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울면서 문제 풀고 있다...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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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고2 올라가는데 미적분1 예습 중이다? 숙제로 개념원리 풀고 있는데 진짜 울면서 풀고 있어.

중학교 때 공부 좀 했었는데 고등학교 오면서 성적도 확 떨어지고 등수 보고 충격도 많이 받았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중학생 때보다 공부도 더 안 하는 것 같고 하기도 싫고.

그래도 방학이라고 억지로 과외 좀 하면서 예습을 하는데 문제가 어려운 거야.

고작 개념서 문젠데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틀리는 것도 많아서 뭔가 분하기도 하고 속상하고...

솔직히 난 공부 체질도 아닌데, 그냥 덕질을 위해서 태어난 것 같은 그런 아이인데 힘들게 공부하는 것도 너무 지겹고 하기 싫어.

그치만 우리 집안 학력들이 되게 좋아서 우리 엄마도 어렸을 때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으셨어.

언니랑 나랑 5살 정도 차이가 나는데, 언니가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올라갈 때부터 입시 얘기를 많이 하셨으니까 나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지.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 얘기를 많이 듣고 자라서 압박감도 굉장히 심했는데 또 공부 체질이 아니라 하기는 너무 싫었어. 우리 엄마도 내가 공부 너무 안 하니까 학원 많이 다니게 하셨고.

나 초등학생 때 학원 8개씩 다니기도 했고, 중학생 때도 막 5개씩 다녔어. 그래서 이제는 사교육 없이는 혼자 공부하기 힘들더라. 내신 때는 인강으로라도 의지를 하는 편이야.

이게 중학생 때까진 먹혔는데 이젠 먹히지도 않고 나도 지친 것 같아, 슬슬.

그치만 우리 엄마, 나 인서울이라도 안 가면 집 내쫓을 기세야...

오히려 우리 과외 선생님께서 저번 기말고사 때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우니까 지방대가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우리나라가 아무리 거지 같아도 지방대라고 그렇게 살기 힘든 건 아니라고 얘기하시는데 엄마보다 더 위로가 되더라.

우리 엄마는 아까도 인서울 아니면 그냥 공장 가서 돈이라 벌으라고 하셨어. 아니면 그냥 자금 줄 테니까 사업이나 하래.

솔직히 나도 다른 길을 찾고 싶은데 엄마 반응은 항상 저런 식이야. 그렇게 하라고 툭툭 얘기하면서도 굉장히 태도가 부정적인? 마음에 안 든다는 태도?

결국은 무조건 좋은 대학 가라는 거지. 나 인서울 실패하면 강제 재수라도 할 것 같아...

솔직히 엄마 때문에 나도 인서울은 무조건 해야겠다는 의식은 있어. 그렇게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으니까 당연한 거지.

그치만 때로는 엄마한테 과외 선생님처럼 위로를 받고 싶어. 퉁명스러운 태도가 아닌 진심으로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 대학이 다가 아니라고, 결과는 상관 없으니까 열심히 하라고.

안 그래도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자존감도 굉장히 낮고 우울증 비슷한 것도 있는데 방탄 덕에 겨우 꾸역꾸역 살고 있는 거야.

공부해야 하는 거 충분히 알고 있는데 그냥 지금은 너무 하기 싫다. 그닥 희망도 없는 것 같고 그냥 생각 없이 나 하고 싶은 거 실컷 하다 저세상 가고 싶어...

이런 말 굉장히 불효인 거 아는데, 그냥 내가 왜 태어났나 싶네. 가끔씩 엄마, 아빠가 원망스러워. 날 왜 낳았는지, 왜 낳아서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지...

너흰 나처럼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고 꼭 행복하게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