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파일을 가져간 사수

552016.01.25
조회4,033

이십대여자입니다


재능을 살려 전공을 바꿔 신입으로 들어갔습니다 비전공자라서 감사하다 생각하며 들어갑니다.
 
상사들은 스무살넘짓 나이차이나시는 결혼안한 남자분들입니다. 마흔중반의 노총각 네분이계시죠.. 다른부서의 여자직원 둘은 외근이 잦아 없고(평소에도 업무패턴이 달라 마주칠 일이 없습니다) 저혼자 그리고 남자상사들과 함께 입사환영회식을 합니다. 아저씨들도 싫어하고 유별난 낯가림이 있는 제가 처음보는 마흔이 넘는 남자상사분들 5명 사이에서 농담의 대상이 되며 식사를 합니다..
 
회식하며 자기들 중에서 남자골라보라느니, 40대중반이신 분들이 그러니 식겁합니다.
키우고싶은 애완동물 있냐고 해서 어떤 동물을 언급했더니(없다고했어야했죠) 나이마흔 상사를 가리키며 이사람이그 동물이라며 끼길거리며 웃습니다. 그상사 이상형이 하얀여자라서 제얼굴도 못쳐다본다며 농담을 계속합니다
 
사수가 사장님이 회사를 키워오신건 대단하다고 얘기하시길레 플러스가 될줄 알고 그렇다 멋지다고 동조했더니 "얘이러다 사장이랑 만나는거 아니야?"이렇게 말하며 웃습니다. 저는 사색이 됩니다.
저 말을 한사람은 제 직속상사 제 사수입니다.. . 술마시고는 나중에 꼭 클럽 같이가자 라는 말도 했습니다 술집을 많이 다니신걸까요 젊은여자와의 대화에는 습관적으로 클럽얘기를 했던냥 습관적인 말인듯 뱉은걸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는 제가 부하직원인지 술집에 와있는지 헷갈리시는걸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수도 마흔중반 노총각입니다. 회사에서는 60대이신 여자이사님이 이 사수를 엄청 좋아합니다...저 보고 저런 사수아래서 일하니 복받은거라고 어디가서 저런 사수를 만나겠냐고 잘된거라며 조금만 사수가 챙기는모습보여도 눈치까지줄정도.
 
피부하얀 여자 좋아한다는 다른부서의 마흔살 상사분의 필요없는 친절때문에는 입사초에는 한달 동안 헛구역질을 합니다. 아마 bar나 술집에서 만난 여자들 대하듯 저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둔 질문을 한거라 생각합니다.제가 그렇게 비위가 약한줄 몰랐어요.
업무이외의 개인적인 질문들을 자꾸 했기에 토하기 직전의 헛구역질을 계속합니다.. 그분을 보면 계속 속이 니글거렸어요. 저보다 나이가 어린 남성이어도 동갑이어도 남자로서 관심이 안가는 분인데 마치 여자와 소개팅 하는듯 질문을 하시고 나랑만나면 어떨것 같다드니.. 친구들과 있어도 그렇게 차분하냐느니...잘 우냐느니 감성적 취향이 맞다느니..................싫다고 바로 맞받아치지 못하고 듣고 그대로 스트레스로 바껴버립니다.
 
저희부서 상사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이게 제목과 연관된 본론입니다. (위에서말했듯 마흔중반 노총각입니다.이상한 농담하신 분)회사에서 사용할 파일들을 깔아주겠다고 제 외장하드를 가져갑니다. 저는 그당시 컴퓨터 포맷하느라고 외장하드에 개인적인 사진이며 일기등등 어릴때부터 모아둔 저의 그 모든 파일들을 넣어둔채 그 사수를 믿고 외장하드를 넘깁니다.뒤돌면 바로 사수 모니터가 보이기 때문에 설마했습니다
 
그렇게 네시간가까이 파일을 전송해줍니다. 모니터를 보니까 계속 버퍼링 걸려있더라구요. 설마 대놓고 그러겠어. 하고 설마가 사람잡는줄은 생각못하죠.
집에와서 보니까 사수가 올려준 파일은 용량 작은파일 낱개로 두개정도 있었고 데스크탑으로 한꺼번에 꺼냈다 다시넣어도 몇초도 안걸리더라구요. 식겁하고 놀라서 멘붕이됩니다
일부러 가져갔다는 생각밖엔 안들었어요
 
다음날 제파일들 들어간것 같다고 말했는데, 눈도 안마주치고 아니 너파일없다고 받아칩니다.
그 후에도 제 파일들 들어간것 같은데 한번만 확인 해주세요. 라고 어렵사리 말합니다. 말한마디 섞기도 불편한분인데  내파일 가져간거 당장지워줘라 범죄당한 기분이고 불쾌하고 찝찝하고 토나온다 라는 속내는 말할수 없으니
 
최대한 정중하게, 차장님 잘못 드래그 하셨나봅니다. 제 파일이 어딘가에 들어갔나봐요 찾아봐주세요 라고합니다 .정말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그래도 나몰라라합니다 바로 뒷자리인데 외장하드 항상 들고다니면서도 "들어갔다고 ?  한번 찾아보자" 라고 절대 말안합니다. 몇번을 말해두요
이미 보고도 남을시간..봤다고 생각하니 구역질이 납니다. 거기는 그러니까 한 사람일생의 모든 파일들이 다 들어있다고 하면됩니다 제가 헤어진 남자친구와 있었던 심각했고 안좋았던 모든 이야기들까지도..속속들이.. 많은 셀카들. 사진들 있구요
 
제가 파일좀 확인해달라고 힘들게 말꺼낼 때마다. 파일이 없어졌냐고만 묻습니다. 어떻게 파일이 없어졌냐는 그런 질문을 건넬수 있는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됩니다...... 친구들 지인들한테 하소연은 이미 많이 했는데 정중히 솔직히 말해보라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없다는 둥 파일이 없어졌냐고 딴소리만 하는데 스트레스 받고 속이 계속 안좋습니다....
 
평소에도 이해가지않는 농담을 하시는 분이라 더 불안합니다
회사에는 제 말상대도 없어요. 제가들어와 일하는동안 새로들어왔던 분들이 5명이나 그만두셨습니다. 안그래도 답답함 참아가며 버티고있는데 외장하드 일이 너무 걸립니다. 이미 보고도 남았을거라 더 사수가 무섭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정장을 입고 suv타고선 다정한 미소로 길을 묻던 변태를 만난적있는데 그어린나이에 그 사람좋아보이는 미소뒤의 음흉한 똘끼를 보고나서 그 사람처럼 작은 눈, 무스떡칠한 사람 싫어합니다. 작은눈에 뿔테안경도 싫어합니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덜떨어진듯 웃는 미소도 무서워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웃고있어도 그 속은 어떤지 모르는거구나 하는 두려움이 좀 있습니다. 
 
제가 믿고 따라야할 사수인데 자꾸 존경심은 조각조각나고..  회사에 말상대는 없는데 헛소리 농담만 건네는 다른부서의 또다른 노총각상사가 있어도 셸드쳐주는 분 하나없어 스트레스만 쌓이는데
외장하드 사건까지 우울에 우울의 날들이라 너무 스트레스받아 힙들어 글을 써봅니다. 이직을 한다고해도
외장하드 너무 걸립니다. 속이 너무 안좋습니다ㅠ너무 스트레스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