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할 일이 없어 10시에 아가 재우고 운동도 했고, 저도 12시에 일찍 잠이 들었으니까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남편은 금요일에 퇴근하자마자 시댁으로 소환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누는 좀 불같은 성격이시고, 또 한번 마음을 먹으면 끝장을 보시는 성격이시라
이번일 만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다른 건 다 차치하고서라도 마누라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것,
또 지 아들 키우느라, 지 케어하느라, 살림사느라,
고생하는 마누라에게 막말과 폭언을 한 것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게 시누에 입장이었습니다.
시부모님들께서는 웬만해선 저희 삶에 터치가 없으시고 저희 의견을 존중하시는
꽤 인품좋으신 분들이시라 전 처음부터 시누에게 음성을 들려드릴 때부터
결과만 기다리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 다음 날인 토요일 오전 10시즈음 아가 이유식 중에 저희 집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금부터는 편의상 음슴체 쓰겠습니다.
아가 이유식을 한창 먹이고 있는데 시누에게 전화가 왔음.
전화가 와서는 지금 바쁜지, 시댁으로 올 수 있는지 묻는거임.
그래서 일이 터졌는지 물으니 그렇다고 함. 시부모님께서 보자고 하신다함.
알겠다 아가 이유식 먹이고 간다하니, 웬만하면 아가 동생네 하루만 부탁하고 올 수 있냐 물으심.
왜냐 물으니, 동생놈 벌주는 중이라 하심.
무슨 뜻인지 몰라 일단은 알겠다 하고, 동생에게 물으니 제부 출근 후라 상관 없다함.
시댁에 도착하니 2시 조금 넘음. 신랑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고
시부모님께서 앉아계시고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어 나도 모르게 거실에 무릎을 꿇고 앉음.
아버님께서 죄진 거 없으니 편하게 쇼파 앉으라 함.
편하게 앉으니 나에게 물으심.
아래는 생각나는대로 대화체로 쓰겠음.
아버님 - 이혼할 생각이냐
나 - 다른 건 차치하고 욕한 건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 욕은 용서도 안될 뿐더러
나중에 폭력까지 행사하지 말란 법은 없을 것 같다. 그정도 자신의 감정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과 살 정도로 바보는 아니고 그런 사람과 살 정도로 제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버님 - 백번 이해한다.
시누 - 우리 모두 동감이다.
아버님 - 그래서 말인데, 너희 이혼하면 우린 그놈을 안보면 안봤지 너를 내칠 생각은 없다.
어머님 - 바로 용서하란 말은 안한다. 하지만 어제 얘길 들어보니 지도 너 없이 육아할 마음에 너무 무서워서 그랬던 것 같다고 하더라. 그 전화 끊고 무지 후회했다고 했다. 전화통화는 했느냐.
나 - 전화는 왔었지만 받지 않았다. 카톡은 여러번 왔었다.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고, 전화를 받으라는 말 뿐이었다.
아버님 - 지금 당장 이혼이 하고 싶냐.
나 -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지금 당장 그 사람과 부딪히는 건 피하고 싶다.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은 게 사실이다. 죄송하다.
시누 -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이대로 넘어가기엔 너무 큰 사건이다. 있을 수도 없는 사건이고 선율이(아가 태명입니다.)엄마 친정에서 알면 가슴을 치실 사건이다. 한달간이라도 저놈 개고생을 시키면서 벌을 줬음 좋겠고, 그동안 반성을 시키고 선율이 엄마 마음이 풀린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고, 그때 가서 다시 의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방법을 여러가지 생각해봤는데 일단 저놈은 선율이 집에 일체 못가게 하는 걸로 하자. 집에 무작정 가는 순간 이혼이라고 엄포를 놓고, 애기를 한달간 절대 보여주지 말자. 그동안 그놈은 내 집에 기거하게 하고 매일 아침 지밥을 지가 차려먹고 지 빨래 지 방청소 지가 하고 매주 주말은 선율이네 집 청소를 시키는 거다. 물론 선율이 엄마는 선율이를 데리고 나가있어라. 친정을 가도 좋고 선율이랑 드라이브를 가도 좋고 나한테 선율이 맡기고 그동안 못만나던 친구를 만나도 좋다. 그럼 지 놈도 느끼는 게 있겠지. 그동안 선율이 엄마는 오롯이 선율이에게만 집중하고 본인에게만 집중해라. 매일 내가 저녁에 가서 선율이 봐줄테니 하고싶은 운동해라. 하루 세시간 괜찮다. 해주마. 200일이 넘도록 시댁 친정 문화센터 슈퍼말고는 콧구멍에 바람넣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그정도 해도 된다. 복직준비 찬찬히 해서 복직해라. 난 이방법이 제일 좋은 거 같은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냐.
아버님 어머님 - 우리야 좋은데, 새아가는 어떻냐.
나 - 저야 너무 감사하지만, 언니가 너무 고생하신다. 동생에게 부탁해도 된다.
시누이 - 얼빠진 동생 둔 죄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생놈에게 받은 상처때문에 내가 대신 죗값치른다고 생각하고 하는 거니 걱정안해도 된다. 왜 내 동생놈때문에 선율엄마 동생이 피해를 봐야하냐. 괜찮다. 내가 한다.
하지만 곧 명절이라 친정 어르신들 걱정하실까봐 명절은 함께 다녀오기로 함.
명절동안 내가 얼빠져 신랑에게 마음이 풀려도 신랑 벌받는 한달은 아주 냉정하게 행동하기로 약속했음.
그리고 신랑도 살이 엄청나게 쪘다는 결론이 났음. 솔직히 나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임. ;;;
바본가 ;; 무튼, 그래서 신랑은 아버님의 명령으로 20키로 감량을 해야한다고 들었음.
시누 덕에 이렇게 결론이 났음. 그 길로 나와 시누는 집으로 돌아와서 신랑 짐을 꾸리기 시작함.
그러면서 시누가 금요일 이야기를 들려줌.
시누는 시댁에 들어서자마자 신랑을 소환함. 왠일인가 싶으시던 아버님께서
선율이도 나도 없이 들이닥친 두 남매가 싸웠나 싶으셔서 표정이 좋지 않으셨다 함.
신랑도 영문을 모르고 불려왔으니 왜그러냐고 짜증짜증을 내다
시누가 가타부타 않고 앉자마자 바로 녹음을 들려주자 그 점잖으신 아버님께서
신랑 머리통을 가격하셨다고.. 어머님께선 정말 선율엄마한테 한 거 맞냐 물으시고,
미친놈이라고 소리소리 지르셨다 함.
신랑이 너무 화가 나서 한 소리라고 이걸 왜 누나한테 얘길하냐고 그 사람도 제정신 아닌 거
아니냐, 우리 둘의 문제를 왜 우리집 식구들을 끓여들이냐 하니
선율이 엄마가 그럼 친정에 풀었어야 했냐. 하니 조용해지더라 함.
아버님께서 너 선율이 엄마의 살이 문제인거냐, 아님 육아를 돌보지 않고 살빼러 다니는 게
문제인 거냐 물으니, 둘 다 라고 했다고 함.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왜 굳이 나가서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시누가 옆에서
넌 우리집에 와서도
애기를 안고 있다가도 애기가 울면 설거지 하는 애 엄마한테 애기띠를 뒤로 해서 안기고
애기랑 잘 놀다가도 애기가 조금만 칭얼거리면 나랑 잠깐만 쇼핑가려던 애 엄마한테
애기를 데리고 가라고 하는 놈이지 않냐. 그러니 애 엄마가 집에서 무슨 운동이냐.
아버님께서 너랑은 더 할말 없다. 만약 선율이 어멈하고 이혼하면 넌 내아들이 아니다.
니 누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넌 너의 잘못으로 이혼당하는 거니까
넌 내아들아니고, 두 번 다시 얼굴 안볼거니 그리 알아라.
그리고 니 잘못 깨달을 동안 애 얼굴 니 마누라 얼굴 볼 생각 추호도 하지마라.
그리고 살은 너나 빼라. 니 몸뚱아리가 사람새끼 몸뚱아리냐 라고 하셨다함.
그래서 시누이가 너 육아휴직 안하려고 꼼수치나 본데 꼼수치지마
너 이혼해도 육아휴직 1년 무조건 해야할꺼다.
니가 이혼을 해도 이혼을 안해도 넌 하게 되있어 독박육아. 미친새끼야. 대가리 굴리지마.
그리고 시댁에서 신랑은 쫓겨났다함.
집 비번은 내가 이미 바꿔놨으니 집으로 돌아올 수도 없었을테고,
절대 우리집으론 얼씬도 말라는 아버님 말씀이 있으셨으니 그 말씀 무서워 더더욱 얼씬도 못했지싶음.
그러니 전화가 불이 났겠지 싶음.
그리고 시누가 문자로 시누네집 비번을 찍어줬다고 함.
시누가 그러니 너무 걱정말라고 한달동안 너무 막대한 자신 몸 잘 추스리고,
아기랑 둘이서 오붓하게 시간보내라함.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홍수처럼 쏟아졌음...
남앞에서 창피해서 잘 안우는 성격인데... 정말.. 미친듯이 울었던 것 같음..
월요일부터 저녁 7시에 무조건 집에 올테니 자신 저녁도 차려놓지 말고
운동을 가라고 함. 그리고 신랑짐을 바리바리 싸서 홀연히 사라졌음.
그리고 난 집에 혼자 남겨져 댓글을 보는데...
참.. 처량합디다..ㅋㅋㅋ
내가 살림도 육아도.. 오롯이 혼자하면서..
찐 살때문에 이렇게 사람취급 못받으면서 욕을 먹어야 하나...
이 미친놈의 나라는 살림도 하고 육아도 하면서 연예인 뺨치게 날씬해야 인정을 받는 건가..
원더우먼을 바라는 건가...
처녀적 시절엔 옷을 좋아해 예쁜 옷이 입고 싶어 날씬한 몸을 유지하며 살았던 것 뿐이고
타고난 식탐과 쉬이 찌는 체질로 인해 긴장의 연속에 살면서
거의 10년이 넘는 세월을 하루평균 수면시간 6시간을 유지하고
운동시간 2시간을 유지하면서 내 생활 패턴이라는 걸 맞춰서 살 수 있었지만,
임신과 동시에 모든 것은 아가에게 맞춰져서 육아와 살림을 병행하며 '나'라는 건 없고
오직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댓가가 고작 남편에게는 육두문자의 욕설과 인신공격을 받고
그게 한심스러워 창피해 지인들에게는 알리지도 못해 익명의 힘을 빌어 위로라도 받고자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사연을 올렸더니 위로와 격려는 커녕
내가 해온 노력과 사실은 차치하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조롱과 멸시라는 게 참 가슴이 아픕니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임신해서 찐 살을 빼지 못했다는 이유로 게으른 돼지라는 소릴 듣네요 ㅋㅋ
점심을 먹지 못하는 건 새벽 3시에 자서 신랑 아침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6시에 일어나야 하니
피곤해서 아가 낮잠잘 때 쓰러지듯 같이 잠들어요.. 두시간 정도..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못자죠.. 기저귀를 삶아야하니까..
팸퍼스, 어니스트, 하기스, 보솜이 ... 뭐 안써본 게 없네요..
배앓이를 하는 아가라 설사가 심합니다. 그래서 피부발진이 오는 아가에요.
물을 왜 끓이냐고요. 왜 온수를 안쓰냐고요. 배앓이를 하니까요...
그래서 중탕기도 못씁니다. 아직도요.
집집마다 다 그러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지 않나요?
나라고 다른 엄마들처럼 온수 쓰고싶지 않겠나요. 다른 엄마들처럼 편하게 안살고 싶겠냐고요.
다 이유가 있는거에요.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지 않나요? 그냥 다른거지.
왜 틀리다고 말하죠? 다른 거 아닌가요.
암튼 이젠 한달간 마즙에 아침 저녁, 와이셔츠 삶기 다림질 속옷, 수건도 제것만이니... 와.. 일이 반이네요.
이혼은 한달 후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서 당분간은 제 자신과 그리고 내 아가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큰 도움 준 우리 시누한테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하다고 꼭 보답 해야겠어요.
길고 지루하고 엉망진창인 글 끝까지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도움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임신중찐살로 이혼위기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살찐 애기 엄마에요.
제글이 핑계쩔고 지루하고 주저리주저리 말 많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댓글로 욕하지 마시고 그냥 뒤로가기 누르세요.
읽지도 않고 팩트도 파악못하면서 욕이나 하지말고요.
폭풍같은 주말이 지나고 홀가분한 월요일이네요.
실은 일요일에 쓸 수 있었어요.
토요일에 이미 해결이 다 났고, 어젠 한가롭게 시누랑 이것저것 계획을 세웠고,
오히려 할 일이 없어 10시에 아가 재우고 운동도 했고, 저도 12시에 일찍 잠이 들었으니까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남편은 금요일에 퇴근하자마자 시댁으로 소환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누는 좀 불같은 성격이시고, 또 한번 마음을 먹으면 끝장을 보시는 성격이시라
이번일 만큼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다른 건 다 차치하고서라도 마누라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것,
또 지 아들 키우느라, 지 케어하느라, 살림사느라,
고생하는 마누라에게 막말과 폭언을 한 것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게 시누에 입장이었습니다.
시부모님들께서는 웬만해선 저희 삶에 터치가 없으시고 저희 의견을 존중하시는
꽤 인품좋으신 분들이시라 전 처음부터 시누에게 음성을 들려드릴 때부터
결과만 기다리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 다음 날인 토요일 오전 10시즈음 아가 이유식 중에 저희 집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금부터는 편의상 음슴체 쓰겠습니다.
아가 이유식을 한창 먹이고 있는데 시누에게 전화가 왔음.
전화가 와서는 지금 바쁜지, 시댁으로 올 수 있는지 묻는거임.
그래서 일이 터졌는지 물으니 그렇다고 함. 시부모님께서 보자고 하신다함.
알겠다 아가 이유식 먹이고 간다하니, 웬만하면 아가 동생네 하루만 부탁하고 올 수 있냐 물으심.
왜냐 물으니, 동생놈 벌주는 중이라 하심.
무슨 뜻인지 몰라 일단은 알겠다 하고, 동생에게 물으니 제부 출근 후라 상관 없다함.
시댁에 도착하니 2시 조금 넘음. 신랑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고
시부모님께서 앉아계시고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어 나도 모르게 거실에 무릎을 꿇고 앉음.
아버님께서 죄진 거 없으니 편하게 쇼파 앉으라 함.
편하게 앉으니 나에게 물으심.
아래는 생각나는대로 대화체로 쓰겠음.
아버님 - 이혼할 생각이냐
나 - 다른 건 차치하고 욕한 건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 욕은 용서도 안될 뿐더러
나중에 폭력까지 행사하지 말란 법은 없을 것 같다. 그정도 자신의 감정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과 살 정도로 바보는 아니고 그런 사람과 살 정도로 제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버님 - 백번 이해한다.
시누 - 우리 모두 동감이다.
아버님 - 그래서 말인데, 너희 이혼하면 우린 그놈을 안보면 안봤지 너를 내칠 생각은 없다.
어머님 - 바로 용서하란 말은 안한다. 하지만 어제 얘길 들어보니 지도 너 없이 육아할 마음에 너무 무서워서 그랬던 것 같다고 하더라. 그 전화 끊고 무지 후회했다고 했다. 전화통화는 했느냐.
나 - 전화는 왔었지만 받지 않았다. 카톡은 여러번 왔었다.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고, 전화를 받으라는 말 뿐이었다.
아버님 - 지금 당장 이혼이 하고 싶냐.
나 -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지금 당장 그 사람과 부딪히는 건 피하고 싶다.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은 게 사실이다. 죄송하다.
시누 -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이대로 넘어가기엔 너무 큰 사건이다. 있을 수도 없는 사건이고 선율이(아가 태명입니다.)엄마 친정에서 알면 가슴을 치실 사건이다. 한달간이라도 저놈 개고생을 시키면서 벌을 줬음 좋겠고, 그동안 반성을 시키고 선율이 엄마 마음이 풀린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고, 그때 가서 다시 의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방법을 여러가지 생각해봤는데 일단 저놈은 선율이 집에 일체 못가게 하는 걸로 하자. 집에 무작정 가는 순간 이혼이라고 엄포를 놓고, 애기를 한달간 절대 보여주지 말자. 그동안 그놈은 내 집에 기거하게 하고 매일 아침 지밥을 지가 차려먹고 지 빨래 지 방청소 지가 하고 매주 주말은 선율이네 집 청소를 시키는 거다. 물론 선율이 엄마는 선율이를 데리고 나가있어라. 친정을 가도 좋고 선율이랑 드라이브를 가도 좋고 나한테 선율이 맡기고 그동안 못만나던 친구를 만나도 좋다. 그럼 지 놈도 느끼는 게 있겠지. 그동안 선율이 엄마는 오롯이 선율이에게만 집중하고 본인에게만 집중해라. 매일 내가 저녁에 가서 선율이 봐줄테니 하고싶은 운동해라. 하루 세시간 괜찮다. 해주마. 200일이 넘도록 시댁 친정 문화센터 슈퍼말고는 콧구멍에 바람넣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그정도 해도 된다. 복직준비 찬찬히 해서 복직해라. 난 이방법이 제일 좋은 거 같은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냐.
아버님 어머님 - 우리야 좋은데, 새아가는 어떻냐.
나 - 저야 너무 감사하지만, 언니가 너무 고생하신다. 동생에게 부탁해도 된다.
시누이 - 얼빠진 동생 둔 죄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생놈에게 받은 상처때문에 내가 대신 죗값치른다고 생각하고 하는 거니 걱정안해도 된다. 왜 내 동생놈때문에 선율엄마 동생이 피해를 봐야하냐. 괜찮다. 내가 한다.
하지만 곧 명절이라 친정 어르신들 걱정하실까봐 명절은 함께 다녀오기로 함.
명절동안 내가 얼빠져 신랑에게 마음이 풀려도 신랑 벌받는 한달은 아주 냉정하게 행동하기로 약속했음.
그리고 신랑도 살이 엄청나게 쪘다는 결론이 났음. 솔직히 나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임. ;;;
바본가 ;; 무튼, 그래서 신랑은 아버님의 명령으로 20키로 감량을 해야한다고 들었음.
시누 덕에 이렇게 결론이 났음. 그 길로 나와 시누는 집으로 돌아와서 신랑 짐을 꾸리기 시작함.
그러면서 시누가 금요일 이야기를 들려줌.
시누는 시댁에 들어서자마자 신랑을 소환함. 왠일인가 싶으시던 아버님께서
선율이도 나도 없이 들이닥친 두 남매가 싸웠나 싶으셔서 표정이 좋지 않으셨다 함.
신랑도 영문을 모르고 불려왔으니 왜그러냐고 짜증짜증을 내다
시누가 가타부타 않고 앉자마자 바로 녹음을 들려주자 그 점잖으신 아버님께서
신랑 머리통을 가격하셨다고.. 어머님께선 정말 선율엄마한테 한 거 맞냐 물으시고,
미친놈이라고 소리소리 지르셨다 함.
신랑이 너무 화가 나서 한 소리라고 이걸 왜 누나한테 얘길하냐고 그 사람도 제정신 아닌 거
아니냐, 우리 둘의 문제를 왜 우리집 식구들을 끓여들이냐 하니
선율이 엄마가 그럼 친정에 풀었어야 했냐. 하니 조용해지더라 함.
아버님께서 너 선율이 엄마의 살이 문제인거냐, 아님 육아를 돌보지 않고 살빼러 다니는 게
문제인 거냐 물으니, 둘 다 라고 했다고 함.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왜 굳이 나가서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시누가 옆에서
넌 우리집에 와서도
애기를 안고 있다가도 애기가 울면 설거지 하는 애 엄마한테 애기띠를 뒤로 해서 안기고
애기랑 잘 놀다가도 애기가 조금만 칭얼거리면 나랑 잠깐만 쇼핑가려던 애 엄마한테
애기를 데리고 가라고 하는 놈이지 않냐. 그러니 애 엄마가 집에서 무슨 운동이냐.
아버님께서 너랑은 더 할말 없다. 만약 선율이 어멈하고 이혼하면 넌 내아들이 아니다.
니 누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넌 너의 잘못으로 이혼당하는 거니까
넌 내아들아니고, 두 번 다시 얼굴 안볼거니 그리 알아라.
그리고 니 잘못 깨달을 동안 애 얼굴 니 마누라 얼굴 볼 생각 추호도 하지마라.
그리고 살은 너나 빼라. 니 몸뚱아리가 사람새끼 몸뚱아리냐 라고 하셨다함.
그래서 시누이가 너 육아휴직 안하려고 꼼수치나 본데 꼼수치지마
너 이혼해도 육아휴직 1년 무조건 해야할꺼다.
니가 이혼을 해도 이혼을 안해도 넌 하게 되있어 독박육아. 미친새끼야. 대가리 굴리지마.
그리고 시댁에서 신랑은 쫓겨났다함.
집 비번은 내가 이미 바꿔놨으니 집으로 돌아올 수도 없었을테고,
절대 우리집으론 얼씬도 말라는 아버님 말씀이 있으셨으니 그 말씀 무서워 더더욱 얼씬도 못했지싶음.
그러니 전화가 불이 났겠지 싶음.
그리고 시누가 문자로 시누네집 비번을 찍어줬다고 함.
시누가 그러니 너무 걱정말라고 한달동안 너무 막대한 자신 몸 잘 추스리고,
아기랑 둘이서 오붓하게 시간보내라함.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홍수처럼 쏟아졌음...
남앞에서 창피해서 잘 안우는 성격인데... 정말.. 미친듯이 울었던 것 같음..
월요일부터 저녁 7시에 무조건 집에 올테니 자신 저녁도 차려놓지 말고
운동을 가라고 함. 그리고 신랑짐을 바리바리 싸서 홀연히 사라졌음.
그리고 난 집에 혼자 남겨져 댓글을 보는데...
참.. 처량합디다..ㅋㅋㅋ
내가 살림도 육아도.. 오롯이 혼자하면서..
찐 살때문에 이렇게 사람취급 못받으면서 욕을 먹어야 하나...
이 미친놈의 나라는 살림도 하고 육아도 하면서 연예인 뺨치게 날씬해야 인정을 받는 건가..
원더우먼을 바라는 건가...
처녀적 시절엔 옷을 좋아해 예쁜 옷이 입고 싶어 날씬한 몸을 유지하며 살았던 것 뿐이고
타고난 식탐과 쉬이 찌는 체질로 인해 긴장의 연속에 살면서
거의 10년이 넘는 세월을 하루평균 수면시간 6시간을 유지하고
운동시간 2시간을 유지하면서 내 생활 패턴이라는 걸 맞춰서 살 수 있었지만,
임신과 동시에 모든 것은 아가에게 맞춰져서 육아와 살림을 병행하며 '나'라는 건 없고
오직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댓가가 고작 남편에게는 육두문자의 욕설과 인신공격을 받고
그게 한심스러워 창피해 지인들에게는 알리지도 못해 익명의 힘을 빌어 위로라도 받고자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사연을 올렸더니 위로와 격려는 커녕
내가 해온 노력과 사실은 차치하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조롱과 멸시라는 게 참 가슴이 아픕니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임신해서 찐 살을 빼지 못했다는 이유로 게으른 돼지라는 소릴 듣네요 ㅋㅋ
점심을 먹지 못하는 건 새벽 3시에 자서 신랑 아침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6시에 일어나야 하니
피곤해서 아가 낮잠잘 때 쓰러지듯 같이 잠들어요.. 두시간 정도..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못자죠.. 기저귀를 삶아야하니까..
팸퍼스, 어니스트, 하기스, 보솜이 ... 뭐 안써본 게 없네요..
배앓이를 하는 아가라 설사가 심합니다. 그래서 피부발진이 오는 아가에요.
물을 왜 끓이냐고요. 왜 온수를 안쓰냐고요. 배앓이를 하니까요...
그래서 중탕기도 못씁니다. 아직도요.
집집마다 다 그러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지 않나요?
나라고 다른 엄마들처럼 온수 쓰고싶지 않겠나요. 다른 엄마들처럼 편하게 안살고 싶겠냐고요.
다 이유가 있는거에요.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지 않나요? 그냥 다른거지.
왜 틀리다고 말하죠? 다른 거 아닌가요.
암튼 이젠 한달간 마즙에 아침 저녁, 와이셔츠 삶기 다림질 속옷, 수건도 제것만이니... 와.. 일이 반이네요.
이혼은 한달 후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서 당분간은 제 자신과 그리고 내 아가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큰 도움 준 우리 시누한테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하다고 꼭 보답 해야겠어요.
길고 지루하고 엉망진창인 글 끝까지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도움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