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산 내 집에서 쫒겨나게 생겼습니다.

덕선이2016.01.29
조회66,943

답변 달아주시고 공감 해 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답글 달아주신 기자님,법 관련 정보 주시는 분들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속앓이만 하다 도움을 구하고자 글을 올렸고 그냥 묻혀 버리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읽어 주셨습니다.

많은 힘이 되어서 저와 동네 주민들은

힘을 모아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릴 때 함께 뛰어 놀던 이웃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또 그 아이들이 내 아이와 친구가 되어 뛰어 노는...

그런 동네가 또 있을까요?

그걸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건가요?

 

그리고 주민을 위해 일하시는 공직자 여러분...

진심으로.. 진정으로.. 주민들을 위한 행정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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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음과..모바일인 관계로 오타와 띄어쓰기에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닉넴도요..

저는 서울의 중심부에 살고 있습니다. 역도 환승역으로 역주변은 번화하였고, 강남,강북 할 것없이 편리한 교통과 주변환경 또한 너무나 살기 편한 곳입니다.
저희 동네는 그런 역으로부터 도보 5~10분정도 거리이며, 설명하자면 지형이 절벽구조의 아랫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요새같은 지형이라 동네엔 외부차량이 거의 드나들지 않고,낯선 사람 또한 잘 볼 수 없는 한적하고 조용한 주택가입니다. 이 근방 전체가 고도제한으로 인해 아파트개발은 오래 전부터 말만 나오고 있지만,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해서 아이들까지 키우며 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살기 편하고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해가 좋은 날엔 어르신들은 동네 공터에 나와 고추도 다듬고, 말리고 음식들도 나눠드시고.. 아이들은 차걱정 없이 공도 차고, 뛰어 다닙니다. 집집마다 경조사에도 참석하고 함께 축하 해 주고 울고 웃으며 사는...
응답하라 1988의 현재판 쌍문동 골목같은 그런 동네이지요.

지난 10월12일 구청으로부터 알 수 없는 편지가 배달됐습니다. 포함되는 주소도 제대로 기재되지 않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알아보니, 절벽 윗동네의 주차난에 절벽 아래인 저희동네를 지하 주차장으로 만든다는 통보였습니다.그리고 14일내로 이의를 제기하라고 써있었습니다.(그 이전에 토지의 소유주인 저희에게 단 한 마디의 양해나 설명은 없었습니다.또한 절벽 윗동네는 저희와 생활권이 완전히 다릅니다.)저는 당연히 이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고..한달 뒤 돌아온 답변은 단 세 줄의 설명과 "미반영"이라는 세 글자였습니다.
그렇게 11월이 지나가고 그때까지만 해도 동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지 못했습니다.
당사자인 구청을 찾아가도 여기가라 저기가라 아무도 명확한 답을 내려주지 않았습니다.
"내 관할이 아니다.""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이 말을 매우 복잡하게 설명했습니다.

후에 알고보니 이미 10월12일 주차장으로 토지용도변경도 해 놓았더군요.
동네 사람들 대부분이 토박이분들 입니다.
노인분들이 많으시죠.그러니 ~~카더라하는 이상한 정보만 나돌게 하고,부동산 브로커들이 나돌게 하고,다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도 모른 채, 구청에서는 단 6집만이 반대한다~라는 카더라 통신에 웅성웅성 서로의 눈치만 보는 꼴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민원을 제기했고 또 한 달 뒤 바로 이틀전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토박이 이웃분들과 얼마안되신 분들까지 한 자리에 처음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처음엔 주차장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전~~혀 상관없는 부천에서 일어난 주택가 주차시비 살인사건 뉴스를 틀었습니다.그때 확실히 알았습니다.
아..명분인거구나..!!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두 처음모이고.. 6집만 반대라더니 모두 반대였습니다.설명회는 설명도 없이 끝났습니다.
아마 절차상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열었다.라는 서류상 한 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절벽윗동네에 문화재가 있습니다.
구에서 내 놓은 슬로건이 그 곳에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해서 골목 구석구석 관광지를 만든다고 하네요.그래선지 벽화같은 것도 그려졌더라구요.
문제의 부지에 공연장이나 문화시설도 들어온다고 하니 주차장이란것은 주차난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무원분들은 모두 법적으로 움직이십니다.이미 지난 10월12일 토지소유주 당사자와 합의도 없이 주차장 계획을 확정지어 놓고, 아직 확정된게 아니라고 시간만 끌며 차근차근 법대로 진행하고 계시네요.그리고 결국 우리가 아무리 반대해도 추진할 수 밖에 없을꺼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합니다.

난 내 땅,내 집에서 우리 아이들이 쿵쾅거리며 뛰어도 아무 걱정 없이 키우고 싶고...2년씩 기다려 국공립어린이집에 겨우 보냈고,곧 큰 애 학교도 보내야 하는데..여긴 내 땅이지 나라땅이 아닌데..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 결국 법대로라며 나가라고 하겠죠.
너무나 분합니다.
내 땅을 아무런 동의없이 멋대로 사용 할 구상을 하는 저 분들을..공익을 위해 너희가 희생하라는 저분들의 아무렇지 않은 태도가.. 주민들의 삶의 계획들은 어찌되든 상관 안하는 저 분들을... 다음 시나리오는 무얼까? 이의를 제기해도 어짜피 미반영 되고.. 언제 또 뭐가 날라올 지...
저와 동네 노인분들이 상대하기엔 바위에 계란치기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며칠밤을 설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의 문화는 수십년 함께 살아 온 현재까지의 모든 것들이 아닐까요? 나의 40년 삶과 맞바꾼 급조 된 벽화와 공연장과 산책길만이 문화와 예술인건지 그 누군가에게 묻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