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결혼 안하겠다는 여친이랑 결국 헤어졌어요

ㅇㅇ2016.01.25
조회29,181

나랑 결혼 안하겠다는 여친이라는 글 쓴 사람 동생입니다.

댓글 보고 오빠 욕이 하도 많고 심지어 저까지 욕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글씁니다.

네 오빠 그 여친이랑 헤어졌습니다. 오빠 단 한번도 어두운 적 없는 밝은 사람이었는데

지금 완전히 엉망으로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술먹고 들어오고 말수도 줄어들었어요

오빠랑 저는 다른 남매들이랑은 다르게 엄청 친해요. 서로 남자친구 여자친구 얘기도 하고

고민상담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 때 오빠가 여친(이제 전여친이라고 해야겠네요 그냥 언니라고 할게요)이야기를 했고 실제로 만나기까지 했었어요. 그래서 오빠 연애를 누구보다 잘 알고 그래서 오빠 상처받지 말라고 그렇게 말한건데 제 집안 욕까지 하시네요.  

 

저도 사실 그 언니가 좋진 않아요. 헤어지기 전에는 좋아했는데 지금은 오만정 다 떨어진 상태구요

참 냉정한 사람이라는 오빠 말은 사실이에요

 

오빠가 그 언니랑 데이트하던 날 오빠가 갑자기 저녁 같이먹자고해서 나간적 있어요

그 때 그 언니 처음 봤는데

여자가 봐도 이쁘긴 이쁘더라구요

연예인급으로 이쁘고 화려하고 그런건 아닌데 그냥 평범하게 이쁜?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있고 언니랑 오빠 들어오는데

그 때 그 언니 표정을 잊을수가 없어요, 당황 불쾌한 얼굴이었고

제가 언니한테 혹시 제가 나와서 기분 나쁘시냐고 했더니

그 언니가 기분이 나쁘다고 만약 오빠가 미리 말이라도 해줬더라면 동생분 좋아하는 선물이라도 사왔을텐데라고 말하면서 웃길래 저도 기분 풀었어요

 

그리고 밥 먹을때까지는 분위기 좋았고 저도 그 언니가 좋았어요

재미있고 밝고 그래서 재밌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제가 언니한테 오빠랑 결혼하면 엄청 재미있게 사실것 같다고 말했더니

언니가 무슨소리하는거냐며 oo씨 오빠랑 저는 연애만 하기로 했어요 하더라구요

오빠는 이미 그 언니랑 결혼 전제로 만나고 있다고 집에도 다 말한 상황이었구요

그 언니도 우리집 이야기가 가끔 나올때 우리 엄마한테 '어머님이 어쩌고~'하면서

마치 시어머니한테 하듯이 말했었어요.

언니한테 오빠랑 결혼할 계획 아니었냐고 물어봤더니

언니가 잘못안것같다고 오빠한테 이게 무슨소리냐고 묻는데

바보 등신같은 오빠는 또 그 언니한테 안절부절 못하며 눈치보더라구요

그래도 언니랑은 좋게 헤어졌어요

 

그런데 나중에 오빠한테 들어보니 그날 엄청 싸웠다고 하더라구요

그 언니 내 앞에서는 웃으면서 나중에 또 보자고 하더니

그날 오빠를 완전히 잡은 거였어요

오빠가 그 언니가 원래 결혼 안하겠다고 했고 나이가 적지 않으니까 결혼생각있으면 다른 사람 만나라고 했대요

그런데 오빠는 그 언니한테 지극정성으로 대하면 마음이 변할 줄 알았대요

그래서 진짜 오빠 그 언니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줬어요

그런데 저랑 웃으며 헤어진 그 날 오빠한테 오빠가 동생한테 무슨 소리를 한거냐며 물어서

오빠가 또 등신같이 미안하다 니가 너무 좋아서 그랬다 그러면서

또 언니한테 자기는 결혼할 생각이 없는거 맞다고 말했다나봐요

당연히 오빠는 결혼할 생각이 있는데 언니가 화를 내니까 그렇게 말했겠죠

그래서 그 둘이 또 금방 화해하고 만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전 이미 그때 눈치챘어요 그 언니 보통 아니구나

 

그러고 오빠가 저번에 글 쓴것처럼 그런 사태가 난거에요

오빠는 언니가 진짜 마음 많이 열었다고 결혼 계획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자랑은 아니지만 우리 부모님이 오빠가 그 언니가 좋다고 난리니 오빠 앞으로 아파트 한 채 주신다고 하셨고 언니는 진짜 몸만 오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엄마는 그 언니를 본 적은 없지만 알뜰하게 돈도 많이 모았다고 좋은 며느리 들어온다고 칭찬하셨구요

 

당연히 오빠가 이런 계획을 한 건 언니가 어느 정도 여지를 줬기 때문인 것 아닌가요?

오빠가 연애를 안해본 것도 아니고 오히려 연애 진짜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여자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여태껏 오빠가 만난 여자들 중에 오빠가 차인 적은 단 한번도 없었구요. 그래서 오빠가 그 언니 마음에 대해 오해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고 언니를 만나서 이 얘기를 했더니 언니가 나중에 얘기하자며 집으로 가버렸대요

화가 많이 났는데 이대로 얼굴 보고 있으면 오빠한테 안좋은 모습 보일 것 같아서 그랬대요

그러고 나중에 오빠한테

자기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지금 변할 것 같으면 애시당초 그렇게 말도 안했다고

냉정하게 말하더래요. 그래서 오빠가 여기에 글까지 썼던거에요

그리고 여기서 주신 조언대로 언니한테 말하고 다시 한번 결혼하자고 했더니

언니가 원래 결혼이 하고 싶었던거냐 아니면 나랑 결혼이 하고 싶은거냐고 물었대요

그게 그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 언니는 전자면 화가 많이 날 거고

후자면 자기가 행동을 잘못한 거 같으니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그렇게 말했대요

언니는 자기가 뭔가 언지를 줬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그런데 연애만 한다고 해서 오빠한테 소홀하게 대할 순 없는 거 아니냐고 했대요 그래서 자기는 최선을 다했대요

언니 어머니 모시고 사는 문제는 고맙다고 마음만 받겠다고

이렇게 속깊게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대요

그리고 그만 만나자고 하더래요

오빠가 나중에 혼자 남으면 얼마나 외로울지 생각 안해봤냐고 그랬더니

그 때는 또 다른 계획이 있대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원하는대로 그 언니 놔주고 오빠 지금 정신 못차리고 살고 있습니다

같은 여자로서 몇 번이나 생각해봐도 전 그 언니 생각이 이해가 안가요

오빠가 처음에 결혼 안하겠다고 말한 건 사실이지만

연애하다보면 알지 않나요? 이 남자가 나한테 결혼할 생각을 갖고 있구나

그런 걸 알면서도 계속 만난 건 좀 어이없네요.

그래서 저 언니가 한 말들이 전부 가식같고 착한 척 하는 것 같고 그렇네요

그 언니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고 있는 것 같고

카톡같은 거 전혀 변함 없고

원래 SNS는 안하니 모르겠구요

우리 오빠만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지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