반끼리 사이가 좋아서 중3이 됐을때에도 여러번 만났었고요. 또, 좋은 친구들 만나서 지내다보니 성격도 조금은 변해서다시 전에 살던곳의 친구들에게 연락도 하고.. 그랬습니다.A에게도요. 저 좋다고 해주는 애랑 사귀게 되고, 나름 행복하게 지내던 도중엄마는 아빠랑 같이 살지 못하겠다 생각하셨는지.다시 전에 살던데로 이사가게 됐어요. 저는 뭐 또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만.. 결국 또 이사를 가게 됐어요.(이전에도 엄마가 몇번 친구들 도움 받아 저 데리고 다른데로 아빠 일 나간사이 짐 챙겨서 나간적이 있었는데 아빠가 정말 반폐인이 되셔서 술마시고 어디갔냐고 울면서 저한테 전화하셨던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빠도 포기하신것 같았어요) 이사 오고 나서, 사귀던 애랑은 헤어지게 됐고살던데로 이사 오긴 했지만, 살던'시'일뿐이지 동네는 달라서, 아예 다른 학교, 모르는 애들과 또 마주하게 되니 중1때가 생각이 나더라고요.뭐 전 역시 중1때처럼 혼자 지내야 되는건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좋은 친구들이 여기에도 있더라고요. 이 친구들이랑은 지금도 같은 학교고계속 연락하면서 지냅니다. 여튼 이 친구들이랑 지내게 된건 좋았지만 ...중3때 다시 연락하게 된 A에게 또 집착을 시작하기 시작했어요. A에게 계속 연락하게 되고, 저 힘든일만 계속 말하고..A는 이 과정들이 너무 지쳤던것 같아요. 특히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중3때 알게 된 친구들과도 한명빼고 다른반이 되고,또 저에게는 또 나름대로 무서웠던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 보니그 친구에게 매일같이 전화해서 오늘은 이랬고, 저랬는데 너무 짜증났다... 힘들었다그런 이야기들을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고1후반?부터 그 친구랑 연락이 되지 않았고그 친구 블로그 찾아가서 계속 어디 아프냐, 혹시 무슨 일 있는거냐 댓글 달았는데. 어느날 블로그에 글이 하나 올라오더라고요.저 힘든일만 말하고 그러는거에 너무 지치고 정떨어졌다고.그리고 만날때마다 제가 치킨을 사거나, 밥을 사거나 했는데아빠가 주는 용돈 탈탈 털어서 그 친구에게 사고,.. 그때는 그렇게라도 만나고 보고싶었던것 같아요.그러다보니 생색을 내게 되고, 그런 행동들이 그 친구에겐 정이 떨어지는 요소였겠죠. 그리고 며칠 뒤에, 아빠가 돌아가셨죠.아빠가 폐결핵이셨는데. 저랑 둘이 여행을 갔을때도 엄마 잘 챙기라고 그래서제가 아빠 건강이나 잘 챙기라고 병원도 자주 가고.. 그러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병원을 가시지 않다가 결국 너무 안좋아지셔서 뒤늦게 가셨을때.폐결핵 진단 받으시고, 몇달 안되어서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그 글에 구차하게 더이상 연락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구남친마냥 댓글 달게 되더라고요.아마 그때는 내가 힘들고, 가정사가 어떻고 말했던 친구가A가 유일했으니까.그래서 그랬던건지 그 친구에게 아빠 명복만 좀 빌어달라고참 구차해지더라고요. 아빠 아프실때 병문안도 제대로 안가본 제가건강하실 것 같았던 아빠가 그렇게 마르고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니까 너무 무서웠던 제가아빠 명복을 빌어달라니 참 염치없는 말인데도.그런 말을 염치없이 하게 되더라고요. 장례식 내내 더 쏟아질 눈물이 없을것 같은데도쏟아지던 눈물들이장례식이 끝나고 며칠 지나니까 점점 그치고또 몇주 지나니 웃고 지내고 그러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가, 이래서 사람들이랑 잘 지내지 못하는건가 하는고민들이 제 가슴 깊숙이 떠밀려오면서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더라고요. 또한 장례식이 끝나고 학교에 가니저를 향해 쏟아지는 수많은 시선들도 너무 싫더라고요.안쓰럽고 불쌍하게 쳐다보는, 저한테 쉬이 말 걸지 못하는 그 분위기가. 장례식 내내 누구한테 들었다, 아버지 좋은데 가셨을거다 오는 문자들이다 진심같지 않고 말들의 진의를 따지게 되고, 저랑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아리 친구에게까지 오는 문자에얘는 내가 이렇게 되서 좋겠지? 하는 나쁜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할까, 전 왜 이리 꼬인 사람일까.제가 너무 싫어지더라고요. 그렇게 죽을것처럼 울다가, 잘만 사는 제 자신이. 전 평소에 노래하는걸 좋아했고.초등학생때는 합창단,중학생때는 유명 기획사 자회사인 아카데미에 오디션 보고 합격해 노래를 배우고고등학생때는 보컬 동아리에 들어갔었습니다. 아버지 꿈도 가수셨고, 저도 당연히 꿈이 가수였습니다.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경제적 지원이 끊기니보컬 학원 다닐 돈도 없었고, 그냥 공부를 하는쪽으로 틀었습니다. 막막하더라고요.그나마 조금 재주를 부릴줄 알던게 노래였는데.저보다 잘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많았고, 제가 유별나게 예쁜것도그렇다고 춤을 잘추는것도 아니였는데.제가 너무 헛된 꿈을 오래 잡고 있었던건 아니였는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고3, 나름 열심히 야자를 하고.야자가 없는 날 집에 들어가면 술을 마신 엄마랑 매일 싸우고야자가 끝나고 간 집에서도 엄마랑 싸우고 밤샌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도,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술만 드시는 엄마의 모습에실망도 많이 하고, 그랬던것 같네요. 그렇게 저 나름대로는 힘들었던 고3 생활들이 지나가고,수능을 망치고, 최근 정시 접수를 끝내고..또 한번 엄마랑 대판 치고박고 싸우고 나서 또 제가 한심해지더라고요. 엄마는 ... 앞서 말했듯이 경제 관념이 상당히 부족하세요. 그걸 알면서도 엄마가 경제적으로 좀 논리에 안맞는 말을 하시게 되면저는 그걸 참을수가 없이 또 반박하게 되고,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지고.. 항상 싸우는 패턴을 보면 똑같은데,제가 져드릴 수도 있는 부분인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지. 또 아빠는 그렇게 힘들게 살다가 돌아가셨는데저는 왜 이렇게 안일하게 살고 있는건지.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제가 너무 싫어지더라고요. 지금은 정말 가세가 많이 기울어서, 엄마, 저 둘다 핸드폰 요금도 못내고 있고곧 수신 정지까지 됩니다. 아직 tv랑 컴퓨터는 할 수 있지만 아마 이것도 조만간일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엄마랑 싸우기만 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문득 떠오른곳이 여기였고마땅히 털어놓을데도 없어서, 정말 두서없이. 글을 적습니다.울면서 쓰다 보니 정말 생각 없이 적어 내리는 점 이해해주세요.(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말해봤자 그게 제 약점이 되기 일쑤더라고요, 어느순간부턴 말하지 않게됐고, 현재는 이게 맞는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제가 바뀌는게 맞겠죠?엄마한테 져드리고, 엄마가 힘드신 점을 제가 이해해드려야 되는게 맞겠죠..? 언제 다시 확인할 지 모르고, 또 이걸 어느분들이 보실 지 모르겠지만.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아무쪼록 2016년 한 해,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소망하겠습니다.
제가 너무 싫어요
제가 기억하는 가장 가까운 기억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네살? 다섯살때부터에요엄마랑 아빠가 끊임없이 싸우던 기억이 가장 뚜렷하게 남아있고그 외의 다른 기억은 사실 딱히 생각나지는 않아요.제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있는대로 다 던져서 싸웠던 장면들이지나가다 본 드라마 장면처럼 희미하게 남아있어요.
사람들 흔히 말하는대로 엄마, 아빠는 술만 안마시면 정말 좋은 사람들이셨어요.그렇지만 두분 다 지나치게 술을 너무 자주 드셨고,엄마는 경제 관념이 부족했고 아빠는 바람을 피우셨죠.
그렇게 제가 초등학교 입학 하기도 전에 두분은 이혼을 하셨어요.사실 그렇게 싸우는걸 계속 보는것보단 어쩌면 이혼을 하신게 나은거라고 지금은 이해해요.
아빠가 바람을 피우실때 아예 엄마랑 이혼을 하시고 새 살림을 차리려고 결심하셨었는지그 여자를 저에게 보여줬을때가 있었어요.그 여자는 저한테 곰돌이 인형을 선물해줬고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라고 했어요.그냥 그게 너무 이상해서 밖에서 엉엉 울었고,평소에 저한테 화 한번, 소리 한번 지른적 없던 아빠가 저한테 고함을 질렀죠.그게 아직도 너무 무서웠는지 가끔씩 꿈에 나오기도 하고..결국 아빠는 그 여자분이랑 새 살림을 차리진 않으셨어요.
그렇게 이혼을 하고, 저는 곧 초등학생이 되었고, 아빠는 엄마한테 생활비를 보냈고,일주일에 한번씩, 토~일요일마다 저를 보러 오시게 됐어요.
엄마랑만 살게되면 예전처럼 그렇게 시끄럽거나, 힘들지 않을줄 알았는데.엄마는 생활비로 맨날 술만 먹으러 다니더라고요.동네에서 알게된 아줌마들과 함께요.
그렇게 술만 먹고 다니시고, 이건 다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잘때 거의 아무 소리도 못듣고 자는 편이에요.그래서 초등학생때는 시계 알람을 듣지도 못했고,거의 학교를 빠지거나 지각하는일이 잦은 편이었어요.
학교 생활도 매끄럽지 못했는데 거기다가, 엄마가 술을 마시러 나가시고새벽에 들어오시면 다짜고짜 저를 깨워서 때리는 일도 다반사였어요.
자고 있다가 들어오셔서 뺨을 때리더니 양치를 하랬는데 왜 하지 않았냐 물으시고전 다짜고짜 맞아서 울면서 양치를 했다고 했죠.그러면 미안하다고 하는게 아니라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몇시간을 맞았어요.이게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이고, 저는 아직도 선명히 기억해요.
그렇게 몇년을 맞다보니 초등학생때는 그 어린게 무슨 배짱으로 그리 생각했는지.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자살 시도도 하고 물론 그 자살 시도라는게 역시 어렸을때라그냥 유리로 손목을 긋고 딱 그정도였네요.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도, 제 곁에는 친구들이 있어줬고저는 일들을 다 말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고 행복했어요.그때는 나름 살아가는 이유가 그 친구들이였을 정도로.어린게 건방지다 말씀하실 수 있지만 저한테는 그랬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아빠가 오시는 날에는 제가 무슨 행동을 해도엄마가 절 때리지 못했으니까, 아빠가 저한테 만큼은 너무도 잘해줬으니까.저는 아빠가 좋았어요.그래서 아빠가 오시는 날마다 엄마랑 같이 술잔을 기울이시면서 술을 마시고또 싸우셔도 아빠가 좋았고, 아빠가 오시는 날마다 가지 말라고 떼쓰고 엉엉 울만큼아빠가 좋았어요.아빠는 여기 오실때마다 엄마랑 싸워서 엄마가 경찰서에 신고해 서에 가실때가 많았지만요.
어찌어찌 살다보니 초등학교도 졸업하고근처에 있는 여중으로 진학하게 됐고, 친한 친구들 몇명은 남자애라, 아예 다른 중학교로 가고그렇게 흩어지다 보니 연락도 잦아들게 되더라고요.이제와 생각하면 그러면 안됐었는데, 제가 너무 집착을 했던건지그 애들이랑 연락하려고 아등바등 ... 왜 그랬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갑니다.
그래도, 같이 진학한 친구가 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받던 도중그 친구는 외국으로 이민을 간다더군요.
하필 그 친구가 가던 날이, 수련회 날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평소에 일찍 일어나 본적도 없던 제가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그 친구네 집에 가서 펑펑 울고 인사했던 것을요.
그래도 그 친구랑 계속 연락을 하게 되면우정이란게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지 저는 점점 또, 해서는 안될 집착을 하고 말았습니다.메신저로 친구랑 이야기 할때 그 친구가 다른 친구 A 이야기만 꺼내면괜시리 A 미웠고, 또 질투했죠.
결국 그 친구에게, 너는 왜 나랑 이야기할때 A 이야기만 꺼내냐며화를 냈고, 그 친구는 A가 너보다 잘났으니까 라고 말을 하더군요.물론 그 친구도 제가 계속 뭐라고 했고, 화난 상태에서 말을 했겠거니 생각합니다.
결국 가장 친했던 그 친구와 연을 끊게됐고, 저는 몇번 더 그 친구한테 추태를 부렸죠.그리고 A만 보면 화가나서 A에게도 괜히 못되게 굴었구요.
그렇게 점점 어색해지던 상태에서 이사를 가자고 하더라구요.아빠가 사는 곳으로, 같이 살자고. 아빠 건강이 안좋은것 같다면서.물론 저는 좋았어요, 아빠랑 사는것 자체는요.다만 몇년을 지냈던 동네, 또 친구들을 두고 가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싫었고요.
당장 중학교만 달라져도 이렇게 멀어지는 사이인데, 이사가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것 같았지만발언권이 크지 않았던 중학교 1학년의 저는 서울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를 가니 온통 모르는 애들 천지에, 그닥 활발한 성격도 아니였던 저는전학간 학교에서 잠만 잤고, 애들이랑 친해지지도 못했습니다.그러다보니 스트레스 받아 먹기만 하고, 원래는 태권도를 배웠고 시범단에 나름 운동을 좋아했던 저는집에 틀어박혀 컴퓨터만 하기 시작했고, 앉아서 놀고 먹고 하다보니 20kg 가까이 불더라고요.33kg에서 53kg까지 순식간이였습니다.
예전의 저는, 제가 말랐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았고.딱 지금 말로 답정너.. 였습니다.
그런 제가 갑자기 살이찌니 짜증은 더 늘고그러다보니 옛 친구들과 대화를 할때도 괜한 걸로 시비를 걸거나 짜증을 내거나하는 일이 너무도 많아지더라고요.제가 참 배려없는 사람이였단걸 지금 참 절절히 느낍니다.
그렇게 저밖에 모르던 이기적인 저는, 이사간 곳,이사가기 전 살던 곳둘중 아무데도 속해있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했다고 느껴요, 남들이 다가와주지 않는다고 울기만 했지제가 다가갈 생각은 하지 못했던 철부지였으니까요.
또 그렇게 살다가,.. 중2때 좋은 친구들 만나 밖에도 나가고, 또 같이 어울려 다니며다시 웃고 지냈습니다. 반끼리 사이가 좋아서 중3이 됐을때에도 여러번 만났었고요.
또, 좋은 친구들 만나서 지내다보니 성격도 조금은 변해서다시 전에 살던곳의 친구들에게 연락도 하고.. 그랬습니다.A에게도요.
저 좋다고 해주는 애랑 사귀게 되고, 나름 행복하게 지내던 도중엄마는 아빠랑 같이 살지 못하겠다 생각하셨는지.다시 전에 살던데로 이사가게 됐어요.
저는 뭐 또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만.. 결국 또 이사를 가게 됐어요.(이전에도 엄마가 몇번 친구들 도움 받아 저 데리고 다른데로 아빠 일 나간사이 짐 챙겨서 나간적이 있었는데 아빠가 정말 반폐인이 되셔서 술마시고 어디갔냐고 울면서 저한테 전화하셨던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빠도 포기하신것 같았어요)
이사 오고 나서, 사귀던 애랑은 헤어지게 됐고살던데로 이사 오긴 했지만, 살던'시'일뿐이지 동네는 달라서,
아예 다른 학교, 모르는 애들과 또 마주하게 되니 중1때가 생각이 나더라고요.뭐 전 역시 중1때처럼 혼자 지내야 되는건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좋은 친구들이 여기에도 있더라고요. 이 친구들이랑은 지금도 같은 학교고계속 연락하면서 지냅니다.
여튼 이 친구들이랑 지내게 된건 좋았지만 ...중3때 다시 연락하게 된 A에게 또 집착을 시작하기 시작했어요.
A에게 계속 연락하게 되고, 저 힘든일만 계속 말하고..A는 이 과정들이 너무 지쳤던것 같아요.
특히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중3때 알게 된 친구들과도 한명빼고 다른반이 되고,또 저에게는 또 나름대로 무서웠던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 보니그 친구에게 매일같이 전화해서 오늘은 이랬고, 저랬는데 너무 짜증났다... 힘들었다그런 이야기들을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고1후반?부터 그 친구랑 연락이 되지 않았고그 친구 블로그 찾아가서 계속 어디 아프냐, 혹시 무슨 일 있는거냐 댓글 달았는데.
어느날 블로그에 글이 하나 올라오더라고요.저 힘든일만 말하고 그러는거에 너무 지치고 정떨어졌다고.그리고 만날때마다 제가 치킨을 사거나, 밥을 사거나 했는데아빠가 주는 용돈 탈탈 털어서 그 친구에게 사고,.. 그때는 그렇게라도 만나고 보고싶었던것 같아요.그러다보니 생색을 내게 되고, 그런 행동들이 그 친구에겐 정이 떨어지는 요소였겠죠.
그리고 며칠 뒤에, 아빠가 돌아가셨죠.아빠가 폐결핵이셨는데. 저랑 둘이 여행을 갔을때도 엄마 잘 챙기라고 그래서제가 아빠 건강이나 잘 챙기라고 병원도 자주 가고.. 그러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병원을 가시지 않다가 결국 너무 안좋아지셔서 뒤늦게 가셨을때.폐결핵 진단 받으시고, 몇달 안되어서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그 글에 구차하게 더이상 연락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구남친마냥 댓글 달게 되더라고요.아마 그때는 내가 힘들고, 가정사가 어떻고 말했던 친구가A가 유일했으니까.그래서 그랬던건지 그 친구에게 아빠 명복만 좀 빌어달라고참 구차해지더라고요.
아빠 아프실때 병문안도 제대로 안가본 제가건강하실 것 같았던 아빠가 그렇게 마르고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니까 너무 무서웠던 제가아빠 명복을 빌어달라니 참 염치없는 말인데도.그런 말을 염치없이 하게 되더라고요.
장례식 내내 더 쏟아질 눈물이 없을것 같은데도쏟아지던 눈물들이장례식이 끝나고 며칠 지나니까 점점 그치고또 몇주 지나니 웃고 지내고 그러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가, 이래서 사람들이랑 잘 지내지 못하는건가 하는고민들이 제 가슴 깊숙이 떠밀려오면서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더라고요.
또한 장례식이 끝나고 학교에 가니저를 향해 쏟아지는 수많은 시선들도 너무 싫더라고요.안쓰럽고 불쌍하게 쳐다보는, 저한테 쉬이 말 걸지 못하는 그 분위기가.
장례식 내내 누구한테 들었다, 아버지 좋은데 가셨을거다 오는 문자들이다 진심같지 않고 말들의 진의를 따지게 되고,
저랑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아리 친구에게까지 오는 문자에얘는 내가 이렇게 되서 좋겠지? 하는 나쁜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할까, 전 왜 이리 꼬인 사람일까.제가 너무 싫어지더라고요.
그렇게 죽을것처럼 울다가, 잘만 사는 제 자신이.
전 평소에 노래하는걸 좋아했고.초등학생때는 합창단,중학생때는 유명 기획사 자회사인 아카데미에 오디션 보고 합격해 노래를 배우고고등학생때는 보컬 동아리에 들어갔었습니다.
아버지 꿈도 가수셨고, 저도 당연히 꿈이 가수였습니다.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경제적 지원이 끊기니보컬 학원 다닐 돈도 없었고, 그냥 공부를 하는쪽으로 틀었습니다.
막막하더라고요.그나마 조금 재주를 부릴줄 알던게 노래였는데.저보다 잘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많았고, 제가 유별나게 예쁜것도그렇다고 춤을 잘추는것도 아니였는데.제가 너무 헛된 꿈을 오래 잡고 있었던건 아니였는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고3, 나름 열심히 야자를 하고.야자가 없는 날 집에 들어가면 술을 마신 엄마랑 매일 싸우고야자가 끝나고 간 집에서도 엄마랑 싸우고 밤샌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도,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술만 드시는 엄마의 모습에실망도 많이 하고, 그랬던것 같네요.
그렇게 저 나름대로는 힘들었던 고3 생활들이 지나가고,수능을 망치고, 최근 정시 접수를 끝내고..또 한번 엄마랑 대판 치고박고 싸우고 나서 또 제가 한심해지더라고요.
엄마는 ... 앞서 말했듯이 경제 관념이 상당히 부족하세요.
그걸 알면서도 엄마가 경제적으로 좀 논리에 안맞는 말을 하시게 되면저는 그걸 참을수가 없이 또 반박하게 되고,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지고..
항상 싸우는 패턴을 보면 똑같은데,제가 져드릴 수도 있는 부분인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지.
또 아빠는 그렇게 힘들게 살다가 돌아가셨는데저는 왜 이렇게 안일하게 살고 있는건지.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제가 너무 싫어지더라고요.
지금은 정말 가세가 많이 기울어서, 엄마, 저 둘다 핸드폰 요금도 못내고 있고곧 수신 정지까지 됩니다.
아직 tv랑 컴퓨터는 할 수 있지만 아마 이것도 조만간일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엄마랑 싸우기만 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문득 떠오른곳이 여기였고마땅히 털어놓을데도 없어서, 정말 두서없이. 글을 적습니다.울면서 쓰다 보니 정말 생각 없이 적어 내리는 점 이해해주세요.(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말해봤자 그게 제 약점이 되기 일쑤더라고요, 어느순간부턴 말하지 않게됐고, 현재는 이게 맞는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제가 바뀌는게 맞겠죠?엄마한테 져드리고, 엄마가 힘드신 점을 제가 이해해드려야 되는게 맞겠죠..?
언제 다시 확인할 지 모르고, 또 이걸 어느분들이 보실 지 모르겠지만.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아무쪼록 2016년 한 해,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소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