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찌질한가요?

고민녀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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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고 학생입니다. 매일 판을 봐오며 지내다 처음으로 글을 써봐요. 길더라도 꼭 봐주시고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ㅠㅠㅠ
최근 저는 친구와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 친구랑은 10년이 넘은 짧지 않은 기간동안 알고 지내왔어요. 누구보다 많이 의지하는 친구죠.(친구가 가끔 판을 보는지라 걱정이 되지만 누구에게 조언을 구해야 할지 모르겠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자니 한계가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상담하고 싶어 이렇게 씁니다.)
 제가 고민을 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친구가 해외를 다녀오게 됐습니다.  저도 해외를 가본적이 없지만 이 친구 또한 처음으로 해외를 가는거고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공부겸 여행으로 일정은 약 일주일 정도였어요. 
 어느날 저와 만났을 때, 친구가 이 사실을 저에게 알려주었고 저는 축하한다고, 처음으로 해외가는건데 떨리지는 않냐, 공부만 하다가 오는거냐 등등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아 묻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친구가 해외 다녀오면 너 선물 사올게, 기념품 이것저것 사줄게 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큰거 바라지도 않았지만 은근 기대가 되더군요. 어떤 선물일까 하고요. 그리고 이날 친구가 저에게서 4만원 좀 넘게 빌렸습니다. 해외갈 준비로 돈 없다면서.  그렇게 시간이 흘러 친구는 해외에 다녀오고 만나자는 연락이 왔어요. 해외에서 사온 선물을 주겠다며 얼굴 보자고요. 친구가 보자고 한 날 다음주가 이 친구의 생일이어서 어차피 만날거 니 생일날 보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꼭 생일날 안만나도 된다며 생일 전날에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이 친구와는 그래도 늘 생일날 함께 보내왔는데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만 친구가 그러자고 하니 이해하고 넘어 갔습니다.친구 생일 이틀 전, 몇시에 볼거냐고 물었더니 정확한 시간도 안말하고 그냥 12시에서 1시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깔끔하게 1시에 보자고 했더니 알겠다고 답이 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생일 주인공이 밥을 쏘는거여서 뭐 먹을거냐 묻길래 먹고 싶은게 없어서 모르겠다고 하니 분식집(체인점)에 가자는 거에요... 1인당 5천원인 곳저 이때 뭐지?하고 당황했어요. 제 생일날엔 친구 신경써서 모아둔 돈 털어서 뷔페에 데리고 갔는데 웬열...분식...?? 안그래도 이 날 분식을 먹었기 때문에 제가 별로 안끌린다고 그냥 피자 먹자 했어요. "피자먹자. 넌 어때?" 물으니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피자 전문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런적이 한번도 없던 터라 여기까진 그냥 넘어갔어요. 
 약속한 생일 전 날, 제가 그 날 아파서 준비 하는데 늦어서ㅠㅠ 정말 미안해가지고... 있다가 밥먹고 카페에서 차 한잔이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친구를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보자고 한 약속 장소에 친구가 안보이는 겁니다. 카톡으로 어디냐 물었는데 읽지도 않길래 전화를 했죠. 친구는 약속 장소에 있는 다이소에서 이것저것 사고 지금 계산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속으로 추운데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듦과 동시에 다른 볼일을 보고 있었으니까 안심하고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그래도 내가 늦은거니까 차한잔 사겠다는거는 변하지 않았어요. 
잠시 뒤 친구가 건물 밖으로 나왔고 길을 건너 저를 보러 달려왔어요. 친구가 짠! 하며 정말 작은 종이가방을 건네며 이거 선물! 하더라구요. 뭐길래 이렇게 작지? 하고 뭐야뭐야?? 리액션과 동시에 가방을 열었는데...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맛이라며 작은 초콜릿 4~5개와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볼펜 이었습니다... 아주 급히 방금 포장된 것으로 보였고요. 제가 받은 초콜릿이 그 낱개로 하나하나 포장 되어서 시중에(abc초콜릿) 큰 봉지로 파는거 있죠? 거기서 4~5개 종이가방에 넣어진거 주더라구요...저 진짜 너무 당황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이게 다야? 라고 해버렸습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큰거 바라지도 않았지만 정말 이게 끝인가? 싶었어요. 그래도 그 나라를 대표하는 뭐라도 사올줄 알았습니다. 맛만 그 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거지 여기 시중에도 다 파는 것들이었어요.
실망한 기색을 보였던 저에게 친구는 자기가 공부하러 간거기 때문에 돈을 많이 안들고 갔다라고 하더라구요.저번에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는거라고 들었는데 제 기억이 잘못 된건가 저를 의심했죠. 제가 공부는 어땠어? 여행은 안했어? 물었는데 친구가 여행은 딱 하루였다고 그래서 쇼핑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볼펜 지워지는거야~ 라고 하는 겁니다...이어서 그냥 감사하다고 받으라며...(제가 우정의 크기를 재는 걸까요?)
뭐 어쩌겠어요. 쇼핑할 시간이 없었다는데...그래도 고맙다 하고 받았죠. 그래도 저번에 빌렸던 금액에 맞춰 사올 수 있는 거 아닌가요?ㅠㅠㅠ(소심)그치만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계속 찝찝했던건 어쩔 수가 없었어요. 피잣집에 도착해 피자 한판과 파스타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 했죠. 친구가 갖고 싶다는 선물이 뭔지 모르기도 했고 원하는거 해줘야지 싶어 생일 선물 뭐 갖고 싶냐 물으니 화장품이라고 했고 아직 어떤 브랜드를 사야할지 몰라하며나중에 말해주겠다고 했습니다.저는 알겠다며 넘어갔죠.그러다 친구에게 왜 생일날 안보고 오늘 보자고 한거냐 물으니까 아...하면서 뜸을 들이다 남자친구랑 다른 친구들이 내 생일날 보자고 해서 약속이 2개나 잡혔다고 하더라구요. 저 여기서 진짜 속상했어요.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해외가게 됐다고 본 날 간접적으로 알게 된거에요.) 또 그 친구들은 저랑 얼굴만 아는사이고 친한 건 아니에요. 제 친구는 예전부터 항상 자기 친구들 보다 제가 먼저라며 걔네와 너의 약속이 동시에 잡히면 니가 먼저라고 늘 당부하던 사람이에요. 이런 날엔 무조건 저에게 투자하는 식으로 얘기했던 지난 날들에 배신 당한? 느낌이었어요. 더 솔직히 말하면 내가 걔네들 보다 못하나? 이 생각도 들었어요. 계속 찝찝한 채로 있는데 친구가 오늘 뭐하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너랑 보내야지 하긴 뭘해 이러니까 또 아... 이러더니 나 3시에 은행가야하는데 이러는겁니다. 
은행? 왜? 이러니까 말도 안해줍니다. 그냥 중요한 일이고 꼭 오늘 3시에 가야한다고 하더하구요. 자꾸 뭔가 들킨 애처럼 구니까 답답해서 그럼 왜 1시에 만나자고 한거냐  더 일찍 만났어도 되는거 아니냐 (게다가 내가 늦어서 미안해서 차 한잔 사주려고 했는데) 지금 겨우 한시간 조금 넘게 얼굴 본거다 라고 했더니 아무 말도 안합디다... 몇 초의 정적이 흐른 뒤 친구가 나는 12시에 만나자고 했다 이러는 겁니다. 제가 답답해서 니가 12시~1시에 보는게 어떻냐며 애매하게 물었고 내가 1시에 만나자고 대답한건데 니가 언제 12시라고 했냐 하니 또 아무말 안하는 겁니다. 후... 
밥도 다 먹었겠다 계산서 들고 가려는 친구가 한마디 했어요. "너 만원있냐?"저 또 순간 당황했어요. 속으로 얘가 사주는게 아닌가? 정신차리고 저는 있다고 하니까 달랍니다. 이유도 안 말합니다. 그냥 달랍니다. 얘가 돈이 없나 싶어 일단 만원 건네고 친구가 계산하러 간 뒤 벗어놓았던 옷 입고 나가려는 차 제가 친구에게 넌지시 물었습니다. 만원은 왜? 이러니까 친구가 아 나 아까 다이소에서 만원 깼거든. 이말 듣고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생각이 들었습니다.이어서 제가 그게 왜? 물으니 2만원 있었는데 만원 깼다고 그리고 이거 2만 8백원 나왔으니까 내가 천원 더 냈어 이러는 겁니다. 하...
이대로 집에 가는 것도 억울한데 친구의 태도가 너무 화가 납니다.  다른 놀만한 친구 없냐고 묻는데 기가 차서 대꾸도 안하고 다른 얘기 하며 버스 정류장을 향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때 시각이 2시 50분 쯤이었습니다.제가 니 은행 급하다며 빨리 아무거나 타고 가 이러니까 괜찮답니다. 제 집으로 향하는 버스 타도 된다며 기다리겠다는 겁니다. 은행 갔다 오면 뭐하냐 물으니 뭐....그냥 집에 있겠지 라더군요. 그 때 그래도 저 혼자 카페에서 기다리며 볼일 끝나고 보려고 했는데... 그 날 한시간 반? 정도 보고 끝났네요.  생일 다음 날 친구의 프사보고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남친과 찍은 사진들... 그런데 누군가 찍어준 사진들...누군가와 동행했겠죠? 그 친구들인가...ㅎ생각해 보면 저에게 그 동안 남자친구 소개해 준적도 없고...나한테 쓸 돈은 없었니?사진 속 웃고 있는 친구가 행복해 보이네요. 조금 전 친구에게서 쇼핑몰 가디건 사달라고 카톡이 왔네요.
제가 친구에게 집착하는 걸까요? 찌질한 걸까요? 저 이런 마음 드는거 당연한걸까요? ㅠㅠ화장품 사달라고 한거 아니었냐며 답장은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