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과 단둘이 밥먹는 걸 숨기는 남편

고민2016.01.30
조회21,203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 입니다.
남편은 띠동갑이고 연애부터 결혼까지 통틀어 3년 정도 됐습니다.

맞벌이 중이고
저도 사회생활 해봤다면 해본 사람인데
남편이 이해가 가지않아 여기다 조언을 구해봅니다..

몇달전에 남편 부서에
남편보다 7살 어린 여자과장이 들어왔는데
유부녀고 어린아기가 한명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말단사원 때부터 알던 사이이고 서로 친근하고 편하지만,
나이도 어린데 진급이 빠른 여직원이라
남편도 그 여직원이 승진해서 직급이 앞설까봐
좀 신경쓰는 눈치였습니다.

남편은 차장 승진이 계속 밀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죠
둘이 직급이 똑같으니 라이벌이면서도
경력은 남편이 몇년 더 많으니 얼마나 속상할지 조금은 압니다.

문제는 그 여과장 얘기로 자꾸 싸우게 됩니다.
한번은 둘이 주고받은 카톡을 봤습니다.

여과장 : 과장님♡ 누구직원 송별회 선물비 2만원씩 걷으려는데 괜찮으시죠? (이모티콘 이것저것 붙여놓음)
남편 : 네~ 상관 없어요 ㅋㅋ

(나머지 카톡 내용은 별거 없지만 여자 말투가 애교가 넘침
남편은 계속 적당히 상대해주는 말투)

저는 저 하트가 너무 어이없어서
이 여자 뭐냐고
유부녀가 왜 남의 남자한테 애교 말투에
이런 이모티콘 쓰냐고 기분 나쁜 여자라고
오빠도 이 여자한테 따끔하게 말하고
선 넘지 않게 똑바로 행동해줘라 난 기분 나쁘다 말하는데
남편이 갑자기 막 성질내면서
왜 아무사이도 아닌데 엮어서 의심하냐고
화를 내는 겁니다.

(일년전에 남편 바람문제로 심하게 싸우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우리 둘 다 이런 얘기에 민감함)

저는 그때도 내가 둘을 엮은게 아니라
오빠가 떳떳해도 내가 기분 나쁘면 조심하는게 맞다
이 여자가 이런식으로 카톡 보내는 건
일얘기여도 싫다, 오그라드는 말투에다 하트이모티콘 붙여가며
무슨 처녀총각들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냐
그때도 엄청 싸우고
결론은 그 여자는 원래 습관이 하트다 말투가 살갑다
다른사람들한테도 그런다 이해해달라
내가 싫은 소리할만한 부분이 아니다
사회생활이 다 그렇다
줄줄줄 인생선배 설교로 끝났습니다.

그러다 며칠전에
남편이랑 저랑 둘이 술마시고 회사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여과장이 밥먹다가 나한테 남편욕을 많이해 ㅋㅋ " 하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겁니다.

순간 얼마전에 물었을 때만해도
다같이 섞여먹지 여과장이랑 단둘이 밥먹을 일 없다고 걱정말라더니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황당했습니다.

저 - 왜 단둘이 먹어? 다른사람들이랑 같이 먹는다며?
남편 - 아니 아주 가끔이지 그냥 같은 부서니까 일얘기하다가 먹지
저 - 내가 오빠 여직원들이랑 업무적으로 식사나 약속 있으면
이해할테니까 얘기해달라고 연애초반부터 계속 부탁했잖아 저번이랑 왜 말이 바껴?
남편 - (갑자기 소리지르며) 사회생활 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내가 여직원을 여자로 안보는데 무슨 문제야? 보고해야해? 걔한테 승진 밀려서 요즘 피곤한데 왜이래?

갑자기 성질내면서
10분넘게 저한테 난리를 치는 겁니다.
(제가 소리지르면 질렀지 먼저 소리지르고 쏴대는 건 처음임)

저도 너무 화가나서 서로 심한 말 주고받고 싸우고
아직까지 서로 말도 안합니다.

평소에도 제가 뭐 물어보면
자기가 3년동안 딱 한번 실수 했는데
왜 자기를 계속 눈치주고 의심하는지 모르겠다
다시는 안그런다는데 왜 그렇게 의심이 많냐
눈치보느라 사회생활 못해먹겠다
여직원들이나 친구들이 보낸 별거아닌 카톡도
너가 싫어할까봐 지운다 스트레스 주지 말아라

이 레파토리 입니다.
다른 여차장 여과장이랑은 밥먹거나 회식하거나
있었던 일 시시콜콜 얘기 잘 합니다.
제가 과민반응인가요?

제가 남편한테
반대로 내가 회사에서 남자직원 남자상사한테
연락주고 받을 때 쓸데없이 애교부리고 하트붙이고
점심도 단둘이 먹으면 이해할 수 있냐 그러면
자기 말로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평소엔 제가 친구 만나서 밥만 먹고 차마시다 밤 10시만 넘어도
전화 계속 오고 꼬투리 잡아서 난리 납니다.

저는 과거 남자들한테 여자문제로 많이 당했습니다.
몇년동안 아무도 못사귀다가 겨우 만난 이 남자랑 시작할 때는
저 자존심 안세우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몇가지는
제발 조심해주고 지켜주길 바란다
그렇게 다짐 받고 마음열고 시작했는데
사귀면서 술문제 친구문제로 속을 다 긁어놓더니
일년전에는 하룻밤 실수라며 여자문제까지 터트리고
정말 속이 문드러졌습니다.

제가 늘 과민반응 한다고
자기가 술도 줄이고 조심하니까
이제 자기 실수들 다 잊고 자기한테 스트레스 주지 말랍니다.

저는 몇번이고 이사람 단념하고 끝내고 싶었는데
흔들리고 그러다 다시 만나 여기까지 왔네요
헤어지자 하면 또 울고 불고 매달리고 제 욕하다가 무릎꿇고 빌고 난리를 칩니다.
작년에 결혼식은 했지만 혼인신고를 제가 미루고 있는 이유도
이 사람에 대한 제 마음이 혼란스럽습니다.

잘 살다가도 번번히 떠오르는 안좋은 기억들에
헤어지고 바람 안피는 다른사람 만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고
남들에게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여직원 일까지 생기면서 제가 많이 지쳤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가 : 밥먹는게 화난 요점이 아니라
단둘이 먹는 걸 일부러 제가 화낼까봐 숨긴게 화가 난겁니다.
단둘이 안 먹는다고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왜 말을 안하냐는 겁니다.
다른 여직원들이랑은 단둘이 밥먹거나 회식 가서 있었던 일 얘기 시시콜콜 아주 잘합니다.
이 여과장 일만 일부러 얘기 안했다는게 저는 화가 나는건데 댓글로 자꾸 밥먹는 얘기만 하시는데 요점이 그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