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신세계 같은 시월드, 처가살이 하는 남편

람람2016.02.02
조회97,744
추가)
우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귀한 시간내어
지나치지 않고 의견 말씀해주셔 감사합니다.
쓴소리 달게 받겠습니다.ㅠㅠ
이번 설에는 한시간 거리 친정에 가지 않기로 했네요
사실 전 아빠 보고싶어 가고는 싶어요ㅜ
어른들께는 100일도 안된 아기데리고 가기가
여의치않고 최근 16중 추돌사고 포트홀 등등
어쩔 수 없음을 어필 하려고 합니다.

제가 확실히 우물 안의 개구리 였나봅니다
우리 집 같은 가정이 많을 거라 여겼는데
저희 집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란 걸 깨달았어요^^

유독 그런 유교 사상이 심하신 건 할머니셔요..ㅜ
그리고 술 권하시는거나 붙잡아두고 못 쉬게 하는건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하자는 취지였는데
신랑입장에선.. 힘들었을 거란 생각을 먼저 못했네요
그래도 요즘 세상에 술 권하는 거 아니라고 애들 좀 쉬게 해주라는 고모가 계셔 그나마 다행이지요
그래서 전 좀 무심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댓글들 보고 반성하고 앞으론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신랑챙기겠습니다! 아 그런데 설 전날에도 일하고 왔다며 설 다음 날도 일해야해서 아침 일찍 가야한다
핑계대주며 술 못 권하게 신랑 쉴 수 있게 유도하는건
몇 번 했었습니다. 가만히만 있었던 건 아니랍니다ㅜ
어릴 적부터 할머니가 무서워서 어렵게 말 꺼내고는
했지만요...ㅜ

각설하고 시댁얘기만 조금 더 해보자면
아무래도 제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셔서
어른들께서 일을 안시키는 것 같습니다.
첫째 임신 당시 제 나이 22살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첫째가 낯을 가려 저한테만 붙어 있으려
하는 것도 있구요 ~

하나 고민이 있다면
시어른들이 하지마라 가만히 있어라 한다고
진짜로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씀도 안드리고 몰래 가서 설거지 해본 적도 있고 한데 그 이상은 제 집 살림이 아닌지라
난해하더라구요 이런 경험있으신 며느님분들은
어떻게 시댁살림 도와주시는지 궁금해요
이제 제가 어리지만도 않으니 눈치껏 잘해야할텐데요..
예를 들어 식사 마치고 밥상이라도 치우려고 하면
됐다 아가 하시며 후다닥 치워버리셔요
그럼 전 서있기도 애매 다시 앉기도 애매..
애기보러 가곤했죠ㅠ 이럴 때 아녜요 고모님 하며
제가 할게요 하며 들이대야겠지요?


그리고 저희 부부관계는 정말 좋아요 ㅎㅎ
고마운 줄 알고 신랑 설거지 빨래 청소는 하지
말라구 하구요 첫아이 육아도 신랑은 거의 손 안댔구요
놀아주는 정도만 했고 둘째땐 어쩔 수 없이 신랑이
첫째 제가 둘째 전담해서 할 수 밖에 없었구요
요리는.. 제가 정말 못해서..ㅠㅠ 신랑이 주로
해주는 편이구요 요새도 제가 너무 힘들 때만 봐달라고
하지 목욕한 번 시켜달라 한적 없어요
집에선 편안히 쉬게끔 하려구요
한마디로 집안살림은 제가 거의 다 합니다
맞벌이 때도 동일했구요
대신에 남편도 집안에 헌신적이고 가정적인 남편이죠
일주일에 한번 씩 축구 모임 가는 것도 제가 가지마라고 하면 안가고 친구만나 노는 것 보다 가족이랑 있는
걸 더 행복해하구요^^ 잊혀질때쯤 되면 우리 여보는
정말 이쁜 것 같아 귀여워 등 칭찬도 많이 해주고
저 또한 여보는 정말 잘생겼다
서로 고맙다 미안하다 감정표현도 잘 하고
잘 싸우지도 않지만 1년에 한 두번 싸우더라도
당일 안에 다 화해하고 푸는 편이구요
저도 서운한 거 있음 바로 말하고 신랑도 고쳐나가구요
아직도 4년째 알콩달콩 웃으며 네 가족 행복하게
잘 꾸려나가고 있네요 ㅎㅎ 앞으로도 변함없이
딱 이만큼만 유지되었으면 더 바랄 것도 없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2016년 한해는 저보다 더 행복한 일
가득하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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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게시글에 쿨내 시어머니 자랑글보고
저도 자랑하려고 처음 글 써봅니다^^

저는 시아버지 자랑을 하고 싶어요

제목의 뜻은 정말 이런 집안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신세계 였단 뜻이에요

본문으로 들어가자면
우선 저희 집안은 보수적이지도
그렇다고 개방적이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집안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시월드 첫 입성하고 4년차인 지금까지
겪어오며 느낀 건 우리 집안은 남편 집안에 비하면
보수적인 편이란 걸 알게 됐어요.

첫번째,
네이트 판에 널린 시월드 이미지에 벌벌 떨고
두려워 하다 처음 시댁에 가게 되었는데
왠 걸 시댁가서 제가 한거라곤.. 앉아있었 던 것 뿐..
물론 당시에 돌도 안 된 애기를 데리고 가서
애를 봐야하니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밥도 숟가락도
다 앞에 대령해주시고 애기 젖병까지 삶아주셨으며
잠자리가 바뀌어 그런건지 새벽에 못 자고 보채는 아가 저는 피곤하니 자라고 저대신 몇시간을 서서
아가 달래주던 고모님. 지금도 명절에나 놀러가면
항상 밥 차려다 대령해주심.. 설거지 딱 한번 해봤네요
좀 도와드리려 하면 너는 가서 아가 보거라
그리고 항상 갔다가 헤어질 때 마다 하시는 말씀
니 신랑이 말 안 들으면 고모한테 말해라
잡아다 혼내줄테니까!! 라며 매번 당부하심..

두번째,
신랑에겐 형 한분 계셔서 시누이는 없지만
고모님께 딸 두분이 계시는데 역시 그 어머니의
그 따님이신지 엄청 시원시원하시고 좋으셔요
처음 두 따님보고 컬쳐쇼크!
저희 친정은.. 명절에 모이면 항상 다소곳한
옷차림 점잖은 스타일로 가야 했는데
(안그러면 울 할머니가 욕하심..ㅋㅋ)

두 언니들은 적당히 노출있는 옷 미니스커트
머리탈색염색 진한 화장 자유분방하게 하고 오셔도
뭐라하는 시어른들 한분도 안계시고
뭐라하긴 커녕 자연스러운..
그래서 그 때 부턴 저도 노출은 없지만 좀 편하게
입고갈 수 있었어요. 츄리닝 입고가도 되고
아가 보기 편한 옷으로 대충 가도 되구요 ㅋㅋ
두 언니들이 제 딸을 너무 이뻐라 하셔서 밥도
떠먹여주시고 그동안 저는 편하게 먹어라하시구요
애 보면서 밥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었었는데 덕분에 명절날 되면 전 아기로 부터 자유로워진답니다ㅠ

세번째,
대망의 아버님.
우선 엄청 마인드가 젊으신 분이셔요
자전거도 타시고 산으로 바다로 자유로우신 분이셔요
카톡도 자유자재로 하시고 프사도 꾸미시고
이 정도는 요새 어른들도 다 하신다구요?ㅋㅋ
저희 아버님은 심지어 폰게임 세븐나이츠까지..
정말 헉 했네요 ..ㅋㅋㅋ 스마트폰을 단순히
전화기로 쓰는게 아니라 충분히 활용하고 계시는..
저희 아빠는 아직 카톡만 겨우 하시거든요..하하
위트도 있으시고 저 부담가질까봐 적당히 거리두고
터치도 일 절 안하시는
제일 감동이었던 건 .. 한번은 작년 추석 때 시댁에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친정에 갈 채비를 하는데
하필.. 저희 차가 고장난 거에요
고치고 가려고 여기 저기 전화해봐도 명절이라 그런 지 열려있는 데가 없더라구요..ㅠㅠ 아이도 있고 짐도 많고 차가 없인 가기 힘들어서 .. 이번엔 친정 못가는 구나..ㅠㅠ슬퍼하고 있는데 시아버님이 어느 새 렌트카를 똭!!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 너희 부모님이 얼마나
보고싶어하시겠냐 무슨 일이 있어도 보고 와야 하지 않겠냐.." 와.... 전 영영 이 일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친정을 불편해하던 신랑은 이번엔 안가도 되겠구나 싱글벙글해하며 해결해보려던 의지도 없어보였는데 아버님이 대신 한방 먹여주셨습니다 ㅋㅋㅋㅋ

마지막 네번째,
시댁 고모님께서 음식을 엄청 잘하셔요..
진짜 음식점보다 더 맛있어용
한그릇 먹던 제가 두그릇을 먹어요 ㅋㅋㅋㅋ

아버님 어른들 다 계시는 데서 왈!
우리 며느리 시키지 마라!아가 보느라 고생한다!
고기 구워 먹을때도 제일 잘 익은 고기 선점하셔서
저 먹여주시고 둘째 임신 땐 데리고 다니시면서
장어며 고기며 사주시며 보양시켜주시고
신랑 생일은 안 챙기셔도 제 생일은 챙겨주시고

아버님 형제분들 고모님 아버님 작은아버님 삼촌분 이렇게 네 남매신데 다 각각 가정에서 살림도
남녀 할 것 없이 같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명절에도 남자라고 앉아계시는 분들 없으셔요
여자가 요리하고 설겆이하면 남자분들은 상 차리고
고기 굽고 자기가 먹은 그릇 다 직접 가져다 놓고
과일도 아버님이 깎으시고 너나할것없이 그냥 정해진
것 없이 아무나 하는 편.

그리고 저희 친정은 웃어른 공경 어른이 시킨 거
어른이 주는 거 무조건 하고 무조건 받고 뭐 먹으라고 주면 먹기 싫어도 먹어야하고 술도 주면 마셔야 하는 그런 분위기인데

시댁은 하기 싫고 먹기 싫은 건 거절 할 수가 있어요
억지로 할 필요가 없어요
그렇다고 어른들이 맘 상해하거나 기분나빠하시지를
않아요 두 언니들이나 사촌동생들도 아무렇지 않게
어른들이랑 장난치고 그래요

저희 친정이라면 무조건 네 네 해야되는게
시댁에선 그건 아닌 거같아요 제 생각은요를 할수있어요 그렇다고 예의없이 하는게아니구요
이런 얘기를 그냥 웃으며 나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분위기 자체가 그래요 자유로운 분위기 ㅋㅋ

그래서 오히려 신랑이 처가살이 하네요 ㅋㅋㅋㅋㅋ
우리 할머니가 기가 세시고 정 많은 욕쟁이 할머니
같으 신 분인데 과자먹다 아직도 애기라 과자먹냐며
느닷없이 욕먹고...ㅋㅋㅋ 전 거기서 자라와서
익숙하지만 신랑은 죽을 맛 일거에요
자유로운 집안에서 자라다 어른이 주는 술 무조건
먹어야 예의라고 못 먹는 술 먹어야하지
어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까진 방에가서 눕지도
못하지 ㅋㅋㅋ 저는 시댁가면 어른들이 피곤하겠다
앉아있어라 편하게 누워라 하시는데...ㅋㅋ
마치 제 집 같이 편하네요 이젠 저희 친정집이
불편 할 정도....ㅋㅋ

신랑이 고생이 많아요..ㅠㅠㅠㅠ

이번 설 연휴 모두모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