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20대 여자입니다.
반년 전, 저희 아빠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술을 많이 드셔서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셔서 저희 가족 정말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몇년 간 술을 끊지 못하셨고 알코올 전문치료병원에서 치료도 해보고 이래저래 많이 해봤지만 갈수록 포악해지시고 말라가시고 끊지 못하다가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가족이 그렇게 힘들어하는 동안 친정에서 아무런 도움도 없었습니다.
물론 도움을 바라지도 않았어요. 서두는 여기까지만 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아빠는 입원해계시지도 않았고 생명이 위독하시지도 않으셨어요.
그저 어느 날 아침에 보니 피를 토하셨고 그날로 바로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그날 밤 돌아가셨습니다.
아빠의 형제는 아빠를 포함해서 3형제고요. 아빠가 장남이셔서 아빠 아래로 작은아빠 두명이 계셔요.
그렇게 돌아가시고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장례식을 치뤄야하는 상황이 오더군요.
아빠는 50대 중반의 나이셨고 돌아가실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기 때문에 상조를 들어놓은 것도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신지 오래되셨고, 할머니 앞으로 상조가 가입되어있는게 있었어요.
가족이면 가입해둔 상조를 쓸수 있다고 해서 그걸로 아빠 장례식을 치뤘어요.
상조비는 처음에 둘째작은엄마가 납입하시다가 할머니가 직접 납입해 오셨어요. 납입해온 금액이 총 백이십만원 정도 될거에요.
그렇게 장례를 치르고 엄마는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미우나 고우나 가족들을 위해서 살아오신 아빠고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빠가 한순간에 말 한마디 나눠볼 새도 없이 하루 꼬박 누워계시다 떠나버리셨으니까요.
그래도 엄마는 장례 조의금으로 들어온 돈을 둘째집이랑 막내집에 나눠주셨어요. 정확한 금액은 모르지만 오십에서 백만원 정도 되는 돈을 각각 드린 걸로 알아요.
할머니께도 드린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이 돈 받아서 무엇하냐며 너희들 살림에 보태쓰라며 받지 않으셨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번에 크게 다툼이 일어났네요.
작년 추석 전에 둘째작은엄마 둘째아들이 제 언니에게 2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어요. 편의상 둘째작은엄마 둘째아들을 A라고 할게요. A는 그 당시 19살이었고 이제 16년 됐으니 20살 됐네요.
언니는 그 당시 26살 이었고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회사를 다니고 있고요.
저는 지금 취업 준비생이라 아직 집안에 금전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어요.
한달에 나가는 집 월세, 생활비, 각종 수도전기세, 보험비만 해도 꽤 되는거 모두 아실거에요. 거기다 적금까지 들면 남는 돈도 별로 없어요.
전부 언니가 부담하는건 아니고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월세나 각종 세를 내고 가끔 모자를때 언니가 보태주면서 생활해왔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저희집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맘 편히 어디 놀러가보지도 못하고 먹을거 입을거 아껴가며 살아왔어요.
그런 와중 언니에게 A가 20만원을 꿔달라고 했답니다. 추석 전에요. 결코 작은 돈이 아니죠.
평소에 안부인사, 연락 단 한번도 하지 않던 A에요. 명절 때 봐도 인사 한번 제대로 안했어요.
그래도 언니는 친척동생이니까 돈을 꿔줬습니다.
다음달 월급받아서 바로 준다고 엄마한텐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돈을 꾸고 며칠 뒤 추석 때 저희집이 큰집이라 모두 저희집으로 제사 지내러 왔어요.
그때 A요? 언니는 물론 저희엄마한테도 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큰방으로 휙 들어갔습니다.
하루이틀 그런것도 아니고 매번 인사도 말도 제대로 안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려 했지만 그 돈을 꿔줬는데도 인사한번 안하는게 정말 기분이 나쁘더군요.
고맙다는 말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안녕하세요. 안녕, 누나. 나왔어. 이말정도는 하길 바랐어요. 그래도 그냥 넘어갔어요.
그리고 현재 A요? 돈 안 갚고 군대갔습니다. ㅋㅋㅋㅋ
바로 갚는다고 했으면서 연락 안하고 안 갚다가 언니가 걔 군대가기 몇주 전에 돈 언제쯤 갚을수있냐고 했더니 곧 갚는다고 해놓고 결국 끝까지 말 한마디 없다가 군대가버렸어요.
걔 페북보니 언니한테만 돈 꾼게 아니더라고요. 자기 친구한테도 20만원 꾸고 안갚고 그냥 갔더라고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군대 가버리면 이제 당분간은 연락도 안될텐데 미안하다, 좀 늦게 갚게 될것 같다 그런 말 한마디 없이 그냥 휑하니 가버린 겁니다.
판 여러분들 이시라면 어떠실것 같습니까? 그냥 동생이니까 용돈 준 셈 치지 뭐. 이런 마음이 드실것같습니까?
물론, 평소에 연락도 꾸준히 하고 친근히 인사도 하는 그런 사이였다면 그랬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A의 태도, 그냥 용돈으로 줘버리기엔 너무하지 않나요? 그냥 주기엔 20만원은 너무 큰 금액 아닌가요?
저희집이 여유로운 것도 아니고 언니도 여유롭지 않은데 그래도 동생이 급하게 쓸일 있다고 해서 꿔준건데 돈 받자마자 모르는척 해버리고... 너무 황당합니다.
근데 더 황당한건 둘째작은엄마의 말씀입니다.
A가 그렇게 군대를 가버려서 언니가 상심하니까 결국 엄마가 안쓰럽게 보다못해 둘쨰작은아빠께만 말씀드렸습니다.
언니도 요새 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고 하면서요. 둘째작은엄마 성격이 조금 엄하고 무서우신 편이기 때문에 일부러 작은아빠께만 조심스레 말씀드렸습니다. 둘째작은엄마한테는 말하지 말아달라고 하고요.
그런데 작은아빠가 돈을 언니한테 보내주고 결국 둘째작은엄마한테 말해버린겁니다.
저는 당연히 내 아들이 돈을 꾸고 갚지 않아서 미안하다, 라고 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네요. 연락한번 없다가 뜬금없이 엄마한테 카톡을 보냈습니다.
"알아서 주겠거니 생각해서 말 안하고 있었는데 상조비 주셔야죠"
엄마는 이제 뭔소린가? 싶어서 무슨 돈을 말하는 거냐고 하니, 할머니 앞으로 납입한 상조비를 내놓으라는 거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가족한테도 해당되는 거라며 직접 불러주시까지 해놓고 이제와서 그 돈을 달래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 황당하시고 당황하셔서 그 돈이 얼마냐고, 얼마주면 되냐고 했더니
"영수증 확인하면 나와있잖아요. 그리고 저 말고 어머님께 드리라는 거에요"
라고 합디다.ㅋㅋㅋ 그래서 엄마가 할머니께 전화해보니 그게 무슨 소리냐며 나는 그 돈 받으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내 아들한테 들어간거다 라고 하시며 역정을 내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말이 바뀌시더라고요.
작은엄마가 할머니한테 연락해서 그돈 꼭 받으시라고 계좌 제가 확인할거라고 말했다네요 ㅋㅋㅋ
할머니는 작은엄마한테만 되게 유하세요. 수십년간 엄마는 장남의 며느리라는 이유로 되게 많은것을 희생하셨고 참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빠의 장례비를 건들수가 있냐며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 할머니께 돈 드린다고 해도 받지 않으셨고 둘째와 셋째집에도 백만원 돈을 드렸었는데 이제와서 상조비를 또 따로 달라는게 너무 황당할 뿐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할머니께 상조비 백이십만원 정도를 보내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 통화로 알게된게 일부러 이 얘기를 꺼낸거라는 것이었어요.
둘쨰작은엄마가 그러셨답니다. 그 20만원 그냥 동생한테 용돈 준셈 치면 되지 그걸 뭐하러 받으려고 하냐고요.
그래서 일부러 상조비를 받으려고 그 얘기를 꺼낸거였어요 ㅋㅋㅋ
정말......... ㅋㅋㅋ너무나도 황당할 뿐입니다. 20만원이 작은 돈인가요? 그걸 어떻게 용돈 준셈 치자는 말이 나오는거죠? 어떻게 그거 때문에 아빠 장례식때 들어간 상조비를 내놓으라고 할수있는거죠?
엄마는 그날이후 너무 화가 나셔서 절대 연락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랬더니 둘쨰작은엄마가 할머니께 그랬대요. 이번 구정때 저희집 안온다고요. 먼저 사과할때까지 안받아준다고요.
아니, 저희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돈 꿔준거 받으려고 한게 잘못인가요?
상조비 바로 안준게 잘못인가요? 그럼 그때 각각 드린 조의금들도 그냥 용돈이라고 생각한건가요?
전 진짜 너무 화가 날 뿐이에요.
엄마가 할머니께 절대 제가 먼저 굽히고 들어가지 않는다고, 오기 싫으면 오지 말라고 하라고, 나는 잘못한거 없다고. 하니까 할머니가 되려 역정을 내시며 작은엄마가 안가면 나도 안간다 하고 끊으셨답니다. 둘째작은아빠도 안오신다고 하셨대요 ㅋㅋㅋㅋ
그게 바로 오늘 일이에요.
지금도 너무 화가 나서 손이 떨리네요.
판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판 여러분도 저희가 쪼잔하고 이기적인것 같나요?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