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형사재판 진행중인 사건이기에 도시명과 병원명을 직접 기입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족이겪은 사건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충남의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 서른 살 여자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곳은 작은 도시지만,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고 여름마다 큰 축제가 있어 많은 분들
이 아실법한 지역입니다. 워낙 소도시라 여기에는 종합병원이 단 한 군데 뿐입니다.
2010년 당시 부모님과 저는 고향집에서 거주중이었고, 남동생은 서울에서 대학생활 중이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으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2010년 6월 11일 밤,
여느때처럼 간단한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신 아버지는 컨디션이 좋지 않으시다며 본인 방으로 들어
가셨습니다. 그러다 한시간 남짓 후 , 아버지는 가슴을 부여잡으시고 극심한 흉통을 호소하셨습니다. 놀란 저와 저희 엄마는 아버지를 부축해 택시를 타고 이지역에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응급실로 들어갔죠. 한산한 응급실에는 의사 몇 명과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가쁜 호흡으로 의료진에게 '가슴에 총을 맞은 듯하다. 총을 맞은 것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젊은 의사 한 명(인턴)이 침대에 누워계신 아버지의 증상을 체크했고 나중에 좀 더 나이 많은 의사(가정의학과 의사)가 와서 몇가지 검사와 처치를 하며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했습니다.
의사들은 생명과는 무관한 단순 통증이며 식도염으로 보이니 오늘 수액(링겔병에 담겨 있는)을 맞고 내일 내과를 찾아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식도염만으로도 이렇게 극심한 통증이 올 수 있는거냐 재차 묻자 그럴 수 있다더군요. 몇번이나 생명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수액을 더 맞지 않아도 되니 귀가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환자가 아직도 통증을 호소하니, 남은 수액만이라도 더 맞고 가면 안되겠냐 하자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약을 처방해줄테니 증상이 심해지면 먹으라고 자꾸만 귀가를 종용했습니다. 처방된 약은 식도염 약이었습니다. 몇번이나 더 병원에 머무르고 싶다고 애원했지만 귀가를 종용하는 의사의 말에 저와 제 어머니는 찜찜한 마음으로 아픈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와야했습니다. 참고로 응급실 도착부터 귀가까지 대략 4시간정도 소요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응급실 내원시간 11시경 귀가시간 새벽 3~4시경)
귀가해서도 아버지의 통증은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았고 걱정이된 어머니께서 응급실에 전화를 하였으나 전화를 받은 간호사는 의사와 유선 연결이 어려우니 증상이 호전되길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끊었습니다. (나중에 의사는 전화가 왔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대략 20분쯤 지나서 아버지는 가슴이 답답하시다면서 마당으로 나가셨고
몇 분 후, 개 짖는 소리가 심해 나가보니 쓰러져 계셨습니다. 바로 119에 전화했으나, 아버지는 다시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심근경색으로 적었더군요.
하지만 나중에 부검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사인은 식도염도, 심근경색도 아닌
대동맥 파열이었단 것을요. 그리고 우리가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는 것도요. 1,2시간 남짓 걸리는 인근 큰 도시의 큰 병원으로 옮겨갔으면 살아계실 수 있다는 것도요.
현재 이 사건으로 저희 가족은 6년째 업무상 과실치사 형사 재판 진행중입니다. 피고인은 당시 응급실 진료를 맡았던 의사들이고요. 그런데 피고측에서 계속 기일변경을 요청해 판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6년이 지나서 정확한 시간이나 상세한 대화내용은 기억이 흐려졌지만 , 아직도 제 기억속에 생생한 것이 있습니다. 당시 응급실은 의료진들이 서로 농담을 해가면서 시간을 보낼 정도로 한산했고 제 요청으로 마지못해 아버지 곁으로 온 젊은 인턴이 몸을 못 가누시는 아버지에게 웃으면서
"졸려서 그러시는거 아니죠?" 라고 농담을 던진 것, 그리고 나중에 실려온 교통사고 환자에게 모든 의료진이 집중하느라 저희 아버지 상태 좀 봐달라고 애원하는 저와 제 어머니에게 "위급한 환자가 있어서요. 나중에 봐드릴게요." 라고 던졌던 말.
극심한 고통속에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갑자기 눈을 감으신 저희 아버지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와 같은 피해가족이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6년동안 단한마디의 위로나 사과도 없이 비인간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병원 및 피고측을 절대 용서할 수 없으며 저희 아버지의 사망은 명백한 의료과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과실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많은 시간 심사숙고한 끝에 이렇게 온라인 게시판에 저희가족의 억울한 사연을 올립니다.
현재 형사재판 진행중인 사건이기에 도시명과 병원명을 직접 기입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족이겪은 사건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충남의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 서른 살 여자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곳은 작은 도시지만,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고 여름마다 큰 축제가 있어 많은 분들
이 아실법한 지역입니다. 워낙 소도시라 여기에는 종합병원이 단 한 군데 뿐입니다.
2010년 당시 부모님과 저는 고향집에서 거주중이었고, 남동생은 서울에서 대학생활 중이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으로 시끌벅적했던 지난 2010년 6월 11일 밤,
여느때처럼 간단한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신 아버지는 컨디션이 좋지 않으시다며 본인 방으로 들어
가셨습니다. 그러다 한시간 남짓 후 , 아버지는 가슴을 부여잡으시고 극심한 흉통을 호소하셨습니다. 놀란 저와 저희 엄마는 아버지를 부축해 택시를 타고 이지역에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응급실로 들어갔죠. 한산한 응급실에는 의사 몇 명과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가쁜 호흡으로 의료진에게 '가슴에 총을 맞은 듯하다. 총을 맞은 것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젊은 의사 한 명(인턴)이 침대에 누워계신 아버지의 증상을 체크했고 나중에 좀 더 나이 많은 의사(가정의학과 의사)가 와서 몇가지 검사와 처치를 하며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했습니다.
의사들은 생명과는 무관한 단순 통증이며 식도염으로 보이니 오늘 수액(링겔병에 담겨 있는)을 맞고 내일 내과를 찾아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식도염만으로도 이렇게 극심한 통증이 올 수 있는거냐 재차 묻자 그럴 수 있다더군요. 몇번이나 생명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수액을 더 맞지 않아도 되니 귀가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환자가 아직도 통증을 호소하니, 남은 수액만이라도 더 맞고 가면 안되겠냐 하자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약을 처방해줄테니 증상이 심해지면 먹으라고 자꾸만 귀가를 종용했습니다. 처방된 약은 식도염 약이었습니다. 몇번이나 더 병원에 머무르고 싶다고 애원했지만 귀가를 종용하는 의사의 말에 저와 제 어머니는 찜찜한 마음으로 아픈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와야했습니다. 참고로 응급실 도착부터 귀가까지 대략 4시간정도 소요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응급실 내원시간 11시경 귀가시간 새벽 3~4시경)
귀가해서도 아버지의 통증은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았고 걱정이된 어머니께서 응급실에 전화를 하였으나 전화를 받은 간호사는 의사와 유선 연결이 어려우니 증상이 호전되길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끊었습니다. (나중에 의사는 전화가 왔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대략 20분쯤 지나서 아버지는 가슴이 답답하시다면서 마당으로 나가셨고
몇 분 후, 개 짖는 소리가 심해 나가보니 쓰러져 계셨습니다. 바로 119에 전화했으나, 아버지는 다시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심근경색으로 적었더군요.
하지만 나중에 부검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사인은 식도염도, 심근경색도 아닌
대동맥 파열이었단 것을요. 그리고 우리가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는 것도요. 1,2시간 남짓 걸리는 인근 큰 도시의 큰 병원으로 옮겨갔으면 살아계실 수 있다는 것도요.
현재 이 사건으로 저희 가족은 6년째 업무상 과실치사 형사 재판 진행중입니다. 피고인은 당시 응급실 진료를 맡았던 의사들이고요. 그런데 피고측에서 계속 기일변경을 요청해 판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6년이 지나서 정확한 시간이나 상세한 대화내용은 기억이 흐려졌지만 , 아직도 제 기억속에 생생한 것이 있습니다. 당시 응급실은 의료진들이 서로 농담을 해가면서 시간을 보낼 정도로 한산했고 제 요청으로 마지못해 아버지 곁으로 온 젊은 인턴이 몸을 못 가누시는 아버지에게 웃으면서
"졸려서 그러시는거 아니죠?" 라고 농담을 던진 것, 그리고 나중에 실려온 교통사고 환자에게 모든 의료진이 집중하느라 저희 아버지 상태 좀 봐달라고 애원하는 저와 제 어머니에게 "위급한 환자가 있어서요. 나중에 봐드릴게요." 라고 던졌던 말.
극심한 고통속에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갑자기 눈을 감으신 저희 아버지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와 같은 피해가족이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6년동안 단한마디의 위로나 사과도 없이 비인간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병원 및 피고측을 절대 용서할 수 없으며 저희 아버지의 사망은 명백한 의료과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추려서 쓴다고했는데도 글이 길어졌네요.
긴 글을 읽어주신 단 한분이라도 계시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