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재혼하라는 사람들, 혼자 살겠다는 나

이제그만2016.01.25
조회4,771

# 추가

 

조언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지금 당장 재혼하겠다, 뭐.. 사람들말에 휘둘려서 쓴 글은 아니에요.

하도 재혼재혼 얘기를 듣다보니 스트레스받고,

재혼안한다, 나중에 생각해보겠다고 해도 끈덕지게 주변사람들이 재혼얘기해서

지금 내 심정에 대해 얘기도 해봤지만.. 여전히 그들은 재혼하라는 주장만할뿐..

뭐 내 심정에 대해서, 기분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늉도 안하더라구요..

어제 톡에 올라온 글 중에.. 이제 설이 다가오는데 조카들 세뱃돈 얼마씩

줘야 되느냐는 글을 보면서.. 아.. 이제 설이구나.. 나도 사람들 만나면 또 재혼소리 듣겠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소연 하는 글을 써봤었어요.

댓글들 처럼 제 인생 제가 사는거니까.. 제 생각대로, 판단대로 살아갈거에요^^

다른거보다 이젠 나와 내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니까요ㅎ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주변사람들과 의 상하지 않는 선에서 나름 대처하고 있어요~

제가 좀 힘든 학창시절과 결혼생활을 겪다보니.. 아무래도 누군가가 잘해주고

조언해주면 그 사람에게 의지할려고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것같아요.

겉으로는 씩씩한척, 강한척 하지만 가끔은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고싶다.. 힘들다..

생각 들거든요.. 그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강한 엄마가 되어야지!!

라고 다짐하고 마음 굳게 먹지만요..ㅎ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참.. 감사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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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 초반, 한 아이의 엄마인 돌싱+워킹맘입니다.

 

저는 좋지 않은 가정형편에 고등학생때부터 시작된 부모님의 별거로

 

아빠쪽에 남아 동생과 아빠와 같이 생활하며 모든 집안일이며

 

성인이 된 이후로는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아빠를 대신해

 

제가 번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살아왔어요

 

그러다 20대후반.. 아는 지인.. 60대이신 아주머니께서 절 좋게 보시고

 

자신의 친구 아들이 있는데 소개받아 보라며 권유를 하셨어요.

 

부모님 쪽에서 오는 모든 선자리는 다 거절해왔었는데..

 

어른이 직접 말하는거라 한두번 거절했음에도 계속 말씀하셔서

 

계속 거절하는것도 예의없다 생각해서 한번 만나서 밥만먹고 들어오자 라는

 

생각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뭐에 홀린듯.. 자연스레 결혼까지 이어지고

 

몇달만에 속전속결로 모든것이 이루어졌어요.

 

바보같았어요. 마음의 확신도 없는데 주변에서 좋은사람이다, 잘됐다..

 

떨어져 지낸 엄마도 괜찮은 사람같다.. 하~ 지금 생각하면 그때 단호하게

 

모든걸 끝냈어야 했는데..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남편과 시댁을 칭찬했었어요..

 

제 느낌은, 제 마음은 와닿지 않았는데 말이죠..

 

사실 마음에는 없었지만 주변에서 좋은사람이라고 하니 결혼해보자, 이 지긋지긋한

 

상황에서 벗어나보자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한 결혼인데.. 역시 제가 옳았어요. 욕을 먹든 뭘 하든 제 마음가는대로

 

밀고 나갔어야 했어요.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결혼한지 8개월만에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남편은 지독한 마마보이에

 

시어머니는 자신의 뜻대로 남편도, 저도 움직여주길 바래서

 

한없이 휘둘리는 남편과는 달리 저는 제 생각과 뜻을 말씀드리면서 제 중심을 지켰습니다.

 

결국에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남편을 불러들였고

 

임신한지 5개월 된 저를 두고 남편은 시어머니한테로 떠나버리더군요;;;ㅎ

 

암튼 어찌저찌되서 아이를 낳고 혼자키우며, 이혼을 하자는 남편의 요구에

 

가정을 지켜주기를 원한다. 이혼은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하지말자, 당신이 나와 아이를

 

지켜줘야된다며 말리고 붙잡고 울고 해봤지만 결국엔 이혼소송을 걸어오더군요..

 

해서 이혼하여 지금까지 아이를 혼자 힘으로 키우고있습니다.

 

처음 아이가 첫돌이 될때까지는 힘들었어요. 산후조리같은건 꿈에도 못 꾸고..

 

엄마의 도움으로, 나라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정말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들 빼고 저 머리 자를 돈도 없어서 매일 묶고 다니고

 

스트레스와 산후조리를 못한탓인지.. 심한 탈모도 겪었는데.. 제대로 된 치료도 받아 본 적이

 

없었죠.. 그러다 아이가 첫돌이 될 무렵 아이는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저는 취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게되었고, 한푼 두푼 모은것이 좀 되기도 했구요.

 

지금은 남의 도움 받지않고 아이와 함께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밥해먹으며

 

둘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그렇게 혼자 살고있는 제가 안타까우신지 재혼해라..

 

좋은 사람 나타나거든 아무 생각하지말고 재혼해라 말씀하십니다.

 

주변에서도 아직 나이도 어린데 좋은사람 만나봐라.. 소개해주겠다..

 

정말 이혼후 수도없이 얘기 들었어요.

 

근데 저는요.. 재혼생각이 정말 없어요.

 

남자한테 심하게 데였다고 해야되나? 한번 일을 겪고나니까.. 다시는 결혼같은거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또 재혼하게 되면 내 아이를 재혼한 사람이 자신의 아이처럼 보듬어줄까?

 

나를 통해 그 사람이 자기 아이를 갖게되면? 내 아이가 혹시 천덕꾸러기 취급 받지는 않을까?

 

혹시나.. 내가 재혼이라는것이 흠이되거나, 서로 사이가 안좋게되면 내 과거로 인해

 

공격받거나 상처받는 일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염려들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런 일들을 겪느니..

 

아이와 둘이서만 행복하게 살자라고 마음을 먹고 닫은 상태입니다.

 

명절때나, 휴가때나, 긴연휴가 생길때나...

 

가족들을 만나게되면 저의 생각을 말하지만 돌아오는건 그래도 재혼해라입니다.

 

전 아직도 누군가가 제 옆에 있을거라 생각하면..

 

그 지옥같던 순간들이 떠오르고, 남자는 모두 전남편같을 것 같은 생각에..

 

그저 두눈이 질끈 감기고.. 온 몸에 소름이 돋는데 말입니다..

 

결혼을 선택할때 제 생각만 옳다 하지않고 주변사람들 말에 귀기울였습니다.

 

이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원망하지 않기위해서라도 제 생각대로 살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왜이리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ㅠ

 

전 정말.. 지금이 편하고 좋은데요...ㅠ

 

정말 재혼이 답인가요??? 가족들의 말을 듣지않는 제가 이기적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