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절반 이상의 미국?! 이민자로서의 삶 이야기...

ㅠㅠㅠㅠㅠㅠㅠ2016.01.30
조회58,882
아... 여기다 글 써도 될까...
'12년차 한국여자 미국적응기'를 읽고 댓글에다가 "중 2때(1988년) 이민나와서 사기당해 쫄딱 망할 뻔 했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썰을 풀어볼까나? ㅎㅎㅎ" 라고 반농담식으로 댓글 남겼더니 어떤 분께서 댓글 남기셨더라고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벌써 쓰고 계시죵?!"
당황

솔직히 글재주도 없고, 중 2(1988년) 때 나와서 한글실력도 수준이 낮고...글을 썼다가 실수로라도 누군가 글을 알아보고 마음이 상한다면 좋지 않겠다 싶기도 하고...아무래도 이민은 초기에는 생고생이니까요, 누구처럼 돈 많은 금강수저나 금수저, 최소한 은수저라도 물고 나오지 않는 한...(ㅋㅋ 미국은 동수저라도 좋을 겁니다, '동'이 금속재활용하는 곳에서 상당히 값어치가 높아서)
쪼끔만 써볼까 해요, 이미 저 위에 썼듯 1988년 12월에 가족이민을 나왔기 때문에 "야, 이 인간 나이 엄청 많겠다"부터 시작해서 그 외 기타등등...조금만 써보고 반응이 괜찮으면 지난 1988년부터 2016년 지금까지의 일을 속성일기 식으로 올려볼까 합니다.살았던 곳이 워낙에 좁은 동네라 제 글을 보고 누군지 단번에 맞추실 수도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럽네요...
혹...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 헬조선탈출을 꿈꾸시는 분들... 그런 분들께 도움 또는 방해가 될 수 있는데 그건 제 책임 아닙니다, 판사님, 저 그런 의도로 글 안썼어요... ㅠㅠ (ㅎㅎㅎ)

다른 글들처럼 음슴체로 쓸까 싶었는데 오히려 그게 저에게는 더 어려울 듯 싶어서 음슴체, 하오체, 그 외 기타등등을 오갈 듯 합니다, 그리고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다 보니 부정확한(틀린 것이 아니라) 것도 있기는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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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988년 초반(이던가, 1987년 말이던가...)...
어머니께서 느닷없이 "우리 이민갈까?"
글쎄요, 1988년 당시에 88올림픽 유치했다고 한창 들떠서 있을 때였는데 이민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냥 마냥 환상에 빠져 들 수는 없었죠, '이민'이란 것 자체를 몰랐으니까.
하지만 '갈까?"라는 말씀에"어디 갈건데?""사이판""??? 어디?""미국""아, 미국..."

요즘이야 좀 시들해진 곳이기도 하고, 아마 기억하신다면 작년 8월 초에 불어닥친 태풍이 섬을 그대로 타고 올라갔고 공중파 뉴스에도 방송이 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래서 기억하실 분들이 계실 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역사를 아시는 분들께서는 세계 제 2차대전 시 티니안에서 출격한 B-29기와 일왕의 항복문서서명 등... '사이판'이라는 섬의 이름을 아실 겁니다.

 

 

두어 달 이상에 걸쳐 몇 번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저와 3세 아래 여동생)의 생각도 물어보고 상황에 따라 저희를 설득?하시려는 의도였는 지도 모릅니다만.
그러다가 '이민'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도 조금씩 생기고, 그곳이 어디인데 왜 이민을 가려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왜 이민을 가는건데?"
"응, 사이판에 먼 친척할머니가 살고 계시는데 아빠보고 동업하자고 하셔서 갈까 해, 너희들만 좋다면..."(물론 저희가 싫다고 했어도 갔을 겁니다...ㅎㅎ)
1988년 6월엔가, 약 3개월의 일정으로 아버지께서 먼저 사이판에 들어가셨습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야 이민을 결정할 것이니까요.
가셔서 종종 보내주시는 편지와, '선물의 집'이라고 해야 하나, ㅎㅎ, 기념품점에서 사서 보내주시는 사이판의 우편엽서, 기념품, 초콜릿(ㅎㅎㅎ 미제 쪼꼬렛), 그리고 경치좋은 곳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찍으신 사진 등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며 어린 나이에(중 2였는데도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어렸다 싶어요) 엄청 들떠 있었죠, 당시 서울에서는 보지 못했던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필터 끼워서 사진찍은 것일텐데 그걸 그때는 몰랐음...) 과장을 좀 해서 '밀림'같이 보이는 숲들..
나중에 잊을까봐 여기다가 먼저 쓰는데요, 누구더라, 남자배우는 최재성씨였나, 여자배우는 누구셨는지 성함을 잊었는데, '여명의 눈동자'인가도 찍었다는... 그 이후로 스포츠팀들(최소한 야구, 농구 등)의 동계훈련, 연예인들 방송촬영(사이판에서와 티니안, 그리고 어디었더라, 어디서 커플들 뭣도 찍었던데...) 등도 있었죠.
보내주신 사진과 우편엽서를 가지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아닌 자랑을 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닌데 "나 여기로 이민갈거다~!" 이러면서 친구들에게 사진들도 보여주고, 우편엽서도 보여주고.
상당수의 친구들은 "부럽다~!" 였고 몇몇은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니면서 뭘 벌써 떠드냐" 등...

아버지께서 3개월 여의 여정 및 현장답사를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 좋아하시더라고요.물론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으셨지만 오히려 현장답사를 통해 동업/투자이민을 해도 좋겠다는 결정을 내리신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영어공부... 'Side by Side'로 기억하는데 검정색 커버로 된 교제로 영어공부를 했고, 병원을 다니면서 건강검진, 결핵검사(X-Ray 등), 예방접종 등을 하고, 비자서류 때문에 이것저것 하고, 학교 전학문제 때문에 영어선생님께 제 서류들을 번역을 부탁드려서 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어선생님 성함은 기억 안나는데 결혼하시더니 느닷없이 파마를 하셨는데 그당시 양배추인형이 유행이었는데 그와 비슷하게 나와서 별명이 좀... ㅎㅎ
제가 중 1 때였나, 담임선생님께서 결근하셔서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저희 반 수업시간에 오셔서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성함을 기억한다면 '최영웅' 교장선생님이셨는데, 아마 지금 살아계시다면 80 중반 정도 되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ㅎㅎㅎ '인터넷은 사랑을 싣고'를 찍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 때 교장선생님께서는 상당히 진취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더랬죠, 눈을 크게 떠라, 시야를 넓혀라, 이민을 통해 해외체험을 해라, 가게 되면 나한테 연락해라, 도움이 되어 주겠다 등...그래서 그 말씀을 들으며 '나도 이민갈 수 있으면 좋겠다' 했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타학교로 가신 후 저 중 2 기말고사를 치르고 이민을 가게 됐어요, 교장선생님은 뵙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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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지네요, 벌써 27년 전 기억을 되돌리려니 확실하지 않은 부분에서 좀 걸리기도 해서 일단 여기서 줄일게요.
아마 벌써 몇 분들, "이 글 연결해서 써도 읽고싶지 않다..." 하실 겁니다, ㅎㅎ 어쩔 수 없음요, 오래 전 이야기이니 제 스스로도 100% 정확한 내용이라는 확신은 없으니까, 하지만 거짓이 없음과 흐름은 정확합니다.

뭐랄까요, 요즘 인터넷에서 종종 사이판에 대한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검색해 봅니다,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살면서 두 아이를 여기서 낳고 살고 있지만, 가끔씩 사이판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고, 작년에 한국에서 일하는 동생이 많이 지원해줘서 가족이 다녀올 수 있었지요.
워낙에 조용하고 작은 곳이라, 제가 살던 8090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어요.

특히 태풍이 사이판을 그대로 덮치고 지나가서, 70대 중반이신 아버지와 곧 70이 되시는 어머니 두 분만 살고 계시는데 너무 힘드시겠다 싶어 일부러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힘드시면서도 태풍이 지나가면 오라고 하셨는데 저는 고집을 좀 부렸죠, 그래도 자식이 가족과 함께 부모님과 있으면 좀 더 힘이 나지 않으실까 싶어 한국을 경유하여 사이판에 다녀왔습니다.
관광지 주변 외에는 자가발전기가 없는 곳에서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여전히 있었고 그 이후에도 여러 개의 태풍이 주변을 휩쓸고 가서 바람이 매우 강했습니다만...
아, 나중에 다시 쓸게요, 재미있게 글도 못쓰면서 말도 길어지고 늘어져서...

읽어주신 분들 고맙고요, 과연 얼마나 찾을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다음 글에는 검색을 해서라도 사진들을 첨부해 볼게요.제 스토리에 사진을 첨부하면 그나마 좀 읽고 볼만한 글이 되지 않을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