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이야기이니까 여기에다 쓸게요
저는 결혼한지 1년이 좀 안됐어요
결혼하고부터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번씩 머리를 감아요
혼자 살 때는 아침에 샤워하면서 머리감고, 저녁에는 화장만 지우고 잤어요
귀찮기도 했고, 하루에 머리 두번 감을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그때는 내 정수리 냄새 맡을 사람도 없었으니까 휴
저희 신랑이 머리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서 아침에 왁스랑 스프레이를 많이 뿌려서 그런지 아침, 저녁으로 머리를 감더라고요
명색이 나도 여잔데, 신랑한테 자기보다 더럽단 얘기는 듣기 싫은지라 저도 똑같이 했죠. 저녁에 샤워하면서 머리감고 아침에는 머리만 감고요
근데 열받는건 신랑이 자꾸 정수리 냄새를 맡아요
처음에는요.. 제 머리에서 향기가 폴폴~나서 맡는지 알았어요
방금 머리 감기도 했고, 제가 신랑 냄새 맡으면 좋은 향기 나거든요
우리 둘이 같은 샴푸, 같은 샤워클렌져 쓰니까 당연히 저한테도 좋은 향기가 나는지 알았어요.
그래서 머리 더 들이밀어 주고 그랬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까 그런게 아니었어요.
밤에 잘라고 누워서 티비볼 때 있죠? 저희는 침실 티비가 침대 왼쪽에 있어서 누워서 티비볼라면 옆으로 누워야 해요.
근데 제가 신랑 뒤에 있으면 그 널찍한 등짝 때문에 티비가 안보여서 꾸역꾸역 밀어내고 앞으로 가서 눕거든요.
근데 신랑이 뒤에서 머리 냄새를 맡는거에요.
첨엔 신경 안썼어요. 제 향기 맡는거니까. 오히려 훗~나 향기 좋지?하면서 흐뭇한 마음이었죠
가끔 신랑이 "음~구수한냄새~"라고 말했지만 농담인지 알았어요.
하루는 자기전에 티비보다가 난 그만 자겠다며 티비를 등지고 누웠죠. 신랑은 좀 더 보다가 자겠대요. 그러라고 신경안쓰고 신랑 팔베개 하고 품에 푹 안겨있었죠. 자는 것처럼 숨은 고르게 쉬었지만 사실 안자고 있었거든요.
근데 신랑이 또 머리 냄새를 맡는게 느껴지는 거에요. 정수리에 대고 킁킁 대다가 코를 뗐다가, 또 킁킁 대다가 떼고.. 대여섯번 했을거에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저깨울때(제가 아침잠이 많아서 신랑이 먼저 일어나서 씻고 저 깨워요)
신랑이 앞에서 손 땡겨줘서 일어났는데 그러면 몸이 앞으로 숙여지면서 머리가 신랑 얼굴 쪽으로 가잖아요? 그 순간 또!!또!!!! "음~구수한 냄새~~~ㅋㅋ" 또!!! 그 말을 하는거에요ㅠㅠ
그때서야 깨달았죠. 아..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그럼 그동안 내 머리에 코 들이댄게 그 냄새 맡은 거...ㅁㄴ;ㅐㅑㅇ고ㅔ매ㅑㅗ ㅅㄱ뤠ㅐ먀뎌ㅗ갸ㅣ모듀ㅣ;소네대ㅗㄱ;ㅑㅐㄷㅈㅁ
근데 문제는요. 신랑한테 화도 내보고, 애교도 부려보고, 진지하게 하지 말라고도 해보고, 코 들이댈 때 있는 힘껏 박치기도 해보고, 저희 신랑 최대의 약점인 겨드랑이 간지럼도 태워보고, 저도 신랑 머리에 코 들이박고 냄새 맡는 척도 해봤는데요..
계~~~~~~~~~~속 해요
계~~~~~~~~~~~~~~~~~~~~~~~~~~속.
이거 변태 아닌가요? 어떻게 해야 안할 수 있을까요?
진짜 은근 스트레스네요.
아니 도대체.. 저녁에 머리 감고 자는데 왜 아침에 냄새 난다고 하냐고요ㅠㅠ
솔직히 제가 신랑 머리 냄새 맡아보면 별 냄새 안나거든요? 근데 제가 제 정수리 냄새를 맡아볼 수도 없고, 이게 장난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
자꾸 반복해서 말하는 것도 그렇고, 또 말투를 봐도 장난이 아닌거 같거든요..
현명하신 결시친 여러분. 정수리 냄새 어떻게 없애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묻고 나니까 웃기네요.. 왜 내가 이런걸 고민해야 되지ㅠㅠ
아님 우리 신랑 코를 어떻게 없애는지 물어야 될까요?ㅠㅠ
어제도 뒤에서 코 들이대는 신랑 박치기 한번 해주고 열받아서 글써봅니다.
아휴 열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