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저희 언니를 너무 싫어해요..

닉네임2016.02.05
조회5,730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이제 얼마 안된 새댁이에요.

판을 보다 처형이 너무 싫다는 글을보고
저희 남편인가하고 봤는데..

저희 신랑도 언니를 너무싫어해요.
저한테 언니는 정신적인 지주에요.
언니말이면 응맞아맞아해요..

어렸을때 엄마와 아빠와의 불화로
많은 사랑을 받지못했고
언니랑은 나이차이가 꽤 났었고
언니가 공부를 정말 잘해서 매일 학교 집 학교여서
스무살때까지 언니랑도 별로 안친했어요..

그러다 어떤 계기로 언니랑 수능끝난기념으로
2주 여행을 갔고 거기서 제가 많이 외로웠다는것도
언니도 아빠의 자리를 대신해 가장이라는게 부담이라는것도 터놓고 알게됐어요.
그때부터 서로 의지를 많이 하고 특히 제가
언니한테 많이 기댔어요.

그러다 이십대중반 심한우울증에 자살시도까지하며
죽어가던중에 어느순간 치료를 받고싶다는 생각이
문득들더라구요.
그때 치료를 받으면서 언니한테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해결책을 주는게아니라 저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게끔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줬어요..
자존감을 높이라구요.
절벽에서 떨어지려는 제손 잡아준셈이죠..

얘기가 길었네요..
여튼 언니한테 기대는게 여전히 많아요..
신랑은 무뚝뚝해요
어렸을때부터 사랑을 많이 못받아서 그런지
힘들다 투덜투덜 나사랑해줘~ 하는 어린애같은
성격이 있어요. 남편도 그점이 싫거나하진 않다고
하더라구요 워낙 무뚝뚝한 가정에서 커와서 괜찮데요.
근데 그냥 귀여워만해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진심으로 너무 많이 힘들고 고민이되는걸
말해도 아그래? 그럼 이렇게해~ 끝.
이러다보니 얘기하고싶지않아요..
그래서 언니한테 그런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런게 너무 싫다네요..

다 이야기했죠 내가원하는건 해결책이 아니다.
공감이고 내얘기에 귀기울여주는 그느낌이라고.
그랬더니 자기는 최선을 다했데요

그러다가 언니랑 형부랑 밥먹는도중에
일이 터졌는데..
언니가 일 옮긴다는건 어떻게 하기로했냐고
계속 그일할거냐고 물었어요.
제가 요즘 이직을 해야하나 아이를 가질건데
집에서 가정주부를 할까 많이 고민하고 있었어요
물론 남편한테 물었죠.
응 하고싶은데로해~
근데 이게 돈도 관련되있고..
그렇게 쉬운문제아니잖아요..
그러다보니 언니한테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했었는데

신랑이 처형. 더이상 우리일에 관심끄셨으면좋겠어요.
그렇게 어린애처럼 다루고 받아주니까
아내가 더 칭얼대는거아니냐고

..............??
제가 너무 놀래서 그런소리는 나한테 하라고
언니가 받아주는게 아니라 내가 고민상담하는거라고
그랬는데

자기가 있는데 왜자꾸 처형한테 가정사를 이야기하냐고 화를 내는거에요..

일단 싸울거같아서 집에 왔어요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언니랑 형부가
괜한소리해서 더미안하다고 잘얘기해주라고
더이상 가정사에 간섭안하겠다고 미안하다고하는데..
너무 미안해서...

집에와서 남편하고 이야기하면서
난 오빠가 귀기울여들어주지않는것같다고
그럼 난 최선을 다했는데 더이상 어떻게 해야하냐고

늘같은 이야기 반복해요..

언니는 내가 삼십년을살면서 유일하게
빛이었고 내손잡아준사람이라 더 언니한테 기대고싶어하는것같다.
근데 내가 어디가서 우리 집안일 떠벌리고 다니는것도
아니었는데 말이 조금 심했다고
언니한테 기대는건 좀 줄여보겠다고
대신 오빠도 내고민에 조금더 자기일처럼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사실 질투난다고 나보다 처형이 먼저인것같다고

그런거아니라고 안아주고 위로받고싶은데
우리언니가 위로를 너무 잘해준다고
언니 상담가가 꿈이었다고 그래서 그냥
속에 쌓인얘기하면서 스트레스 푸는것뿐이다
그럼 우리 주말에 같이 맥주마시면서 이얘기저얘기 하면서 더 속깊은얘기해보자고

하고 넘겼어요.
근데 저희 신랑 성격상
맥주 마시고 제얘기듣고 응~ 너하고싶은대로해~
아~ 그랬구나~ 이제자자.
할거 뻔하거든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철이없고 그런건 알지만
언니라는 존재가 없어지고 멀어진다고 느껴지면
너무 불안해요.
마트에서 엄마 잃은 아이처럼요..

어떻게 하면 언니에게서 더이상 기대지않고
또 어떻게 하면 신랑이랑 잘 이야기할수있을까요..