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후반, 동갑 남자친구와 부산, 서울 장거리 연애중인 처자에요. 저흰 이제 갓 150일을 넘겼구요.
시작부터 장거리였는지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이만한 사람 없다는 생각에 과감히 시작했어요.
서로 내려가고 올라가고, 그런 것에는 전혀 문제 없었구요. 주말 출근이 생기거나, 주말에 중요한 약속이 잡히는 걸 제외하고는 저나 남친이나 서로 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고, 그렇게 정이 많이 들고, 이제는 사소한 것들도 많이 맞춰가고 서로가 익숙해져 가고 있는 무렵..
남자친구가 어제 동료와 술을 마시다가.. 문득 속에 있는 말을 꺼내네요.
사실 전화를 받자마자 옆에서 여자목소리가 들려서 제가 너무 놀라서 누구냐 그랬더니, 동료의 여자친구인데, 같이 끼어서 먹었다네요. 3차 같이 가자고 옆에서 떼쓰는데 남친이 됐어요. 라고 말하는게 들렸구요.
알고 봤더니, 술마시다가 남친이 여자친구가 있고없고 얘기가 나왔고, 있는데 멀리 있어 자주 보지 못해 힘들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 여자가 자기 친구를 소개해 줄 테니 만나보라고 했나봐요. 그러면서 3차에 친구를 부를테니 가자고 조른 거라고... 그래서 자기 혼자 지금 빠져 나와서 숙소로 올라가고 있다구요.
마지막으로 본게 12/31일~1/2일 이네요. 그전까지는 그래도 꽤 자주 봤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주말 출근도 잦아졌고 금전적인 상황도 문제가 되어서, 1월에는 더는 못 보겠다고 말을 해둔 상태였어요. 2월 설 지나고 보자....라고.
근데 위의 이야기를 솔직히 꺼내면서, 사실 요 일주일 동안 내내 전화하다 끊고 나면 울었다네요. 보고싶은데 볼 수가 없으니 너무 힘들대요. 남친은 직업군인이에요. 혼자 타지 생활 6년 차인데, 제가 첫 여자친구고요.
어차피 서로 못 보는건 저나 자기나 똑같겠지만, 전 고향에서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있지만..
남친은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곳에서, 좀 외딴 곳에 있고.
절 만나기 전에는 주말에 동료들과 함께 나가 술을 마시거나 했는데, 절 만난 이후로는 한 번도 나가지 않았고... (술마시면 헌팅 술집같은 곳에서 여자들과 합석 하는 경우가 많았었나봐요. 제가 싫어할까봐 나가지 않는다고) 다른 동료들은 주말에 다들 여자친구 만나러 나가고.... 그럼 본인 혼자 숙소에 남거나 뭐 살거리 사러 잠시 나갔다오는게 일상의 전부... 처음에는 그것마저도 좋았대요. 본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집에 있어도 괜찮았대요. 그런데 점점 힘이 든대요. 다른 동료들은 못 봐도 일주일에 3번씩은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고.... 그러는데 우리는 많이 봐야 한달에 3번이고..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계속 만나도 되는걸까 라는 고민이 들었다네요. 자기도 다른 동료들처럼 보고싶을때 보고, 평일에 잠깐 짬내서 커피도 마시고.. 일상의 평범한 일들을 공유할수 있는.. 특히나 주말에는 늘 함께 어딜 놀러다니며 밥이라도 맘편히 먹을 수 있는.. 그런 연애를 할수 있음 좋겠다 싶었겠죠?
그런데 그 고민은 당연히 저도 하고 있었거든요. 남친은 첫 연애이지만, 저는 긴 연애를 이전에 한번 했었고, 그 당시 애인은 집근처 10분거리였기에.. 주말은 무조건 함께였고 매일같이 봤었어요. 그렇기에 저에게도 지금의 연애가 무척 생소하고.. 힘들고.. 많이 외로웠어요. 그래도 저는 좋아서, 좋은 사람이라 장기를 보고 만나는 거라서 참고 있었는데.. 본인은 너무 외로웠는지.. 못참고 얘기하길래, 그럼 그만 만날까 라고 먼저 말을 꺼냈어요.
그 동료 커플들은 3차 간다고 이미 나갔고, 혼자 술집에 앉아있던 남친이.. 막 한참을 울더라구요. 남친은.. 평소 감정 표현도 많지 않고 좀 무뚝뚝한 듯 한 남자인데.. 그동안 저한테 한 번도 이런 걸로 힘들다는 얘길 한 적이 없었거든요.
한참을 울던 남친이 "아직은 아닌거 같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미 그 얘길 들은 제맘 또한 어떻겠나요. 정리해야 할 연애구나 라는,끝을 보고 만나는 연애구나 싶은 생각..
사실 저도 너무나 외로울땐 외로웠고, 힘들었지만 어차피 남친 없던 이전의 나는 나이니.. 그 상황에 적응하고자 노력하며 만날려고 했어요.
그런데 남친은 아무래도 절 만난 이후로 주변 관계까지 저절로 끊긴 것 같으니..(주위에 다 애인이 있거나, 없으면 헌팅하러 술마시러 가는 듯) 혼자서 그 멀리서 저 하나만 바라보고 생활을 해야 하니까요. 외롭겠죠.. 잡아두는 건 내 욕심 같고.. 그래서 먼저 그만 만나자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본인도 아직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는지.. 일단 넘어갔어요 그 이야긴.
근데 어제 이후로 전 이별을 겪은 사람처럼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밥도 안먹히고. 웃음도 안 나고. 이미 저도 정리를 시작했나봐요.
아침에 연락 잘 안하는 친구인데.. 아무렇지 않게 연락이 왔네요.
저 어떻게 해야 하죠. 이 연애에 계속 마음 쏟을 수록 결국 제가 받을 상처는 더 클까봐..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좋으면 거리까지 참아지지 않을까요?.. 이건 제 오만일까요. 남친이 절 놓고싶다고 하면 저는 겸허히 받아들일 수는 있어요. 그 사람의 마음은 여기까지 구나, 생각이 자꾸 들어요..
애정전선에는 이상없고 서로 문제도 없는데, 자주 보지 못하는것 때문에, 거리 때문에 헤어져 보신 분들 계세요? 그냥 아무 조언이나 좀 주세요 ;-(
--------댓글보고, 제가 이 분위기를 잘 전달하지 못한 거 같아서 조금만 추가합니다. 그냥 힘들다......라고 했으면 미안해, 우리 잘해보자, 으쌰으쌰 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도 사소한 다툼이 생기면 항상 제가 으쌰으쌰 해서 끌고 갔으니까요. 그런데 힘들었다고. 일주일 간 내내 생각하며 울었다고. 요즘 생각이 많다.......... 하고 더 이상 말이 없는 남자친구에게 제가 우리 더 잘해보자고, 그렇게 말하는 것조차 염치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만 만날까 라고 물은 거에요. 생각이 많다.. 라는 게, 결국 그날은 풀고 넘어갔지만 남자친구는 앞으로도 계속 생각이 많겠죠. 내게는 티내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서 혼자서 계속 이별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것도 모르고 나 혼자 으쌰으쌰 햇다가 받을 상처가 무서웠기에 그부분에 제가 방어적이 된 거에요.
장거리 때문에.. 헤어질거 같아요.
안녕하세요. 장거리 경험이 있으신 분들, 다들 한번씩만 읽고 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십대 후반, 동갑 남자친구와 부산, 서울 장거리 연애중인 처자에요.
저흰 이제 갓 150일을 넘겼구요.
시작부터 장거리였는지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이만한 사람 없다는 생각에 과감히 시작했어요.
서로 내려가고 올라가고, 그런 것에는 전혀 문제 없었구요.
주말 출근이 생기거나, 주말에 중요한 약속이 잡히는 걸 제외하고는 저나 남친이나 서로 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고, 그렇게 정이 많이 들고,
이제는 사소한 것들도 많이 맞춰가고 서로가 익숙해져 가고 있는 무렵..
남자친구가 어제 동료와 술을 마시다가.. 문득 속에 있는 말을 꺼내네요.
사실 전화를 받자마자 옆에서 여자목소리가 들려서 제가 너무 놀라서 누구냐 그랬더니,
동료의 여자친구인데, 같이 끼어서 먹었다네요.
3차 같이 가자고 옆에서 떼쓰는데 남친이 됐어요. 라고 말하는게 들렸구요.
알고 봤더니, 술마시다가 남친이 여자친구가 있고없고 얘기가 나왔고,
있는데 멀리 있어 자주 보지 못해 힘들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 여자가 자기 친구를 소개해 줄 테니 만나보라고 했나봐요.
그러면서 3차에 친구를 부를테니 가자고 조른 거라고... 그래서 자기 혼자 지금 빠져 나와서 숙소로 올라가고 있다구요.
마지막으로 본게 12/31일~1/2일 이네요.
그전까지는 그래도 꽤 자주 봤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주말 출근도 잦아졌고 금전적인 상황도 문제가 되어서, 1월에는 더는 못 보겠다고 말을 해둔 상태였어요.
2월 설 지나고 보자....라고.
근데 위의 이야기를 솔직히 꺼내면서, 사실 요 일주일 동안 내내 전화하다 끊고 나면 울었다네요.
보고싶은데 볼 수가 없으니 너무 힘들대요.
남친은 직업군인이에요.
혼자 타지 생활 6년 차인데, 제가 첫 여자친구고요.
어차피 서로 못 보는건 저나 자기나 똑같겠지만,
전 고향에서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있지만..
남친은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곳에서, 좀 외딴 곳에 있고.
절 만나기 전에는 주말에 동료들과 함께 나가 술을 마시거나 했는데, 절 만난 이후로는 한 번도 나가지 않았고... (술마시면 헌팅 술집같은 곳에서 여자들과 합석 하는 경우가 많았었나봐요. 제가 싫어할까봐 나가지 않는다고)
다른 동료들은 주말에 다들 여자친구 만나러 나가고....
그럼 본인 혼자 숙소에 남거나 뭐 살거리 사러 잠시 나갔다오는게 일상의 전부...
처음에는 그것마저도 좋았대요. 본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집에 있어도 괜찮았대요. 그런데 점점 힘이 든대요.
다른 동료들은 못 봐도 일주일에 3번씩은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고.... 그러는데 우리는 많이 봐야 한달에 3번이고..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계속 만나도 되는걸까 라는 고민이 들었다네요.
자기도 다른 동료들처럼 보고싶을때 보고, 평일에 잠깐 짬내서 커피도 마시고..
일상의 평범한 일들을 공유할수 있는.. 특히나 주말에는 늘 함께 어딜 놀러다니며 밥이라도 맘편히 먹을 수 있는.. 그런 연애를 할수 있음 좋겠다 싶었겠죠?
그런데 그 고민은 당연히 저도 하고 있었거든요.
남친은 첫 연애이지만, 저는 긴 연애를 이전에 한번 했었고,
그 당시 애인은 집근처 10분거리였기에.. 주말은 무조건 함께였고 매일같이 봤었어요.
그렇기에 저에게도 지금의 연애가 무척 생소하고.. 힘들고.. 많이 외로웠어요.
그래도 저는 좋아서, 좋은 사람이라 장기를 보고 만나는 거라서 참고 있었는데..
본인은 너무 외로웠는지.. 못참고 얘기하길래,
그럼 그만 만날까 라고 먼저 말을 꺼냈어요.
그 동료 커플들은 3차 간다고 이미 나갔고, 혼자 술집에 앉아있던 남친이.. 막 한참을 울더라구요.
남친은.. 평소 감정 표현도 많지 않고 좀 무뚝뚝한 듯 한 남자인데.. 그동안 저한테 한 번도 이런 걸로 힘들다는 얘길 한 적이 없었거든요.
한참을 울던 남친이 "아직은 아닌거 같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미 그 얘길 들은 제맘 또한 어떻겠나요.
정리해야 할 연애구나 라는,끝을 보고 만나는 연애구나 싶은 생각..
사실 저도 너무나 외로울땐 외로웠고, 힘들었지만
어차피 남친 없던 이전의 나는 나이니.. 그 상황에 적응하고자 노력하며 만날려고 했어요.
그런데 남친은 아무래도 절 만난 이후로 주변 관계까지 저절로 끊긴 것 같으니..(주위에 다 애인이 있거나, 없으면 헌팅하러 술마시러 가는 듯)
혼자서 그 멀리서 저 하나만 바라보고 생활을 해야 하니까요. 외롭겠죠..
잡아두는 건 내 욕심 같고.. 그래서 먼저 그만 만나자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본인도 아직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는지.. 일단 넘어갔어요 그 이야긴.
근데 어제 이후로 전 이별을 겪은 사람처럼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밥도 안먹히고. 웃음도 안 나고. 이미 저도 정리를 시작했나봐요.
아침에 연락 잘 안하는 친구인데.. 아무렇지 않게 연락이 왔네요.
저 어떻게 해야 하죠.
이 연애에 계속 마음 쏟을 수록 결국 제가 받을 상처는 더 클까봐..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좋으면 거리까지 참아지지 않을까요?.. 이건 제 오만일까요.
남친이 절 놓고싶다고 하면 저는 겸허히 받아들일 수는 있어요. 그 사람의 마음은 여기까지 구나, 생각이 자꾸 들어요..
애정전선에는 이상없고 서로 문제도 없는데,
자주 보지 못하는것 때문에, 거리 때문에 헤어져 보신 분들 계세요?
그냥 아무 조언이나 좀 주세요 ;-(
--------댓글보고, 제가 이 분위기를 잘 전달하지 못한 거 같아서 조금만 추가합니다.
그냥 힘들다......라고 했으면 미안해, 우리 잘해보자, 으쌰으쌰 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도 사소한 다툼이 생기면 항상 제가 으쌰으쌰 해서 끌고 갔으니까요.
그런데 힘들었다고. 일주일 간 내내 생각하며 울었다고. 요즘 생각이 많다..........
하고 더 이상 말이 없는 남자친구에게 제가 우리 더 잘해보자고, 그렇게 말하는 것조차 염치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만 만날까 라고 물은 거에요.
생각이 많다.. 라는 게, 결국 그날은 풀고 넘어갔지만 남자친구는 앞으로도 계속 생각이 많겠죠.
내게는 티내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서 혼자서 계속 이별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것도 모르고 나 혼자 으쌰으쌰 햇다가 받을 상처가 무서웠기에 그부분에 제가 방어적이 된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