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와 결혼을 해야할까요?

고민녀2004.01.12
조회1,672

올해로 사귄지 5년째 되는 남친이 있습니다.

대학 4학년 때 친구 소개로 만나서 이제껏(?) 잘 사귀어오고 있습니다.

제 나이 올해 27, 남친은 28!

결혼하기에 서로 나이가 많지 않지만 사귄지 오래된 탓인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걸리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첫째는 우리 부모님의 반대!

이유는 남자의 직업이 너무 불안하다는 겁니다. 남친이 대학 졸업하자마자 작년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부모님께서는 안정적인 제 직업에 비해서 30대 후반이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회사원이남친의 직업이라는 게 부모님이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사실 저도 이 점이 걸리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만의 일도 아닌데...)

둘째는 남친의 아버님의 완고한 태도!

우리 부모님 몰래 첨으로 남친의 부모님을 뵈러 시골에 간 날! 아버님이 저를 무릎을 꿇게 하시고 1시간 가량 말씀 하시기를 남친을 이 날 이 때껏 키어왔으므로 우리가 남친의 부모님을 돕지 못할 망정 우리가 결혼하는 건 우리 스스로 해야한다면서 금전적인 문제를 언급하시더라구요. 남친네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셔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인 것은 다 아는데 이렇게 첫 대면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보고 사실 놀랬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남친의 아버님께서 설연휴에 왔다 가라면서 남친의 형님이 나이 어린 학생 여친과 사귀는 관계로 결혼 하기까지 2년 넘게 걸릴 것 같다면서 우리더러 살림 먼저 하고 형 다음에 결혼하라는 말씀이 오빠를 통해 농담을 가장한 진담으로 전하시더군요. 기가 막혀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남친에게 따졌더니 바로 삐져서 말도 안합니다.(자기 부모님의 어처구니 없음을 언급할라치면 이런 태도로 몇일 갑니다.이 남자와 결혼을 해야할까요?)

문제는 제 마음입니다.

작년부터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좋은 시부모님 만나서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 아파트 리모델링 해주고 거기에 새살림 들여놓고 신혼생활 하는데 저는 걔네들이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고민만 하느라 요즘엔 머리가 빠질지경입니다. 친구들은 회사원이 아니라 안정된 직업의 남편을 만나서 경제적 고민없이 지내는데 저는 결혼하면 앞으로 어떻게 될 줄 모르니까 아끼고 아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고민이 보통이 아닙니다. 이러다 친구들과 생활 패턴이 달라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엄마는 제 조건이면 얼마든지 좋은 짝 만나서 갈 수 있다며 남친과 친구로만 지내라고 성화이십니다. 남친은 바쁜 회사 일로 퇴근시간이 밤 11-12시에다가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돼서 (업무상 주말도 가야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데이트 할 시간은 없고 남친의 부모님의 가끔씩 들려오는 어이없는 말씀과 친구들의 시댁 식구들의 모습을 비교해서 보면 요즘 갈등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너무 결혼에 대해 욕심이 많은 걸까요?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제 고민을 덜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