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딩 때 귀신 본 얘긴데 ...

완득이2016.01.23
조회1,687
누가 초인종 막 누르고 도망갓다는 썰 보고
나 중딩때 귀신 봣엇던 생각이 나서 나도 내 얘기를 좀 해보께 ㅋ

때는 내가 중1 겨울이엇어

울 학교는 여중이엇능데 산 속에 잇엇어
(우리 집에서 보통 걸음으로 30분정도 걸어올라가야 도착 ㅡㅡ;;;)

어느날 동네 칭구랑 "새벽 일찍 학교에 가보면 어떨까?!" 란 생각이 들어서 담날 4시 반에 만나기루햇어

난 다음날 약속시간에 동네 가로등밑에서 친굴 기다렷는데 안오드라고 .. 시바끄 ㅡㅡ+

겨울이고 춥고 ㅠ 마냥 기다릴 순 없잖아
(참고로 핸폰도 없던 시절이엇다 나 30중반임ㅋ)

딱 30분만 기다려보자 .. 하고 5시까지 기다렷지

... 역시 안옴 .. 그리고 난 생각햇어 ..

다시 집에 가서 좀 더 잘까 ..?
아님 혼자 학교 갈까 ..?

다시 집에 가서 자면 못일어날것같아서 걍 혼자 학교를 감

학교가 산속이라고 햇쟈나 ..? 흠 ...
학교 가는길이 개무섭드라고 ㅠㅠ
정말 어둠을 헤치고 간다는 말을 실감하던 순간이엇다 ..
무서워서 그랫는지 겁나 빨리 걸어서 평소 25분 걸리던 길을 20분 좀 안되게 걸어서 도착햇엇던것같아
(겨우 5분이라고 얘기할지 모르겟는데 ..계속 오르막길이라 ..5분빨리 간것도 대단한거임 ㅡㅡv)

암튼 ..여기서 시간이 중요해
난 4시반에 약속을 햇고 ~ 칭구가 안와서
5시까지 친구를 기다렷다가
혼자 학교를 올라가서 도착한 시간이
넉잡아 5시반이란 말이지

2층 우리 교실로 들어가서 형광등 4개중 한개만 켜놓고 교실 한번 휙 둘러보고 내 자리에 가방 내려놓고 교실창가로 갓오

와 ~ 창밖에 야경이 ~ ^0^ 넘나 이쁜 것 ㅋ
학교가 산에 잇엇어서 그런지 야경이 정말 예쁘드라고 ~ 중1 인생에 그런 야경을 오디서 봣겟옼ㅋ

마이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넋놓고 보고 잇는데 유리창에 교실이 비치잖아
그 비치는 교실에서 .. 어떤 여자가 앉아서 울고 잇드라고 ㅡ0ㅡ;;;;

의자에 앉아서 책상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좀 .. 오열하듯이 .?
오열까진 아니고 .. 암튼 좀 상체를 들썩거리면서
억울한 일이 잇는 사람처럼 울고 잇드라고ㅠㅠㅠ

딱 보면서 느꼇지 귀신이란걸 ..
외모가 소복을 입고 긴머릴 풀어헤쳐서가 아니라
일단 교실에 나밖에 없엇고 우리반 애도 아니엇고
하얀 반팔티를 입고 잇드라고 (한겨울이엇눈데)
머리는 컷트에서 단발로 기르는중인것같은
애매한 머리 ?!
좀 마르고 .. 앉아잇엇지만 키가 컷던것같은 ..

본 순간 내 몸 얼음 .. 발가락하나 안움직임
아니 못움직임 ㅠㅠㅠ
뭐 공포영화에서처럼 막 소리지르고 도망가고
그딴거 엄씀 정말 가.만.히 서 잇엇음

그리고 계속 보고 잇엇음 ㅠㅠ
할 수 잇는게 그것 뿐 ... ㅠ
근데 계속 보다보니까 좀 안스럽드라고 ..
뭔가 좀 억울한일이 잇는 사람처럼 울고 잇는 모습이 ... 외모가 절 ~~~ 대 귀신같지 않앗어
그래도 무섭긴 무서우니까 계속 난 얼음

그 때 갑자기 쿵!!! 소리가 들리는거야!!
깜짝놀라서 홱 하고 뒤를 돌아봣지
우리반 애 한명이 왓드라고
(쿵 소리는 문 여는 소리여뜜)

칭구 : 어?! 혜나 일찍 왓네?!
나 : 어?! 어 ....... ;;;;;;;

아... 뭔가 싶엇어
난 재빨리 다시 창문을 봣어
유리창에 비치는 귀신은 안보이더라고
그리고 어느샌가 벌써 하늘이 동이 트고 잇드라고
완전 날 샌건 아닌 그 .. 퍼런하늘빛 .. 남색하늘..
다시 고개를 획 돌려서 교실시계를 봣어
6시 45분 ..

혼란스러웟어 .. 내 자리에 가서 앉앗어 ..
그리고 정리를 해 봣어 ..
여태 난 뭘 보고 잇엇던건지 ...


흠 .. 결론은 귀신 본거지 머 ..
내가 아까 시간 중요하다고 햇쟈나

나 5시 반에 학교 도착하자마자 교실 불키고 내 자리에 가방 내려놓고 바로 창가로 가서 야경 좀 보다가 귀신 본거엿거든

그럼 한 5시 40분부터 귀신을 봣다고 치면 난 친구가 온 6시 45분까지 계속 창문앞에 서 잇엇던거야 .. 한시간을 .... 꼼짝도 안하고 ..

긍데 내가 체감한 시간은 한 십분?!
난 내가 그렇게 오래 서 잇엇는줄은 전혀 생각못햇어 다리가 아프다거나 뭐 그런거 전혀 없엇으니까

이런게 귀신에 홀린건가 싶드라고 ...

내가 잠을 자면서 꿈을 꿧나도 생각해봣는데
서서 잘리는 없잖아 .. 한시간이나 ㅡㅡㅋ
그럼 나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가야 됨

이게 .. 막상 내가 겪어보니까 나도 믿겨지지가 않아서 이런일 잇엇던것도 한 일주일 지나서 칭구들한테 얘기햇엇던것같아
정말 그냥 한 일주일 동안은 혼이 나간것같앗어 ..

긍데 난 이일을 겪기 전에는 귀신은 무서운 존재라고만 생각햇어는데 그 일 이후론 귀신은 무서우면서 불쌍한 존재라고 생각되드라고 ..
(여기 불쌍함 추가요~ )
이승에 한이 잇어서 저승으로 못간 불쌍함이라고나 할까 ..
그 때 그 울던 모습이 .. 참 불쌍햇엇거든 ..
아 글고 이건 내 추측인데
울 학교가 여중 여고 붙어잇는 학교엿거든
그 여고생 귀신이 아니엇나 싶어
외모가 중딩외모는 아닌듯햇거든 (키가 커보여뚬)
암튼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 ;;

우리 귀신보면 무서워말쟈 ㅎㅎ
요즘은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니 모 ㅋㅋ

음 .. 귀신언니 아직도 학교에 남아서 울고 잇는거 아니시져? 좋은곳 가셧길 바래요 ..

.. 이제 내 얘기는 끝이얌 ㅋ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
참 .. 그날 나랑 4시반에 만나기로 한 칭구 잇지?
걔 그날 학교 개늦게옴 썅뇬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