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결혼 만 3년 됐는데.. 큰 고민이네요...

익명일수밖에없어요2016.02.02
조회25,894

제가 하려는 얘기가 19금에 속하는 얘기인듯하여 19 붙였고..

있던 일들을 다 쓸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써야 내용을 이해하실거 같아서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긴 했습니다
답답하시더라도 한번 읽어보시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결혼한지 만 3년 조금 넘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편도 4시간반정도 되는 거리에 살고 있었고

누구 소개가 아닌 동호회에서 자연스레 알게되어

1년정도 그냥 알고 지내다가 사귀게 되었는데

그당시 남편이 이제는 연애상대가 아닌 결혼상대를 만나고 싶다했고
남편은 이 지역에서 자리를 이미 잡고 있는 상태였어서

제가 있는 지역으로 오기가 힘들다며 그 점이 고민된다고 말을했었어요..

저는 의류판매업을 했기에 다른 지역에 가서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내가 가겠다 대신 나 불행하게만 하지 말아달라하며

연애를 시작했고 1년반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와일드한 제 성격도 다 이겨내주고

착하고 성실했으며 주위 누구를 만나도

이런 남자 없다고 할 정도로 괜찮은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수더분하니 잘 웃고 제 의견을 한번도 무시하지 않았어서

이사람이면 결혼생활 할수 있겠다 싶어 결혼했습니다

 

헌데.. 결혼후 3개월즈음부터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잠자리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어요

소위 말하는 술먹고 불이 붙는 일도 없었습니다..

 

내가 매력이 없나... 결혼후 살이 너무 쪘나...

많은 고민끝에 대화를 시도했고

남편은 피곤해서 그런거같다며 컨디션 조절을 잘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남자 입장에서 그런얘기 들으면 자존심 상할거라는거 저도 알기에

믿고 기다리기로 했고 잠자리 관계는 없었어도 사이좋게 지냈어요..

 

시도는 한번씩 했는데 시도에서 그친적이 많았어요..
서로 몇번씩 시도한거 같은데..

제가 먼저 시도해도 안되기 부지기수....

 

제대로 관계 한적도 없는데 임신이 됐었어요

임신도 어안이 벙벙했는데...

심장소리가 안들려서 계류유산이란 얘길 들었고..

그 후로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합의를 봤어요

(이 얘기는 글 내용과는 큰 관계는 없으나 중간에 있던 일이어서 썼습니다)

 

몇달이 지나도 여전히 관계는 힘들었고 

보통 부부들은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고해서 잠자리 관계가 아예 없어지는게 맞는건지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래서 또 대화를 했습니다..

같이 운동하자 집앞에서 배드민턴이라도 치지 않겠냐..

근처 학교운동장이라도 산책겸 몇바퀴 돌자..등등..

제안을 했지만 남편은 배드민턴 하루치고 그 다음날부터

피곤하다고 안하더라구요...

 

종일 일하느라 피곤해서 그렇겠지...

그래 내가 잠자리 관계를 위해서 결혼한건 아니니까..

또 남편이 20대중반에 큰 사고가 나서 1년을 병원에 꼬박 누워있었고
그 후 1년은 재활에 힘쓰며 지냈기때문에

나름.. 한창때를 누워지내서 성욕이 감퇴됐을수도 있다...

이건 내가 이해해줘야하는 부분이다.. 라고 생각했었고

 

그나마 쉬는날에라도 야외나가서 바람좀 쐬며 기분전환이라도 한번씩 하자... 했는데

남편은 매 주말마다.. 24시간 넘게 잠을 자더라구요..

아침 점심은 그냥 넘기고.. 오후 5시쯤 깨우면 일어나서 밥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또자고..

그래.. 많이 피곤한가보다..

음식이라도 맛있는거 먹어야겠다싶어

맛집탐방도 했었네요...

 

그 사이 저도 매장오픈하면서 아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이런저런 모임도 생겨서 가끔 잠자리가 생각이 나더라도

남편이 피곤해하니까.. 지금 생각 없나보다.. 라는 생각만했고..

슬슬 모임이 늘어나며 밖으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뭐... 그 모임도 거의 남편이 동행한게 80% 이상이긴 하지만요..

 

그럭저럭 재밌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는데..

1년이 넘고.. 1년 반이 지나고...

그냥 이건 같은집에 사는 사이좋은 오빠동생인건지...

부부인건지 모르겠을 정도로 잠자리 관계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거같아요..

 

또 대화를 했습니다..

원래 성욕이 없던편인건지..

나와 관계를 하고싶지 않은건지...

남편은 또 다 자기 잘못이라며 고쳐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자존심상할수도 있지만..

우리 관계를 위해서 병원을 한번 다녀볼 생각 없냐했더니
병원은 창피해서 다니기 힘들겠다고 진짜 시간내서라도 운동을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남자 자존심인데... 이런 생각하며 운동하겠지...

운동하면 컨디션이 좋아질거고 그러면 좀 달라지겠지하며 또 넘겼네요..

 

한.. 한달이나 지났나... 전과 같은 그 무기력한 생활들...

일하고 집에오면 술한잔하고 자고...

모임있으면 모임가서 놀고와서 자고...

주말되면 주말이니까 휴식을취하며 자고....

 

그래서 얘기했어요

당신이 성욕이 없다면 내가 그 부분은 어느정도 포기해보겠다고..

대신 내가 잠자리관계에 대해 생각나지 않게끔 해봐주지 않겠냐

나랑 바람쐬러도 가고 맛있는것도 먼저 먹으러가자고 좀 해봐달라고

매번 내가 가자고하는곳만가고 내가 하자는것만 하고 있지 않냐고

당신이 정말 무기력해보인다고

좀 강하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운동도하고 제가 먼저 뭐 하자하기전에 본인이 스케쥴짜서

데이트 신청도 하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기다렸죠...

 

그러고 또 몇달이 지났어요...

그게 작년 이맘때네요,...

진짜.. 마지막엔 너무 화가나고 내가 왜이러고 살아야하나 싶고...

부부간의 잠자리 관계가 임신출산을 위해서 있는건가 싶고...

다른데서 욕구를 해소하고 다니나 싶기도하고...

잠자리 뿐만아니라 이제 제 모임에 따라다니는것도 귀찮아지고 싫고..

제가 정신병에 걸린거같았어요...

남편을 너무 떼놓고 다니고 싶어하는 제 자신이..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그때 3주정도 떨어져 살며 생각을 해보니..

혼자살면 이런 스트레스는 안받을텐데..라는 결론이 나오며

혼자 살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 전보다 더 강하게 얘기했습니다

 

운동을하든 병원을다니든 노력을 해라

전에도 얘기했지만 잠자리 문제도 문제고

당신 이렇게 내 스케쥴대로만 따라다니고 먼저 뭐 하자고도 안하고..

남자로써 매력도 떨어지려한다

전처럼 말만하고 개선되는 모습이 안보인다면 나는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다

심지어 혼자사는게 편할거같은 생각이 너무너무 많이든다

당신도 당신생각을 말해봐라 했더니..

또 그 착한표정지으며... 정말 마지막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병원도 다니고 같이 쉬는날은 먼저 데이트 신청도하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딱 못박았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당신이 같이 살면서 방해를 하는거같다

이게 혼자 살면서 아는 사람 만나서 노는거랑 다를게 뭐가있냐 같은집에 산다뿐이지..

마지막 기회다...

잠자리 내가 포기할테니까

나 따라다니지말고 당신 스케쥴대로 움직이며

내가 당신을 보고싶어서 찾아다니게 좀 해줘라 라는 말로 다시 잘 살아보자했었어요...

 

포기하겠다고 해놓고 또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할 정도로 제 자신이 밉기도 해요..

그걸 포기를 못해서 이러나 싶기도하고... 아휴..........

 

근데.. 진짜 사람이 착하면 이렇게 무딘건지... 눈치가 없는건지..ㅠ.ㅠ

제가 웃으며 사니.. 그냥 좋은줄 알았나봐요...
병원은 좀 다니다 말고..

저 물건하러 서울갈때만 운동하러 나왔다고 한.. 2키로 걷고 들어가고..(딱 두번걸었네요)

 

그래서 좋게 얘기도 했어요

집 근처 헬스장에 다니는게 어떻겠냐고.. 같이 다니자고 그랬더니..

일 끝나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서 안될거같데요..

남편.. 일끝나는시간.. 7시 전후입니다..

평균 6시반에서 7시반 사이엔 끝나요..
그것까지 설명해줬어요..

일 끝나고 바로가서 운동하고 집에와서 씻으면 개운하고 좋지 않겠냐고...

저는 매장을 9시에 마감해야하기에 알바있는 낮시간을 이용해서 운동 다녔습니다

제가 운동 다녔다고 '난 하는데 당신은 왜안해'가 아니에요..
저녁에 시간이 안되서 낮에라도 시간내서 했는데
본인에게 허락된 시간이 있는데도 안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어요..

 

또 똑같이 제가 가는곳만 따라다니며 본인 스케쥴은 전혀 없는 모습...

또 저도 잠자리 문제 포기하겠다 했지만 그게 계속 불만으로 자리잡고 있는 제 모습..

이게 무슨 상황인건지...

 

진짜.. 그때 독하게 맘먹고 헤어졌으면 지금 또 이런 고민 안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딱 일년지났네요..

엇그제 제가 너무 미친듯이 울면서 얘길했어요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내가 원룸얻어서 나가고싶을만큼 당신이랑 있는걸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또 냉전중입니다...

남편은 제 눈치본다고 조심히 다니는것처럼 다니는데..

저는 같은 집안에 있다는 자체가 스트레스네요..

 

우리가 아이 안낳고 살겠다고 양가에 말씀드렸을때

친정에선 저를 죽일듯 뭐라고 하셨는데..

시댁에선 흔쾌히 둘이 잘 살어~ 라고 하셨던게..

남편이 힘을 못쓰는걸 알고계셨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ㅠ.ㅠ

 

작년에 마지막 기회 줬으니 이제 더 늦기전에

내 혼자만의 자유라도 즐기고 살아야겠다고 말해놓은 상태인데

남편은 전과 마찬가지로 또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제가 웃고지내니 전혀 불만이 없는줄 알고 있었다며

좋을때든 나쁠때든 정신 바짝차리고 살겠다하는데...

작년에 했던 얘기 똑같이 반복하고 있어요...

 

남편을 싫어하는건 아니에요 좋아해요.. 같이 살고 싶었어요...

나랑 헤어지면 저 남자는 어떻게 될까...

망가지진 않을까..

내가 이렇게 하는데 저 사람은 얼마나 속상할까...

맘이 안좋아요...

허나 이 남자는 고쳐질거 같지 않으니

같이 사는것보다 혼자 사는게 편할거 같다라는 생각이 너무 지배적이에요

다른 남자를 만나서 재밌게 살아야지가 아니라

그냥 혼자 살고싶어져요

 

착함과 성실함, 저만 위해주는 저 사람의 마음만 바라보며 살아야할까요..

이기적이지만 이제라도 혼자 사는 삶을 택해야할까요...

이대로 넘어가면 내년에 또 미친년될거같네요..

 

넋두리 + 조언듣기위한 글이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