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절반 이상의 미국?! 이민자로서의 삶 이야기...5

ㅠㅠㅠㅠㅠㅠㅠ2016.02.04
조회120,675
아무래도... 많이 늘어질 것 같아서 중고등학교 추억이야기는 한 방에 몰아야 할 듯 싶네요,조회수의 급격한 하락은 판 글들을 읽으시는 분들의 취향이나 관심사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싶어서 짧게 퍼뜩 끝내버려야 할 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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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학창시절 생각을 해보면 몇 가지 뚜렷한 것 외에는 그닥 많이 티가 나지는 않네요, 몇 가지만 추려서 한두 회로 끝내버려야지.
1. 중학교 때 학교 운동회? 체육대회? 뭐 이것도 별로 흥미있는 내용 아니니까 패스...2. 체육시간에 소프트볼을 하는데 내가 자꾸 배트를 뒤로 날려버려서 포수보던 중국/일본/사이판 원주민 혼혈학생하고 싸움 크게 날 뻔했던 일도 별로 흥미로운 일은 아니고...(그 학생 이름이 Robert Suzuki Chin 이었습니다, 와, 아직도 그녀석 이름을 기억하다니...)3. 제가 다녔을 때는 중학교가 7 ~ 9학년까지, 한국식으로 말하면 중 1 ~ 3학년까지 다 있었는데 규정이 바뀌어서 7, 8학년(중 1, 2학년)만 중학교 과정으로 하고 고등학교에서 9, 10, 11, 12학년(중 3 ~ 고 3학년 4년 과정)을 하기로 해서 입학한 그 해에 얼결에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올라갔네요.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야기하고 첫사랑 이야기는 조금 천천히, 다음 회에 하기로 하고...ㅎㅎㅎ

지난 해에 썼던, 저희가 이사간 집에 살 때의 일이었죠.
형들하고 삼촌이 어느 한 날 저녁에 오더니 낚시를 가자고 하더라고요, 낚시?
제가 낚시를 좋아했어요, 어쩌다가 좋아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반 친구들 몇을 모아가지고 저 살던 곳 앞에 있던 호수? 뭐 그런 곳에 가서 낚시를 하곤 했죠, 용돈 받은 것 모아서 붕어낚시도 하곤 했는데, 그곳이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되고, 여름에는 붕어낚시도 하고, 지금은 고척돔이 들어서 있더라고요...
민물붕어낚시는 좀 해봤는데 바다낚시라,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 '낚시'라는 말을 듣고 부모님을 졸랐습니다, 답은 당연히 반대, "못가!" ㅠㅠ
뭐 여하튼, 여러 차례 갈까말까 하다가 가게 됐습니다.
사이판이야 사면이 바다이고 주변이 수천 ~ 만 천 미터가 넘는 바다이니 아무 데나 가면 다 낚시를 할 수 있었죠, 특히 제가 살던 곳에서는 3분만 걸어가면 비치가 있었고, 그 비치에 가면 물고기들 돌아다니는 것이 물 밖에서 들여다 보일 정도로 물이 깨끗했었기 때문에 너무 좋았고, 또 썰물 때면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해변가로부터 자연방파제까지는 약 100여 m 정도인데 깊어도 무릎까지밖에 차지 않았기 때문에 멀리 나가서 소라나 고둥을 주워올 수도 있었죠, 그 자연방파제 너머는 말 그대로 바닷속 절벽, 그냥 수백 ~ 수천미터 밑으로 떨어지고, 말로는 상어들도 기다리고 있었다는... ㅎㅎㅎ
어쩌다가 낚시를 가게 됐는데 처음 몇 번은 아무 것도 잡지 못했죠, 입질이 뭔지, 어떻게 느끼는 건지, 언제 채야 잡히는 건지, 어떻게 릴을 감아야 하는지 아무 것도 아는 바가 없어서 미끼만 뜯기곤 했는데, 어쩌다가 눈 먼? 고기 한 마리가 잡혔어요.

 

약... 15cm 정도 되는 녀석이었는데, 그냥 앞뒤로 길기만 했지 살은 별로 없고...

그런데 색이, 사진 속 저녀석보다 훨씬 예뻤어요, 무지개빛이 나는 것 같기도 했고...

그 이후로 여러 번 잡았죠.

하지만 제가 학생이,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나중에 낚시를 배우셔서 같이 가시기도 했는데, 아직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바다낚시장비를 제대로 갖출 수는 없었어요, 돈도 많이 들고, 또 잡으려면 큰 넘을 잡아야지 작은 것 잡아봐야 뭐... 회를 뜨기도 그렇고, 매운탕에 넣자니 손이 많이 가고...

그 후에 낚시점을 하시는 한국아저씨 한 분을 알게 됐는데, 추를 사러 갔다가 보니까 한 쪽에 부러진 낚싯대와 망가진 릴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아저씨, 저거 버리는 거예요?"
"어, 그거 다 망가진거야."

"저 좀 주시면 안돼요?"

"왜?"

"제가 고쳐서 쓰면 안될까 싶어서요."

"그래라, 그럼. 다 가져가도 돼."

'오예~' ㅎㅎㅎ 그러면서 서너 개 가지고 왔습니다.

고쳐서 썼어요, 부러진 낚싯대는 다른 낚싯대에서 대를 뽑아와서 연결도 해보고, 고리도 만들어 끼워보고, 낚시 릴도 기어가 망가진 것 다른 릴에서 빼다가 맞춰서 끼워보기도 하고...

재미있었어요, 쓸 수 있건 못쓰건 그건 문제가 아니라, 부러지고 망가진 것들을 모아서 쓸 수 있는 파트들을 모아 새로 하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강력본드, 나일론 실, 낚싯줄, 기타등등을 가져다가 부러진 곳 보수하고 연결하고...


그러다가 하루는, 아버지, 사이판 처음 온 날 만났던 아버지 친구먹으신 분, 낚싯방 아저씨, 또다른 아버지 친구분, 그리고 저 해서 다섯 명이 밤낚시를 갔죠.

얕은 바다, 비치에서도 낚시를 해서 많이 잡을 수도 있어요, 때 잘 만나서 한 두 시간 정도 하면 100여 마리 정도는 잡을 수 있거든요, 바로 아래 사진에 있는 녀석을요:

저게 생각 외로 맛있어요, 지느러미 잘라내고 내장 빼내고 머리 떼내고 몸통을 서너조각 내면 초장에 찍어서 뼈째 씹어먹을 수 있는 고기거든요.

공갈낚시라고 하나, 인조미끼가 달려있는 바늘 한 5개 정도가 붙어 있는 것을 사서 하면, 진짜 잘 잡힐 때에는 한 번에 세 마리도 물려 올라오곤 했는데, 그래서 해변가 주택에 집을 얻어 살던 필리핀 사람들은 그냥 집 앞에서 빠께쓰(ㅎㅎㅎ) 가져다가 낚시해서 먹고 살기도 했어요. 참, 저녀석이 크면 이런 종류의 녀석이 돼요:

 


여하튼, 밤낚시를 갔는데, 그 날 따라 영 입질이 없더라고요, 미끼도 30분, 한 시간이 지나도 뜯어먹은 흔적도 별로 없고...

아버지 친구분께서 하시던 자리, 입질 없다고 다른 곳으로 옮기시고, 친구분이 미끼 던져놔서 고기 올거라고 아버지께서 그 자리 가셔서 하시다가 입질없다고 가시고, 그 자리를 제가 갔습니다.

미끼를 전갱이 15cm 이상 되는 것을 그냥 썼거든요, 한 마리를 통째로, 어른들은 월척 낚으실 거라고 30cm 짜리 고등어를 통째로 쓰시면서 바늘 두 개 거시고.


그런데 저도 입질이 없더라고요... 사이판은 화산섬이기 때문에 돌에 구멍들이 많아서 낚싯대를 꽂아 수직으로 세워놓고 전 그 앞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낚싯대가 제 앞에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낚싯대 앞에 앉아 있었고 낚싯대는 수직으로 꽂혀 있었는데 입질이 얼마나 강했는지 낚싯대가 휘어서 제 앞에서 보인 거였죠.

"왔다!" 소리지르며 낚싯대를 채서 릴을 감으려는데 헉! 감기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릴 안의 기어가 "뻐버벅!" 소리를 내며 갈리는 소리를 내더라고요.

낚시를 아는 분들 여러 분들 계실텐데, 쎈 넘들하고 힘겨루기를 할 때에는 릴의 상단에 나사를 조금 풀어 실이 풀리게 해주어야 하지만 이때는 그렇게 하면 고기가 돌 밑으로나 어디로 숨어버려서 잡을 수 없기 때문에 힘겨루기로 들어갔습니다.

낚싯대는 'C'자로 휘어 이상한 소리를 냈고, 60 lbs짜리 낚싯줄은 팽팽하고(한국에서는 몇 '호'로 부르던데 전 잘 모르겠고...), 그러자 아버지께서 손바닥에 빨간고무 묻어 있는 목장갑을 끼고 붙으셨습니다, 자칫 맨손으로 낚싯줄을 잡았다가는 손바닥을 베이거나 자칫 손가락이 잘려나갈 수 있기 때문에... 힘겹게 당겨 올리셨습니다.

아, 그 사진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집에 가서 사진을 찍어놨으니 아마 지금도 사이판의 집에 있을 겁니다, 그 물고기는 돔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크기는 신문지 세로길이만했습니다, 크기가 감이 잡히시나요?

혹시 '미스터 초밥왕' 만화를 보신 분들, 거기에 나오는 도미들 종류 기억하시나요?

꼬리지느러미 쪽에 붓으로 터치한 것 같은 것이 있는 것, 별모양이 빛나는 것...

제가 잡은 것이 그 '붓으로 터치한 것' 같은 그넘이었습니다.

세상에 믿지 못할 말이 노처녀 시집 안간다는 말하고 낚싯군들 허풍이라는데, 전 아닙니다... 진짜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쉽게 믿으실 수 있을 텐데, 이 날 이후로 그 낚싯점 아저씨, 부러지고 망가져서 버릴 낚싯대와 릴이어도 저 더이상 안주셨어요, 사겠다고 해도 안주셨어요... ㅎㅎ


혹 기억한다면, 올 여름에 사이판에 또 갈 수 있다면, 그 사진 찾아서 스캔해서 올려야 겠습니다.

낚싯군들의 허풍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꼭 찾아서 올려서 제가 허풍떠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요! ㅎㅎ 또는, 그당시 다녔던 낚시터를 가서 다시 낚시를 해서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ㅎㅎㅎ


집에서 회 뜬다고 그넘을 신문지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거든요, 그래서 기억합니다.

오래 돼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이렇게 생긴 녀석이었을 겁니다:

 

총 다섯 명이 가서 5시간을 밤낚시를 했는데 그날 밤 저만 다섯 마리를 잡았고 아버지 친구분께서 작은 것 한 마리 잡으신 것이 전부였죠.

초저녁부터 저녁식사도 안하고 성인 5명이 낚시를 한 터라 상당히 배가 고팠죠, 집에 갔는데 어머님 말씀... "한 마리도 못잡았지? 가지 말라니까 왜 갔어? ㅎㅎㅎ" 놀리시더군요...

그러자 아버지께서 "00아, 보여드려라." 그리고 저는 제가 잡은 고기들을 식탁 위에 신문지 깔고 올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외마디 탄성을 지르신 어머니, 바로 실력발휘 준비를 하시더군요, 도마, 칼, 냄비, 물 등...

회 뜨고 매운탕 끓일 준비...

성인남성 5명에, 집에 계시던 어머니와 여동생 등이 먹었는데, 진짜로, 제가 잡았다는 그 큰 돔의 한쪽면도 회를 다 먹지 못했습니다, 살의 양이 엄청 많았어요.

배의 너비가 제 기억으로는 15 cm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 아까운 도미회를 다 먹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다른 한쪽의 살이 매운탕 물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그 외 다른 네 마리의 고기들은 손질해서 냉동실로... ㅠㅠ


여러 번 온급했다시피 그곳은 깊은 바다이기 때문에 고기들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열대해수어로부터 시작해서 고래까지 있어요, 저는 고래를 못봤지만 아버지께서 친구분과 부부동반 낚시를 가셨다가 바다에서 뭔가 검은게 올라오더니 물 밖으로 올라오더랍니다, 보니까 고래꼬리였다 하시더라고요, 그럼 낚시 접어야죠, 그냥 좋은 구경했다 싶은 것...


그리고 저도 입질 한 방에 낚싯대가 부러진 적도 있고요,


어둑할 때 낚시를 갔는데 바다수면 위에 안광이 가득해서 무서웠던 적도 있고요,


또다른 아버지 친구분과 낚시를 갔었는데, 그 분은 30cm 넘는 고등어를 추도 없이 바늘 두 개, 하나는 머리쪽, 다른 하나는 꼬리쪽에 끼워 던진 적이 있는데 참치가 물었어요, 파도가 좀 칠 때였는데 냉동고등어가 물 속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파도 때문에 낚싯줄이 안보였는지 참치가 물었었는데, 머리가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원줄이 터져버리는 불상사가 있었고요,


저도 목줄 길이를 약 30 cm 이상 길게 해서 던졌는데 줄이 계속 풀리기만 해서 뭐지? 그러고 릴을 감아보니 원줄과 목줄을 연결하는 삼발이 부분부터 없었던 적도 있고요,


낚시를 하는데 웬걸, 한 시간이 지나도 입질이 없어서 거둬봤더니 뭔가 검은게 올라오더라고요, 와, 엄청 큰게 물고 그냥 있었나, 문어 아니냐... 가까이 당겨보니 거북이가 퍼득... 퍼득... 그때 사용한 바늘이 놋쇠바늘이었는데 "툭" 하더니 거북이는 멀리 가버리고 바늘은 1자로 확 펴져 있고...

그 이후로도 아버지와 낚시하면서 약 3차례 거북이를 잡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법에 따라 보호를 받는 어자원? 어류? 뭐 여하튼 그렇기 때문에 그당시에도 경찰에게 걸리면 벌금이 $ 20,000.00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경찰에게 물어봤어요, 절벽낚시를 자주 하는데, 보통 이 절벽이 높이가 10 m는 기본으로 넘고, 심한 곳은 30 m 높이이기 때문에, 거북이를 놔주려 해도 그곳에서 떨어뜨릴 수는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 했더니 경찰이 물어보면 낮은 곳에서 놔주려 한다고 하라고, 그럼 된다고 하더군요. 아버지 친구분... ㅎㅎㅎ ... 용왕님께 말 잘 전해달라면서 거북이한테 막걸리 먹였습니다, 등딱지에 당신 성함을 쓰셨어요... 토끼와 거북이가 생각나더군요... ㅋㅋ


2차대전 당시 B-29기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로 원폭을 가지고 출격한 곳이 티니안 섬이고, 사이판에서 남쪽으로 1 마일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그 사이로는 물살이 너무 세서 유람선이나 컨테이너 선박이 지나가지 않는다 하더라고요, 하긴, 수심이 얼마나 깊은데 그 사이 물살이 부드러울까요, 여하튼, 그 티니안이라는 섬에서 매 년 국제낚시대회가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어떤가 모르겠는데, 꽤 오래 전부터 티니안 섬에 카지노를 허용하는 바람에 중국사람들 엄청 간다던데, 이덕화씨께서 출전하셔서 상을 타신 적도 있다고...
낚시에 빠진 저와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집에서 매운탕하고 회 뜰 준비하신다고 오지 않으시고, 여동생은 뭐 낚시보다는 집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좋아서 따라다니기만 하고...그 이후로 아버지께서 직접 기술을 배우셨습니다, 어항 만드는 법... ㅎㅎㅎ그래서 길이 2m, 너비 50cm, 깊이 1m 정도 되는 어항을 실리콘을 직접 쏴서 만드신 후 실리콘이 다 마른 후 독성을 제거하신다고 물을 부어서 몇 일 두었다가 비워내고, 이제 픽업트럭에 5 갤런짜리 빠께쓰(ㅎㅎㅎ) 5, 6개씩 싣고 비치에 가서 직접 바닷물을 퍼왔습니다.부러진 산호조각, 조개, 돌 등을 주워다가 어항을 꾸미고, 바닷물을 채워넣고 낚시해서 열대해수어들을 잡아넣기 시작했죠. 검색해서 해수어사진 몇 장 투척합니다, 맨 마지막 사진 속 고기는 제가 낚시해서 잡은 것과 동일한 넘이네요, 낚시바늘의 크기가 새끼손톱의 ⅛ 정도밖에 안되어서 바늘 묶기가 좀 힘들었었는데 다행히 예쁜 아이가 잡혀서 집에 가져왔는데 제 기억으로는 약 5개월 이상 살았던 것 같아요, 어항 속에서. 친구 만들어 준다고 또 가서 낚시를 했지만 잡지 못했다는... ㅠㅠ

 

 

 

 

 

얕은 비치에서도 그물에 잡히는 것들 살려서 집에 가져오고, 낚시 갔다가 잡히면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사람들이 버리고 간 비닐봉투라도 구해서 물 떠다가 살려오기도 하고, 차에다가 아예 배터리로 움직이는 공기펌프를 준비해 뒀다가 살려오기도 했죠.
그렇게 되니 집에 손님이 오시면 당연히 시선은 그 어항으로 쏠렸습니다, 엄지손가락만한 고기로부터 시작해서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해수어들, 낚시를 해서 잡아온 해수어들 등이 많고, 또 횟감으로도 좋지만 좀 넉넉히 잡힌 날은 그런 녀석들도 살려와서 어항에 넣어서 키우다가 귀한 손님 오시면 "고르세요!" 해서 어항에서 꺼내서 즉석에서 잡아 회 뜨고 매운탕 끓인...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국에서 중고등학생이 바다낚시 가서 고기 잡아다가 집에 어항에 넣고 키우는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만, 저는 복을 넘치도록 받아서 그런 자연환경에서 순진하게 자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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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나이가 미국나이로도 만 41세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당시로 돌아가서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싶어요, 수경 쓰고 물 속에서 저 고기들하고 놀고 싶은...제가 미친거겠죠? ㅎㅎㅎ 그런데 아직도, 사이판에서의 기억이 생생하다보니 돌아가고 싶고, 제 전공을 사이판에서 살리고 싶기도 하고...마치 그곳이 제 고향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