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하나로 8시간 있는 손님ㅜ

kk2016.02.02
조회2,765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쓰네요.
저는 재취업에 실패 후 어렵사리 마음을 먹고 카페를 창업한 청년입니다.
최근 뉴스에도 종종 나오듯이 카페 창업하는 분들이 참 많이 늘어났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창업하고 일년 남짓동안 그럭저럭 잘 유지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에어콘 바람에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고자 여름에 손님이 많으시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 재촉하기도 바쁜 겨울에는 드문드문 손님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단골이 생기고 손님들과 정이 쌓이면서 잘 꾸려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혹가다가 같은 장사하는 친구들이나 인터넷에서 보게되는 나쁜 손님들은
서비스직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종류의 손님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특별히 의미를 두려하지 않고 그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잊으려 노력하죠.

그런데 제가 장사를 처음 시작할 즈음부터 지금까지 저를 괴롭히는 손님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직접적으로 괴롭히는건 아니라서, 괴롭힌다는 표현이 지나칠수도 있지만
제가 그분으로인해 고민을 하고 있어서요.


제가 장사를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오시는 손님마다 반가움과 더불어 감사할 따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어느날부터 오시기 시작하면서 그분에게는 그런 마음이 날이갈 수록 반감됐습니다.
약 오후1시에서 2시정도에 오셔서 저희가 가게를 마치는 밤 12시까지 있는 경우가 매일 반복 됐습니다.
그렇게 10시간 가까이를 있으면서 주문하시는 음료는 아메리카노 한잔입니다. 중간에 리필하시구요.
저희는 체인점이 아니기 떄문에 가격이 꽤 저렴하기 때문에 
그분이 주문하신 총 금액이 3,500원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뭔가 아니다 싶더라구요
콘센트가 있는 4인석 자리에 혼자 앉아서 컴퓨터와 휴대폰을 충전하고
카페에 있는 그 오랜시간 동안 무언가를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처음 카페를 시작할때는 그렇게 적어도 8-10시간은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웬일인지 가을쯤에는 한달반정도 안오시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안도가 되고 좋아지더라구요.

그리고 가을의 끝무렵쯤에 다시 오시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번에는 전처럼 마감할때까지는 계시지 않지만 적어도  6시간이상은 꼬박 계십니다.


물론 어차피 손님인데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게 안일해보일수도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저희는 크지않은 면적이라 4인석이 6개에 2인석이 3개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 콘센트가 있는 4인석이 3개인데 그 하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많은 저녁시간때는 그분으로 인해서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날에는 그분이 앉아있는 자리에 다른 커플손님이 먼저 오셔서 앉아계셨는데
그분이 들어오시면서 빤히 쳐다보더라구요ㅜ

그리고 저희는 흡연실이 실내에 따로 마련되있습니다.
그분이 정확히 한시간에 두세번가량 담배를 핍니다. 
그러면서 손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시간마다 재떨이를 치우고
흡연실에 엄청난 담뱃재를 청소해야 합니다.
또한 화장실에 가셔서도 담배를 피우셔서 따로 또 청소와 환기를 해줘야합니다.


요즘 그분이 6-8시간을 카페에 있으면서 뭘 할까 궁금해하던 찰나에 
출근하다가 창문으로 봤더니 게임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게임을 잘 몰라서 어떤 게임인지는 모르겠지만 
컴퓨터로는 총게임을 하고 휴대폰으로는 다른게임을 하더라구요.
간혹가다가는 식사를 하러가는건지
중간에 오랜시간 자리를 비우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하더라구요.


위에 제가 말한 점들이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감내해야하는 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저도 객관성을 두고 생각하기 힘든게, 처음에는 오랜시간 카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다는게
싫었다가 이제는 그분이 오시기만해도 얼굴만 봐도 싫어지기 시작합니다ㅜ


괜스레 다른 손님들도 쓰시는 인터넷에 화장실에 흡연실에 수도세를 따져가며
그분이 많이 쓴다며 더 미워하고 오지않게 할 방법만 궁리하고 있습니다.
어떨때는 제가 일을 하는건지 그분과 데이트를 하러온건지 헷갈릴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단독직입적으로 오시지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렇게 카페에서 몇시간을 있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